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이쁘게 정돈되어서
언제라도 곧 사격을 개시할수 있을것 같은 이미지지만
실제로는 말이 좋아 포열 갑판이지. 수병들이 먹고 자는 생활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더 컸다
당시에서 거함이지만 지금 기준으로는 쪼끄마한 돛단배에 수백명이 먹고 자야 하는데 무기까지 실으려니 저런 꼴이될수밖에 없었던것
사실 저것도 관광용으로 이쁘게 정리한거지. 실제론 돼지우리 뺨치는 꼬라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저런 상태로 교전에 나설수는 없기에 맨 윗 사진처럼 전투 대비 태세를 갖춰야 했다
가구들을 전부 하갑판 창고 같은데 집어 던지고.
화약이 들어있는 약포를 지급받아서 가져오고. 화재 대비용 물 양동이를 채우고 대포를 장전해서 발사 준비 위치로 옮기고.. 뭐 그런것들 말이다
그런일들을 하는데는 배 크기나 수병들의 숙련도에 따라 다르지만 빨라도 십분정도는 필요했다. 한참 걸린 경우도 많았고
따라서 적어도 십분정도는 교전 자체가 불가능했다는것.
하지만 범선들은 엄청나게 느렸기 때문에 서로를 발견하고 싸우기 위해 전속력으로 다가온다고 해도 한시간이 기본이라서 별 문제는 안됐다.
문제는 작정하고 기습을 한다던가. 바다 안개가 심할때 적함과 근거리에서 조우한다던가 할때였다
그때는 십분이 영겁의 세월로 느껴질정도로 긴 시간이였다.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초반부에
당직을 서던 어린 수습사관이 '적함이 보인듯도 하고..아닌듯도 하고?' 라는 애매한 이유로 총원 전투배치 명령을 때렸음에도 함장이 잘했다고 칭찬한건 그런 이유 때문이였고
영화상으로도 곧 전투가 개시됐으므로 그때 전투배치 안했으면 일방적으로 털렸을 것이다.
십분만에 치우는것도 대단하군
별거 없지 않을까? 해먹에 쑤셔 넣어서 짱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