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의 기본 원칙
1. 안되는걸 되게 하면 안된다.
2. 된다고 생각하고 만지면 안된다.
3. 애초에 사고가 날법한 상황을 만들면 안된다.
지금 나는 이 원칙 모두를 위배하러 간다.
시펄 내가 여기 왜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지만...
솔찍히 생까고 들어갔다가 모른체 하면 그만이라고 하기엔.
이 버스의 내용물을 파악하지 못한 나로선
돈키호테가 발견했다는 문이 어떤 사고를 낼지 감당 못할게 뻔하기에
그냥 차라리 같이 있기로 마음 먹을 뿐이였다.
시이이이~~바아아알~~~ 미.쳤.지
졸지에 한 밤의 음모에 참여하게 된 상황에 불평을 하는 것도 잠시.
돈키호테의 손길에 이끌려 발견했다는 그 산타인지 사슴맨인지 하는 것과 관련 된 문으로 간다.
예전에 파우스트가 말한 '단테 왔던길과 문의 위치를 반드시 기억하세요.' 라는 히스클리프 구출 작전 때 했던말.
그말이 지금 왜 생각나는 걸까.
12수감자가 하마터면 11수감자가 될뻔한 사건을 떠올리는 히스클리프도 식겁하긴 마찬가지.
단지 이 꼬맹이만이 별거 아닌것 마냥 취급하며 자신의 음습한 욕망을 충족시키려 할 뿐이였다.
넌 색욕 스킬이 인격들 사이에 없어 보이던데 평소 하는 짓이 색욕을 해결사 탐구심으로 채워서 그런거지?
여튼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단 몇걸음 만에 돈키호테가 말한 문을 볼 수 있었다.
용캐도 알아봤네 싶은 문양들
이런 일은 또 빨리 진행해야 하는 법
말릴 필요도 없이 우리는 문안으로 들어갔다.
알록 달록한 장식과 포장된 선물 박스들의 모습에 할 말을 잃은 나와 2수감자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 공장 내부를 두리번 두리번 거렸고
곧 이 공장의 거주민으로 추정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
그거 좋은 방법은 아닐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 이상한게 우릴 반길꺼란 생각도 안들고
무엇보다 염탐만 했다고 구라친 니 성격을 보건데 이번 일도 절대 쉽게 안풀릴꺼라고
황금가지 걸고 장담 할 수 있을꺼다.
여튼 이 사고뭉치 돈키호테는 이 공장에 거주하는 이로 추정되는 것들 나름 라포를 쌓은것이 보인다.
내가 처음에 황금가지 찾을때 연두낭자 어쩌구 하던거 생각나네
넌 이제 적어도 그 연두낭자에 대한건 절대 접촉 못할 줄 알아라.
여튼 다행이 적대적인 포지션이 아닌 그것이
우리에게 인사했다.
자신을 도도루라 치한 노움이란 종족이라 밝힌 이 난쟁이들
도대체 돈키호테를 이들에게 뭘 얻겠다고 그 문을 들락날락 하면서
죄 없는 히스클리프까지 끌여들인걸까.
이 인간 아닌 종족이 뭘 해줄 수 있을까?
불안하다.
그리고 눈이 시뻘건게 누구 자꾸 생각나서 빨리 방으로 돌아가고 싶다.
머리가 총 천연색으로 물들다가 새하얗게 다시 칠해진 도화지 같은 돈키호테야 제쳐 두고 라도
이 수상한 노움이란 것들에게 뭘 받아야 할지도 막막한 때에 녀석이 먼저 선물이란 말을 읊었다.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단어들의 울림.
하지만 도시가 어떤 곳이던가. 설령 여기 공장에 도시에 속해있지 않더라도
선뜻 저런걸 내주겠다는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코가 꿰다 못해 목숨까지 잃을지도 모른다.
물론 마음이 급한 이 한명, 정신이 나간 이 한명 빼고 유일하게 제정신인 나만 경계하고 있을 뿐이지만.
딱 봐도 수상한 곳에 우리는 내버려 두고 간 도도루.
이 정신나간 수감자와 노움 콤비는 내속을 더 시커멓게 타게 할 뿐이다.
...
벽난로를 제외하면 불빛 하나 없는 공간.
나만 여기 수상한거야? 라고 물어보지만.
돈키호테는 그렇다 쳐도 꼬맹이의 얼빵함이 히스클리프에게도 옮겨진것인지
경계심 넘치던 분위기는 어디가고 무척 설렁설렁한 남자가 되어버렸다.
진심 위기감지 센서 어디 고장난거 아니지?
진짜 너무 풀어진거 아냐?
나 전투능력 0인거 까먹으면 곤란해...
수상하기 짝이 없는 공간에 셋만 남겨졌고
도토리인지 도도루인지 또도가마루인지가 올때까지 할 것도 없기에
결국 하지말야할 선까지 넘어가며 문을 열고 들어와야 됬던 것에 대해 묻자
순순히 답하는 히스클리프
성공의 기준의 제각각이지만 적어도 히스클리프에게 돌아갈 곳이란 옷차림은 번듯해야 되는 곳임을 틀림 없으리라.
겉만이라도 번지르르 해야 된다는 말이 왠지 모르게 서글프게 느껴진다.
혹시나 저번과 수감자와 비슷한 사례인지 싶어 물어봤지만.
매우 씁쓸하면서 상념이 깃든 표정.
히스클리프의 얼굴이라기엔 보기 힘든 것에 살짝 놀란다.
캐시
상처 준 인물이라기엔 매우 꿀이라도 떨어질듯한 떨림 가득한 인명
그 혹은 그녀는 히스클리프에게 어떤 인물일까?
도대체 그에겐 무슨 일이 그당시 있었던 것일까?
복잡다난 스러운 과거 이야기.
앞으로 T사 도착하면 일어날 고난을 곱씹는 문장 하나 하나에
나는 또 다시 고생을 해야 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버렸다.
라고 생각할 무렵 갑자기 벽난로의 불빛을 제외한 조명이 들어서더니
어두운 저편 너머로 무언가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아 시발.
진짜 시발
진짜 시발
아니 잠깐 저기요?
뭔 시발 이거 뭔데 시발아
진짜 시발 뭐 쉽게 가는 법 없지.
이변을 정확하게 눈치 챈 히스클리프가 방망이를 쎄게 움켜 잡으며 나를 호위하는 대형으로 위치했고
이 얼빵한 꼬맹이는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 건지 눈치 못챘지만.
이 노골적인 상황에 정의를 부르짓는 성격이 활약하기 좋다는 것 쯤은 눈치 챌 수 있겠지.
그도 그럴게 저렇게 노골적인 적의와 살의 그리고 인간을 우습게 보는 말투를 통해 눈치 못채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붕어 일태니까
이미 들킨 이상 별 수 없다는 듯이 음흉한 속내를 감춰 보려 능청 떨지만.
차갑고 냉정한 돈키호테의 목소리가 차단한다.
그리고 그에 놈의 약한 인내심이 끊어지고 인면수심 속내를 드러낸다.
진짜 내가 미쳤지.
진짜 이게 뭔 일이냐.
돈키호테를 믿은 내가 병 신이지.
라고 투덜거리며 2 수감자에게 전투 지시를 내렸다.
안돼는 두음법칙상 되요 와 같은 뜻입니다 킬킬킬
???? : 그래도 히스클리프 군에게 선물을 챙겨주려는 마음은 전해지지 않았는가!
어떤 인격을 쓰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돈키.. 검돈,중돈,T돈,W돈 제외하고 모두 색욕있고 기본에고도 색욕입니다.
안돼는 두음법칙상 되요 와 같은 뜻입니다 킬킬킬
크큭 이미 발빼기엔 늦었다오 관리자 나리
돈키를 믿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