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영화는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 어느정도 공감함. 왜냐면 1편 때문임. 1편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아서 플렉’이라는 사회의 소외된 약자가 ‘조커’가 되는 이야기임.
1편에서 아서 플렉은 조커가 됐고 조커를 받아 들임
근데 2편에서는 아서 플렉이 다시 본인에게 물어봄.
나는 아서 플렉인가 아니면 조커인가.
그걸 무려 2시간 가까이 함.
관객들이 원하는 건 조커로 각성한 아서 플렉이 고담 시티를 태워 버리는 이야기 였지만
아서 플렉이 나는 조커인가 되묻는 이야기만 2시간 넘게 하니 지루하게 느껴지는게 당연한거 같음.
2) 문제의 뮤지컬
- 영화 중간에 할리퀸, 극중 이름은 리와 함께 아캄 정신병원에서 영화 한 편을 보는 씬이 있음
이 씬에서 나오는 영화에서 이런 대사가 나옴
정극(드라마)와 뮤지컬을 구별할 이유가 있나요.
감독인 토드 필립스는 그래서 이 경계를 허물려고 했음.
편의상 그냥 영화라고 칭할께.
영화와 뮤지컬의 문법은 틀림.
영화는 대사와 카메라의 장면, 소품 하나로 상황과 인물의 감정을 표현함.
미장센이라고 하는 그거.
반면 뮤지컬은 이걸 노래로 풀어냄.
토드 필립스 감독은 이 노래를 활용해서 아서 플렉, 조커의 감정을 풀어 낼려고 시도를 했음.
전작인 조커 1에서 전설적인 계단 내려오는 연출을 보여줬으면서도 갑자기 이런 선택을 한 건 왜 그런건지
감독한테 물어보고 싶다 ㅋㅋㅋㅋ
여튼 이 연출이 관객들에게 호불호 일 수 밖에 없음.
영화는 짧은 미장센을 통해, 그 짧은 찰나의 순간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하지만
뮤지컬 방식의 연출은 그러지 않고 기니까는.
당장 뮤지컬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인 레미제라블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거야.
영화에서 누가 해설해주지 않으면 놓치는 그 짧게 표현되는 그 감정의 순간을 노래로 길게 풀어버리니까는 연출이 이해가 안가고 지루할 수 있음.
노래도 뮤지컬 처럼 오리지날 곡을 써서 직관적으로 풀어 냈다면 이해가 더 쉬웠을텐데 은유성이 강해서 호불호가 더 심해질 수 밖에…
전작에서 자신이 아서 플렉이며 조커인가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의 내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
사회적으로 소외 받는 다고 해서 전부 정신병이 있으며 아픈건 아니잖아.
그러니 내밀한 개인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공감 못하고 지루하게 느껴질만해.
나는 조커인가 아서 플렉인가 고민을 하다가 할리 퀸을 만나면서 나는 조커다를 받아 들이고
결국 마지막에 조커는 없다. 나는 그냥 아서 플렉이다. 인정하고 죽는 걸로 끝나버리니
기대했던 속편과는 달라서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을 듯.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배트맨의 조커가 아니라 버드맨을 만들어 내놓으니 벌어지는 인식차이
뭔가 뮤지컬 분량이 확줄거나 없었다면 더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보고난다음에 영화 내외부로 상황이 일치하는 부분을 보니까 신기하고 재밌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