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허망한 결과에 가장 허탈한 사람은 히스클리프 였다.
캐서린의 관을 짊어진 마왕을 저지한다는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원인은
그의 유모가 만들어내었기에.
과정도 그에 엮인 인물도 전부 히스클리프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히스클리프의 유년기에 언쇼씨가 살아있을때를 제외하고 고통스러운 인생 속에서
그를 유일하게 긍정해주던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은 관계 속에서 한명이였던 이
유모의 배신은 그에게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히스클리프의 무너져내리는 표정을 넬리는 담담히 응시한다.
분노라는 감정이 나에게 조차 느껴지는 히스클리프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간다.
고조 되고 고조되어 폭팔하기 직전까지 끓어오르는 화산같은 분노가 터지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을 성이란 것을 세워 막아내는 히스클리프의 얼굴은 핏줄이 불거지고 눈이 벌거져 있었다.
무저갱 보다 더 깊은 눈빛으로 유모를 바라본다.
한때 어린시절 위안이 되어 지켜주었던 이였기에
그는 몽둥이를 휘두르기 보단 이유를 먼저 물어봤다.
당신을 이자리에서 처단하면 안되는 이유를 말해줘
마치 그렇게 말하는 듯 보인다.
감정을 억누르고 억누르며 흐르는 피눈물을 닦지도 않으며 노려보는 히스클리프에
넬리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 수많은 고난을 겪었다.
악몽같던 어린시절의 모든것이 저 아래 불살라져 사라졌고
사랑하는 이들은 영면하여 눈앞에 이 여자를 제외하면 아무도 남지 않았다.
히스클리프에겐 정말로 인연이라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만 남았다.
울부짓는 아이의 처절한 물음에 그녀는 자연스래 답해주었다.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은 히스클리프에게 그녀는 담담하지만 끔찍한 진실을 들려주었다.
모든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비극에 빠져 몸부림 치는 동안에 조연으로서 그들의 인생에 사로잡혀 인생을 허비해야 되는 자신이 불쌍해서
그래서 나는 자그마한 복수심으로 이 모든 일을 시작했다고.
내 인생의 미래를 너희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고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넬리의 고백을 파우스트는 우리가 좀더 편하게 알아 들을 수 있도록 해석해주었다.
즉, 모든일이 이렇게 흘러가도록 바라던 자가 또 있었다는 해석
넬리씨의 지금 저 고백은 사실일지 언정 그녀가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거울 조각을 처음으로 이 저택에 들여 건내준자는 따로 있다는 말
하지만 한때 구인회의 소멸 이후, 방에 틀여박혀서 '상이'만 쳐다보며 살았던 이상이기에
파우스트의 말에서 알 수 있는 거울 조각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기술에 대해 의문점을 표했다.
이 모든일은 결국 내가 바래서 이루어졌을 뿐이라고
넬리는 자조와... 경쾌함에
일이 성공했다는 성취감을 담아
히스클리프에게 심정을 고백했다.
그리고 그런 점이 특히나 '뿌듯하다'는 그녀의 감정이 히스클리프를 괴로워 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위안의 말을 건내보지만,
이미 벌어진 일과 그사이에 희생 된 일의 목숨은 어떻게 갚아야 하는 것인가?
거울 세계의 일이 진실일지 언정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좌절하여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박살낸 그녀는
행복을 꿈꾸기엔 그 손에 묻은 피가 너무나 많이 흘러버렸다.
지난 날, 히스클리프가 떠난 뒤에 이 저택에는 모두가 타인이였고 모두가 이방인이였다.
서로가 서로를 제대로 바라보려 하지 않았던 눈 먼 자들의 저택
관리자로서 나는 그에게 안타깝지만,
이 저택을 떠난 선택이 결코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는 떠나지 않았다면, 언젠가 이 저택의 있는 이들 처럼 비틀린 무언가가 되어있었을 태니까.
저 꼬라지를 사직서로도 피하지 못하는 상황
넬리 배신 사유는 솔직히... 이해 됨 저런 커플 사이에 끼면... 힘들지
늙르릉
대충 원작 보면 조금은 이해가 깊어지는 넬리의 동기
그때문에 솔직히 좀 걱정됬음 원작 알고 보는거랑 모르고 보는거랑 이해도가 확 달라져서 캐릭터는 물론이고 스토리 평도 달라질거같았음...
넬리 배신 사유는 솔직히... 이해 됨 저런 커플 사이에 끼면... 힘들지
넬리는 진짝 원작 읽으면 이해도가 300퍼 되는 캐릭터. 솔까 나라도 배신했음
저 꼬라지를 사직서로도 피하지 못하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