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이 필수과목으로 들어있는 기독대에서
철학 교양과목이 나왔길래 수강신청함.
첫 수업시간부터 철학과 교수가 폭탄을 터트림.
"인간에게 이타심이라는게 존재할까요?" 라며
타인을 돕는게 이타심인지
친구에게 잘해주고 싶은게 이타심인지
부모에게 효도해주고 싶은게 이타심인지
부모의 사랑이 정말 이타심인지
점점 빌드업하다가 마침내
예수님의 희생은 이타심일까, 이기심일까를 화두로 던짐.
그 자리에서 질문을 던지며 자기에게 예수님이 이타심으로
희생하셨음을 설득해보라고 함. 설득하면 그 자리에서 A+.
몇몇 학생들이 손을 들었고, 몇몇은 교수를 설득하려 했고
몇몇은 교수에게 예수님의 행적을 읊었으나 모두 반박당함.
결국 '정답은 없다'는 결론이 났는데
기말고사 때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한번
예수님의 사랑이 이타심인지를 논해보라는 주제가 나옴.
난 무신론자이지만 이 대학이 기독대학임을 알기에
성경학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이타심으로 몰고감.
일단 A+은 받았는데 다음 해에 보니까 과목이 없어짐.
수강자가 적어 사라졌다는데 진실은 오리무중.
참 패기넘치는 교수님이셨음.
기독대에서 저런 강의를 할 정도면, 저게 말로만 듣던 악마의 변호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