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의 당황하는 모습이 보인다.
터벅터벅 옥상을 향해 걸어가려던 길을 훼방 놓기 위해 우리가 왔다.
당당히 방망이를 치켜 들어서 놈을 향해 뻗어 소리치는 히스클리프
마왕의 진군을 막는 용사 처럼 당당하게 막아 선다.
그런 당당하고 한 껏 뿔난 히스클리프의 모습에 마왕은 비소를 머금으며 말한다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지?'
마왕은 진심으로 떠나간 연인을 돌려달라 애쓰는 히스클리프를 정말로 이해 할 수 없어 했다.
오히려 어리섞은 이의 가치없는 행동이라 매도하기까지 한다.
무가치한 행동에 무의미한 가치를 두려 하지 마라.
이미 떠난것을 붙잡는 것 만큼 가치 없으며 너또한 그리움에 사무치고 사무치다 어느날
미쳐 나처럼 변하게 될 뿐이니까.
모든 히스클리프의 종착점은 오로지 절망 뿐이다.
그는 조소섞인 말투로 칭얼거리는 아이를 가르치듯 히스클리프를 교사처럼 훈계 했다.
그런 마왕의 태도에 히스클리프는 뿌려쳤다.
반항과 방황이 그의 인생사에 절반에 가까운 것이기에 사실이라 하더라도
외부에서 온 마왕이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 들일 수 없을 뿐더러
캐서린의 관을 짊어지고 어떤 일을 벌이려는지 알 수 없는 마왕의 음모를 순순히 따르기엔
그녀가 지닌 의미가 너무나 크고 그날 대호수 처럼 넓은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히스클리프는 그저 막아내려 할 뿐이였다.
다만, 놈이 전투 전 남긴 마지막 말이 나는 조금 거슬렸다.
어째서, 캐서린이 원하는 것일지라도? 라는 말을 굳이 했어야 했을까.
그점이 너무 꺼림찍하게 다가온다.
미러전 ON
미러전 ON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와요
서로 히스 인격끼리의 훌륭한 미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