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컴 7에 실망한 1인입니다만...
에컴 7이 전부 엉망이냐라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하겠습니다.
그래픽 좋아졌고, VR은 뛰어난 편이고, 게임으로서 꼭 못만들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캠페인이 너무 치명적으로 못만들어졌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결점은 아케이드 모드가 삭제되고 VR모드로 변경되면서 더 커지게 됩니다. 뫼비우스 원이 VR모드로 가버렸으니..--;
일단 캠페인 모드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자면...
캠페인 모드의 미션은 총 20미션입니다.
그래서 이 미션이 짧으냐?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깁니다.
에컴5라면 50미션 정도 된다고 할만한 볼륨입니다.
문제는 50개 정도로 나뉘어졌어야 할 미션들을 20개로 뭉쳐놨습니다.
그래놓고는 체크포인트로 나눠놨습니다. 체크포인트. 말이 체크포인트지 너무 간격이 길어서 의미도 없어보입니다.
이렇게 뭉쳐 놓으니 어떤 문제가 나타나느냐.
에컴 5는 지상 미션, 대공 미션, 해상 미션, 에이스 미션, 거대 보스 미션 정도로 나뉜다면...
에컴 7은 한 미션에 지상미션+에이스 미션, 대공미션+거대보스미션, 지상+해상+대공+에이스(UAV)미션 등등을 뭉쳐놓습니다.
미역국+김치+고기반찬+밥을 한데 넣고 비벼놓으면, 이건 비빔밥도 아니고 짬이 되어버리지요.
에컴 5가 정갈하게 준비된 코스 요리를 먹는 느낌이었다면, 에컴 7은 짬시킨 개밥 먹는 짬타이거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난이도 조정.
난이도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조정이 됩니다.
에컴 5는 다양한 거대 보스들을 등장시키고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받게 했습니다. 잠수함, 거대 공모, 지상요새 등등.
에컴 7의 거대 보스는 글쎄요. 괴조 하나 말고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괴조도 딱히 패턴이 다채롭다는 느낌은 안듭니다.
조금 때리면, 무적 타임이 생기고...이벤트가 끝날 때까지 무적 타임 안끝나고...이벤트 지나니 무적이 해제되거나 아니면 그냥 작살나거나.
에컴 7은 미션을 뭉뚱그려놔서 사람을 엿 먹이는 것으로 난이도를 조종했습니다.
순수 대지 미션이 없으니 썬더볼트를 쓸만한 미션은 하나 뿐입니다. 그나마도 UAV들은 상대도 말아야지요.
다양한 무장이 있지만, 들고 나갈 때마다 선뜻 손이 가는게 없습니다.
브리핑은 믿으면 멍청이가 됩니다.
결정적으로 에컴 7의 난이도를 높이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시간 제한 빡빡하게 준다. 협곡 미션에 움직이는 서치라이트를 배치한다. 무적타임이나 피아식별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 못하게 묶어놓는다.
그리고 터널 입구를 좁게 만든다...--;(f-15로 깨려니...--;)
스토리 문제도 역시 심각합니다.
일본 놈들이 밀리터리 못만드는 이유가, 중이병에 쩔어서 그렇습니다.
얘네들은 선을 위해 싸워서 승리하고 행복해진다. 이런 권선징악을 거부합니다. 왜? 중이병이니까요. 혼자 비장해야 됩니다.
중이병의 특징. 나만 특별하다. 나만 선하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기득권은 전부 악이다. 나는 비장하다.
이런 생각으로 전쟁을 그리면, 좀 오글거리는 내용이 나오기 쉽습니다.
에컴 7은 그런 오글거림이 한층 더 심한 느낌이었군요.
캐릭터들을 잘 살렸는가...
예. 에컴 7은 최악입니다. 캐릭터 모델링을 몇명 안했어요. 주인공하고 같이 비행하는 친구들 중에는 타블로이드 딱 한명만 모델링을 했습니다.
라즈그리즈는 애들이 다 모델링이 되어 있어서, 중간중간 스토리 영상에서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유저들이 라즈그리즈 멤버들을 인식하기도 좋고, 몰입감을 느끼기도 좋았습니다.
에컴 7은 작은 캐릭터 그림 한장 뿐입니다. 나름 히로인으로 만들어놓은 카운트 조차 그렇습니다.
에컴 5를 만들 듯이 에컴 7을 만들었다면...이런 식은 아니었을 겁니다.
에이브릴이 챔프, 하이룰러, 밴독 등이 도박을 즐기는 장면들을 지켜보면서 나레이션을 했을 것이고...
수인부대 미션은 좀 더 분할되어서 이십개 쯤으로 나뉘었을 것이고...
중간 중간에 그들의 일상 생활이 더 그려졌을 겁니다.
그리고 풀밴드가 군사기밀을 어떻게 얻었는지, 어떤 것이었는지 조금 더 다뤄졌겠지요.
수인부대를 그렇게 빨리 이탈한 다음에 개성적인 캐릭터가 존재했는가...
없었습니다...정말로...
차라리 초반 메이지, 골렘 소대랑 만났으면 모를까...
에이스에서 배신자가 된 트리거를 보는 시선이 있었다면, 좀 더 나았을지 모릅니다.
메이지랑 골렘의 경우에도 사실 기억나는건, 격추당한 여자 파일럿이 있었다는 정도 뿐이지만 말이지요.
사이클롭스에 와이즈맨이라는 애가 있었다는 것만 생각납니다.
차라리 도박타령하는 하이룰러가 더 기억에 잘 남을 지경입니다...--;
에컴 5에서도 선택한 전투기를 교체 할 수 없게끔 이어지는 미션들이 있었습니다.
미션이 끝나고 다음 미션으로 나뉘면 숨도 돌릴 수 있고 기분 전환도 됩니다. 나름대로 연속성도 이어지고 말이지요.
그런데 에컴 7에서는 체크포인트라는 방식으로 미션을 대충 기워놓은 느낌입니다.
뭐...나중에는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되기도 하더군요. 체크포인트만 지나면 일부러 땅바닥에 쳐박아서 무장 만땅 식으로..
미션들을 좀 더 분할하고, 다양한 기체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캐릭터들을 좀 더 제대로 조명해 줬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단 모델링 자체도 안하고 미하, 손녀둘, 공주, 에이브릴, 연구원.
요것만 가지고 날로 먹으려고 해놓고...
미션 사이에 스토리 영상 적게 넣으려고 미션들을 대충 뭉뚱그려 짬시켜놓고...
이런 부분들만 좀 더 성의있게 만들었다면...욕은 훨씬 덜먹었을 겁니다...
재밌게 즐겼지만 스토리 자체는 납득이 가긴하는데 캐릭터성을 다 말아먹은게 문제인듯... 죄수부대원들 무전들어보면 캐릭터성이 좋은거같은데 왜 이들이야기는 안만들었지라는 의문은 들더군요
차라리 죄수부대에서 다른부대로 가는스토리말고 444부대가ㅜ정식 부대로 인정 받아서 그대로 에루지아 털어먹는 스토리가 더재밌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중에 AWACS가 툴툴거리면서도 트리거 챙겨주는 무전같은거 들어보면 재밌었는데 말이죠..
재밌게 즐겼지만 스토리 자체는 납득이 가긴하는데 캐릭터성을 다 말아먹은게 문제인듯... 죄수부대원들 무전들어보면 캐릭터성이 좋은거같은데 왜 이들이야기는 안만들었지라는 의문은 들더군요
스토리는 사실 참아줄만은 합니다만...아주 잘된 스토리도 아닌데, 캐릭터성을 말아먹으면....답이 없어지죠. 막장 스토리도 캐릭터가 캐리해주면 재밌어집니다. 캐릭터를 내던진 시점에서 망했음.
네크로또
차라리 죄수부대에서 다른부대로 가는스토리말고 444부대가ㅜ정식 부대로 인정 받아서 그대로 에루지아 털어먹는 스토리가 더재밌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중에 AWACS가 툴툴거리면서도 트리거 챙겨주는 무전같은거 들어보면 재밌었는데 말이죠..
저도 정작 주인공과 동료들은 인터미션 스토리에서 배제되어 누군지 기억에 안남더군요. 누가 죽던가 말던가 신경도 안쓰이고 말이에요. 스크랩퀸은 주인공과 같은 부대로 계속 같이 다니면 모르겠는데 중간에 이탈하는 녀석이 작품 스토리의 핵심인물중 하나이고 공주님은 너무 철없고 박사님과 미하이는 뭔가 해탈할 듯하고... 스토리는 잘 가공하면 멋지게 나올 듯 한데 그 것을 너무 엉망으로 만든 느낌.
6랑도 비교하시지.
개망작이거던요 ㅋㅋㅋㅋㅋㅋㅋ6은 ㅋㅋ
6의 경우 캠페인 쪽 스토리가 드라마성이 좀 약한 편이고 캐릭터도 강조되지 않은 방식이라서, 극단적 대비는 5와 7이 어울린다고 봤습니다. 짝수편은 전쟁 다큐멘타리 분위기를 강조하는 듯 하더군요.
360독점으로 나와서 해보신 분이 많이 없어서 그런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6이 7보단 더 재밌던것 같습니다.
저도 6을 하면서 조금 짧다. 드라마성이 좀 약하다. 주인공 편대 좀 더 조명해주지. 하는 생각 정도는 했습니다만, 욕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좀 아쉬웠을 뿐. 7은 역대 시리즈 팬으로 클리어는 했습니다만 함께 해서 더러웠고 다시 보지 말자고 하고 싶어지더군요.
6판매량 역대 망 아니였나요?
6이 판매량이 안나온건 플스 독점으로 쭉 내다가 뜬금없이 엑박 독점으로 나와서 그럴겁니다 뭐 반남하고 마소의 딜이 있었겠지만 팬층이 두터운 플스를 벗어났으니 당연한 결과죠 개인적으로는 그래픽(2007년작이니까;), OST외에는 모든 면에서 6이 7을 상회하는 완성도라고 생각합니다
흠..
저는 출시 전에 PV 보면서 아스널 버드와의 싸움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정작 본편을 진행해보니 아스널 버드의 등장 비중이 너무 적어서 아쉽더라고요. 그 몇 안 되는 싸움 자체도 전개가 영 심심한 편이고...
모델링 이야기라면 아예 움직이지 않는 개 사진 집어넣은걸 빼놓을수가 없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구매에 참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