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소감] [스포] 엔딩이후 느껴지는 감상들

일시 추천 조회 7381 댓글수 39


1

댓글 39
BEST
캐릭터 배분이 정확히 6등분이 되지 않는점은 동의하나, 없어도 된다 라는 말은 동의하기 힘드네요. 게임의 중요 스토리 전개가 단순히 뫼비우스를 쓰러뜨리고 세상을 해방한다가 아니라 각 캐릭터의 심적 성장과 거기서 나오는 고찰로 이루어지는 부분인데 그걸 없어도 된다라고 치부하시면 게임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절반도 표현하지 못할겁니다. 특히 미오의 생명에 대한 부분도 말씀하신 5장과 6장에서 분위기를 반전하는 중요 요소로 쓰이는데 그걸 묻혔다고 표현하시면... 게임이 여러 주제를 사이드퀘스트에 나눠서 파편적으로 설명해서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해가 안된다고 말씀하신 대부분은 엔딩 본 시점에 어느정도 답이 나와있습니다. 단지 제노시리즈 특성상 답은 이거야! 라고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유저 입장에서도 이게 정답이다 라기보단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은 있지만요.
qkr6248 | (IP보기클릭)220.121.***.*** | 22.08.21 04:50
BEST
엔딩 해석은 받아드리는 어떻게 받아드리느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저는 배드엔딩이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아이오니아라 불리는 곳은 영원한 현재를 살아가는 곳이죠 게임 중후반쯤에 니아가 오리진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떡밥이 풀리는데요 두세계가 융합될때 소멸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하기위해 만든것이 오리진이죠 그런데 융합되기 직전에 융합되지 말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두려움과 영원한 현재를 살아가고 싶은 인간의 염원이 합쳐져 제트라는것이 탄생하게되고 제트에 의해 시간이 멈춰지는데 이것이 오프닝의 소년 노아가 있는 세계의 시간정지인것이죠 제트는 결국 주인공일행과 엔엠에 의해 소멸되고 다시 오리진이 가동되면서 아이오니아는 서로 갈라지고 다시 시간이 흐르게되는게 엔딩인데 작중 중반이후부터 등장하는 희망이라는 테마가 두세계를 완전히 분리한다는것인지 아니면 제트가 시간을 멈춘 이후의 시점부터 다시 시간이 흐르는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마지막 쿠키로 소년 노아의 시간이 다시 흐르는걸로 봤을땐 후자쪽이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이오니아가 서로 갈라지는 부분은 소멸을 의미하는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세계가 둘로 갈라지는건지도 잘은 모르겠네요 정리하자면 제트가 만든 영원한 현재를 사는 허구의 세계를 깨부셨으니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가기때문에 서로의 세계가 갈라지는것입니다 7장이 날림이라고 느끼는것이 아마 이런부분을 간과하셔서 그런거 같은데 7장은 절대 날림이 아니에요 제트와 주인공일행의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습니다 본작의 여정을 관통하는 주제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죠 제트는 두려움과 공포의 사념체이기때문에 소멸과 반복되는 영원한 현재의 삶에대해 모순적인 이야기를 하고 주인공 일행은 희망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죠 7장 제트 전투부분은 리플레이가 가능하기도하고 이벤트시어터에서 다시 볼수도있으니 한번 다시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수도 있다고 봅니다
Ertai | (IP보기클릭)175.214.***.*** | 22.08.21 05:07
BEST
군상극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신거 같습니다. 사건의 줄기에 따라 다양한 시점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제노블3의 스토리 전개 방식인데 메인 사건만 중시하시고 나머지는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시는 의견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노아가 아닌 6명 전원이며, 그 각각의 서사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나눠 담겨 있습니다. 각각이 메인스토리에 필요하고 아니고가 아니라 애초에 6명의 이야기 전체가 제노블레이드3의 이야기라는겁니다. 그 각각의 서사에 만족감이 다른건 이해하지만 이건 이래서 맘에 안들고 이건 이래서 말이 안되고 하면서 개연성만 중요시 하다보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무시하는 처사가 됩니다.
qkr6248 | (IP보기클릭)220.121.***.*** | 22.08.21 17:37
BEST
전 오히려 넘쳤다고 생각하는데, 부실하다고 하시니, 같은 걸 즐기고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네요
더스티아텐보로 | (IP보기클릭)112.166.***.*** | 22.08.21 16:01
BEST
1-2. 세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긍정하지 못한 그녀가 다다를, "세계를 파괴"한다는 한 가지 가능성은 샤니아로서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샤니아 역시 근본은 얌전하고 온화하며, 문제가 있을 때 속으로 삭히는 일이 많고,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는 인물이라는 게 그려지는데, 샤니아가 세나의 다른 가능성이었음을 강조하려는 부분이겠죠. 그걸 막은 게 일차적으로는 과거부터 끊임없이 세나를 긍정해 준 미오의 존재, 본편에서는 비슷한 마음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 온 란츠, 그리고 개인 에피소드에서 얽힌 곤도죠. 한편 "자신을 파괴"한다는 또 다른 가능성이 제시되는데, 그게 전술한 인터링크 자폭 장면입니다. 당장은 당혹스러울 수 있는 연출인데, 나중에 콜로니 오메가 에피소드에 들어서서 감정선을 뒷받침하는 뒷배경이 설명되고요. 세나도 란츠와 비슷하게 생존자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특히 그녀는 괴력이라는 힘이자 개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콜로니를 뒤엎은 독기에 먼저 당해버려 사태의 수습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이전부터 미오 외의 다른 동료들에게 '그저 힘뿐'이라며 끊임없이 자존감을 깎여온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당해버렸을 때, 자신의 '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당연히 힘들 겁니다. 생존자의 트라우마 때문에 '자신답게 살아라'라는 말에 자기부정이 끼어들어도 이상하지 않고요. 그리고 이번에도 세나를 붙들어준 건, 모든 것을 공유한 뒤 M의 인격을 통해 전한 미오의 응원의 말입니다. 란츠와 마찬가지로, 세나 역시 끝까지 그녀인 채 함께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1 19:16

노아 - 제노 1 세계관 사람들, 미오 - 제노 2 세계관 사람들이라 노아 쪽 콜로니 물건으로 만들었다고 말하는게 아닐까 싶지만... 세계가 분리?되서 초기화 되버린 셈?(엔딩은 정말 프롤로그의 시점으로 돌아와버렸으니) 타이온의 선물은 정말 의미가 없겠다 싶긴한...

잠보곰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03:01
BEST

캐릭터 배분이 정확히 6등분이 되지 않는점은 동의하나, 없어도 된다 라는 말은 동의하기 힘드네요. 게임의 중요 스토리 전개가 단순히 뫼비우스를 쓰러뜨리고 세상을 해방한다가 아니라 각 캐릭터의 심적 성장과 거기서 나오는 고찰로 이루어지는 부분인데 그걸 없어도 된다라고 치부하시면 게임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절반도 표현하지 못할겁니다. 특히 미오의 생명에 대한 부분도 말씀하신 5장과 6장에서 분위기를 반전하는 중요 요소로 쓰이는데 그걸 묻혔다고 표현하시면... 게임이 여러 주제를 사이드퀘스트에 나눠서 파편적으로 설명해서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해가 안된다고 말씀하신 대부분은 엔딩 본 시점에 어느정도 답이 나와있습니다. 단지 제노시리즈 특성상 답은 이거야! 라고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유저 입장에서도 이게 정답이다 라기보단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은 있지만요.

qkr6248 | (IP보기클릭)220.121.***.*** | 22.08.21 04:50
qkr6248

답변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각 캐릭터의 심리적 변화나 성장에 대한 묘사가 주제의 깊이를 더해주는건 동의합니다. 다만 그 역활을 꼭 그 캐릭터만이 할 수 있었는가라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그 서사가 결국 플레이어를 설득하기 위한 용도로만 보일 뿐, 노아일행을 위해 필요한 서사는 아닌걸로 보였다는 감상을 전하고 싶었던 거였습니다. 우로보로스 였으나 뫼비우스가 되었고, 그 후회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탄생 이란 '특별함'을 가진 노아는 대체가 불가능한 캐릭터였고, 그 서사 역시 메인스토리 진행에 필수인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노아나 미오를 M, N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유니는 전생을 기억하는 유일한 캐릭터로, 이 세계가 뫼비우스에 의해 재생, 반복되고 있다는 서사와 지배자(선택하는 힘을 가진 강자)에 대한 피지배자의 저항이란 서사로 뫼비우스에 지배되는 세상을 부정하는 세계관을 설명하는 축을 담당하고 있다과 생각합니다. 란츠는 요란과 이어지는 성장과 변화에 대한 서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어린시절의 란츠 성격과 현재의 란츠의 성격의 변화와 뫼비우스 이후의 요란의 성격을 대비하며 요란의 '과거에 연연할 필요없이, 현재의 나는 달라질 수 있다.'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생가합니다. 문제는 요란이 뫼비우스에 가 된 이유와 뫼비우스가 된 이후 성격이 저렇게 된 이후의 성격변화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단 점과, 란츠가 이미 과거의 사건으로 성장이 완료된 시점에서 메인스토리가 시작된다는 점, 과거와의 결별과 이상향의 모색이란 서사가 사실상 노아와 겹쳐진단 점에서, '란츠'의 스토리는 콜로니4의 에셀처럼 필수로 거쳐가는 콜로니의 핵심 NPC중 하나였어도 무방한 캐릭터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미오는 '유한한 생명'에 대한 서사를 가져가야 했을것으로 보이지만, 미오의 남은 수명이 중요하게 다뤄진건 감옥에 갖혀있단 단 한 씬 뿐이며, M이 N의 파트너였단 사실을 지워버리면(전 미오와 M을 다른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미오만의 서사는 노아의 파트너라는것 이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봅니다. 미오 개인의 모든 연출 역시 5장의 노아의 상실감을 연출하기 위한 용도로, 노아가 미오 없이도 노아란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는것과는 다르게, 미오는 노아와 M이 없으면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게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냉혹하게 말하면 M 역시 N이 없으면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게 없는 캐릭터이니 미오는 결국 노아에 종속된 캐릭터라고 밖엔 해석이 안되더군요. 타이온은 사실 제일 심각한 캐릭터 입니다. 전쟁이 일상인 세계관에서 잘못된 선택으로 동료를 희생시키거나, 죽어간 동료의 유지를 이어받거나, 살아남은 동료의 원한을 받는 일은 '특별한'일이 아니게 됩니다. 세계관을 설명함에 있어 필요한 부분이었을 수는 있지만, 란츠와 마찬가지로 그 역활이 꼭 타이온이었어야 할 필요성이 없으며, 나미 나 이스루기의 비중이 너무나 희박하다보니 '화해' '용서' '평화' 같은 콜로니간의 전쟁을 부정하는 키워드를 드러내는데 실패했고, '뫼비우스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생명의 불시계를 파괴하니 싸울 이유가 사라졌다.' 라는 강제적인 해결책을 노아가 가진 시점에서, 각 군무장들이 '자신들이 원해서' 전쟁을 하고 있는게 아닌지라 타이온의 비중은 한업이 가볍게 취급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억지로 하는 전쟁에, 강제로 전쟁을 끝나는 힘을 가진 존재가 있는데 반전이념이 무슨 힘을 가질까요. 타이온은 슬프지만 정말 비중이 너무 부족했었습니다.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15:30
goul

세나는 반대로 샤니아에 비중이 먹힌 캐릭터이기도 하고, 샤니아가 가진 세나에 대한 동질감과 적대감, 그리고 배신이 너무 극 흐름과 동떨어지게 발생해서 설득력이 무너진 경우라고 봅니다. 시티내에 있는 가문의 대립, 파벌의 대립은 사이드 퀘스트로만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시티의 비중 자체가 너무 부실하다 보니 샤니아의 배신에 감정이입을 할만한 서사가 너무나 부족했고, 그와 연관된 세나 개인의 서사 역시 '부족한 자신감'과 '미오에 대한 동경', '자기비하적 태도' 같은게 메인스토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난건 샤니아와 엮인 순간이 유일합니다. 세나라는 캐릭터의 설명 부분은 '샤니아'가 모두 가져갔으며, 샤니아의 서사는 부실한 설명으로 설득력을 잃었버린지라, 세나라는 캐릭터 자체가 게임의 메인스토리 연관성을 희박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든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스로 선택하여 뫼비우스가 된 자, '미래의 희망으로 자신이 변할 수 있다면 지금의 자신은 구원받을 수 없는가?' 라는 뫼비우스의 탄생에 대한 당의성을 설명하는 캐릭터가 샤니아였지만... 이건 그냥 실패했습니다. 뫼비우스는 세계를 탈취한 적이며 물리쳐야 할 존재로 니아가 정의해주기만 했어도, 플레이어는 아무런 의문없이 최종전에 돌입할 수 있었을 것으며, 샤니아(세나)는 없어도 되는 캐릭터가 됐을겁니다. 란츠의 파트너 라는것만 빼면 세나는 정말이지 놀랄 정도로 메인스토리에 아무런 비중이 없었기에 '없어도 되는 캐릭터라고 말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15:42
BEST
goul

군상극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신거 같습니다. 사건의 줄기에 따라 다양한 시점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제노블3의 스토리 전개 방식인데 메인 사건만 중시하시고 나머지는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시는 의견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노아가 아닌 6명 전원이며, 그 각각의 서사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나눠 담겨 있습니다. 각각이 메인스토리에 필요하고 아니고가 아니라 애초에 6명의 이야기 전체가 제노블레이드3의 이야기라는겁니다. 그 각각의 서사에 만족감이 다른건 이해하지만 이건 이래서 맘에 안들고 이건 이래서 말이 안되고 하면서 개연성만 중요시 하다보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무시하는 처사가 됩니다.

qkr6248 | (IP보기클릭)220.121.***.*** | 22.08.21 17:37
BEST

엔딩 해석은 받아드리는 어떻게 받아드리느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저는 배드엔딩이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아이오니아라 불리는 곳은 영원한 현재를 살아가는 곳이죠 게임 중후반쯤에 니아가 오리진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떡밥이 풀리는데요 두세계가 융합될때 소멸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하기위해 만든것이 오리진이죠 그런데 융합되기 직전에 융합되지 말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두려움과 영원한 현재를 살아가고 싶은 인간의 염원이 합쳐져 제트라는것이 탄생하게되고 제트에 의해 시간이 멈춰지는데 이것이 오프닝의 소년 노아가 있는 세계의 시간정지인것이죠 제트는 결국 주인공일행과 엔엠에 의해 소멸되고 다시 오리진이 가동되면서 아이오니아는 서로 갈라지고 다시 시간이 흐르게되는게 엔딩인데 작중 중반이후부터 등장하는 희망이라는 테마가 두세계를 완전히 분리한다는것인지 아니면 제트가 시간을 멈춘 이후의 시점부터 다시 시간이 흐르는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마지막 쿠키로 소년 노아의 시간이 다시 흐르는걸로 봤을땐 후자쪽이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이오니아가 서로 갈라지는 부분은 소멸을 의미하는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세계가 둘로 갈라지는건지도 잘은 모르겠네요 정리하자면 제트가 만든 영원한 현재를 사는 허구의 세계를 깨부셨으니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가기때문에 서로의 세계가 갈라지는것입니다 7장이 날림이라고 느끼는것이 아마 이런부분을 간과하셔서 그런거 같은데 7장은 절대 날림이 아니에요 제트와 주인공일행의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습니다 본작의 여정을 관통하는 주제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죠 제트는 두려움과 공포의 사념체이기때문에 소멸과 반복되는 영원한 현재의 삶에대해 모순적인 이야기를 하고 주인공 일행은 희망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죠 7장 제트 전투부분은 리플레이가 가능하기도하고 이벤트시어터에서 다시 볼수도있으니 한번 다시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수도 있다고 봅니다

Ertai | (IP보기클릭)175.214.***.*** | 22.08.21 05:07
Ertai

답변 감사합니다. 엔딩에 대한 해석과 세계관에 대한 해석, 그리고 뫼비우스에 대한 해석에 중대한 모순점을 만든 지점이 바로 '융합'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을 주관적 입장에서 설명해주는건 니아가 유일하며, 그 설명 역시 단어 하나로 표현해줍니다. 니아의 말을 빌리자면, '융합'은 파멸을 불러오며, '빛만을 남긴체 모든 것을 소멸' 시킨다 라고 말해줍니다. '소멸'을 피하기 위해 오리진을 만들었단 말로 추정컨데, 융합은 피할 수 없었던 사건이라 생각하게 되며 그렇기에 세계의 파멸 역시 확정된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오리진을 '세계의 모든 정보를 가진 체 소멸한 세계를 재생'하는 시스템 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그리고 '그 날을 맞이했고 세게의 재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순간 정지했다.' 라는 부분이 가장 큰 의문을 쌓는 지점입니다. 이미지상 거대한 파도가 세상을 덮치는 파멸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죠. 융합과 소멸, 재생이 일순간 동시에 이루어지는 사건이라면, 오프닝에서 어린시절 노아가 축제중 시간이 멈추는 사건을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달리 말하면 오프닝이 잘못됐다고 말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거대한 재해가 닥치는 불안한 상황에서 시간이 멈추는 연출이었다면 세계의 소멸을 두려워한 사람들의 염원이 뫼비우스를 탄생시켜 현재를 반복시킨다라는 설명을 더 쉽게 해줬을 수 있었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현재'를 반복한다 라는 점 역시 너무나도 모순적인 표현으로 제트가 만든 세계를 '허구'였다고 한다면, 이는 시간을 멈추고 현실 도피를 한 것이지 현재를 반복하는것은 아니니까요. 거기다 '현재를 반복한다.'라는 걸 Z가 아닌 피해자 입장인 미아가 말하는 것도 해석의 오류를 만드는 원인이 된거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Z가 현재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면, 자기중심적 해석이라고 치부할 수 있었지만, 하필이면 과거의 사건을 플레이어게 설명하는 입장의 니아가 말해버리는 바람에 케베스와 아그누스의 상황이 '현재'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지 '니아 역시 주관적 입장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인지를 의심하는 상황이 되버렸으니까요. 심지어 엔딩의 축제로 되돌아가 시간이 다시 흐르는 연출은 달리 말하면, 뫼비우스가 만든 '현재'가 아닌 다른곳에서 발생한 사건(없었던 것)으로 해버린 연출인데, 이걸 '소멸한 세계의 재생'과 덧붙여버리면 너무나도 찜찜한 해석들이 쌓여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Z의 해석 역시 문제가 되는게, 파멸, 죽음, 종말에 대한 공포로 탄생한 Z가 '재생'이 가능하단 이유로 전쟁을 반복시키는것은 치명적인 모순입니다. 오리진을 이용한 '소멸한 세계의 재생'에 대한 불안감이 뫼비우스의 근저에 존재한 공포의 근원이라면, Z는 재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가졌어야 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만, Z는 재생을 통한 현재의 반복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단 점도 모순적인 점이죠. 세계의 섭리라는 Z 가 '재생'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건 오리진계획의 실패를 뜻하기도 하니, 그런 표현이 불가능했을거 생각하지만 이건 너무 제작자나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해석을 위한 장치이지 않나 싶습니다. 6, 7장을 다시 보기로 한번 더 보았으나, 역시나 설명부족이란 감상밖에 남지 않네요.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16:20
goul

설명이 부족한건 맞습니다 원래 제노블시리즈 자체가 후반부 떡밥회수를 자세히 하는편이 아니라서 서로 해석이 갈리는부분이 많죠 오프닝 영상을 보시면 아직 융합이 된것이 아닙니다 융합되기전에 시간이 멈추죠 그 파도가 덮치는것도 융합될때의 여파기도 하지만 시간이 정지되었다는것을 보여주는 장치기도하구요 오프닝을 축제로 표현한것은 다른이유라기보다 여왕의 탄생제라고 뜰뿐입니다 말씀하신 현재를 반복한다는것이 아이오니아의 영원한 현재를 사는것인데 이것이 정말 제트의 큰 모순점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막는게 주인공일행이구요 니아가 설명해주는것이 왜 해석에 오류를 만드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설명하는데로 받아들이시면되는것인데 잘못된 해석을 하시는거 같습니다 제트가 전쟁을 반복시키는것은 재생이 가능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서 뫼비우스의 영생이 가능하기때문이고 무엇보다 "재미"있기때문입니다 어떤게임이든 파고들수록 설정에 구멍이 보이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특히 제노블같이 복잡한 떡밥들이 얽혀있는게임일수록 더 심하죠 굳이 오류를 찾는것보다 주어진데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게 훨씬 명쾌하게 풀리는거죠 마치 테넷같이요

Ertai | (IP보기클릭)175.214.***.*** | 22.08.21 17:00
Ertai

그걸 융합되기 이전 이라고 해버리면, 오리진에 있는 정보는 융합전 세계의 인간들의 정신을 복사한 물건이 됩니다. 그리고 소멸에 대한 공포가 뫼비우스의 근원인데, 융합되기 전이라면 그 공포는 어디서 오게 되는걸까요. 설사 융합전 형성된 공포라 할지라도, 그럼 그 축제는 세계에 공포가 만연한 과정이란 소리인데.... 시간이 멈춘 순간을 뫼비우스 탄생의 순간이라고 보면, 그 즐거워보이는 축제는 모순적이기 그지 없죠. 그리고 설명하는대로 받아들이는 플레이를 지향할 거였다면, 엔딩 역시 생각의 여지를 주지 않았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게임 내내 그냥 주는걸 수용하는걸 전제로 진행해두고, 마지막에 마지막에 각자 생각해봐 라는건 기만이죠. 그리고 생명을 흡수함으로 뫼비우스가 얻는건 '힘' 이지 '생'이 아닙니다. 거기에 그 '재미'를 모든 뫼비우스가 느끼는 것도 아니며, 뫼비우스는 Z를 기원으로 한단 점에서 반복되는 살육은 Z의 취향이라고 해석해야 하는데... 문젠 Z의 탄생 기원에 '죽음에 대한 공포'라는 거죠. 그리고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는 걸 '이해한다' 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건 '수용한다' 라고 하죠. 수용하기만 한다면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선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 명쾌하게 풀리는건 당연한겁니다.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17:13
goul

뭔가 계속 단점만 집어내려고 하시는거 같아 마지막으로 이야기해봅니다 오리진은 이미 만들어져있습니다 멜리아와 니아의 대화를 보시면 300일전에 이미 만들어져서 준비가 되있죠; 그리고 설명이 다 되어있는데 스킵하신건지 모르겠네요 오리진을 만들어놨기때문에 세계의 사람들은 소멸되더라도 재생될수있는 새로운 희망을 품었지만 반대로 희망을 품은 자들중에서도 한켠에 세계가 재생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와 두려움을 품는 사람도 생겨났던것이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축제는 여왕의 탄생제라고 나옵니다 ㅎㅎ; 이건 뭐 모순이라고 느낄수 있겠지만 재생이 가능하다고 다수가 믿고있는 세계라면 아예 터무니 없다고 보긴 힘들다고 봅니다 엔딩에 해석에 여지를 주는건 여러게임에서도 많이 쓰는 장치입니다; 기만이라고하시면 그런게임은 전부 기만인가요 게다가 제노블3는 엄청 해석이 갈릴만한 엔딩도 아니구요 약간의 떡밥을 열어놨을뿐이죠; 말씀하신 죽음에 대한 공포가 뫼비우스를 유지하는 자양분입니다; 공포가 없으면 그들은 살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서로 죽이게 만드는겁니다 나머지는 유희일뿐이죠

Ertai | (IP보기클릭)175.214.***.*** | 22.08.21 17:28
Ertai

단점을 집어내는게 아니라 해석이 다른 부분을 말하는겁니다 그리고 7 - 1장 다시 한번 보셔야 할 듯 하시네요. 멜리나 대사가 '시간에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하는 점에서 오리진은 미완성 상태였고, 각각의 세계가 반쪽짜리 오리진 구조물만 만들어진걸로 보아 오리진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오리진의 재생이 실패할 수 있을수도 있다란 건 니아도 인정한 부분인데, 실패에 대한 공포를 '한켠' 취급하는건 무리 아닐까요? 오리진의 완성과 재생에 대한 확신을 세계관 해석의 대전제로 삼고 있는데, 게임 내 텍스트 그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는 뫼비우스의 기원이지, 자양분이 아닙니다. 그 공포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텍스트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케베스와 아그누스의 대립을 즐긴다는 표현은 줄곳 나오지만, 그걸 왜 대부분의 뫼비우스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는 아무런 설명도 없어요. 그리고 해석의 여지를 주는 엔딩이어서 기만이라 표현한게 아니라, 사고를 요구하지 않는 방향으로 스토리르 계속 전개해놓고, 엔딩에 와서야 해석의 여지를 다양하게 열어둔 것을 '의도한 것' 이라고 말하는게 기만이라고 하는겁니다. 자기 주관적으로 세계관을 해석한 걸 당연하다듯 말씀하시는데, 당연 그런식의 해석을 전제로 게임 내 스토리와 세계관을 이해하면 모순없는 세계가 완성되겠죠. 게임내 스토리도 의도적으로 세계관을 그렇게 해석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도 하구요. 생각없이 따라갈 땐 보이지 않았던 구멍들이, 마지막에 '생각해봐'라느 엔딩이 되버리는 바람에 드러나 버린 구조가 되어 버렸단 감상이었던 거고, 이것 역시 제 주관이긴 합니다만..... 당연히 그 주관을 근거로 글을 쓰니 단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주가 되겠죠. 제노블레이드3 의 다른 서사적 장점이나, 세게관 표현의 장점같은걸 쓰지 않았다고 해서 일부러 까내리는 사람 취급하는건 불쾌하군요. 그리고 생각해야 할 부분들은 당연, 게임내 설명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놓쳤던 부분에 대한 질문이라고 이해하셨다면, 자기 주관적 해석이 아니라 게임내에 설명되었던 장면을 직접 가르쳐 주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17:49

전 히어로퀘가 천편일률적이란게 좀 그랬습니다 일단 제노블시리즈가 컨텐츠만으로도 100시간을 달성하는 100시간rpg를 게임 한편도 아니고 내리 세편 유지하는 대단한 게임이란건 부정할 생각이 없고요 따지고 보면 히어로퀘중에 리쿠/마나나와 시티출신 제외하곤 갈등의 원인=집정관, 집정관을 해치운다란 구조에서 벗어나는 히어로는 마시로정도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굳이 보자면 마시로도 힌 3-4장 등장할 캐릭터였는데 버프기능이 너무 세서 5장배치하느라 갑툭튀 느낌이 강한 편이긴 한데.. 악당이 그냥 악당인 경우는 오랜만에 봐서 그건 신선하긴 했는데 집정관중에서 악당아닌캐가 다섯손가락밖에 없으니 처음의 신선함이 퇴색하는 느낌인 듯한.. 전작 블레이드들이 분량은 짧지만(나머지를 노가다로 채운 구조) 저마다의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블퀘는 꽤 다채로운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세계관에 캐릭터가 함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주인공일행이랑 리쿠/마나나, 시티출신과 트라이던 제외하고 군무장 아닌 캐릭터는 아예 없습니다. 그나마 서브퀘도 버그걸렸는지 정보가 1/2이상 안채워진 정보가 다섯개가 되니 이것도 무슨 조화인지.. ㅠㅠ

Applelord | (IP보기클릭)121.164.***.*** | 22.08.21 09:10
Applelord

답변 감사합니다. 반복되는 구조가 마냥 나쁜건 아닌데, 개성이 너무 부족했단 부분 저도 동의합니다.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16:59

전반적으로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만 시나리오에 읽을 맛과 해석할 여지가 있으니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 구나 싶습니다. 아그누스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로 바뀌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씀에 동의하기 어렵고, 서사가 부실하다는 말씀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정확한 6등분이라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럴 필요도 없고) 모든 주인공 캐릭터에게 서사가 넘칠 만큼 들어갔거든요. 다들 받아들이는 바는 다를테고 저 또한 제노블3의 이야기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런 논쟁이 나올 정도의 이야기라는 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익스팬션 팩도 기대됩니다.

ColdBlue | (IP보기클릭)39.7.***.*** | 22.08.21 09:20
ColdBlue

정말 별로였던 게임이었다면 이리 오랫동안 생각하거나, 길게 글을 쓸 일도 없었을겁니다. 다음이 기대되는 좋은 게임임은 분명합니다.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17:00

1. 노아와 유니 이외에도 모든 주연들, 심지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 말씀하셨던 히어로들의 서사 역시 모두 의미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영생의 부정'마저도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표층에 해당하고, 작중의 모든 서사는 결국 '모든 것에 언젠가는 찾아오게 되는 끝'이라는 핵심 테마 아래 '과거', '실패', '후회', '선택' 등의 몇 가지 키워드를 나눠 가진 변주로 이루어집니다. 핵심인 노아-미오의 서사야 이 모든 것들의 집약이고, 주인공 일행의 경우 최종보스전에서 이들이 인터링크 봉인을 자력으로 풀면서 말하는 대사들이 각각의 서사의 핵심을 안고 있는데, 이 부분을 다소 간과하신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나와 샤니아의 이야기는 한정된 시간 안에 자신에 맞는 삶의 모습을 선택(샤니아) 또는 긍정(과거의 세나)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대비입니다. 타이온과 (J에 의해 부적 감정이 증폭된) 이스루기의 이야기는 아무리 과거에 잘못된 선택을 했어도 그것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극복해나가야만 한다는 것이 중심축이죠. 란츠와 타이온의 차이는 무언가를 할 수 있음에도 하지 못한 사람(워낙 다부지고 디펜더의 역할을 도맡아왔지만 정작 요란의 죽음 앞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란츠)과 무언가를 함으로써 과오를 저지른 사람(자신이 제안한 전략이 잘못된 결과를 낳은 타이온)에서 온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란츠는 뭐든 일단 해 보려고 하고, 타이온은 지나치다 할 정도로 신중해졌죠. 그리고 이들을 포함한 주인공 6인방의 이야기를 공통으로 묶는 것은, 사람들이 과거에 가지는 후회, 그리고 같은 일이 미래에 또다시 반복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면 한없이 파괴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1 14:27
누룽누룽

2. 입자 색의 차이 정도만을 제외하면, 설명이 안 되었다고 하셨던 요소들(환송, 불시계, 검은 안개, 소멸 현상)은 모두 어느 정도 설명이 되었습니다. 다만 그걸 말로 표현하지 않고 시각적인 연출이나 암시로 풀어내 스토리를 곰씹어볼 필요가 있을 뿐이지요. 소멸 현상은 두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의 끝이 파멸임을 암시하는 국지적인 현상이고, 검은 안개는 그 전조입니다. 또는, 아이오니온이 융합으로 찾아올 미래에 대해 공포와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적인 무의식으로 형성된 세계임을 생각하면, 소멸 현상은 "실제로 찾아올" 파멸의 암시라기보다는 (실제로 미래에 다가오는 것이 파멸이든 안전하게 융합된 세계이든) "파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세계 차원에서 발현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세계 융합의 한 가지 결과로서 가능한 파멸'과 연관되어 있죠. 불시계와 환송은 상대적으로 명확합니다. 불시계는 뫼비우스들이 생명을 장악하고 흡수할 수단으로 만들어진 물건이고, 환송은 작중 묘사되는 대로 오랜 시간 전의 크리스가 최초로 만들어 후대까지 이어진, 죽어 사라질 이들의 마음과 영혼을 달래기 위한 의식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제사나 기도같은 일종의 종교적 의식으로 볼 수 있겠지요. '영혼'이라는 것이 실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제노블레이드 3의 세계관을 고려하면, 유일하게 설명되지 않는 입자 색깔의 변화는 실제로 죽은 이들의 영혼이 위로받았음을 암시하는 연출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1 14:27
누룽누룽

3. 엔딩에 대한 해설은 대부분 다른 분들께서 잘 해주셨기 때문에 조금만 첨언하고자 합니다. 하늘에 두 개의 행성이 보이는 부분은 오리진을 제압하고 노아 일행이 세계의 행방에 대한 최종적인 선택을 내리게 하고자 마련된 일종의 환상적 공간 같은 것이라 보면 될 듯 합니다. 세계가 두 개로 갈라지는 건, 두 세계의 융합이 시작될 시점에서 멈춰버린 세계의 시간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거짓된 융합인 아이오니온은 사라지고 원래의 두 세계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고요. 융합 직전의 케베스 세계에 있어서는 아그누스 세계의 물질 자체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유니에게 형태로 남는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서 타이온은 케베스 세계의 물질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1 14:29
누룽누룽

1. 말씀하신 부분은 윗쪽 댓글에 적었듯, 플레이어를 위한 '개인'의 서사로 완결되는 내용들이고 그 서사를 꼭 주인공의 일행이었던 그들이 해야 할 당의성이 부족했단 점에서 쓴 표현입니다. 시나리오 시점에서 사실상 모두 자기성장이 완성된 상태였으니까요. 란츠는 J를 만나지 않았거나, J가 요란인걸 몰랐었어도 란츠인 체 최종전까지 함깨 해줘을겁니다. 세나역시 샤니아가 없었어도, 최종전까지 아무런것도 달라지지 않은 체 함께 해줬을테지요. 타이온은 콜로니 람다의 전투와 재생한 나미와의 재회가 없었어도, 여전히 뫼비스우와 대적했을겁니다. 유니의 과거 자신의 시체를 마주하는게 중요한 사건이었고, 자신의 시체를 마주치지 않았다면 유니 역시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었을 겁니다. 각각의 캐릭터과 과거와 마주하며 극복하는 과정은, 노아 일행을 위해 있는 사건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를 위해 있는 사건으로 보였단 점에서 대체가능한 캐릭터라고 표현했었습니다.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16:34
goul

2. 시각적 연출이나 암시 이외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넘쳐납니다. 뫼비우스는 왜 생명을 흡수하는가? 생명의 불시계는 왜 만들어졌는가? 생명의 불시계 없이 뫼비우스는 생명을 흡수할 수 없는가? 생명의 불시계가 만들어지기 전 뫼비우스는 어떻게 생명을 흡수하였는가? 왜 블레이드로 죽여야만 붉은 입자가 나타나는가? 미숙한 환송자가 연주하면 왜 푸른색 입자가 나타나지 않는가? 왜 환송자의 연주에 의해서만 푸른색 입자가 발생하는가? 왜 환송의 연주를 하면 시체가 사라지는가? 왜 성인식의 연주가 거행되면, 살아있는 육체가 소멸하는가? 성인식 이전에도 환송자는 존재 하였는가? 검은 안개는 왜 특정 지역에 모이는가? 왜 인터링크 한계시간이 초과되면 소멸현상이 발생하는가? 세계의 섭리를 지배한다는 뫼비우스가 왜 소멸현상은 제어할 수 없는가? 상징성을 파편적으로 설명하며 그게 왜 존재하는지는 '세계에 필요해서' 라는 한마디로 넘어가버리고 있습니다.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16:47
누룽누룽

3. 타이온의 책이 가장 큰 모순을 가지는건, 아이오니온의 세계를 상식으로 살아가던 타이온이 케베스 세계의 물질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단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융합을 설명하는 니아의 말이 문제가 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뫼비우스가 만든 아이오니온이 가공의 세계였다면 애시당초 '너네쪽 세계 물질' 이란게 존재할 수 없었고, 융합직전에 멈춘 세계였다 할지더라도 이는 마찬가지 입니다. 융합 이후였다면 세계는 '소멸'했을테니 '니네쪽 세계 물질'이 있을리 없을테고, 융합과 소멸 사이의 한순간에 시간이 멈춘거라면 '니네쪽 세계 물질'을 타이온이 손에 넣을 가능성은 존재하나 아이오니온 세계의 주민인 타이온이 그걸 구불한 능력을 어떻게 얻었는지도 의문일 따름입니다. 그와 이어져 두개의 행성, 멀어지는 시공간 역시 플레이어를 위한 작위적인 연출로밖에 안보이며, 누군가가 연출한 공간이라 한다면 그걸 누가, 왜, 그리고 하필 최종결전이 끝난 다음 아침에 한 것인지 등... 설명 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던 게 아닌가 합니다.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16:58
goul

1-1. 있을 수 있는 의견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동의하기는 힘드네요. 왜냐하면 '~하든 ~하지 않았든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들인 채로(=별다른 캐릭터의 변화나 성장 없이)] 주인공과 함께 했을 것이다'라는 것 자체가 그저 글쓴님의 가정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해진 사실이 아니라 그저 가정일 뿐임을 각자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들이나 다른 주인공 일행들을 통해 시나리오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고요. 란츠는 자신이 과거 사건의 생존자로서 가지고 있는 죄책감 때문에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어느 정도 막나가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요란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감정 변화를 보입니다. 특히 초반부에 J=요란임이 밝혀졌을 때의 그는 정서적으로 상당히 아슬아슬한 상태였죠. 이 상황에서 란츠가 란츠일 수 있도록, 나아가서 그가 자신의 무력함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왔던 것은 파티의 다른 인물들과의 상호작용이었습니다. 특히 노아는 본편 이전부터, 심지어 자신이 백날 같은 소리를 해 봐야 란츠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함을 알면서도 '네 잘못이 아니'라며 끊임없이 붙들었죠. 그럼에도 기어코 문제가 터져버린 게 N과의 첫 번째 전투에서 세나가 자폭이라는 자기파괴적인 방법을 제안했을 때,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긍정하며 아무런 주저 없이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 장면은 세나의 감정선에 포커스가 더 맞춰져 있다보니 넘어가기 쉬운 부분입니다만, 그가 여전히 트라우마나 자책감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감옥에서 미오를 두고 괴로워하는 노아의 모습을 보면서 그 당시의 자기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마찬가지의 트라우마를 남겼을 것임을 어느 정도 깨달았을 것이고, 본인의 트라우마가 완전히 극복되는 것은 D/J와의 마지막 전투에 가서입니다. 단순무식 근육뇌라는 캐릭터성에 가려져서 그렇지, 그가 마지막까지 그인채로 함께할 운명이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1 19:15
BEST
goul

1-2. 세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긍정하지 못한 그녀가 다다를, "세계를 파괴"한다는 한 가지 가능성은 샤니아로서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샤니아 역시 근본은 얌전하고 온화하며, 문제가 있을 때 속으로 삭히는 일이 많고,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는 인물이라는 게 그려지는데, 샤니아가 세나의 다른 가능성이었음을 강조하려는 부분이겠죠. 그걸 막은 게 일차적으로는 과거부터 끊임없이 세나를 긍정해 준 미오의 존재, 본편에서는 비슷한 마음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 온 란츠, 그리고 개인 에피소드에서 얽힌 곤도죠. 한편 "자신을 파괴"한다는 또 다른 가능성이 제시되는데, 그게 전술한 인터링크 자폭 장면입니다. 당장은 당혹스러울 수 있는 연출인데, 나중에 콜로니 오메가 에피소드에 들어서서 감정선을 뒷받침하는 뒷배경이 설명되고요. 세나도 란츠와 비슷하게 생존자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특히 그녀는 괴력이라는 힘이자 개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콜로니를 뒤엎은 독기에 먼저 당해버려 사태의 수습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이전부터 미오 외의 다른 동료들에게 '그저 힘뿐'이라며 끊임없이 자존감을 깎여온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당해버렸을 때, 자신의 '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당연히 힘들 겁니다. 생존자의 트라우마 때문에 '자신답게 살아라'라는 말에 자기부정이 끼어들어도 이상하지 않고요. 그리고 이번에도 세나를 붙들어준 건, 모든 것을 공유한 뒤 M의 인격을 통해 전한 미오의 응원의 말입니다. 란츠와 마찬가지로, 세나 역시 끝까지 그녀인 채 함께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1 19:16
goul

1-3. 타이온의 다른 가능성 중 한 가지는 J에 의해 부적 정서가 부풀려진 이스루기입니다. 하지만 타이온은 자신은 일종의 가해자/책임자, 이스루기는 그로 인해 나미를 잃은 피해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왜곡된 이스루기가 타이온의 가능성으로서 존재하는 힘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오히려 이스루기는 이후에도 타이온의 롤모델이 되지요(예: 재생된 나미를 일부러 멀리하고자 하는 것). 타이온의 또 다른 가능성은 흥미롭게도 자신의 입으로 언급되는데, 바로 자기부정, 자멸입니다. 타이온은 나미의 시계에 담긴 그녀의 유지를 감당하지 못했고, 이스루기에게는 당신을 미치게 만든 것은 나 자신이라 말하며, 그에게 멈춰줄 것을 그저 가만히 서서 간곡히 부탁하다가 빔 공격에 죽을 위기에 놓입니다. 유니가 없었으면 그대로 죽었겠죠. 그리고 타이온의 고민이 언어화된 부분이 바로 대삼림에 들어섰을 때 노폰이 '악역' 이야기를 꺼냈을 때 가졌던 대화입니다. 타이온은 머리로는 자기부정이 합리적인 결론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정작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 결론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던 겁니다. 하지만 유니는 물론, 근자감만 넘쳐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란츠도 자신을 긍정해주는 등, 주변 인물들이 그를 붙든 덕에 타이온은 끝까지 참모역으로 여행을 함께했죠. 주인공 일행이 그들인 채로 여행을 함께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언제고 길을 잘못 들거나 자신을 파괴할 수 있었고, 작중 등장하는 다른 악역들과 달리 주인공들이 그렇게 되지 않은 건 일행들이 서로를 지지해줬기 때문입니다.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1 19:16
goul

2. 역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아닙니다만, 말씀하신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질문들은 개인의 추론으로 얼마든지 행간을 메꿔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떤 질문들은 쉽게 대답될 수 있음에도 시각적 연출의 현실적 한계(=심의 문제, 기술적 구현)로 인해 발생한 측면도 있습니다. 어떤 질문들은 어느 정도 세계관의 특성, 대전제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의문이 있을 줄을 알면서도 제작자가 세계관의 이해에 필수적이지는 않은 디테일이라 여겨 과감하게 쳐낸 부분도 있을 겁니다. 아무리 (스토리 기반의) 게임이 영화에 비해 시간적인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매체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플레이어의 관심을 유지하면서 소비할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자세하게 세계관을 설정해도, 어느 시점에는 세계관의 대전제로서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생깁니다. 만약 세계관의 디테일과 관련된 모든 질문에 자세하고 명시적인 답이 내려져야 한다면, 게임의 페이스는 상당히 늘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노블레이드처럼 방대한 세계를 다루는 오픈월드 작품이라면 더더욱 그럴 테고요. 때문에 저는 모든 요소가 설명될 수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편인 입장이고, 제노블레이드 3는 그런 의미에서 게임이 제공해야 할 필수적인 설명은 대부분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냥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1 19:37
goul

3. 사실 첫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서도 말씀하셨듯, 과연 타이온의 선물이 물적 형태가 남는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는가는 불명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알게 된 상황에서 타이온은 곧 이별할 파트너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할 수 있는 한의 최선을 다한 것이겠고요. '그 쪽 물질'을 고려한다는 게 고작 케베스 산 노트와 필기구를 구하고 케베스에서 자라는 허브 종류를 조사한 것,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면 뭐가 어찌 될지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형태 있는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 이 모두가 어찌 보면 비합리적인 선택임을 알면서도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 세계의 행방을 플레이어의 관점에서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시각적 장치를 '작위적인 연출'이라고 하신 점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2에 대한 대답에서 말씀드린 것과 비슷하게, 일정 부분은 연출로서 받아들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1 19:49
누룽누룽

노아 일행의 여정에 필연성이 없었다고 해석될 수 있는 주장이신듯 한데, 그거야 말로 불가능한 자기주장 아닐까요? 오로보로스 스톤에 의해 자신도 이해못할 힘을 강제로 부여받았고, 뫼비우스가 무엇인지도 이해 못한 상황에서 자신의 콜로니에 배척된 상황에서 게르니카의 시티를 목표로 하란 말 한마디만을 의지해 시작한 여정입니다만.. 사실 노아 일행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쟁 이외의 삶의 방식 자체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막연한 미래에 현실에 대한 부조리에 저항하고자 하는 의지는 처음부터 모두 저마다의 과거로 가지고 있는 상태였었고, 그걸 해소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외의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할 여지조차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그건 다른 콜로니의 군무장들도 마찬가지였고, 그 콜로니안의 일반 병사들 역시 서사가 표현안되었을 뿐 다르지 않았습니다. 달리 말하면 다른 사이트 스토리격인 콜로니의 군무장에 대한 서사가 메인 캐릭터의 영역에 필적할만큼 훌륭했다라고 할 수 도 있겠네요. 란츠, 세나, 티이온 역시 '우로보로스'의 힘을 가진 것 이외에 자신의 서사는 여타 군무장들과 다르지 않음을 지적했던 부분이라, 캐릭터 자체의 서사가 있었음을 예시로 말씀하시는건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그런식으로 말하자면, 콜로니에 대한 책임감, 군무장으로서의 사명감, 무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의 파멸이 예정된 싸움을 선택했던 에셀 역시 파티원들과 교감이 충분한 캐릭터였고, 전쟁뿐인 세상일지라도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나미나, 죽은 동료에 대한 죄책감을 타인에게 전가시키는 자신의 또다른 본모습에 죄악감을 가졌던 이스루기 역시 파티와의 깊은 연관성만 있었다면 충분히 개인의 서사를 파티에 투사할 수 있는 설득력있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란츠가 가진 죄책감이나 요란에 대한 부채의식이 메인스토리에 영향을 준게 있었나요? 세나가 가진 열등감이나 자기긍정을 통한 감정적 변화 역시 이미 모든 선택이 끝난 이후에 있었던 사건이라 메인스토리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오로보로스가 된 순간, 시티로 가는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고.. 시티에서 자신과 달리 태어나는 자들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현실의 불합리함을 가지고 여행을 시작한 일행에게 뫼비우스와 싸운다는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보로스는 뫼비우스를 타도하기 위해 존재하며, 그걸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들 받아들이고 있죠. 함계할 운명이었단 보장은 없었지만, 그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조종하고 있으니 주체적 주도적 인물로 해석하기 쉽지만, 캐릭터 개인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누군가의 말에 휩쓸려 자신이 전혀 알지 못하는 곳을 목표로 하는 여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서로간의 대립이 사실상 전무했단 점도 어떻게 보면 편의적인 상황이지만, 그 대립없이 개별캐릭터의 성장을 표현하려다보니 중요한 흐름과 캐릭터의 성장이 따로 움직인단 점은 피할 수 없는 단점으로 보일 수 있단점은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20:27
goul

그리고 마지막 문장이 바로 엔딩의 논란을 만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받아들여야 하는 연출을 만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결말을 내는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받아들여야 하는 연출이 생각해야 하는 부분을 보충해 줄 게 아니었다면, 결말 역시 받아들어야 하는 결말로 그리는게 타당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합니다. 전작을 전혀 모르는 입장에서, 6장까지 주어지는 모든 정보들은 생각할 여지가 없이 '받아들이기만'을 요구하고 있었는데 결말에서 이제 모든 이야기가 끝났으니 이 다음은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뭐 나쁘지 않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보려고 6장이전에 받아들였던 부분을 곱씹어봤더니, 여전히 모르겠던 부분이 산처럼 튀어나오는게 이 글을 적게 된 계기니까요. 그리고 6장까지의 서사 템포나 등장인물을 보면, 7장부터 결말까지의 전개가 너무나 급격히 모든게 해결된다고 생각한게 저 혼자만은 아니었을겁니다. 그렇게 만난 Z의 논리는 그간의 모든 의문을 해소할만한 동기를 가진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고, 자기모순 자기애로 가득찬 흔해빠진 악당일 뿐이었고, 그 논파도 사실상 노아와 미오의 분신인 M, N이 소멸하는것으로 해소되는데 그땐 몰랐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왜 그게 가능했는지는 '받아들이는것' 이외에 아무런 설득력이 없었단 것도 문제라 봅니다. 게임 내내 다양한 문제제기를 하지만, 그 문제는 당사자가 스스로 극복하는 것으로 완결시키는 구도가 반복되며, 그 문제가 발생한 근원적인 원인에 대한 고찰이나 제작측이 제시하는 해답이란게 없단점도 스토리의 구멍을 만든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20:41
goul

주인공 일행의 여정에 필연성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반대로 그들만이기에 가질 수 있는 서사가 있었고 그 대척점 역시 작품 내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일행에겐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분명히 있었어요. 가능했던 최초의 선택 중 하나는 자신에게 부여된 우로보로스라는 힘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살육을 벌이는 관계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차례 흩어졌다 다시 모인 뒤에도 감정의 경계를 풀지 못해 몇몇 인물들이 갈등하는 장면이 있지 않던가요? 하지만 노아와 미오는 각각의 진영에서 죽음을 가장 가까이 대면하는 환송자이자 최초로 우로보로스의 형태를 이룬 짝으로서, 이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을 것이라 일행을 설득합니다. 그리고 그 여행의 과정에서 수많은 선택지(자신을 파괴하든, 세계를 파괴하든)가 직간접적으로 제시되고, 심지어 일행 중 일부는 자신들의 트라우마 때문에 여행의 목적에 반하는 선택을 스스로 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서로를 이해하고 극복해냈죠. 시티로의 여정은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아니냐고 물으실 수 있겠지만, 그건 게임 내적인 내러티브를 분석하기 위해 게임 외적인 사정을 끌고온다는 점에서 그리 좋은 비판이 아니기도 하고, 세계관의 작동 방식을 생각하면 시티로의 여정에 근본적으로 반하는 선택 역시 있었을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런 연출을 집어넣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제작자들에게는 그것이 불필요했을 뿐이겠지요. 우로보로스는 뫼비우스를 타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우선 노아의 수많은 과거 중 하나가 이미 그 지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노아 중 한 명은 우로보로스의 힘을 가졌음에도 저항군 동료들을 배신하고 미오와 함께 도망치다가 죽음을 맞이하죠. 심지어 N이 되어버린 노아 역시 우로보로스였습니다(해당 연출을 보면 우로보로스의 눈동자 각인이 뫼비우스의 그것으로 바뀌는 것이 명확하게 나옵니다). 세나와 란츠의 자폭 시도 역시 근시적으로 보면 뫼비우스에 대항한다는 목적에는 부합하지만, 뫼비우스의 타도를 통해 생명을 이어나간다는 더 궁극적인 목적에는 반하는 선택입니다. 과거의 노아, N, 세나, 란츠, 이들 모두는 우로보로스임에도 그 궁극적인 목적과는 다른 선택을 했어요. 6장 도입에서 본편의 노아가 N과 동일한 절망에 놓였음에도 다른 선택을 한 것을 통해서도 이런 점이 다시 강조되는 거고요. 작중에서도 이야기하듯, 우로보로스도, 럭키 세븐도, 결국 계기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본질은 그 힘을 가진 자들의 마음에 있는 것이죠. 그리고 본작의 주인공들은 그들만이 갖고 있었던 관계로 인해 성장하고 여행을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주인공들의 서사가 과연 의미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1 22:05
goul

히어로들, 특히 에셀, 나미, 이스루기의 예를 드셨습니다만, 이들은 서사적인 측면에서 주인공 파티에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인물들인 동시에 주인공 파티를 대체할 수 없는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이들 모두 무언가를 주인공들에게 계승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에셀과 카무나비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삶의 모습(그리고 죽음의 방식)을 정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특히 에셀의 마지막 충고('다가오는 위협에는 저항하고, 어쩔 수 없는 일은 포기하고, 최선을 생각해 전력을 다해라')는 본작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테마의 단편('이미 벌어진 일인 과거에 얽매여 지금의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 말라')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3-4장에서 이미 노아와 미오의 입을 통해 재현되었고, 란츠와 세나의 선택 역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자신이 정하고 싶다는 의미에서는 에셀의 뜻을 이어받은 겁니다. 물론 그 방향성은 잘못됐지만요.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에셀은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된 메시지를 가지고 뜻을 계승시키는 포지션의 인물이지, 뜻을 계승받아 성장하는 사람과는 거리가 멉니다. 나미나 이스루기 역시 타이온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타이온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재생 전의 나미나 이스루기에게는 타이온에게 있는 미숙함이 없고, 특히 이스루기는 타이온의 미숙함에 영향을 받는 '피해자'로서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입장에 있으며, 재생 후의 나미는 타이온의 성장을 완성시키기 위한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없는 건 아니겠지만, 그게 지금의 제노블레이드 3와 동일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른 히어로들 역시 설령 고뇌의 근본은 같을지언정(=세계의 부조리함), 주인공들과 다른 고민과 생각의 결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존재하는 제노블레이드 3는 지금의 주인공 파티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문제와 관계성이 있기에 만들어지는 드라마입니다. 그렇다면 주인공 일행의 서사가 다른 히어로들로 대체 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1 22:06
goul

7장의 템포 조절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일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하지만 모든 게 급격히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앞에서 언급했던 모든 맥락과 일맥상통합니다. Z, 뿐만 아니라 M과 N을 제외한 악역 대다수의 내러티브가 약하다는 비판도 이해는 합니다만 저는 의견이 좀 다릅니다. Z는 [보통 사람들]의 미래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인격체의 형상을 가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카리스마를 갖거나 숭고하고 초월적인 의지를 가진 존재가 아니고요.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 속 나약함과 비겁함을 Z, 그리고 모든 뫼비우스는 동일하게 지니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뫼비우스는 영원을 살아가면서 그 마음이 마모와 쇠락을 거듭했기 때문에 더욱 그런 나약함과 비겁함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심지어 N이 M에 대해 가지고 있던 사랑마저도 종국에는 지배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받아들여야 하는 결말', '생각하게 만드는 결말'을 정확히 어떤 의미로 말씀하신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아 제 의견을 드리기가 조심스럽네요. 그 '생각'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 생각이 필요했다면 적어도 제 관점에선 정보는 게임 내에서 대부분 주어졌습니다. 일부 애매하게 그려진 부분은 있지만 큰 맥락에서 치명적인 해석의 차이를 낳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전작을 몰라도 이 게임의 내러티브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전작의 맥락을 엮어봤을 때 체험하는 정서적인 경험의 깊이가 조금 더 깊을 뿐이지요. 그리고 작중 인물들이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을 스토리로 빚어내는 것이 디렉터와 시나리오 라이터가 하는 일이 아닌가요? 작중 인물들이 스스로 메시지를 체현하는 것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그리고 결국 이 작품의 결말은 '우리는 어떤 삶의 모습, 어떤 죽음의 모습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되는데, 이건 제작사가 궁극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게임의 모든 서사는 제작자들이 보여주고 싶은 몇 가지 중요한 힌트를 보여주는 것이고, 결국 남아있는 건 게임을 마친 플레이어들이 '선택'해야 하는 문제인 겁니다. 주인공 일행은 물론 모든 등장인물들이 그랬듯이요.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1 22:51
누룽누룽

첫 뫼비우스전투중 서로의 불신감을 가진 체 강제적으로 협력하게 되고, 우로보로스 각성이후의 어정쩡한 대립도 게르니카가 '서로 적이 아니다'란 단 하마디로 해소되는 씬을 가지고 또다른 선택지 중 하나였다고 말하긴 무리 아닐까요? 미오와의 인터링크 후 공유된 감정을 이유로 노아의 '상대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서로 싸울 이유가 없다.'라는 말을 모두 수긍해버린 시점에서 진영이 달라서 발생한 대립은 더이상 발생할 여지가 남아있지 않았을텐데요. 그리고 똑같은 이유를 들어 한 비판을, 똑같은 이유를 들어 옹호하는건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게임 내적으로 풀어내야하 내러티브를 게임외적으로 표현하고 있는걸 주요 골자로 하는 비판에 대한 반론으로, 게임외적 시선으로 분석하는게 부당하다고 하는건 납득하기 어렵군요. 캐릭터의 서사는 게임 내적으로 훌륭하게 풀어내었고, 중요캐릭터가 아닌 NPC들의 이야기도 세계관에 녹아낸 점 역시 훌륭한 점이지만, 문제의 근원을 캐릭터간의 대립이 아닌 세계관 그 자체에 둔 구조에서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플레이어'에게 해버린건 제작자에게 그 방식이 편린한(필요한) 방식이어서 이지, 불필요해서가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노아 와 N을 동일인물이라고 보지 않는 입장인지라, 노아의 과거와 N의 과거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설사 자신과 비슷한 타인의 기억을 공유한다 한들, 노아가 N을 부정하는 입장상 N과 동일한 인물이라고 볼 순 없다고 보니다. 다만 그렇게 정의해버리면, '과거의 극복' 과 '새로운 선택'이란 테마와 충돌해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니 노아 와 N의 융합은 필요한 부분일 수 밖에 없었겠지만, 또다른 문제로 노아는 N과 융합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다른 선택을 해버린지라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작을 했다란 해석에 시간차를 만들어버리게 됩니다. 깊게 생각하지 않았을땐 눈치채지 못했던 부분이엇는데, 결국 노아와 N이 융합한 이후 Z를 타도하였으니, 자신의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은 모양새이긴 하지만 노아는 N과 융합하기 이전부터 이미 Z와 N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결정하고 있었단 점을 놓쳐선 안된다고 봅니다. 세나, 란츠의 자폭을 예로들며 우로보로스와 뫼비우스의 투쟁이 달리 받아들여졌다고 해석하는건 조금 다르지 않나 싶네요. 오히려 뫼비우스와의 대립을 너무나 중대히 받아들였기에, 생명의 또다른 가치를 깨닳았던 란츠와 세나가 동료들에게 사죄하면서까지 자폭을 시도한거란 해석도 가능할텐데요. 게임 내에서 선택을 한 건 '노아'와 'N'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모두 주변 인물들은 휩쓸리듯 추종한 것 뿐이죠. 다만 맹목적인 추종이 아닌, 자신만의 서사가 그 안에 있었음을 표현하는게 개별적인 캐릭터 묘사로 표현되지만, 메인스토리 주요 장면들을 다시 생각해보면, 모든 장면에서 노아의 판단을 묻는 장면이 반드시 한컷 이상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점을 들어 나머지 캐릭터는 중심 스토리에서 주변인물화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별 캐릭터의 서사에 의미는 있었지요. 단만 꼭 '그여야 할 필요성이 없었다.' 란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겁니다. 메인 스토리의 서사는 '주인공들'의 서사가 아닌 '노아'의 서사로밖에 안보이니까요.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23:16
누룽누룽

주인공 파티를 대체할 수 없는 이유가 너무 피상적이지 않나요? 사실 메인서사는 노아와 N 단 둘이서 모든 걸 끌고가고 있으며, 노아와 N이 동질성을 가진 다른 인물인 상황에서 메인서사는 노아 혼자서 모든걸 책임지고 있습니다. 오로보로스으 인터링크가 파트너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노아의 서사를 설명하는데 부족한점은 없고, 노아 이외의 다른 인물은 모두 사라지더라도, 동일한 메시지성을 노아에게 전달할 다른 사건이나 1회성 캐릭터가 그 자리를 대처하더라도 '노아가 성장할 수 만 있다면' 진행에 전혀 장애가 없습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 생긴 문제이긴 하지만, 결국 전통적인 JRPG의 용사이자 주인공인 '노아'의 모험에 '저마다 사정이 있는', '유쾌한동료들'이 함께한 형태인거죠. 다만 게임의 중반까지 전개까진 노아 이외의 다른 파티원들이 '유쾌한 동료들'이 아닌 것처럼 보였단 겁니다. 끝없이 사실은 '뭔가가 있는것' 처럼 보여주는데,뭔가 얼렁뚱땅 마무리 하고 다시 큰 줄기로 복귀하는 모양새가 반복된단 느낌이죠. 서로 다른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이 되는것 처럼 보였지만, 사실 노아라는 큰 강에 작은 강줄기들이 합쳐져버렸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겟네요. 그렇게 합류하는 물줄기들은 다른 게스트 히어로도 마찬가지 입니다. 비중의 차이나 파티의 합류 여부정도만 다를 뿐 결국 노아란 이름의 강으로 합쳐져 버리거나, 중간에 매말라 사러져 버리거나 정도의 차이죠.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23:30
누룽누룽

게임 외적 내러티브와 내적 내러티브의 차이를 구분하시는 분께서, 제작측이 편이에 따라 게임 외적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킨 부분이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시는건.... 주인공의 시점에서 캐릭터의 서사를 끌고 나가던 스토리가, 정작 중요한 메인스토리의 서사 부분에선 전지적 시점으로 전환하며 모호하게 덮어버린건 편의주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걸 주인공 시점으로 풀어내려면, 악역의 내러티브를 강화시켜 주인공들에게 체험시켜줘야 할테지만 그러기엔 그려둔 그림이 너무 커져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었을 테니까요. 제작측이 주는대로 즐기는 것이 플레어이가 할 수 있는 전부이긴 합니다. 그렇게 결론지어버리면 '소감' 이란걸 플레이어끼리 나눌 필요가 있나 싶네요.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걸 목표로 하였다면, 게임을 마치는 부분에서 '선택'의 여지를 줘서는 안되는거 아닐까요? 게임을 마치는 부분에서 '플레이어에게 보여줬어야 하는 걸' 끝까지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goul | (IP보기클릭)119.192.***.*** | 22.08.21 23:45
goul

제가 게임 외적인 사정을 이용해 비판하기에 좋은 게 아니라 말한 것은 "(시티로 일행을 보내느냐 보내지 않느냐에 따라) 게임 자체가 성립되냐 아니냐"를 이야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외의 모든 개발진의 선택이나 플레이어의 수용 관점은 모두 게임 내적인 부분과 연관된다고 보고 있는 거고요. 말이 정돈되지 않아 혼란을 드렸다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팀이 노아를 추종한다든가, 게임 내에서 선택을 한 것이 노아와 N뿐이라든가, 게임 내에 존재하는 것은 노아의 서사뿐이라든가 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물론 게임을 끌고나가기 위한 중심 줄기가 노아의 서사인 것은 맞습니다만, 노아의 서사가 중심 줄기라고 말하는 것과 노아의 서사뿐이라 말하는 것은 당연히 다르겠지요. 그리고 저는 후자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거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공감대가 형성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유저께서 언급하신 '군상극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접근일 듯 하긴 합니다만, 글쓴이님께서 말씀하신 입장을 생각하면 그리 설득력있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악역의 약한 캐릭터성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되는 바도 있으나 다만 제 개인적인 견해는 이렇다는 걸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그리고 결말의 '보여주고 싶은 것', '선택의 여지' 등과 관련해서 말씀하신 부분은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으신지 여전히 모호하다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더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네요. 다만 개발자들이 결말에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저는 제노블레이드 3가 그걸 납득할 만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님께서는 이 부분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으시는 것이겠고요. 이것도 쉽게 공감대가 생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긴 시간 이야기 나누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제노블 3가 즐거운 경험이었기를 빕니다.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2 00:30
누룽누룽

세나 란츠 자폭에 이런 견해도 있군요. 식견이 넓어진 느낌입니다.

qkr6248 | (IP보기클릭)118.235.***.*** | 22.08.22 14:31
qkr6248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이라, 당연히 제가 너무 깊이 생각한 걸 수도 있지요. 다만 6장 중후반부-7장 도입은 정말 그동안의 구축해 온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한꺼번에 터지는 부분이라, 영상 돌려보고 스토리 복기하면서 여러 가지로 곰씹어보고 이야기 나눌 거리가 많아 생각하는 게 즐거웠어요!

누룽누룽 | (IP보기클릭)136.58.***.*** | 22.08.22 23:35
BEST

전 오히려 넘쳤다고 생각하는데, 부실하다고 하시니, 같은 걸 즐기고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네요

더스티아텐보로 | (IP보기클릭)112.166.***.*** | 22.08.21 16:01

히어로 각성퀘 사이드퀘에 내용 엄청많아요 각성퀘는 중요 그리고 좀더 자세히 알고싶으시면 1,2스토리엔딩이라도 보시면도움될듯

스티브내쉬 | (IP보기클릭)221.148.***.*** | 22.08.22 17:48
댓글 39
1
위로가기
🎗🎗WATCHMAN🎗🎗 | 추천 5 | 조회 3791 | 날짜 2022.08.29
🎗🎗WATCHMAN🎗🎗 | 추천 7 | 조회 6865 | 날짜 2022.08.29
루리웹-1835980594 | 추천 3 | 조회 2578 | 날짜 2022.08.28
루리웹-7988600427 | 추천 8 | 조회 3608 | 날짜 2022.08.27
서찬혁 | 추천 4 | 조회 4256 | 날짜 2022.08.27
루리웹-7988600427 | 추천 3 | 조회 4161 | 날짜 2022.08.27
쥬잡스 | 추천 5 | 조회 4418 | 날짜 2022.08.25
BlackCastle | 추천 1 | 조회 1914 | 날짜 2022.08.25
마제스팅어GT | 추천 13 | 조회 6443 | 날짜 2022.08.23
☆환생연☆™ | 추천 1 | 조회 807 | 날짜 2022.08.23
건스테이크 | 추천 3 | 조회 3457 | 날짜 2022.08.23
루리웹-7988600427 | 추천 20 | 조회 15723 | 날짜 2022.08.22
날쌘스머프 | 추천 1 | 조회 752 | 날짜 2022.08.21
염활 | 추천 11 | 조회 4790 | 날짜 2022.08.21
소년탐정피카츄 | 추천 20 | 조회 6949 | 날짜 2022.08.21
RZ_02 | 추천 7 | 조회 4541 | 날짜 2022.08.21
레무링 | 추천 2 | 조회 904 | 날짜 2022.08.21
로또크리 | 추천 3 | 조회 3023 | 날짜 2022.08.21
goul | 추천 4 | 조회 7381 | 날짜 2022.08.21
라기오스 | 추천 0 | 조회 546 | 날짜 2022.08.21
zombY | 추천 0 | 조회 1286 | 날짜 2022.08.20
게임노트 | 추천 3 | 조회 2651 | 날짜 2022.08.20
잠보곰 | 추천 0 | 조회 1030 | 날짜 2022.08.20
리코83 | 추천 1 | 조회 992 | 날짜 2022.08.20
건스테이크 | 추천 1 | 조회 610 | 날짜 2022.08.20
Pale Blue | 추천 9 | 조회 4711 | 날짜 2022.08.19
카렌쨩♥팔코쨩 | 추천 2 | 조회 2920 | 날짜 2022.08.19
루리웹-1954836345 | 추천 1 | 조회 1127 | 날짜 2022.08.19
박돌희 | 추천 15 | 조회 9840 | 날짜 2022.08.18
문스냅 | 추천 1 | 조회 1698 | 날짜 2022.08.18

1 2 3 4 5

글쓰기
유머 BEST
힛갤
오른쪽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