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카
"신지, 아직 준비 멀었어? 빨리 와!"
신지
"미안, 지금 갈게"
미사토
"어머, 둘이 같이 외출하다니 웬일이니? 혹시~ 데이트?"
아스카
"왜 내가 신지랑 데이트 해야만 하는 거죠. 신지는 그냥 짐꾼!"
신지
"그렇게 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 아스카가 수학여행 준비물
사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요"
미사토
"수학여행?"
아스카
"내가 언제 그랬어. 『아스카님, 제발 절 좀 데려가주세요!』
라고 네가 부탁 했잖아."
미사토
"수학여행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신지&아스카
"네에에에에?"
미사토
"언제 사도가 공격해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키나와에 보낼 순 없지"
아스카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거에요! 확실히 『가도 좋다』고
어제 허락받았잖아요"
신지
"저도요"
미사토
"누가 나한테 양해도 구하지 않고 그런 얘길 해?
너무 무책임한거 아냐?"
신지
"양해고 뭐고…"
아스카
"미사토씨잖아요. 기억 안 나요? 말도 안돼!"
미사토
"어?응?설마, 그럴 리가……"
리츠코
"오늘은 얼굴이 꽤 어둡네"
미사토
"휴우, 큰일이야. 신지한테 수학여행 가도 좋다고 허락해버렸어"
"아무래도 그때 필름 끊길만큼 마셔서 전혀 기억이 없어"
"신지가 안주 준비하고, 아스카도 술따라주고 해서 그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상했네……"
리츠코
"계획적 범행?"
"한 번 내뱉은 말을 철회하는 건 파일럿과의 신뢰관계상 곤란하지"
미사토
"알고 있어… 아~, 머리 아파죽겠네. 책임지라고 매일 난리야
무시당하는 편이 그래도 나을 거야"
리츠코
"책임은…져야지"
미사토
"…라고 해도 오키나와야. 사도가 출현했을 때
금방 호출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잖아"
아나운서
"기술국 1과 아카기 박사님, 이카리 사령관님께서 부르십니다
급히 사령공무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기술국1과 아카기 박사님…"
리츠코
"어머, 뭐지? 일단 가볼게"
미사토
"아~ 나 혼자 미움 받으면 되지 뭐. 그게 지구 평화를 위한 거야…
에이~, 오늘 밤은 홧김에 좀 마셔야겠다!"
리츠코
"반성하는 기색이 하나도 없네. 미사토다워"
아스카
"아, 미사토씨! 잠깐 기다려요!"
미사토
"이크,아스카……"
"안 들려, 아무것도 안 들려~ 『내 귀는 조개껍질. 바닷 소리가 그립구나』"
신지
"……미사토씨, 수학여행 말인데요"
미사토
"그,그 건은 해결됐잖아"
신지
"해결 안 됐어요!"
미사토
"으아아아…휴우가, 뒷일 잘 부탁해"
아스카
"미사토씨, 내 얘기 들어봐요!"
미사토
"이제 그 얘기는 그만둬!"
아스카
"아직 아무 얘기도 안했어요"
미사토
"그,그렇지. 근데 뭐?"
아스카
"수학여행 보내줘요!"
미사토
"역시 그거잖아! …잠시 나갔다 올게"
아스카
"신지, 쫓아가!"
신지
"라져"
미사토
"으아, 집에도 있을 수 없어!"
미사토
"아아, 안되겠다. 역시 한계야……. 어디를 가도 무슨 얘기를 해도
수학여행 얘기뿐……"
리츠코
"왜 네가 그렇게 벌벌 떠는 거야? 확실히 눌러버려"
미사토
"그렇긴 하지만 약속 어긴 건 내쪽이니까 아무래도 강하게 나가는건 좀…"
리츠코
"너답지 않네, 자업자득이니깐 미련 없이 책임지는 게 어때?"
미사토
"으으…"
레이
"카츠라기 대위님, 아카기 박사님, 들어가겠습니다"
미사토
"아아~ 레이. 레이는 내 편이지. 부탁이니까 그렇다고 말해줘!"
레이
"이거 받아주십시오"
미사토
"?"
-레이가 건네 준것이 수학여행 안내문.
미사토
"이젠 글렀어, 그만해, 살려줘…흑흑"
리츠코
"가령 사도가 나타나도 확인에서 출격까지 단시간에 이뤄지면 문제없잖아"
"이거 받아"
미사토
"……NERV권한에 의한 UN가수납기지 제트기 사용허락서"
리츠코
"마하2급 전투기 3대를 상시 대기시켜 뒀어. 이걸 사용하면 스크램블
발진으로 오키나와에서 45분 이내에 돌아올 수 있어"
미사토
"으으, 릿~짜~응…"
리츠코
"이,이러지 마. 그 눈물인지 침인지 좀 닦는 게 어때?"
미사토
"고마워…… 역시 친구밖에 없어. 게다가 넌 흰 가운까지 입었으니 좋겠다"
리츠코
"으응. 널 위해서 준비한 건 아냐. 그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사람은
내가 아니지"
"…빨리 저 애들에게 전하는 게 어때?"
미사토
"알았어. 땡큐, 리츠코"
미사토
"이제야 지옥에서 해방되겠다……"
"하지만 리츠코의 태도가 수상해. 이런 지시를 내릴 인물이라면…설마"
-아스카와 조금 친해지면 서점을 찾아가게 된다.
- 선물로 SF소설을 한권 받게 되었다. 가게를 찾게 해주는 캐릭터중에 유일하게 선물을 받아내는 이벤트.
- 신지와 아스카를 수학여행에 보낸 후 해방감을 느끼는 미사토.
(귀가한 미사토)
미사토
"다녀왔습니다……참. 어제부터 신지랑 아스카는 수학여행을 갔지"
펜펜
"우끼-뀨우우"
미사토
"펜펜! 미안해, 혼자가 아니었구나. 이리 와 밥 먹자"
미사토
"오늘 업무는 다 끝났겠지? 뭐 빠뜨린 거라도 있을까?"
휴우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신지일행은 수학여행을 갔군요"
마야
"오키나와라고 했죠? 좋겠다. 나도 가보고 싶어"
미사토
"좀 있으면 맘껏 갈 수 있게 될 거야. 평화롭게 되면 말이지.
지금은 열심히 하자. 여긴 인류의 보루야, 희망이라도 있으니까"
"그래, 휴식이라곤 할 수 없겠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다 같이 한 잔 하러 갈까?"
리츠코
"오늘 돌아오는 거지?"
미사토
"신지 일행들? 응, 맞아"
리츠코
"기운이 없어 보이네. 아무 일도 없이 잘 지냈잖아"
"보안부가 호위하고 있으니까 문제 없을 거야"
미사토
"그런 게 아니라…… 오랜만에 혼자 지내보니까 좀 그래"
리츠코
"어머, 외롭니? 어제도 카지한테 시비를 걸더니만"
미사토
"그건 걔가 멋대로 시비를 걸어온 거라구! 게다가 카지하고는
이제 아무 것도 아니야"
카지
"여어! 지체 높으신 마나님. 오늘도 기체후 일향만강 하옵신지요?"
리츠코
"어머 마침 잘 왔네"
미사토
"이 녀석…… 설마 듣고 있었던 것 아니겠지?"
미사토
"흑흑, 배고파, 빨리 신지가 지은 따뜻한 밥이 먹고 싶어
오늘 돌아올 테니까, 이제야……"
아스카&신지
"다녀왔습니다~"
아스카
"미사토, 오키나와 바다 아름다웠어요! 공기도 좋고 별도 잘 보이고 정말 최고였어요!"
신지
"별난 요리들도 많았고 상당히 맛있어요. 요리법도 배워뒀으니까 지금 만들죠"
미사토
"흑흑, 신지 바로 그거야. 그 얘길 기다린 거야……"
신지
"우실 것 까지야……"
신지
"미사토씨, 이거 좀 봐주세요"
아스카
"바보 트리오중 한명이 찍어 준거에요"
신지
"켄스케한테 감사해야지"
아스카
"그럴 필요 없어. 걔는 내 사진이라면 언제든지 찍어준다고 했었어…"
"이거 봐, 이거 괜찮죠"
신지
"미사토씨, 이 야자나무 그늘에……"
아스카
"근데 신지말이죠…"
미사토
"으음~ 왠지 나까지 즐거워지네?"
"아자! 오늘밤은 끝까지 마시는 거양!"
신지&아스카
"으아아아아아아!!
- 이번화는 겐도우 덕분에 무사히 수학여행을 다녀온 신지였습니다.
ⅩⅠ화 예고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참 동인지 보는듯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