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 호루스 헤러시처럼 우주를 뒤흔드는 내전이 근본적으로 만들어진 이유는, 타이타니쿠스 게임을 만들던 당시에 게임용 타이탄 금형을 만드는 데 엄청난 돈이 들어서 금형을 한 세트밖에 못 만들어서입니다.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서, 같은 금형에서 색만 다르게 한 채 뽑아냈죠. 왜 똑같은 것들끼리 싸우냐는 물음에 서로 싸운 치열한 내전이다, 이런 식으로 설명한 겁니다.
그게 다였어요. 왜 똑같은 모델끼리 싸우는지 설명하기 위한 이야기였죠. 아주 초창기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처리해야 했죠. 그러다가 누군가 그 전쟁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고, 또 누군가가 그걸 호루스 헤러시라고 부른 겁니다. 그 뒤에 추가되고, 추가되고, 무슨 내리막에서 구르는 바위처럼 무언가가 계속 쌓여서 신화의 영역으로 이어진 거고요. 책 뒷장의 컬러 텍스트가 되고, 여기저기서 마구 언급되고. 본질적으로 호루스 헤러시는 클론 전쟁 처럼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더라, 하는 수준의 버려지는 발언일 뿐이었어요. 약간의 생생함 때문에.
그런데 지금은? 소설만 67권이죠.
호루스 헤러시 발발 원인: 회사에 금형 찍어낼 돈이 없어서
앞으로도 큰 싸움이 일어나면 회사에 돈이 없는거겠군
정답
대머리 때문이 아니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