말딸, 괴문서) 트레이너가 되길 원했지만 이런건 아니였어. | 유머 게시판 (ruliweb.com)
이거 다음내용을 쓰고 싶은데 기력이 없음....
그래서 적당히 플롯만 적어두려함
대충 회귀 3번째까지는 괴문서 속 트레센이니까 뭔 일이 있던거겠지~ 하면서 흘러넘겼는데
4 5번째부터 아! 내가 회귀를 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원인은 안봐도 뻔하지! 우라라때문이잖아! 우라라 트레이너 회귀 괴문서가 얼마나 많은데!
쯥.....우라라 트레이너가 된건 좀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그까짓거 아리마 경기만 이겨주면 되는거 아님? 하면서 쉽게 보고 우라라 트레이닝을 시작했었는데
아무리 해도 안되는거임
몇번, 몇십, 몇 백번을 해봐도.
숫자 천을 도합 세번.
그것도 중간중간에 까먹은걸 처음부터 다시 세길 반복한게 세번이 되도록.
우라라는 가벼운 연습경기조차 동기말딸들을 상대로 1착을 따낼 수가 없던거였음.
16착은 늘상 있는일이고 잘해봐야 7착 5착.
가장 빠르게 딴 순위조차 3착이였음.
제아무리 혹독하게 우라라를 굴려봐도 우라라는 도저히 아리마 경기에 우승하질 못했음.
아니, 다른 경기에서조차 1착을 따내질 못했음.
가르치는게 문제인가 아니면 배우는 그녀의 문제인가.
조금이라도 같은 시간대를 반복하는걸 통해 이득을 보려 했지만.
아주 약간의 행동이라도.
조금이라도 틀린 행동을 통해, 세상은 조약돌로 태산이 무너지는것마냥.
나비효과로 모든 회차는 서로 다른 상황을 보였음.
.....거의 무한히 넓은듯 보이는 당구대위에 가늠못할 수의 당구공을 치는것처럼.
분명 같은 방향에 같은 힘으로 쳤을 당구공인데.
튀고 구르는 모습은 전과 절대로 같지 못했음.
안그래도 끝도 안보일만큼 거듭 반복되는 회귀에대해, 약간이라도 알고 파.
인내심을 갖고 같은날을 몇번이고 반복해보며 탐구하여 얻은 결론이었음.
어느날 조금 널널한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여, 걸어서 트레센에 출근하는데.
아마존이 창가에 내놓은 화분에 맞고 사망하는것이.
어느때엔 뛰어서 갈때는 맞거나 맞지 않고.
자전거를 타도 어떨땐 맞지만 사망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봐도 운좋게 피해도 화분 파편에 부상을 당하고.
아예 아마존이 화분을 내놓지 않거나.
직접 대가리를 깨러 오는등.
같은 순간을 제아무리 계속 반복해볼지라도.
경험할수 조차 없었음.
정보에 의존하는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자력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고.
다른 트레이너들로부터 가르치는 방법을 배워보기도
무릎을 꿇고 대가리를 땅에 내리 꽂듯 빌면서까지, 우라라랑 나란히 달릴 말딸들의 담당들에게서 우라라를 가르치는 법을 배우려고까지 하였고.
몇번의 인생을 반복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해보며.
과거로 돌아가는 짓을 해봐도 답도 없을것같은 회귀속에서
점점 트레이너의 정신은 마모되어 갔음.
그렇게 긴 시간이 흘러.
어지간한 말딸들도 1착은 따낼 수 있게 가르칠 능력이 되었는데도.
어떤 똥 말딸이라도 틀림없이 1착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생겼는데도.
트레이너는 우라라를 1착하게 만들어주지 못했음.
정확히는 우라라가 1착을 따내지 못한것이였음.
무언가에 저주라도 걸린듯이.
1착을 따내려는 그 순간, 직전에 제동이 걸린듯.
우라라의 발걸음이 반보, 더 나아가질 못하고.....그대로 2착을 하게 된것이였음.
정신적인 문제를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하는가.
최면요법이나 세뇌를 동원해보려해도.
다른건 다 술술 대답해주는데 반해.
왜 마지막 1착 직전당시에 발걸음이 멈추냐 물으면, 우라라는 패닉에 빠진듯, pstd발작이 터지기라도 한듯 기겁하며 스스로 최면을 풀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냐 트레이너에게 거꾸로 물어봐올 따름이었음.
해결을 할 수가 없음.
하려해도 방도가 없는 상황이었음.
우라라를 1착내게 할바엔 차라리 자신이 직접 뛰는게 더 나을지경이라고.
무얼해도 안되는 상황에 거듭 고민을 하다가.
머리가 부숴질듯한 두통에 시달리며 트레이너는 고민에 빠졌지만.
세던 숫자가 천에서 만을 찍게 되었을 당시.
결국 트레이너는 끝내 우라라의 지도를 포기해버리게 되었음.
해봤자 안되는거 끝까지 물고 늘어져도 어쩌냐고.
천이니 만이니.
회귀 횟수만 쌓여가고, 머리속에는 이미 부모님의 얼굴과 이름도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데다
막상 떠올려보겠답시고 직접 만나봐도, 너무 옛날옛적의 기억이였기에.
이젠 정말 자신의 부모인가 의문이 들정도인데.
육신은 20대 후반의 잔병치례가 많은 몸뚱아리일지언정.
정신은 애저녁에 이미, 인류의 역사보다 긴 세월을 보낸 존재의 것이였음.
회귀에서 벗어나겠다.
갇힌 시간의 틈바퀴에서 탈출하겠다.
그리 마음 먹고, 끝없이 노력한게 과연 언제부터였을까.
제 아무리 트레이너가 강철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한들.
시련을 이겨내려는 불굴의 각오를 가지고 있다해봐도.
꺾이고 싶지 않다며 필사적으로 저항을 해보려 해봤어도.
세월에는 모든것이 녹슬고 먼지와 가루가 되어 바람결에 휘날릴 뿐이었음.
.....트레이너는 자기 스스로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 생각했음.
정말,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생각해도 좋을만큼.
실제로 중간에 안그래도 좋지 않았던 몸을 억지로 이끌다 과로나 탈진으로 몇번 쓰러지기까지 했으니, 더이상 말하지 않아도 좋을지경이었지만.
그러나.
해봐도 안될 일에 끝까지 물고 늘어질만큼.
트레이너는 우둔하지도, 무식하지도. 어리석지도.
안될 일을 되게 할만큼, 유능하지도 못했음.
이제 숫자 세는것조차 지겨워질만큼 도전했는데도.
도저히 안되는걸 꾸역꾸역 버티는것도 솔직히 이젠 무리였음.
인간의 수명이 약 100년 언저리인데.
그의 몇백배이상은 쭉 버텨왔는데.
이제 또 얼마나 더 해봐야되는가.
트레이너는 진절머리가 날 수 밖에 없었고.
꽉 쥐고 있던 밧줄을, 억지로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붙잡았었는데.
이제는 서서히 손에 힘이 풀려나듯.
트레이너는 우라라의 트레이닝에서 손을 놔버렸음.
아 그래.
대체 왜 내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던거지?
어차피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해야 되는 일도 아니잖아.
아리마 우승이라니.
그건 어디까지나 우라라가 하고 싶은 일이었을 뿐이잖아.
내 일이 아니였다고.
왜 내가 그렇게 내 일인것마냥 발버둥친걸까.
......이렇게 놓아버리면, 얼마나 좋은데.......
그렇게 트레이너는 우라라의 트레이닝에 완전히 손을 놔버리고, 안그래도 끝도 안보이던 회귀를 이제는 즐겨보겠다며 우라라의 곁에서 떠나버렸음.
그렇게 무한한 시간의 반복에 대한 집착을 버리니, 트레이너는 끝모를 해방감을 느꼈음.
매번 처음부터 반복할땐 미칠것같았는데, 막상 즐기려 해보니....회귀라는거, 엄청 나잖아?
뭘 해도 죽을 걱정따윈 할 필요 없다.
실수나 잘못을 저질러 문제를 일으켜? 과거로 돌아가면 그만!
기회나 여유가 무한히 찾아오는거나 다름 없지 않는가!
그동안 우라라의 트레이닝때문에 트레센에 붙잡혀 살았는데, 이젠 얼마든지 먼곳으로 떠날 수 있다!
하고 싶었던 일, 해보고 싶었고, 경험해보고 싶었던 모든 일들을, 돈이나 시간이나.....어떤 걱정이든 전혀 하지 않고 해낼 수 있다!
뭘 하든 좋다! 어떻게 해보든지 상관없다!
그렇게 트레이너는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이리저리 놀고 다니기 시작했고.
종종 자신에게 트레이닝 시켜주지 않냐며, 자신을 찾아다던 우라라를 외면한채 즐겁게 살기 시작했음.
트레센 바깥으로 무단으로 벗어나더니, 그간 모아온 돈으로 여행을 떠났고.
국내에서만 놀다, 4개월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해외로 이동.
다른 국가들에 있는 말딸들 학원에 해외연수 좀 하겠다는 핑계로, 말딸따윈 지긋지긋한데 왜 보겠냐 생각해 학원엔 한발자국도 들이지 않은채 다른 곳에 쏘다니고.
옛날이였으면 꿈도 못 꿨을.
상상도 못해본 익스트림 스포츠부터, 목숨을 거는 도전까지.
온갖 스릴과 도파민이 터져나오는 경험들을 주저없이 하며, 중간에 죽는 바람에 다시 재도전하겠다고 수십 수백의 회귀를 반복했고..
점차 스스로의 목숨을 가볍게 다루기 시작하며, 트레이너는 정신없이 살고 있었음.
그렇게 과격한 일상에 점점 익숙해지다가, 결국 트레이너는 더욱 과격하고, 더욱 짜릿한 인생을 즐겨보겠다며 더욱 위험한 일들에 발을 딛이게 되는데.
술과 담배에서 벗어나, 몸뚱아리 사정따윈 전혀 신경쓰지 않은채 약물이나 도박.
법에 저촉되는 위법과 불법다운 일들을 저지르는 것에도 꺼리낌이 없어졌고.
더 나아가 아예 국가기관에대한 시비를 털려, 경찰소와 군대를 습격, 화기류를 손에 넣은뒤 GTA 현실판이라도 해보겠다는등 각종 범죄까지 서슴없이 저질러댔음.
...그렇게 도덕적 윤리관까지 싸그리 무너지는 일생을 여러차례 지내다보니.
정상적인 일상생활이란것에대한 개념이 흔적이 남았으면 용한 상태일만큼 막장으로 살게 되었으며.
끝내 모든 죽음 이후로 돌아온 회귀 초 때에, 교내에서의 생활에서조차 무언가 혼란이 찾아온건지, 아니면 너무 오래산탓에 머리에 망조가 든것인지.
트레이너는 결국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잊은건지, 교사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학생에게 손을 데는 짓까지 벌여버렸음.
잊으면 안됐음.
트레이너가 있던곳은 다름이 아닌 우마무스메들의 교육현장.
그것도 한창 성장기에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나이 어린 소녀들이 모이는곳.
헤이해진 윤리관이든 뭐든. 어떤 생각으로든 섣불리 손을 데기엔, 건드렸다간 뼈도 못 추릴, 1전차=3말딸의 공식의 인간형 괴수들의 교육터가.
트레이너가 근무했던 곳이였음.
그냥 옆에 여자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좀 불끈불끈한데, 여기서 좀 풀어볼까?
하는 마인드로 건드리기엔.
너무 위험한 존재들이였음.
그러나 트레이너는 그런거 생각도 못하고 건드렸다가, 악기따윈 없는 방음실에 끌려가게 되었고.
그대로 맥도 못 추린채 그대로 한번 회귀를 하게 되었음.
그렇게 난데없이 곧바로 회귀하게된 트레이너였지만.
아, 건드리면 안되겠다. 걔들 말딸이었지. 하고 생각했어야 했지만.
이미 헤아릴 수 없는 회귀를 경험한 트레이너에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뿐이었음.
.......신선한데?
방금처럼 죽는건 좀 놀랍다고.
설마 이렇게 죽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비슷한건 몇번 경험해보긴 했지만, 이런 죽음은 상상도 못해봤다고.
트레이너는 다시 한번 더 말딸들에게 엄한 손찌검을 저질러댔고.
이젠 무얼 한다. 무엇을 이룬다.
무엇을 해낸다. 같은, 건설적인 생각따윈 잃어버린.
지성이 퇴화해버린듯, 인간에서 짐승처럼 변한것마냥 살기 시작했음.
여자가 있다. 관계를 만든다.
배고프다. 밥을 먹는다.
졸리다. 잔다.
.....잠에서 깼다.
.......
.....
........
........이제 뭘 하지......?
1차원적인.
가축도 이러진 않을, 막장적인 인생을 사는 트레이너는 이제 학생들에게 손을 데는것에 꺼리낌은 커녕, 당연함을 느끼고 있었고.
주위의 다른 교사진들이 그러한 트레이너의 보기 흉한 행보를 막아보려 해도, 되려 일부 학생들이 나서서 그가 아무런 생각없이 구는데에 반해, 자신들을 봐주는 유일한 교사라며 변호하고.
그와 관계를 맺은 학생들중, 귀한 집안의 여식들조차 그가 그리해도 상관없지 않냐, 학생들도 스트레스를 풀 방도가 필요했고, 그는 학생들에게 헌신적인 교사일뿐이다. 그도 성인일지니 스스로 책임정돈 지지 않겠냐며 방임하고.
심지어 그와 관계를 이루었던 다른 이들로부터 그에게 너무 뭐라 하지 말라며, 그의 방패가 되길 자처하기까지 하였음.
그렇게 거의 학교 공공시설물수준으로 구르게 되었지만, 트레이너는 딱히 그만둘 생각따윈 없었음.
이보다 끔찍한 죽음따윈 이미 얼마든지 경험했고, 이정도면 오히려 양호한데다, 필요한건 다 있고 하고 싶은건 다 이루었으니 됐다.
욕구가 돌위의 이슬처럼 맺히면 곧바로 풀어도 상관없는 환경이니
정말 이루고픈 모든 욕구를 이룬탓에, 거의 식물같은 느낌으로 정신상태가 변질된 트레이너는 아무런 생각없이 살고 지냈으며.
뭐가 됐든, 뭘 하게 되든.
자신이 하고픈게 있으면 하지만, 만약 막으려는게 있다면 지금껏 회귀를 통해 쌓아온 경험들로 뚫고 나아가고.
안된다면 회귀를 반복하며 될 기회를 기약하고.
한창대 10대소녀인 나이의 어여쁜 여자아이들과 노는것에 당연해져서, 이젠 어지간한 여자들에 눈이 들지 않다며, 시내에 나가지도 않은채 학원에 붙박혀 지내고.
후엔 손을 덴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거열형에 처하는 끔찍한 몰꼴을 당할지라도.
트레이너는 아무런 생각도 못한채, 다시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려 들 뿐이었음.
만약, 트레이너를 멈추려.
누군가가 트레이너에게 왜 그리 사냐 물을지라도.
왜? 못할께 뭐 있어?
죽으면 인과관계도 같이 리셋된다고.
즐기자구. 인생은 기니까 말이야.
트레이너는 그리 대답할 따름이었음.
그렇게 멍하니.
거듭 회귀를 반복하고, 시간을 흘려보내며.
무한히 흐르는 시간속에서 점점 말라 비틀어져가는 트레이너의 정신속엔.
어떤 섬광이 스쳐지나가듯.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음.
하루우라라.
아리마 우승.
한때 불가능이라 여겼고.
지금에서 생각해봐도 여전히 불가능한.
이제와서 할리도 없고.
할 생각따윈 쥐뿔도 없으며.
이대로 영원히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안락하게 분재처럼 살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던것조차 이젠 이 시간의 흐름에 갈려나갔는지.
아니면 이렇게 끝도없이 무한히 사는것에도 지쳤는지.
무한히 돌아가는 시간의 톱니바퀴 사이에, 어느샌가 끼어져 고통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대로 있다간 정말 완전히 죽어버린다.
시체도 아니다. 살아숨쉬는 살덩어리가 될뿐이다.
머리속 한가운데에, 어디에 있었는지 모를 자아를 유지하기위한 욕구가 피어오르고.
최소한 자신이란 자각이 있는 사이에 죽고 싶다.
이렇게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꼴로 망가지고 싶지 않다. 라는 저항감으로 트레이너는 회귀를 끊을 생각을 다시 떠올려.
무언가에 홀린듯, 수십명의 말딸들이 들어왔다 지나쳐 나가며 엉망으로 망가진, 그의 머리속처럼 엉망진창이된 자신의 방 밖으로 기어나왔음.
그렇게 엉망이된 머리속으로 다시 기어나와 우라라의 트레이닝을 붙잡았고.
최소한이나마 자신이 살아 있음을 자각하기 위해, 우라라의 트레이닝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언젠가는 될꺼야.
어떻게 하다보면 될꺼야.
무한한 시간속에 무한번 도전하다보면 어떻게든 될것이다.
반드시 한번이라도 기적같이 성공할 수 있을것이다 라며.
이미 너무 오래전 일이 되어버려 이제 기억도 안나는 코칭법에 관한것은 완전히 신경 꺼버린채.
순수히 우라라가 달리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멍하니......무한한 회귀속에서 시간을 죽이듯.
트레이너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채 우라라의 트레이닝을 반복하면서도.
여전히 망가진 인간관계를 양산하고, 또 퍼트리며.
회귀를 반복하며 살고 있었음.
그러다 어느 회차.
트레이너에게 있어서 아주 운좋게.
아니, 거의 기적이라 봐도 좋을만큼.
우천.
경기장, 더트.
아리마 경기가 있던 어느 날.
우라라를 제외한 수많은 말딸들이 죄다 경기에 나오질 못한것이였음.
누구는 부상을 입고.
누구는 훈련중 오버워크로 강제휴식을.
또 누구는 개인사정이 겹치고, 문제가 일어나버리는등.
딱 우라라 한명을 냅두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기권해버리는 일이 발생한것임.
트레이너는 멍하니 전광판을 바라보았음.
비가 내리는것도, 우산을 쓰는것도 잊은채.
경기장에 홀린듯 걸어나와, 전광판 한가운데에 떡하니 떠있는 문자를 멍하니 바라보았음.
<하루우라라 1착.>
반짝....반짝....하고.
몇번 점멸하다 툭-. 끊긴 전광판 글씨가, 자신의 각막에 세겨진게 거짓말이 아니냐며 눈을 감았다 떠보곤.
그렇게 자신이 본게 잘못된게 아니란걸 알게 되자.
트레이너는 환호성을 질렀음.
우라라야 우리가 해냈다.
우리가 1착을 따냈어!
아리마 경기에서 이긴거라고!
트레이너는 날것처럼 기뻐하며 환호성을 내지르며.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회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 탄성을 내질렀음.
그렇게 한참을 텅 빈 경기장 안을 뛰어다니며 기뻐했는데.
우습게도.
트레이너가 기뻐하는것과는 정 반대로.
우라라의 표정은 어두웠음.
허구헌날 조금의 고민도 없다는듯 매일같이 환하게 웃던 그 우라라가.
지금은 그 약간의 빛조차 보이지 않을만큼 어둡게.
조금도 미소짓고 있지 않은채.
싸늘한 무표정으로 환호하며 날뛰던 트레이너를 멀찍이서 지켜보던 것이였음.
트레이너는 물었음.
뭐가 문제냐고.
원하던 우승이 아니냐고.
비록 부전승이고, 아무도 없는 경기이지만.
그래도 1착이 아니냐! 우승한게 아니냐! 하고.
트레이너는 우라라의 양 어깨를 붙잡은채 말했음.
그토록 원했던 아리마경기 우승인데........
대체 넌 왜 그렇게 불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이야아아아...!!!!
....
......
트레이너가 무심코 내지른 윽박이 경기장 내부에 울렸음.
방금까지 정신나간듯 보였던 웃음기가 조금도 남지 않은듯.
아니, 오히려 속내를 감추려 내보였던 미소가 박살나, 내면에 쌓여있던 분노가 터져나온것같았음.
트레이너는 곧이어 멈추지않고 오랫동안 묵혀온 화를 토해냈음.
원했던 아리마 우승이잖아!
뭐가 문젠데! 기껏 얻은 승리잖아!
왜 안 기뻐하는데! 평소대로 웃어보라고!
니가 제일 잘하던 짓이잖아! 매번 엿같이 웃어만 대는거!!!!
왜 그렇게 무심한 태도냐고! 왜!!!
혹시 너무 허무하게 얻어서 그래?
딴 애들도 없는 빈 경기장이여서????
달리지도 않은 상이여서 거부감이라도 드는거야????
웃기지마 망할년아!!!
원래라면 얻지도 못했을 우승이였어!!!
이렇지 않아도 이겼겠니?? 니가 니 손으로 얻었을것같애????
니가 다른 애들 다 제치고 1착을 얻었을것 같냐고!!!
넌 한명이라도 나왔어도 1착 못 따냈잖아!!!!
내가 모를것같아?! 넌 항상 1착할것같으면 멋대로 멈춰버렸잖아!!!!
직전에 멋대로 멈춰버려선....2착에 3착을.....언제는 달리기도 싫은지 꼴지로 들어와놓고선....!!!
잘도 그딴 성적으로 내 앞으로 돌아와선......헤실헤실 웃어대며....'트레이너 미안해. 1착 못따냈어...'는 지랄 염병을....!!!!
언젠간 되겠지! 어떻게든 될거야! 그따구로 생각해봤자 정말 됐을것같냐고오오!!!!
말해봐 우라라!!!
정말 됐을것같냐고오!!!!!
대답해애애--!!!!!
......
..........
...
그리 한참을 윽박 지른끝에 트레이너는 지쳤다는듯 숨을 거칠게 내쉬며 숨을 골랐고.
참고 또 참아왔던 분노를 전부 내지른 끝에서야, 우라라에게서 눈을 떼고.....멀리 조금 걸어다니다 한번 머리를 쓸어내린뒤.
겨우 열이 식고 나서야 붉게 충열된 눈으로 다시 우라라를 돌아봤음.
이쯤이면 충분히 알아들어먹었겠지. ...아니, 아직 더 해야겠어.
그 멍청한 우라라잖아. 더 말해야해.
아직 진정이 안된건지, 트레이너는 삭혔을 분노가 조금씩 다시 끓어올라 머리에 열이 오르기 시작했고.
다시 한번더 분노를 우라라에게 토로하려했던 트레이너였지만.
다시 본 우라라의 얼굴을 본 트레이너는 들끓던 분노가 순식간에 증발해버렸음.
우라라를 본 그 순간, 트레이너는 한가지 감정으로 머리속이 가득 메워졌음.
우라라에게 하려했던 수많은 말들을 잃어버린 트레이너가 느꼈던 감정은........우마무스메에게 주제도 모르고 엄한 말을 해버렸다고.
이제 감당못할 일들에 무서움을 느끼는, 두려움이 아니였음.
어째서 저런 태도를 보이는건지의 의문이나.
이해못할 태도를 봐버린 어리둥절함도 아니였음.
죄책감이였음.
너무 심한 말을 해버렸다는 미안함이였음.
우라라는 울고 있었음.
어쩌면.....처음.
이제는 가물가물했던, 첫 아리마 경기에서의 패배때, 흘렸던 눈물보다 더 심하게.
우라라는 슬퍼하고 있었음.
트레이너는 순간 경직되어버린 몸으로 우라라에게 곧이어 뭐라 말하지 못했고.
우라라가 눈물 흘리며 경기장 바깥으로 뛰쳐나갈때까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후, 그 뒤로....다시 만나게 될때까지.
트레이너는 그리 짧지 않은 시간동안.
트레센에서도, 학원 바깥에서도.
그 어디 어떤 곳, 우라라가 갔었을, 갔고, 가봤을 곳 그 어떤곳에서도.
트레이너는 우라라를 볼 수 없었음.
트레이너는 괜찮을거야.
우라라잖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거야.
정신만큼은 강한 애잖아.
그리 낙관적으로 보며 우라라를 기다렸지만.
트레이너는 기다렸던 우라라를 소식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음.
.........우라라가 자 살했다고.
고작해야 삼일 내지 사일.
원래라면 좋았던 출석률조차 내팽겨쳐버린채, 주위로부터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생각되었는데.
우라라는 줄곧 구 교사동, 학생이나 교사진들의 발걸음이 잘 닿지 않는.....구석진 구 기숙사동의 한 방안에 있었음.
.............천장의 샹들리에처럼 메달려 있는채로.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운이 나쁘다고 해야할지.
아직, 학생 그 누구도 발견하기 전에.
주인공 트레이너가 가장 먼저 우라라를 발견할 수 있었음.
이곳 괴문서속, 물리법칙부터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트레센을 조사하겠다고.
최소한 이곳에서 비상시에 탈출이라도 하거나, 다른이들로부터 도망이라도 칠 수 있게 알아보던 평소 행동덕에.
학원내 인물들도 그다지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 구교사안까지 탐색하며.
그 과정중에 우라라를 발견할 수 있던것이였음.
트레이너는 멍하니......
천장에서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우라라에게, 겨우 찾아서 안도했다는 것 마냥, 말을 걸기 시작했음.
.......와.
다행이다.
하하. 우라라.
찾아다녔잖아.
녀석, 사람 속 썩히긴......
어서 빨리 내려와. 그간 트레이닝 안해서 다음 경기는 어떻게 뛸건데.
또 꼴지로 들어올 생각이야?
정말 그랬다간 당근밥은 몰수야.
....우라라. 이제 내려와줄 수 없니?
우라라야....?
.....
....
..
...
..
..........우라라야?
아 그래.
우라라야. 또 말썽이구나.
그래.
미안해.
결국 이번 회차도 실패했나보구나.
아니야. 니 실수는.....그래. 너도 좀 더 해줬으면 했지만.
어쩌겠니. 다 지나간 일이잖니.
그런의미에서 다행이네.
괜찮아.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별 일 아니야.
조금 시간을 되돌려볼께.
몇번이고 해본 일이니까 걱정안해도 돼. 아파도 그건 잠깐뿐이니까.
예전에 조금 시험해봤는데.
도중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이렇게.
중간에 죽어서......
죽어서....죽, 죽어서.....
죽어....죽......죽어, 죽....죽........
죽
죽죽죽....
주주주주주주
죽죽죽죽죽죽죽죽죽죽죽죽죽주궂궂구주구죽죽주궂궂궂궂궂구죽죽죽주궂궂궂구죽주궂구죽죽주구죽죽주구죽죽주구구죽죽주궂구ㅜㄱ죽주구주구주구죽죽주궂구죽주궂구구ㅜㄱ주주궂구죽죽주구주궂구죽죽주구죽죽주구죽죽주ㅜㅈ구죽주주구죽죽죽주구죽주궂구죽주궂구죽주궂구죽주ㅜㄱ주구ㅜ구구주궂구죽주구구죽죽죽주ㅜ주구죽죽주구구죽ㅈㄱㅈㄱ주구ㅜㄱ주구죽주구죽주구주ㅜ주ㅜ구주구구주구죽주ㅜ궂구주구ㅜㄱ주구죽주구죽주구죽주구주궂구주구죽주구주궂구ㅜ구주구ㅜ주구주구주궂구주구죽주ㅜ구주ㅜ구주구죽주구주구주주구죽주궂구주구죽주주구주구주구죽..........
(투둑.)
.......(털썩.)
평소대로 시간을 되돌리겠다고.
어차피 또 일을 그르친거.
아예 없던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과거로 회귀하기위해
트레이너는 이제 익숙해진, 몇번이고 해봤던 자결을 행했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되돌아가지 않았음.
아니.
시간이 안돌아가는게 아니였음.
.......트레이너가 죽은채로.
죽었는데도, 이성이 또렸한채로.
시간이 흐르고 있던것이였음.
죽었기에 몸은 움직이지 않는 주제에.
육신이 조금도 움직이지도. 손가락끝을 약간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인데도.
죽었는데도 또렸한 이성과, 명확히 느껴져오는 감각에.
트레이너는 이상함을 느꼈음.
....왜 회귀하질 않지?
죽었는데 왜 과거로 돌아가질 않는거지?
.......무슨 일이 벌어진거지....?????
수천번을 반복한 회귀의 경험을 통해.
실수로라도 사망하면 과거로 돌아간다는걸 아는데.
이 순간은 무언가 잘못되기도.
아주 단단히 잘못되었나는듯.
트레이너는 사망한 순간 육신에 정신이 못 박힌듯.
움직이지 못하는 송장 그 상태 그대로 육체안에 붙들린채 갇혀 있었음.
시간이 흘러, 죽은 트레이너와 우라라의 육신이 부패하기 시작했고.
약 두달이 지나자, 겨우 둘은 다른 이들로부터 발견이 되었고.
만약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설마해서, 트레이너보다 다른 누군가가 자신보다 먼저 우라라를 발견했었다면 일어났었을.
학원 내외에서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던 마스코트 내지는 아이돌.
모두가 좋아했던 우라라가.
그 밝고 명랑하기로 소문났을 우라라가.
목을 메달았다는 소문은 학원내에 삽시간에 당일 모두가 알정도로 모조리 퍼졌고.
소문이 이사장에게 들리자마자 곧바로 수많은 경찰들과 조사관들이 학원내로 들어왔음.
경찰과 조사관들에 의해, 사건은 둘 모두 자 살이라는 결론이 났지만.
한동안 학원은 떠들썩하였음.
모두가 그리 밝아, 조금도 이렇지 않을거라 생각했을 우라라였는데.
설마하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한동안 학원은 죽은 우라라를 애도하면서도.
모두에게 밝은 미소를 보여주던 이를 잃은 슬픔에.
잠시간 침침하게 어둠이 내려앉은듯.
학원은 한창때의 여자애들로 가득했던 예전과 달리.
고요하게, 엄숙하면서도. 끝없는 정적과 슬픔으로 가득하였음.
그 후, 둘 모두 시신은 트레센의 교사진들과 사망한 이들의 관계자들의 협의를 통해 적절히 후조치를 취하였고.
사망한 트레이너의 육신은.
고인의 가족들의 희망으로, 시신은 화장되었음.
...
.....
헌데, 문제가 하나 있었음.
분명 둘 모두, 육체적으로 죽어있는건 맞긴 했지만.
육신에 영혼이.....어쩌면 정신이 붙들린채 있던 트레이너는.
주위 상황을 고스란히 모조리 경험하고 있던것이였음.
죽었기에 두눈은 고스란히 감겨있었기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화장이 시작된 직후.
전신이 정말 말그대로 불타오르는 격통속에서.
눈꺼풀이 모조리 타들어가, 각막이 세상밖을 직시할 수 있게 되서야.
트레이너는 그제서야.
자신이 화장터안에 들어있음을 인지할 수 있었음.
트레이너는 소리낼 수 없는 상태에, 누구에게도 들리지않을 비명을 젖먹던 힘을 다해 지르기 시작했음.
이유? 무얼 말할까.
당연히 전신이 태워지는 고통때문이었음.
육신은 죽어 움직이지 않는데.
느끼는 바는 이리도 명확하니.
무력하게 티끌만큼도 움직이지 못하는 와중에도, 통증만큼은 선명히 느껴지는 현상황에.
트레이너는 비명을 질러댔음.
엄마 살려줘요.
아빠 꺼내줘요.
동생아 들리냐. 형 오빠 누나. 누구도 좋으니까.
선배님 후배야 친구들아. 제발.
제발 누구도 좋으니까.
누구라도 좋으니까.
타즈나씨. 키류인씨. 라이트양. 이사장님.
제발.
제발 누구라도 좋아요.
살려주세요
제발요 부탁이에요
제발 살려주세요
누구라도 좋으니까.
살려줘
제발
.......
그렇게 한참을 타들어가고 난 다음에.
화장터의 불이 꺼지고 나서.
타고 남은 유해의 잿더미가 유골함에 담기고 난 후.
함이 납골당에 들어서고.
시간이 흘러, 함에 남아있던 온기가 겨우 식은 후에야.
트레이너는 그제서야 몸에 느껴졌던 화상의 격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
그렇게, 한참을 몸이 태워지는 격통 속에서 구르고 난 후.
이제 좀 안정이 되었다.....그리 생각했지만.
몇 일, 몇 달, 몇 년.
조그만한 서랍관 안에, 얇은 유리창 너머.
아주 가끔씩만 자신을 찾아오는 자신의 지인들.
시간이 흘러선 가족조차 제대로 오지 않게 되며 얻게된.
아주 긴 시간동안의 정적을.
트레이너는 강제로 맛봐야만 했음.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인 채로.
그렇게 강제로 얻게된 자숙기간동안, 트레이너는 고민에 빠졌음.
뭐가 잘못된거지??
뭐 때문에 회귀가 되지 않는거지???
내가 죽어서 다른이들은 어떻게 됐는지.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진, 가족들이 이후 찾아오면서 떠드는 일덕에 얼추 알 수는 있었지만.
그것도 몇년이 지나자 아예 찾아오지 않게 되기까지.
.....그래.
살아서 바빠질 수 있지.
찾아오지 못할 수도 있지.
그리 생각하며 이해하려 했지만.
시간이 점차 더 오래 지날수록.
이제 가족들의 얼굴이 가물가물해질쯤.
그도 점차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음.
좁은 항아리 안에 갇힌채로 조금도 움직이지 못한채 붙들려 있다니.
그짓을 몇십년간을 계속 해오니, 트레이너의 정신도 안그래도 한계까지 마모되었던게, 또 다시 바닥 그 이상을 시험받게 된것이였음.
어서 자신을 해방해달라.
바깥으로 꺼내달라.
세상을 보여달라.
오랫동안 그리 외쳤음에도.
이제 없는 육신때문에,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인간은 없으며.
트레이너의 사력을 다한 외침은, 공허히 허공을 떠돌지도 못할 뿐이었음.
그렇게 한참을 떠들어보다, 결국 지친 트레이너는 멍하니 세상사 굴러가는걸 마냥 정신줄 놓은채 바라보고 있었고.
될대로 되라며.
그래. 이제 더이상 과거로 억지로 돌아가지 않는걸로 얼마나 다행이냐.
억지로 같은생 다른순간을 몇천번 경험해야했던 그 지옥같던 순간보단 낫지 않냐며 스스로를 위안했고.
그리 스스로를 타이르며 살려 했지만.
함이 들어있던 납골당이 무너질만큼 긴 시간이 흐른후에야.
이제 노년기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마지막남은 가족.
옛날에 봤었을땐 그렇게 작고 어렸던 동생이, 주름살 자글자글한 노년이 다되서 자신을 어루만지는 모습을 보니.
트레이너는 복잡한 심정을 느끼고 있었음.
미안하다.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정말 미안하게 됐다.
생각보다 많이 초최해진 모습에, 마음 고생 심했던걸지도 몰랐던것에 트레이너는 동생에게 들리지 않을 사죄를 거듭 말했으며.
동생이 재만 남은 자신을, 전부 강에 뿌려 세상밖으로 내보낼때까지.
트레이너는 그 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보고 있었음.
.................
그렇게 재가 된 육신에 아직 붙들린 정신때문에, 이제 강의 흐름에따라 조금씩 멀어지는 동생의 모습을 멀리서 시선에서 사라질때까지 바라보았고
완전히 사라진 이후는, 이대로 자신이 어디로 흘러가는걸까 멍하니 지켜보았음.
그렇게 흐르고 흘러, 주인공의 육신은.
강 전체에 어디 곳곳 하천의 돌부리에 끼고.
흙바닥에 내려앉거나.
더 먼 강물이 퍼진곳, 바다로까지 퍼져나갔음.
퍼진 잿조각은 그대로 흙의 일부로 남아있다, 자양분이되어 어떤 해양식물의 비료가 되고.
식물의 일부가 되어, 어떤 생물에게 먹히고.
먹힌뒤에 그 생물의 또 일부가 된뒤.
그 생물이 죽으면 다시 흙의 자양분이 되거나, 사람에게 붙잡혀 사람의 일부가 되는.
트레이너는 그런 장엄한 자연의 순환을 묵묵히 바라보았음.
어떻게 이런 광경을 보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일개 인간에겐 과분할, 인간으로썬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자연의 신비였지만.
트레이너는 그런걸 모조리 이해할 능력이 안되었음.
아니, 환경이 안되었다고 할까.
죽어서 육신의 감각이 그대로 느껴지는것.
그건 재가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가 되었고.
설령 그것은, 자연의 순환에 따라, 수십, 수백번을 다른생물의 일부가 되고, 아니게 되고, 또 되길 반복해봐도.
그건 끝나질 않았음.
먹히는 순간을 고스란히 느끼고.
그건 선명한 통증이 되어 트레이너를 괴롭혔고.
그 생물이 온전히 느끼는 감각을, 트레이너 역시 느껴야했으며.
그 생물의 죽는 그 순간 느끼는 허망함에, 자신도 허망함을 느꼈지만.
생물이 죽어 정신이 어디론가 떠나는.
자신은 가지못한 그 해방감만큼은, 트레이너는 느끼지 못한채.
그 생물의 육신이 죽어, 다른 생물의 일부가 되기까지.
감각은 통증이되어, 영원히 반복되며 트레이너를 괴롭혔음.
감각은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트레이너의 정신을 끝없이 괴롭혔고.
육신의 조각은 점차 세세히.
더욱 작게 쪼개지고, 가끔은 합쳐지길 반복하며.
새로우면서도 다양하게.
언제는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감각까지, 트레이너에게 전달해주었음.
타고 얼고 붙고 떼지고
뭉개지고 박살나고 헝클어지고
무너지고 조립되어 다시 쪼개지는.
끝도 없이 계속 반복되는 통각에 트레이너는 비명을 질렀고.
어떤 살조각은 북쪽 설원평야로 가거나, 저 높고 횡량함 그 이상으로 아무것도 없는 우주로 가서, 느끼지 못하는게 정상이었을 극한의 추위를 느끼게 하고.
어떤 살조각은 빛을 발할만큼 뜨거운 용광로의 일부로 사용되거나, 아예 지구안쪽 가장 깊숙한곳까지 스며들어, 인간의 육신이었음 진작에 신경이 녹아 사라졌을 뜨거움을 전해주었음.
한평생, 절대로.
적어도 두종류 이상은 느낄 수 없을 격통을 헤아릴 수 없을만큼 느끼며.
거듭된 통증과 기나긴 시간의 경과로 완전히 소멸해야했을 트레이너의 정신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아직까지.
트레이너의 정신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음.
아니, 오히려 처음 그때 이후로 조금도 정신이 마모되었단 그런것이 없었음.
처음 죽었을때 당시 또렷한 정신상태 그대로.
무한한 통각과 감각을 지나쳤음에도, 정신은 그대로 유지되었음.
시간이 지나며 정신상태는 변모하고, 안의 이성은 무너지고 다시 재조립되길 반복되었겠지만.
이성의 형상은 고스란히 유지가 되고 있던것이였음.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트레이너는 세상이 흐르는걸, 형상을 바꾸며 모습을 바꿔가며 온전히 느끼게 되었음.
보잘것없는 벌레로써 살다, 저 높은 하늘을 주유하며 세상을 내려다보는 새로써 생을 살다 가고.
멍청하고 쓸모없어, 모든 이들로부터 배척받는 불쌍하고 가여운 이로 여생을 보내보고.
수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아낌받으며, 부족함따윈 전혀 없는, 행운과 행복으로 점철된 이의 삶을 살기까지.
누군가의 분노를, 다른 이의 슬픔을.
놀라움, 한탄, 비극, 환희, 감동, 애잔함.
집념과 의지, 후회와 절망, 갈등과 희극 등.
깨달음을 얻으려 고행을 도는 외로운 이의 고뇌와, 세상을 뒤바꿀 획기적인 생각을 떠올린 천재의 번뜩임까지.
온갖 고통과 불운, 괴로움과 아픔을.
사람으로써의 행복과 기쁨, 분노와 슬픔을 모조리.
그들과 같은 피와 살을 나눔으로써, 그 삶에 느낀 모든 감각과 감정, 회환과 의지마저 공유하게 된것이였음.
수백년을.
수천년을 이로 말할 수 없이 많은 존재들의 느낌을 공유하며.
일개 인간으로써 느끼던, 뇌 하나로는 감당못할 헤아릴 수 없는 정보의 격류에 점차 트레이너의 정신은 마모되면서 회복되길 반복.
스스로가 해방되기위해선, 지구상에 모든 생명체들이 잠들어야한다는것을.
모성에 지쳐 누워 쓰러질때까지 자신의 정신은 혹사당할 수 밖에 없다는것을 알고 체념하며.
그렇게 회귀로 이제 무뎌졌다 생각했을 시간의 흐름조차, 다시 버겁다며 괴롭게 느끼게 되었을쯤.
수십번의 문명이 종말의 위기를 겪고 무사히 넘겨가며.
인류가 지구를 버리고 외우주로 발걸음을 옮기고.
생존권을 태양계바깥을 넘어, 다른 은하를 넘보며 눈에 보이는 모든 행성계들을 발 아래에 두고.
우주를 지배하다 멸망하고.
다시 인류가 생겼다가 다시 사라지길 끝없이 반복하며.
수많은 문명들이 꽃피고 지고.
화로에서 튀어나온 불똥이, 먼 바람결에 타고 이리저리 휘어지며 날아가다.
끝내 덧없이 휙 사라져버리는것처럼.
수많은 것들이, 수많은 별 위에서 사라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무언가, 많이 있었을 별들의 모습이 먼지부스러기로 변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한때 가장 찬란했던 문명이, 가장 허무하게 사라지고.
한때 무언가 많이 있었던 별조차 끝내 영원히 사라지길.
말 그대로 그들의 흔적까지 모조리 사라질때까지 반복했음에도.
트레이너의 정신은 사라지지않고 유지되었음.
행성 하나에 붙박혀 느끼던 통증이 우습게 느껴질만큼.
우주밖으로까지 나온 트레이너는, 더욱 색다른 감각까지 경험하게 되었음.
억지로 드넓혀지는 감각권내에서.
이제는 자신의 것이 아닌듯한 확장된 감각까지 느끼게 되며.
자신들의 주인을 흉내내는 안드로이드에게도 통증이 있는지.
타 행성을 탄압하려 쏘아낸, 위성을 부수는 우주 함선의 빔이 어떤 고통을 주는지.
소행성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빛조차 지나쳐 우주를 가로지르는지.
별이 태어나고 죽을때, 얼마나 뜨겁게 타오르고, 환하게 빛나는지.
서로 다른 은하가 맞부딪힐때 어떤 소리가 나고, 어떤 감각을 느끼는지 경험하며.
지금껏 봐왔던, 우주에서 가장 번성했던 문명의 수로도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섬광들이 그의 지성속을 관통하며.
오랜시간동안 원래라면 얻었을리 없는.
회귀를 반복하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수많은 우주의 신비와 진리, 지식들을 섭렵해갔고.
별 하나를 넘어.
우주 바깥으로 나섰을 그 어떤 생물도 느끼지 못했을 모든 것을 경험하며.
세상에 모든 지성체가 사라지고.
모든 별들의 빛이 꺼지고.
우주가 완전히 식어버리며.
모든것이 멈춰버린, 완벽한 정적이 이루어진 그 순간까지.
그 모두를, 트레이너는 경험하게 되었음.
죽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 그대로.
모든 것이 고요해진 상황에서 트레이너는 안도했음.
아.
이제야 전부 조용해졌구나.
하고.
그 긴 시간 동안 느낀 이로 말할 수 없는 무한한 경험들로 인해, 트레이너의 정신은 스스로 원치 않았음에도 이미 먼 옛날에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있었음.
아니, 해탈 그 이상의 경지였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태였음.
무언가가 트레이너의 정신을 보호하기라도 한듯, 트레이너의 정신은 경험한 일들 모두가 일개 필멸자따위가 느낄 수 없을터였던 것의 종류였었는데다
진작에 무너져 내리는게 정상이었을, 느껴서도 안되는 것들의 부류였는데도.
그러지 못하고 버텨지고 있었기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조성된 환경에 맞추어 트레이너의 정신은 어느 의미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형태로 변성되어버린것이였음.
그렇게 만들어진 형태의 정신으로, 트레이너는 무한한 정적과 고요함이 맴도는 우주를 떠돌아야만 했고.
이대로 모든것이 사라진채로 묵묵히.
모조리 차게 식어버리고 움직이지 않게 된 이후의 우주만을 바라보게 되는걸까 고민했음.
.....그렇게 모든게 빛나고 뜨겁게 움직였는데.
빛과 열으로 가득채워질 줄 알았던 우주가, 이렇게 완벽한 고요로 가득하다니....
.....우주는 정말 이렇게 끝나는걸까.
이렇게, 아무것도 남지 않고.
허망하게 전부 사라져 없어지는걸까.
한때 모든 것이 있던 우주가, 이대로 차갑게 식어버리는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우주가 다시 맥동하는걸, 트레이너는 느낄 수 있었음.
시작은 아주 미약했었음.
알아차리는것부터가 말이 안될만큼 작고 소소한 인력의 변화였지만.
우주의 모든 현상을 경험한 트레이너는 알 수 없을 수가 없었음.
한곳에서 발생한 인력을 통해 우주에 하나의 흐름이 생겨났고.
그 흐름을 통해 우주에 또 다른 흐름이 생겨나고.
그 흐름들을 통해 인력은 더욱이 거세져갔으며.
그 행위들을 반복하며.
첫 시작이였던 미미한 인력은, 점차 커져서.
새로운 별을 만들고.
또 새로히 터져나오는 광명을 사방의 우주로 퍼트리기 시작했으며.
점차 커져가는 별빛은 어느덧, 주위에 또 다른 별들을 빚어내고.
또 많은 다른 별들을 회전시켜가며, 사방에 다른 별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음.
본디 횡량하고 이젠 아무것도 없으리라 봤을 우주였는데.
한순간 변화가 일어났다 싶더니 다시금 맥동을 시작하다니.
모든 것을 알고 경험했다 그리 생각했었을 트레이너였는데.
또 다시 아무것도 모르게 만들만큼, 우주에서 일어나는 신비는 알고 경험할 수록 놀라울 따름이었음.
그렇게 사방에서 빛을 내는 별들이 사방을 메우고.
이제 다시 과거의 은하성단들이 온 세상을 밝혀주는 밝은 우주가 다시 돌아왔다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무언가 이상했음.
뭐가 이상한가.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니 곧바로 알아차렸음.
별들이 이상하게 만치리 가까운것이였음.
비좁은 거리사이로, 계속해서 새로운 별들이 들어차는 것이였음.
왜 가까운거지?
이러면 안되는데?
이렇게 되면 안되는데????
이렇게 가까이 있다간, 새로 생긴지도 얼마 지나지않아 별들이 부딪히고.
그대로 모조리 다시 터져나가며 사라질께 분명했음.
괜시리 느껴지는 불안감에 묵묵히 보던 트레이너는 한참을 궁리했고.
우주의 변화가 눈에 띌 정도가 되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음.
별들이 가깝게 태어난게 아니였음.
별들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였음.
세상을 밝혔던 커다란 은하성단들은 점차 서로 가까워졌으며.
빛을 내던 항성과 수많은 유성, 혜성.
많은 붙박이별들이 내는 인력을 통해.
서로 점차 거리를 좁혀대기 시작한것이였음.
그 넓고 횡량했던 우주가.
이제는 좁고 미어터질것처럼 서로 붙으려 한다니.
트레이너는 그 광경에 두려움을 느꼈고.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지는거냐 몸서리 쳤지만.
이윽고 별들과 은하들이 서로 맞부딪혔고.
충돌후 서로를 먹어치운뒤, 더욱 커진 은하는 또 다시 자신 가까이 있는 다른 은하와의 거리를 좁히기 시작.
다시 충돌하여, 그대로 먹어치운뒤, 몸집을 불려나가길 반복했음.
작은 별들에, 허공을 거닐던 작은 돌조각에도 예외는 없었음.
모든것이 서로 맞부딪히고, 서로 합쳐지며 더욱 커지길 반복했음.
그렇게 충돌에 충돌을 거듭하며.
그 많던, 수많은 별들의 수가 줄어들며.
종국엔 모든것이 하나가 된 순간.
세상 모든 존재들이였던 것이 환한 빛을 내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음.
한때 우주 사방에 널려있던 티클들이라곤 볼 수 없을.
무한에 가까운 빛과 열을 내는, 광월했던 우주에비해 조약돌쯤은 될까 싶은 밝은 빛 덩어리 하나는 이제 퍼트릴 이유없을 인력을 계속해서 발했고.
발해지는 무한대에 가까운 인력은, 빛 덩어리를 더욱 수축시켰으며.
점차 작아지고, 또 응축되고.
그러다 어느 한순간.
덩어리가 내던 인력으로 인해, 압축의 한계점에 도달했던.
특이점에 도달했던 그 순간에.
빛 덩어리는 커다랗고 검은 구멍이 되지않고.
눈부신, 정말 온세상을 밝힐지도 모를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음.
폭발을 본 트레이너는 이것이 무엇인지 그제서야 알아차렸음.
빅뱅이었음.
우주가 다시 재탄생한 순간이었음.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것만으론 설명못할 장엄한 정경에 트레이너는 이로말할 수 없는 감동에 몸서리쳤음.
말그대로 우주의 빛깔이 사방으로 퍼진 광경이란.........
초신성의 폭발도.
감마선 폭발의 환함도.
설령 블랙홀의 끝조차도 이토록 아름다울 수 없었는데.......
터져나온 폭발은 우주의 지평선을 이루었고.
폭발로인해 사방으로 퍼진 먼지쪼가리들은, 그대로 한없이 날아가면서도, 다시 한번 서로 맞물려 합쳐지길 반복했고.
그렇게 수많은 결합과 분열, 조립과 분해가 반복되어가며.
한때 미약했던 흐름은, 우주를 맥동시키는 단초를 넘어.
우주를 재탄시킨 위대한 시초가 되는.
이러한 필설못할 기적을 경험한 트레이너는.
지금 이순간이나마, 이렇게 정신이 유지되는 상태에 감사함을 느꼈음.
회귀가 잘못되어 이렇게 정신이 우주를 떠돌고 있지만.
그 덕에 이런 누구도 못 볼 장관을 볼 수 있었다고.
누구에게 향하는지 모를 고마움을 전하며.
트레이너는 그대로 우주가 다시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음.
....
......
........
수많은 별들이 다시 태어났다 죽길 반복하고.
수많은 은하들이 우주를 거니는 모습을 지켜보며.
트레이너는 우주를 떠도는 정신상태 그대로 살아있었는데.
....
......뭔가 기묘함을 느꼈음.
어느 별에서.
뭔가 익숙한, 어디선가 본듯한 모습을 보는것이였음.
별은 딱히 우주에서 제일 크지도.
제일 작거나 특징적이지도 않는데.
왠지 아주 낮익숙한.
많이 바라봐온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였음.
왤까.
왜 이렇게 어디서 본것같지?
그 별인가?
아닌데, 그 별은 아닌데.
그럼 그 별인가?
아니야. 그 별은 그렇게 생겼잖아.
절대로 아니잖아.
머리속에 기억하는 수많은 별들을 떠올려보며
트레이너 스스로가 느끼는 기시감의 원인을 찾아헤멨는데.
점차 오렌지빛으로 타오르는 항성을 기준으로 삼아, 주위로.
별이 하나둘씩......총 여덟....아홉정도의 별들이 정렬하는것을 보았고.
그중 세번째의 별에 운석군이 충돌하며, 회색빛의 자그만한, 그 별의 약 1/4정도 크기의 위성이 완성된걸 보고.
붉다가 주황빛으로.
하늘에서 온갖 천둥이 치다 비가 내리고.
어느덧 행성표면에 투명한 액체가 차오르다가......액체위로 생명체가 번성하기 시작하며.
푸르른 초목, 광월한 바다가 행성표면에 색을 채워넣었음.
행성위론 거대한 생물들이 거닐고 있었음.
거대한 초목을 주위로, 지성없는 사나운 생명들이 서로를 물어뜯고 공격하며, 살아가길 반복하고.
그대로 한참을 살다, 또 다시 찾아온 운석군으로 멸종하기까지.
별 볼일 없는 행성이네.
살던 생명은 좀 멋져보였지만, 결국 멸망하지 않았나.
문명은 일구지도 못하고, 지성은 흔적도 보이지도 못하다니.
흔해빠진.......아니, 어쩌면 조금 더 덜떨어진 별이네. 하고 눈을 떼려했는데.
.......그 행성위로 떨어진 유성군에 들어있던 구성분자 중, 거진 일부중 많은 것이 그를 이루는 것들로 이루어져있었음.
느낄 수 있었음.
아니, 느끼지 못하는게 이상했음.
그것들은 틀림없이 그에게 감각을 전달해주는.
한때 그를 이루던 티클들임에 틀림없었으니까.
이상했음.
지금껏 사방으로 퍼지길 반복했었는데.
뭉쳐봐야 하나둘쯤, 거의 원자나 쿼크 조각 하나쯤 뭉치는게 고작이였던 놈들인데.
갑작스레 이렇게 엄청난 양이 이 행성에 떨어진다고........?
우주 전체를 아우르던 그 압도적이던 감각이 갑자기 협소해져서 갑갑했지만.
그래도 감각권 절반은 아직 저 행성바깥 주위를 떠돌고 있었기에, 그리 큰 신경은 쓰지 않았음.
괜찮다.
별일 아닐거다.
조금 갑작스러운 일이라 당황한거 뿐이다 라고.
스스로를 타이르며 진정시켰지만.
그 뒤이어, 그 행성에 찾아오는 운석들은 모조리.
그를 이루는 것들, 아주 수많은 조각들로 이루어져있었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조각들은 점차 이 행성에 쏠려오기 시작했고.
행성 표면 위로 한때 거대했던 짐승들이 모조리 멸종하고.
두발로 땅에선 이들이 지상을 메우기 시작한뒤로는.
이제 그의 정신은 이 행성권에 붙들린듯 하였음.
한때 우주 전체를 아우르던 감각권이 이제는 고작 행성 하나밖에 바라보지 못한다니.
그것도, 옛날엔 체모로 피부를 뒤덮었었는데, 그거 개선해보겠다고 다른 짐승들의 가죽을 벗겨 두르는 야만적인 녀석들이 주도권을 잡은 행성이라니.
지금껏 봐온 지성체들중 그리 우수해보이지 못한 녀석들의 행성에 붙들린게 무척이나 유감스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느끼는 기시감은 더더욱 강렬해지기 시작했음.
시조로 보이는 녀석들이 돌을 갈아 도구를 만들고.
발톱과 이빨에서 벗어나 서로를 할퀼 무기를 만들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과 한순간 벌어지는 밝음을 너머로, 불을 만들고.
불로부터 더욱 단단한 도구들과 몸을 뉘일 환경을 만들고.
점차 발전해나가는 모습들.
짐승들의 털가죽을 벗고, 식물들의 줄기를 엮은 의복을 만들고.
돌과 진흙, 갈대에서부터, 고르고 고른 돌들을 엮고, 진흙을 구워 더욱 단단한 재료로 높은 거주지를 짓고.
서로에게만 통할 비밀스런 울음소리를 만드는가 하면, 독특한 패턴으로 그 울음소리를 적어내려가는 식물지를 만들어내려가기까지.
천공을 목표로, 그들조차 제대로 직시하지 못할 거대한 건출물들을 조성하려 애쓰고.
그리고 그걸 무너트려대다 다시 지으려 하고.
스스로의 탐욕으로 일어났지만, 그 탐욕을 주체못해 다시 꺼꾸러지길 어언 수십번.
한때 가장 찬란했던 문명에비해 한숨이 나올만큼 진부한, 멍청한 발전과정을 보고 있으라하니 그들에게 훈수라도 두고 싶지만.
그에겐 이 어리석은 지성종들에게 말을 전할 수단이 없었고, 그들이 그의 말을 알아들을만큼의 지성은 아직 없었기에 아쉬울 따름이었음.
그리 한탄스럽게 바라보고 있었고.
일찍이 얻었던 지혜로 그들의 말과 언어를 천천히 습득해나갔고, 그들의 삶을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서 지켜보았음.
스스로를 인간이라 부르고.
자신들이 밟고 있는 땅을 지구라 부르고.
더 넓은 토지를 찾아 떠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불려 비옥한 땅을 개간하고.
삶을 구가하고, 생을 노래하기까지.
그렇게 긴 시간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어쩌면 당연한 일이였을지도 모를.
그들 스스로의 문명을 완전히 없애버릴지도 몰랐을.
스스로가 살던 별 위의 터전을 비롯해, 지표면을 완전히 불태워 없애버리게 될 거대한 전쟁의 화마의 불씨를 터트리게 된것이였음.
결국 이꼴이냐.
그렇게 애쓰다가 끝내 이런 끝이냐.
열심히, 필사적으로 살아가려 했지만, 끝내 이렇게 끝이 나는구나하고.
이제 사라질 그들의 넋이라도 기려줄까 고민해던 찰나.
전쟁으로 불타고, 불길을 타고 올라온 시커먼 연기로 메워진 하늘이 갑작스레 뻥 뚫린것이였음.
확-하고. 갑작스레 환해진 하늘로 인해 사람들은 당황하여, 서로에게 향하던 공격을 멈추었음.
대체 무슨 일인가. 무슨 일이 벌어진거냐 하고.
누군가의 공격인가?
아니, 이 문명은 아직 그러한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했음.
그럼 갑작스런 기후변화인가?
이 별은 이런 변화가 생길만큼 크지도, 특징적이지도 못했음.
그럼 무엇인가.
무엇이 그들의 전쟁이 멈출만큼 급진적인 변화를 일으킨건가.
그렇게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노라 하더니.
그렇게 뚫린 하늘에서, 트레이너의 정신조차 울리는 장엄한 음성이 울러펴졌음.
[내 너희의 어리석은 싸움을 멈추고자 친히 강림하였다.]
[탐욕에 눈이 멀어 지상을 불태우고, 터전을 무너트리고. 스스로의 삶마저 파괴하려는 행보를 그만두어라.]
[스스로가 세상의 제왕이 되고, 가진 바에 만족 못하고 감당 못 할 것을 가지려 하는 너희들을 이 대지의 주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
[나, 신의 이름으로 이르되, 나를 본따 빚어낸 진정 너희의 주인될 고귀한 존재를 내려줄터니.]
[숭배하라.]
그리 말하며.
뚫린 하늘에서 거대한 백옥같은 팔이 내려와 지면에서 무언가를 내려놓고 갔음.
그 존재가 내려놓고 간건, 인간과 닮았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
인간을 지배하라고, 어느 고위차원존재가 내려놓고간 토착위협생물.
........그들은 어느 짐승과 닮은듯한 귀와 꼬리를 달고 있었고.
남성은 없이 여성들로만 있어 번성이 어려운듯 했으나, 인간남성과 교합하여 수를 늘릴 수 있었고.
여성뿐이여서 여리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육신은 인간과 비할바가 아니여서, 강인한 힘으로 원하는 바를 쟁취하는 강인한 종족이였음.
그렇다고 강한 몸만 믿고 나서는 야만적인 종족이냐? 그건 아니였음.
처음엔 신이 내려준 직후의 태어난 모습 그대로의 나신인 채로 있었지만.
이내 인간들로부터 부끄러움을 배운뒤, 그들의 의복과 장신구를 받아내어 인간들처럼 걸쳐 두르고.
인간의 언어와 말을 배워, 그들에게서 지식과 지혜를 내려받은뒤, 더욱이 발전시켜 되려 인간들에게 가르침을 내려주니.
그들에게도 지성이 있었고, 그들 역시 문화와 역사를 이뤄나갈 수 있는 지성체임을 쉬이 증명해냈고.
정말 신이 내려준 존재가 맞는듯, 그들이 지상에 내려온 뒤로부터는, 아직 인간밖에 없던 시절보다 더욱이 빠르게 번성하기 시작했음.
....그렇게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인간은 더욱 발전해나갔지만.
이내, 원래 지도층에 있던 일부 인간들은 그 존재들로부터 자신들의 지도권을 향한 위협이 되리라 느꼈는지.
그 존재들을 박멸해야한다며, 온갖 차별과 멸시, 배척과 처단을 외쳤음.
그들의 도움을 받던 인간들은 당연히 거부했으나, 이내 오랫동안 지도권을 쥐고 있던 이들의 휘두름에 저항못하고.
끝내 일부 인간들의 폭거에 휘말려, 그대로 신이 내려준 존재들을 위협하게 되었음.
신이 내려준뒤로 그리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래도 그들의 수가 인간들과 비하기엔 길진 못한 시간이 었음.
인간들의 수의 폭력에 밀려나고, 끝내 신의 종족은 지상위에서 옛 생존경쟁에 밀린 타 종족처럼 도태되는가 싶었지만.
신의 종족답게.
인간을 다스리게 빚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였는지.
신의 종족은 쉬이 인간들의 저항을 꺾어 눌렀음.
아니, 오히려 이걸 기다렸다는 듯 되려 기존의 인간의 지배층을 밀어내고, 그들 위로 올라서서.
진정 인간을 지배하기위해 태어났다는듯, 수많은 문명권에서 그들이 지배자로 군림하고, 또 지배층으로 궐립하였음.
본디 인간위에 오로지 인간만 있던 시대가 저물고, 이제 신이 내려준 지배자가 인간위에 존립하게 되니.
지상위의 수 많은 역사가 전환점을 가지게 된 순간이였음.
그렇게 많은 문명권들이 대거 지도자의 교체를 겪게 되고.
인간의 탐욕과 분노에서 멀어진 세상은 탐욕을 위한 전쟁과 증오와 복수를 외치던 피바람에서 멀어져, 점차 평화로워졌으며.
그렇게 신의 종족은 세상 위에 올라선채, 인간을 다루고, 가끔은 욕구를 해방시켜주어 스스로를 어느정도 자멸시키고.
위에서, 뒤에서.
인간들의 역사를 조종하며 세상을, 다른 의미로 번성시켰음.
그렇게, 멀리서 역사의 모든 변화를 본 그는 깨달음에 몸서리치면서도, 경악하게 되었음.
저 신의 종족이라는거.
......우마무스메가 아닌가....?
의문은 이내 확신이 되었음.
신의 종족이 세상의 주도권을 쥔 뒤로부터 있던 역사의 흐름은.
그가 알고 있던 것이였으니까.
빠르게 세상의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하며.
이전에비해, 생각보다 그리 거칠지 않은 정복전쟁, 침략전쟁등이 벌어지고.
수많은 국가와 인종들이 지배당하고 지배하고.
많은 이들의 발견과 발명으로 세상은 더욱 윤택해지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고.
새를 본따 저 하늘에 발을 걸치려하기까지.
일찍히 먼 옛날.
지금 이렇게 우주를 떠돌던 정신체로 살기 전.
죽음 이전에 살던 세계가 어떤 곳이였는지.
어떤 세상에 무슨 생물들이 살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던건지.
자신이 지금껏 무슨 장면을 보고 있는지.
대체 뭘 목격하고 있는건지.
...
.....
....
죽기전.
세상에는 왜 우마무스메가 세상에 존재하는지.
교과서에는 그저 갑작스레 나타난 종족이라 표기하고.
그저 달리는데 삶의 희락을 느끼는 이들이라며 적어놓고.
그것이 전부인양 설명해놨던것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음.
아니, 그뿐만이 아니였음.
인간을 비롯해, 수많은 표유류과 생물에는 틀림없이 남녀 구분이 존재하는데.
왜 우마무스메에겐 여자밖에 없는지.
헌데 왜 아직까지 문제없이 남아있는건지.
현대사회에 이르러, 왜 인간 귀족들은 거의 대부분 사라지고 남은 것은 거의 명칭과 형식적인것뿐인데.
우마무스메에는 귀족가가 아직도 남아있는지.
권력자들 뒷편에 암약해오면서, 딱히 문제가 없을 수 있던건지.
........왜 그 세상이 우마무스메들을 위해서 돌아가는것같았는지.
트레이너를 이루었던 부분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한것이였음.
강물을 타고, 바람을 타고.
대지가 융기하고, 농부의 손길을 타 농작물로 옮겨지며.
다시금 수많은 생물들의 피와 살점, 뱃속을 타고 세상을 주유하며.
조금씩....조금씩 트레이너의 부분들 이였던것이 모여들기 시작한것이였음.
부분들이 모임에따라 확장되었던 정신영역은 계속해서 협소해졌고.
세상 모든곳을 아우르고 우주 전체를 내려다보던 시선은, 그때에 비해선 먼지 한톨도 우스울 정도로 좁아졌는데.
그렇게 모이고 또 모인 부분들은 점차 한데 뭉쳐 조립되고, 무언가로 이루어지고.
누군가의 피륙과 결실은 먹을 찬거리가 되어 한 여성의 냉장고로 모여드는데......
젊었기에 몰랐지만,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기에 그녀가 누구인지 떠올릴 수 있었음.
....자신의 두번째의 삶.
자신을 이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자신의 두번째 부모.
트레이너의 어머니였던것이였음.
그리고 그녀의 옆에 있는게 자신의 아버지였고.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 듯 보이는 두 부부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며.
하나둘, 자신의 부분으로 이루어진 식재료로 밥을 차려 식사를 하고.
그녀의 안에서 하나둘씩 트레이너의 부분이였던것들이 다시 트레이너를 이루고.
....다시 태어나고 살아가고.
세상 모든곳에 퍼져있던 트레이너의 부분들이였던 것들이 모여들면서도.
트레이너는 자신의 삶을, 한발자국 멀찍히 떨어진곳에서 지켜보았음.
.......어렸을적엔 똑똑해서 신동이라 치켜세워지는주제에.
조금 크니 애가 머리속이 이상하다며 괴짜로 취급받고.
친구 하나 못 사귀고, 다른 애들한테서 따돌림 당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고.
.....그러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중학교때, 자신의 첫사랑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음.
밝은 갈색머리인데.
노을 너머로는 오렌지빛으로 가득 차오르는 아름다운 머리칼을 가진 그녀.
그녀의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그녀에게 반하게 되는 순간을.
해방감에 뛸듯이 기뻐하는 얼굴을 보며.
가슴한켠에 따스함과 뜨거움이 가득차올라, 그녀만을 바라보게 되었던.
그때 느꼈던 고동을.
....트레이너는 곁에서 다시 느끼고 있었음.
자신이 두번째의 삶이 실패했고, 그에 절망하며.
이내 살 의욕을 잃어버리며, 살길 포기하려드는것을.
그러다 그녀의 도움으로 살아남고.
시시하고 재미없는 잠답 좀 나누다, 저 멀리 다시 뛰어 사라져가는 그녀를 다시 붙잡으려.
저 추운 눈보라를 뚫고 나아가선.
다시 한번 찾아온 그 순간에.
그녀에게 고백하는, 자신을 보았고.
그때 가슴 깊이 새겼을터였던.
어째서 자신이 트레이너가 되었는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고.
트레이너가 되려 필사적으로 노력했고.
또 노력하며 어떻게든 트레이너가 되었지만.
트레센에 들어오며 과분하게도 우연찮게 메지로 아르망의 견습 트레이너로 활동하게 되지만.
얼마 안가 자신이 괴문서속에 들어왔음에 절망하고.
트레센의 생활에 적응하다가, 이내 트레이너는 개같은 직업이다라며 현실에 절망하고.
그렇게 살면서 하나씩, 하나씩.
숨 한번 들이킬때마다 부족했던 부분들이 하나씩.
아주 조금씩 모자랐던 부분들이 몸안에 모여들고 조립되며.
트레이너는 자신의 정신과 육신의 거리가 가까워지는것을 느낄 수 있었음.
이렇게 부분들이 모두 모여들면, 다시 자신의 육신에, 자신의 정신이 깃드며.
이 영원할것만 같았던 관찰에 끝을 보게 되리란걸 직감했고.
그렇게 트레이너란 직함만 믿고 방만하게 살며.
트레센에서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다, 매일같이 기숙사로 돌아와 한탄하며 잠에 들고.
학생들에게 엉큼한 손을 데며, 정신줄 놓은채 살던 자신이.
다시 우라라를 발견하고.
우라라에게 전속 트레이닝이 필요치 않냐며.
제안한 직후, 들이킨 한번의 숨으로.
모자랐던 부분 단 한조각이 퍼즐처럼 완벽히 들어끼워 맞춰지며.
트레이너는, 정신이 육신이 완전히 안착하며.
그 순간, 우주를 주유하며 얻었던 모든 지혜, 피어난 문명들이 속삭였던 지식과 우주가 숨겼던 진리들이 증발하였고.
모든 곳을 아우르고 모든것을 지켜보던 정신영역이 비좁고 협소한 육신에 틀어박히게 되며.
한때 이루었던 전지全知가.
완전히 머리속에서 소멸됨을 깨달았음.
그리고 트레이너는 들이쉰 숨을 한동안 곱씹은뒤.
"......"
"....트, 트레이너?"
"......"
"...그.....선생님?"
"......."
"선생님? 무슨, 일이?"
"....끄...."
"???"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혼심의 힘을 다해, 비명을 질렀음.
갑작스레 내지른 비명에 우라라는 기겁하였고.
멀찍이서 지켜보던 수많은 이들이 그를 바라보았지만.
트레이너는 비명을 지르는걸 멈출 수 없었음.
아니, 질렀어야 했음.
자신이 무엇을 보고 깨닫고, 그리고 빼앗겼는지.
부여받았으나 박탈당해, 이 가슴이 뻥뚫려 허망한 공허함을 메울 수 없음을.
우주가 정말 죽고, 다시 태어나.
자신의 삶을 다시 돌이켜보기까지.
그 모든것을 경험했기에, 트레이너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음.
이 지독한 상실감은, 그러지 않을 수 없게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참을 비명지르고, 목이 끝내 쉬어버려 지쳐 땅바닥에 구른 트레이너는 잔뜩 충열된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음.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 인파를 이루고, 병원으로 이송할 구급차가 도달할때까지.
쭈욱....하늘을 올려다보았음.
트레이너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음을 안 일부는 그를 따라 하늘을 올려다 보았지만.
그곳엔 해와 구름, 허공밖에 없음을 알고, 그가 무엇을 보는지 의아했지만.
트레이너가 보고 있는것은 오로지 트레이너의 눈밖에 보이지 않을 뿐이였음.
왜냐하면.
지금 트레이너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삼여신과 눈을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기에.
[그대의 징벌은 이로 끝을 맺겠다.]
[두번의 자비는 없다. 해야할 일에 충실하라.]
[일이 끝나면 그대가 바라는데로, 진정 해방시켜줄 지어니.]
삼여신의 말이 끝나자 트레이너는 아주 깊숙히 삼여신을 향해 고개를 숙였고.
삼여신이 떠날때까지 말없이 고개를 조아린채 자리를 지켰고.
....이내 삼여신이 완전히 떠나자.
핏발이 잔뜩 충열된, 증오와 분노밖에 보이지 않는 눈으로 삼여신이 떠나간 자리를 노려봤음.
.........트레이너는 속으로 맹세하였음.
반드시.....기필코, 복수하리라.
내게 이런 경험을 하게한 삼여신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우마무스메들에게.
그렇게 다시 주어진 회귀를 통해.
이번에야말로.
진정으로 회귀를 벗어나리라.
트레이너는 그리 결심의 각오를 세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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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려던 내용이 길었던지라 생각보다 오래 걸림
대충 일주일정도.
중간에 자를까 싶었는데
그러면 무슨 내용이 되는지 모를것같아 걍 한번에 써내림.
이다음은 이렇게라도 쓸까 말까 고민....
제대로 써야 되는데 말이지.....
어서 당장 빨리
이렇게도 괜찮음? 제대로 쓰긴 좀 힘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