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받고 이번이 세 번째 탈피하는 건데 여태까진 우아하게 잘 탈피하더니 이번엔 머리만 벗은 채 더이상 진행이 없었습니다.
탈피가 되지 않으면 숨통이 막힌다던지 발가락이 썪는다던지 무서운 글들을 봐서 덜컥 겁이 나서 이를 어찌 해야할지 정말
걱정이 많았지만 괜히 벗겨줬다가 스트레스만 쌓일까봐 평소보다 습도를 10~20% 올려주고 평소 서늘한 곳에 사는 종이기에
램프도 안 켜주다가 이번엔 온도도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자동온도 조절기+램프를 켜줬습니다.
그리고 삼일 째... 여전히 머리만 벗은 채 전혀 진행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힘들게 까진 부분을 살살 만져가며
떼어주고, 바닥재와 유목을 전부 치우고 물에 적신 키친타올을 깔아줬습니다. 스스로 몸을 불려 남은 허물을 벗길 바라며...
는 다음날인 오늘. 역시 전혀 진행이 없네요... 그리하여 1시간 동안 꼬리부분을 손톱으로 살살 긁어가며 떼어줬습니다.
혹여 꼬리가 잘리진 않을까 정말 조심스럽게 했고, 이녀석도 제가 허물을 벗겨주려는 것을 아는지 가만히 있더라구요.
후.. 힘들게 꼬리부터 등까지 벗기니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이것은 총 2시간에 걸쳐 작업한 잔해물들... 발가락이 하도 작아서 떼어주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거기다 오늘 벗긴 허물들은 몸에 착 달라붙어 있어서
반찬통의 스티커 떼기보다 3배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남은 발가락은 내일 이어서...
밥도 잘 먹는데 왜 탈피를 실패했는지 모르겠네요. ㅠ
요즘 온도가 들쑥날쑥해서 그런 건지...
후.. 요 며칠 계속 신경쓰느라 입맛도 없고 잠도 잘 못 잤는데 오늘은 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네요.
레오파드게코 같이 비교적 더운 환경에서 사는 친구들은 온욕으로 몸을 불려서 떼어준다는데 가고일게코는 기온이 28도 까지만 올라가도
더워하기 때문에 온욕을 시켜줄 수도 없고, 혹시 가고일게코나 크레스티드게고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은 이런 상활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네요. ㅠ
허물 보니 그거 같네요 오징어 구울 때 나오는 그 껍질 부분 그거
그거 맛있게 먹었는데;;
반찬통 스티커 떼기... 음, 정확히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이해했습니다. 이쁜아, 얼른 스스로 껍질 좀 벗으렴!
잘 벗겨주시길 바라요
와 도마뱀 색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