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한 이유가 포켓몬스터와 야숨밖에 없던 저는 뭔 구시대의 유물이 리마스터되서 풀프라이스에 팔아먹는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 디피니티브 에디션'
스위치 독점작에 양덕들이 그렇게도 환장하며 대난투에도 참전할 정도의 작품이니 망설임없이 구매하게 됐죠.
10시간 만에 중고로 팔아치웠습니다. 게임하다가 잠든 건 디아3와 히오스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그 이후 다음 넘버링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2022년 RPG 가뭄에 시달리던 때 이 게임의 발매소식이 들려왔고 디지몬 서바이브와 이 게임을 저울질하다가 디지털판을 구매했습니다.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 3'
암울한 설정과 의문으로 가득찬 세계관을 보여주며 플레이를 재촉하는 초반부였지만 아쉽게도 시리즈 전통의 단점인 '초반이 재미없다'는 그대로였습니다.
익숙하지도 않은데 보는 맛도 없는 초반 전투 시스템, 넓이에 비해 제약이 너무 많은 맵, 플레이하는 사람 기분도 우울하게 만드는 어두운 세계관, 중구난방에 인게임 내에서는 찾을 길이 없는 퀘스트 잡템 등 디지털판으로 사지 않았다면 바로 팔아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치만 그 시간을 인내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중심에 다가갔을 때 이 게임은 그 나름의 성취를 가져다 줍니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너뭏오래걸렸지만요.
서사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내용 자체는 좋다 생각하는데 마지막이 정말 아쉬웠어요. 특히 시티 부분을 흐지부지하게 넘겨버린 느낌이 듭니다.
마지막 보스전의 마지막 쪽 연출이 정말 맘에 안 듭니다. 몰입이 팍 깨질 정도로요. 그렇게 많은 컷신을 넣어두고서 왜 마지막 보스의 마지막을 AAA 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퀼리티로 연출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 이후 나오는 엔딩 컷신이 그나마 절 달래줬습니다. 비록 여운과 미련이 남는 엔딩일지라도 말이죠.
최강몹들도 다 잡았으니 이제 DLC나 기다려야겠습니다. 솔직히 컬렉피디아 생각하면 2회차할 기분이 싹 사라져요. 그 부분만큼은 제가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