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주의!
사전 요약.
1. 글쓴이 영문 번역가임. 이번 '와글와글하며 오손도손하게' 이벤트 텍스트 품질이 너무 떨어져서 게임에 대한 애정이 식을 정도임.
2. 번역가 입장에서 봤을 때 어떻게 생각해 봐도 상품으로 파는 글의 품질이 이런 건 이해가 안 감.
3. 일본 시장을 우선시해서 현지화를 쉽게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든, 단순 작가 역량 부족으로 인한 결과든,
어쨌든 한국 서버에서 게임하는 한국인 소비자인 내 입장에선 현지화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는 일본 서버보다
한국 서버의 텍스트 품질이 눈에 띄게 저열한 현 상황이 매우 불만족스러움. 텍스트를 접시로 비유하자면,
저쪽은 일부러 멀쩡한 접시 깬 다음에 다시 예쁘게 모아 붙인 접시 위에 음식을 주는데 여긴 깨고 남은 접시 쪼가리에다가 음식 주는 기분임.
고쳐줬으면 좋겠음.
4. 문제가 있다고 여긴 문장을 나름대로 고쳐 써 보긴 함. 관심 있으면 가볍게 봐 주셈(양 많음).
5. 본인이 중요하거나 공개적인 글을 쓸 일이 있을 땐 꼭 '부산대학교 맞춤법 검사기'를 검색해서 활용하자. (매우 중요)
꼬부랑 서양 글자로 밥 벌어 먹는 번역가입니다.
솔직히 이번 백귀야행 이벤스를 본 후 이 글을 쓸지 말지 고민을 엄청 많이 했는데,
무슨 체증 걸린 것처럼 갑갑함이 안 가셔서 다른 분들 감상엔 방해되지 않도록 이벤스가 끝난 지금 시점에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번역가인 제 입장에서 일에서나 일상에서나 제일 거슬리는 게 한글로 쓴 외국어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직역체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일본 서버에서 말이 나왔던 '참새', '옷이 날개다', '경각심' 등은
일본어로 쓰여 있지만 정작 일본인 입장에선 그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 '일본어로 쓴 한국어'가 되겠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블루 아카이브엔 '한글로 쓴 일본어'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일본 서브컬쳐를 즐기시는 분들 중엔 이런 류의 문장을 두고 문체의 한 종류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던데
분야는 다르지만 어쨌든 똑같이 글을 써서 상품으로 파는 제 입장에선
이런 문장을 보면 솔직히 그냥 기본이 안 되어있다는 생각밖엔 안 들더라구요.
아래는 제가 이벤스에서 도저히 참지 못한 부분 중 하나인데 선생 대사에 주목해 주세요.
한국어에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다'는 태도가 거만하거나 오만한 걸 가리키는 말입니다.
물론 맥락상 다들 '너무 오버해도 안 좋다'고 이해는 하셨겠지만, 글밥 먹는다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글을 쓰다뇨.
'저기,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도 안 좋거든..?', 아니면 야쿠자 좋아하는 캐릭터니까 '기합/힘을 좀 빼는 게 좋지 않을까...?' 정도가
더 와닿고 자연스럽지 않나요?
아니면 '힘이 너무 들어가도 안 좋아...'처럼 아예 저놈의 물음표를 빼고 '...'만 넣던가요. 선생이 물음표 성애자인 듯.
그리고 기본적인 띄어쓰기조차 엉망인 부분이 많습니다. 저도 일상생활에선 맞춤법 신경 잘 안 써요.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경우에는 일이라도 쓰고요. (예: 뒷번호 -> 뒤 번호)
그래도 일할 땐 기본은 해야죠.
그러라고 돈 주는 거잖아요.
돈 받고 하는 일인데 자기가 쓴 글을 맞춤법 검사기에라도 돌려 보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요?
이 이벤스 글 다 합쳐도 워드 10pt로 줄바꿈 안 하면 세 장도 안 되겠던데.
첫 모바일 가챠겜이 블루 아카이브이기도 했고 머리가 깨진 상태였어서인지,
웬만한 건 그냥 '이런 게 이쪽 문화고 색깔인갑다' 하고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이번 이벤스는 심해도 너무 심했습니다.
예전엔 블루 아카이브밖에 안 했는데 요즘은 똑같이 일본 서비스도 하거나 예정이 있는 다른 게임들도 하다 보니까
더 심하게 눈에 밟히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어쩌다 양주영 씨가 일본 매체랑 한 인터뷰에서 번역 운운한 걸 봤는데
왜 이런 문장들이 나오는지 더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양주영 씨에게 정말 일본어 소설을 원문으로 읽고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일본어 실력이 있는지는 차치하더라도(KV 사과문으로 미루어 볼 때 없다고 봄),
본인이 이해도도 높지 않은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을 아무리 잘해도 원문의 아름다움은 30~40%밖에 전달 안 된다'라며,
번역이라는 작업이 무용지물인 것처럼 말하는 건
번역가 입장에서 상당히 어처구니 없는 부분이긴 한데, 그 부분은 백 보 양보해서 넘어가고
인터뷰 답변 속 논리 자체는 이해가 가긴 했습니다.
요약하면
'문장을 잘 쓰는 편은 아니라 플롯이 중요한 게임 업계로 전향했고,
블루 아카이브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게임이므로
번역이 불가피해 글을 쓸 땐 아름다움보다는 효율적인 플롯 전달에 집중하고 글자 수를 가급적 줄여서 썼다'가 되겠네요.
근데 그 중요한 플롯 전달에 큰 역할을 하는 가독성이 진짜 너무 개똥망인데
그래놓고는 '번역하면 원문의 아름다움이 전달 안 됨' 이러고 있으니까 숨이 턱 막히더군요.
애초에 원문 자체가 한글로 쓴 일본어 같은 글이라 더 얼척 없고요.
한글을 읽는데 머릿속에서 일본어로 변환해서 읽는 게 저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플레이어'라고 했으면 한국인이 그 글을 읽었을 때 제일 자연스럽다고 느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근데 문장이 왜 이렇습니까.
그나마 전 일본에서 짧게라도 생활했었고 주변에 일본인 친구들이 있어서 망정이지
한국인이 한국인 대상으로도 서비스하는 게임에 있는 문장을 한국인이 어색하게 느끼고 몇몇은 이해하기도 힘들다는 게 참...
이번 이벤스를 양주영 씨가 썼는지 안 썼는지 모르지만, 솔직히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언급한 문제는 적어도 제가 뉴비였던
이로하 픽업 때부터도 있었던 데다가, 시나리오 디렉터였잖아요. 이런 거 관리감독하라고 억 단위 연봉 받았던 거잖습니까.
뭐 그렇다고 양주영 씨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건 아니고, 어쨌든 게임은 한 명이 만드는 게 아니니까 스튜디오 전체의 문제라고 봅니다.
이제 그 분도 퇴사하셨으니 이 텍스트 품질 부분은 제발 좀 고쳐 줬으면 좋겠네요.
문장이 엉망이니까 우리나라 성우분들이 아무리 열심히 더빙해도 별로인 것처럼 들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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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은 원문은 '번역이 깔끔하지 않은 문장'으로, 양주영 씨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은 '클라이언트의 요구(효율적 플롯 전달, 가독성)'로 가정해서
1화부터 4화까지의 내용 중 일부를 영문 번역가 입장에서 고쳐 쓰고 그렇게 고친 이유를 쓴 건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시면 됩니다.
스토리 전체를 다 쓰기엔 끝도 없더라구요...
물론, 무조건 제가 옳다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까지 어색한가?'싶은 부분도 있죠. 저도 글 참 못 쓰고, 한참 부족한 번역가입니다.
문장 고치는 건 그냥 창문틀에 먼지 쌓여 있는 거 못 보는 사람이 지 혼자 못 참아서 유난 떠는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고 가볍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짜로 그냥 막 근질근질거려서 그런 거일뿐이라서요.
애초에 원문이 한국어인데 마치 원문이 일본어인 한국어 번역본을 영문 번역가가 번역하듯이 한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전제기도 하고요.
여튼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생각하는 한국 서버 텍스트 품질이 가진 문제점 몇 가지만 요약해 드리자면
1. 소리 내서 읽으면 전부 다 어색한 글뿐임
2. 한국어에선 '의'를 반복해서 쓰면 어색한데 그저 무지성으로 の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그 뒤에 '것'에 해당하는 こと, もの나
'듯 한'에 해당하는 ような도 마구잡이로 사용3. 글을 짧게 써야 한다면서 조사를 쓸데없이 많이 쓰거나 활용을 못 함
4. 한국어 문장은 서술형으로 풀어나가는 게 자연스러운데 일본어처럼 계속 수식형으로 풀어나감
5. 목적어 등 문장 내 순서 배치가 부자연스러움
6. ~ので, ~し, ~として, ~けど 등 일본어 표현을 한국어로 직역한 듯한 문법이 이상하고 말이 안 되는 표현이 너무 많음
7. 한국에선 안 쓰는 일본식 한자어를 그대로 씀(예: 명일(明日))
7. 무지성 쉼표, 온점 사용. 근데 쓸 곳 안 쓸 곳 구분이 없음
8. 인물이 말로 하는 대사인데 굳이 문어체를 씀
등이 있겠네요. 아 그리고 밑 내용에서 문장이 어색하다는 건 소리 내서 읽었을 때 어색하다는 뜻이에용.
니야: 아, 그러고 보니 지금 떠오른 건데 이번에 게헨나에서 우리 백귀야행으로 수행여행을 오고 싶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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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처럼 '하고 싶다고~'로 말을 끝맺으면 매우 어색함. 그리고 화자가 '우리 백귀야행'이라고 했으니까 '수학여행을 하다'보단
'수학여행을 오다'가 더 알맞음.
말끝을 흐리거나 늘이고 싶으면 '하던데~, 하더라~'를 쓰는 게 나음.
니야: 자아~ 카호도 조금 진정하고 마음을 가다듬는 게 좋지 않을까~?
왜냐하면, 준비된 게 하나도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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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생각하는데~?"는 추측컨대 '思うけど~?'를 그대로 옮긴 걸로 보임.
억까일 순 있으나, 뉘앙스상 '좋지 않을까~?'나
굳이 '생각'이란 표현을 살리고 싶다면 '가다듬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 정도가 적당하다고 봄.
'하나도 준비 안 되어 있거든~?'은 소리 내서 읽어 보면 조사도 없고 그냥 문장 자체가 어색함.
차라리 '하나도 준비가 안 되어 있거든~?'이 나음.
니야: ...던 게 아니라, 카호라면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충분히 대응해 주겠지~
응. 그렇게 믿고 있어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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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에선 사진처럼 말을 끝마치는 경우가 드묾. 밑 대사와 연결된 문장이라고 하더라도 그 이음이 매우 부자연스러움.
'라고~'를 살리고 싶으면 오히려 뒷대사에서 '라고. 응. 그렇게 믿고 있어서'라고 쓰는 게 읽기에 더 편함.
굳이 '신뢰'라는 한자어를 쓸 필요가 없다고 봄.
카호: 후우, 우선 마음부터 추스르고... 그런데...뭔가 안 좋은 느낌이...
이건... 게헨나 선도부에서 보낸 공문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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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 사과문에서도 그렇고 '일단'이라는 단어를 쓰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일단 '일단'과 '우선'은 같은 말임.
'마음의 정리'는 일본어의 만능 표현인 の를 써서 수식하는 전형적인 일본어식 표현.
굳이 저런 식으로 명사로 표현하고 싶으면 그냥 '마음 정리'가 맞음.
뒷부분 '~듯한'도 'ような’를 그대로 옮긴 걸로 보임
'공문인데요..?'는 정황상 갑자기 공문을 발견하고는 당황하는 것 같기 때문에 '공문이잖아요..?'가 더 와닿음
*일단: (부사) 우선 먼저
카호: 우선, 게헨나 학원 측에서 백귀야행 수학여행 제안서를 보내왔습니다. 여기까지는 맞지요?
니야: 응~ 그렇더라~?
카호: 그런데 그에 따른 제반 행정 절차는 하나도 진행된 게 없으며,
근시일 내에 게헨나 학원 학생들이 이곳, 백귀야행 연합학원으로 수학여행을 올 예정입니다. 여기까지도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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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의', '~에서의' 등도 조사 뒤에 の를 붙여 수식하는 대표적 일본어식 표현.
'그런 거지~?'보다 관련 있는 사람이 '응 그런갑다'하는 '그렇더라~?'가 더 꼴받음(중요)
'진행되어 있지 않은 채.'도 한국어에선 굳이 쓸 필요 없는 피동형 표현으로 말이 길어지기만 할 뿐인 일본식 표현.
뒷대사와 이어지는 대사인데 왜 쉼표가 아닌 온점을 찍는지 모르겠음.
맘 같아선 '근시일 내에'도 '곧'이나 '가까운 시일 내에'로 바꾸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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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の를 사용한 일본식 표현. 굳이 쓰려면 '분명 카호 말대로지~?'처럼 '의'를 빼야 함.
카호: 게헨나 학원 학생분들이 방문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긴 한데...
게헨나 학원 선도부원분들은 바로 내일 도착하신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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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자리에 없는 대상한테 '여러분'이라고 칭하는 건 어색함 그냥 '~분들'이 알맞음.
'어느 정도의' 또 무지성 の 사용. '의'를 굳이 넣을 필요 없음.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가 자연스러움.
차라리 앞부분인 '게헨나 학원 여러분들이 방문하기까지는'은 '게헨나 학원분들의 방문까지는'이라고 명사형으로 표현하면 더 간결한데
이건 또 왜 안 했는지 이해가 안 감.
'있지만...'은 추측컨대 ’けど'를 그대로 옮긴 거 같은데 문장의 자연스러운 이음을 생각하면 그냥 "있는데...'나 '~있긴 한데'가 더 자연스러움.
'말미'는 정말 굳이 왜 썼는지 모르겠는데 '여유'나 '겨를'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이해하기도 쉽고 가독성도 더 좋음.
뒷대사도 전형적인 일본어식 수식형 표현으로 이루어진 문장. 대상은 '분'으로 높이면서 '도착하는'이라고 쓴 점만 빼면
솔직히 그렇게 큰 문제는 없으나, 좀 더 한국어에 맞는 서술형 표현으로 바꿔 봄.
카호: 따라서 백화요란과의 실무협의체는 당장 오늘 오후에 발족해야 합니다. 이게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이니까요.
니야: 그. 그래도 어쨌든 다른 일들도 추진은 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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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호 대사에서 '~하며,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그것입니다'가 어색함. 특히 '그것' 때문에 더 어색함.
'하지만'은 뒷내용이 반박일 때 더 어울리고 달갑지는 않지만 뭔가를 덧붙이고 싶을 땐 '그래도'가 더 어울린다고 봄.
'추진되어야 하지 않을까'는 전형적인 일본어식 수동 표현. 피동형을 잘 쓰지 않는 한국어에선 어색함.
개인적으로 '~?"를 캐릭터 개성으로 쓰고 싶으면 물음표랑 어울리는 어미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색한 표현을 계속 씀.
카호: 그러면 니야 님! 제가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발족하는 동안... 나머지는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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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 밝혔듯 설명 없이 대사만으로 상황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나머지를'보단 '나머지는'이라고 쓰는 게
더 여유가 없어 보이고 상황 전달에 효과적이라고 봄.
니야: 흠흠. 괜찮고 말고~ 카호도 이렇게 힘을 내주는 만큼! 이제부턴 우리도 성실한 자세로 임하는 게 정석...! 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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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은 아마 'ここからは'를 그대로 옮긴 것 같은데 '이제부턴'이 더 자연스러우며,
'이겠지만'도 'けど'인 것 같은데
'이긴 하지만'이 더 알맞아 보임.
우미카: 잠깐만요. 니야 님. 지금 하신 말씀은 그러니까...?
니야: 네에~ 들으신 대로랍니다. 이번 게헨나 학원의 백귀야행 수학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할 동아리로
매우 공정하고 공평한 데다 재밌기까지 한 모종의 방법을 통해...
바로, 마츠리 운영관리부가 선정되었다는 영광스러운 소식을 전해 드리고자 한답니다~ 냐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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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신 말' 높임말 쓸 거면 끝까지 높이자.
'금번'은 지위가 높은 캐릭터인 만큼 그 지위를 표현하고자 괜히 있어 보이려고 쓴 것일 수도 있지만,
게임 내 다른 글들을 봐 보면 그냥 갖다 쓴 거로 보임. 거기다가 '이번' 대신 '금번'을 쓸 이유가 하등 없음.
'게헨나 학원의 수학여행 프로젝트의 진행 동아리'는 또 무지성 の 활용 수식. 한국어에 맞게 서술형으로 풂.
그리고 다음 대사랑 이어지는 대사면 도대체 온점은 왜 찍는 거임. 차라리 쉼표를 찍던가.
마츠리운영관리부는 하다못해 고유어인 마츠리만이라도 좀 띄어 써 주자 제발.
'전해드리려 합니다'는 억까일 순 있는데 상황과 안 어울리게 읽힘. 그래서 캐릭터성까지 고려해서 '전해 드리고자 한답니다'로 바꿈.
니야: 덧붙이자면, 룰렛을 만들 땐 치세도 도와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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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까일 수 있음. 일본어는 수식형 표현이 흔하고 한국어는 서술형 표현이 흔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바꿈.
니야: 뭐어~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가장 많이 주최해 본 동아리가 바로 마츠리 운영관리부기도 하고요~?
그렇게 보면 제 인선도 상당히 합리적이라는 뜻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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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주최해 본 동아리 중 하나'는 영어 문장에서도 자주 쓰이지만 '최상급 표현'이라고 용어를 지어 놓아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오류인데, 논리적으로 '가장 많이 주최해 본 동아리'는 하나일 수밖에 없으니, '중 하나'는 말이 안 됨.
강조하기 위해 '중 하나'를 썼다면 '바로'를 쓰면 됨.
'그렇게 생각하면'은 'そう思えば'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보임. 한국어에서는 어떤 상황에 대해 생각할 때 '보다'라는 용언도 쓰기 때문에
이쪽이 말도 더 짧고 자연스럽다고 봄.
'저의'는 또 무지성 の. '저의'를 줄인 '제'라는 아주 좋은 단어가 있음.
뒤에 이어지는 표현도 조사가 쓸데없이 많고 부자연스러움.
니야: 그런고로~ 잘 부탁드릴게요. 마츠리 운영관리부 여러분~
비록 몸은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지만, 마음만은 늘 여러분 곁에 있다고 생각해 주시길~ 냐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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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도 특히 뒤에 물결표를 붙이려면 회화체에선 너무 딱딱한 표현임. '그런고로'나 '그럼' 등이 나아 보임.
'있는 것으로 생각해 주시면~' 이건 진짜 하...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함..'있다고 생각해 주시길~'이 생각이 안 날 수 있나?
피나: 우미카! 저도 축제라면 엄청 좋아하지만, 그래도 시간상? 아님 예산? 같은 거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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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지만.'에서 왜 쉼표가 아니라 온점을 찍는 건지 모르겠음. 아마 けど를 그대로 써서인 듯. 온점 찍을 거면 '좋아합니다.'라고 했어야 함.
'무척'보다는 '엄청'이 소리 내서 읽었을 때 더 자연스러움.
'~적으로'도 대표적 일본식 표현. 물론 모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시간적으로'는 '시간상으로'가 맞음.
일상 회화에서 무언가 이루기 힘든 걸 한국어로 표현할 땐 '어렵다'가 아니라 '힘들다'를 더 자주 씀.
피나: 의리와 우정 체험! 비장함과 각오와 결단의 장을 체험! 체험! 체험! 하는 것입니다!
우미카: 그러면 수학여행이 아니라 협객 테마파크가 돼 버리는 거 아닌가요?! 아니... 때에 따라선 안 될 것도 없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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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 대사를 서술형으로 자연스럽게 품.
어딘가 서투른 외국어 말투를 쓰는 피나인데 왜 여기선 '것입니다'같이 딱딱한 말투가 아니라 '겁니다'라는 자연스러운 말투를 쓴 건지 모르겠음.
쓸데없는 쉼표 사용. '되어버리다'는 너무 문어체임.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는 때때로 그냥 '되다', '안 되다', '할 수 있다', '못 하다'로 바꾸면 글이 훨씬 자연스러워짐.
우미카: 잠깐만요! 분명 수행부와는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우미카: 이, 일단 지금이라도 부실로 돌아가서 좀 더 신중하게 플랜을 세우는 게... 안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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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이란 단어 참 많이 쓰면서 왜 그 배치를 이상하게 하는지 모르겠음. 일단은 KV 사과문처럼 일단 문두에 박아두면 되는데
왜 중간에 써서 가독성을 해치는지 이해가 안 감.
그놈의 '것'.
'것' 말고 '게', '건' 등으로 더 매끄럽게 쓸 수 있음. 여기선 '세우는 게...'가 어울림. 아니면 '세우는 편이..'도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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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마침표를 !?!?처럼 쓰는 건 처음 봄. 적어도 난 그럼.
'한단 말이에요'랑 마침표 쓰임이 안 어울림.
우미카: 저, 저기. 그렇게 다짜고짜 설명도 없이 얘기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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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쓰인 '~한다고 해서...'는 일본식 표현이라 어색하면서 글이 긺.
우미카: 그, 그렇게 쉽게 얘기해도 될 문제는 아니지 않나요?!
카에데: 괜찮아, 괜찮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길이 안 보이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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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카 대사는 억까일 순 있는데 조사 '가'의 쓰임과 '思うんですが'를 그대로 옮긴 게 계속 눈에 걸림.
물론 '생각하는데요'라는 표현이 잘못된 건 아니고 양 씨가 인터뷰에서 글은 줄일 수 있으면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고 했음.
카에데 대사도 소리 내서 읽으면 너무 어색함.
카에데: 어, 그런가? 잘 모르겠는데 그런 걸로 하자! 에헤헤....
우미카: 그, 그러면 미모리 선배는 그런 사정이 있으신 거고...츠바키 선배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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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걸로!' 같이 끝맺는 말은 어색함. 특히나 이렇게 눈으로 읽어야 하는 회화체에선 더 어색함.
'것으로 하고...'도 ’~として'를 사용한 전형적인 일본식 표현.
카에데: 그나저나 수학여행인가~. 좋겠다~ 신나겠다~ 나도 수학여행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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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은 앞 문장을 부정할 때 쓰는 접속사인데 부정을 안 함. 환기를 위한 거면 '그나저나'가 맞음.
'같은 거'를 왜 넣었는지 모르겠음.
우미카: 애초에 저희는 사장님이 하시는 일을 거들기만 했을 뿐이지... 저희가 직접 뭔가를 계획하고 만들어 나간 적은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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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어색한 피나의 특징을 고려해 '그것은'은 넘어가지만
'어떤 의미입니까'는 누가 봐도 'どうゆう意味ですか'임.
우리가 말할 땐 대부분 '무슨 말이냐'라고 함.
우미카 대사는 필요 없는 부분을 빼고 어색한 어미를 바꿈.
피나: 적어도...역시....시즈코 부장님만 계셨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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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역시, 뒤에는 느낌표까지 써서 강조했으니 '부장이'보단 '부장님만'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음.
'계시다'로 높일 거면 부장이 아니라 '부장님'으로 써 주자.
피나: 선생님께 연락한다니, 무슨 말인가요?! 그보다 여기엔 언제...저희가 얘기한 건 어떻게 들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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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연락이라니'를 고친 건 억까일 수 있음. 하지만 무지성 の가 들어간 '저희들의 이야기'는 참을 수 없음.
'저희 얘기는 어떻게..?'도 괜찮음.
우미카: 어떡하죠...? 이대로 선생님을 기다리기만 해서 정말 괜찮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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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걸로'가 특히 직전 대사와 연결해서 읽었을 때 어색하나 억까일 수 있음.
츠바키: 후아암.... 아직 낮잠 수행 안 끝났는데...
카에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츠바키 선배! 선생님도 와 계시다구! 지금부터 엄~청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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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다' 일본식 표현임. 물론 한국어에서도 잘 쓰이는 표현이지만 '안 하다'가 더 자연스럽고 회화체에선 특히 더 그럴뿐더러
글을 짧게 쓰는 게 정말 중요하다면서 왜 쓸데없는 조사를 계속 넣는지 모르겠음.
카에데 대사 같은 경우 '지금부터'를 강조한 물결표이긴 하지만 소리 내서 읽어 보면 그 부분이 너무 어색함.
우미카: 네? 샬레 일을 하다 보면, 싫어도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고요? 뭔가 깊은 어둠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우미카: 그래요...그렇죠. 사장님이 안 계신다고 마냥 풀 죽어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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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레의 일' 또 무지성 'の' 사용. '수밖에 없다..?'는 어색해서 바꿈. '무언가'는 너무 문어체임.
'느껴지는 듯한, 아닌 듯한'은 너무 대놓고 'ような、ないような'임.
'계시지 않는다고'보다 '안 계신다고'가 자연스럽고 간결함.
나머지 표현도 너무 일본식임.
우미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사장님도 안 계시지만...아직 할 수 있는 일은 있어요.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손 놓고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어요...!
우미카: 저는 반드시...사장님이 안 계시는 동안, 그 빈자리를 채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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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내용과 똑같이 '계시지 않는다'보단 '안 계시다'가 자연스러움. 맥락상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보단 '할 수 있는 일은 있다'가 더 와닿음.
'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요' 단어 배치 순서가 어색하게 느껴짐.
보통 '빈 자리를 채우다'를 많이 씀. 굳이 '보완'이란 한자어를 쓰지 않음.
우미카: 그거야...저는...괜히 저 같은 사람이 그런 옷을 입어 봤자 별 도움도 안 될 게 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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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게'는 '私みたいなもの'를 그대로 옮긴 거고
한국어에선 사람 보고 것이라고 하는 게 엄청 부정적인 표현임.
저 같은 '게'가 아니라 저 같은 '사람'이 알맞음.
'별로 도움 되지 않을 게'는 진짜 어색해도 너무 어색함.
'별 도움도 되지 않을 게' 정도로만 썼어도 넘어갔을 것임.
카에데: 당연하지! 이 일을 계기도 더 완벽한 레이디이자 배틀리스트로 거듭날 거야!
카에데: 베틀리스트랑은 상관없지 않냐고? 그,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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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여기서 쓰인 '보다'는 일본어 'より'를 그대로 옮긴 것임. '더'나 '더욱'이 알맞음.
내가 자주 긁히는 포인트 중에 하난데 한국어 단어인 '관계'와 여기서 쓰인 일본어 단어인 '関係(관계)'는 같지 않음.
여기서 쓰인 일본어 단어 '관계'는 한국어 단어 '상관'이나 '관련'에 더 가까움.
우미카: 우선 첫 버스는 15시 정각에 도착할 예정이고, 게헨나 학생들이 모두 하차하는 데에는 20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미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 현장에서는 언제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기 마련이므로!
우미카: 여유 시간을 3분에서 7분으로 상정하면, 학생들이 모두 하차하고 재집합하는 시각은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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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사들은 최대한 글을 짧게 쓴다는 목적을 생각하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나, 솔직히 영상도 아니고 정지된 화면인 데다가
너무 일본식 수식형 표현임. 저런 식으로 부자연스러운 문장을 쓸 정도로 내가 서술형으로 고친 문장이 그렇게 긴가 생각해 보면 솔직히 갸우뚱함.
'완료'란 단어보단 앞에 모두를 붙이거나 '끝나다', '끝내다', '마치다'를 쓰는 게 더 자연스러울 거라고 봄.
두 번째 대사에선 도대체 왜 '그것은'이 나온 건지 모르겠음. 누가 봐도 '이건'이 맞음.
세 번째 대사에서 '잔여 시간'은 그야말로 어떤 일을 하고 '남은 시간'인데 문장이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음.
피나: 거긴 아예 더 넉넉하게 30분까지 여유를 두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우미카: 네, 네엣! 그 의견, 받아들일게요! 그러면 재집합은 15시 30분에 완료될 거고, 여기에서 인력거 체험을 통해 첫 번째 견학지로 이동!
우미카: 인력거로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인원이랑 소요 시간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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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서는'도 'そこでは'를 그대로 옮긴 표현. 한국어에선 굳이 '에서'라는 조사를 붙일 필요가 없음.
'받아들였습니다'도 '受け入れました'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보이며 한국어와 일본어가 서로 시제 표현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 안 한 표현.
'인력거를 통해'도 굳이 '통해'를 쓸 필요가 하등 없음. '및'은 문어체에서도 많이 쓰면 안 좋은 표현임.
우미카: 네, 네..? 잘 모르겠는데, 왠지 알겠네요. 그러면...
츠바키: 후아암... 거기 맞아...그다음 견학지에서 준비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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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카 대사는 앞에서 선생이 무슨 애니 대사 드립인가를 치고 반응하는 대사임. 근데 '모르겠는데 알았다'는 문장 자체가 이상함.
'모르겠는데 알겠다'가 맞음. 난 '잘 모르겠는데 왠지 와닿네요'가 더 괜찮음. '그렇다면'은 너무 문어체임.
'견학지에'는 조사를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함. '견학지에서'가 맞음.
'준비시간'에 한 글자 더 넣어서 '준비할 시간'으로 바꾸는 게 힘들 정도로 글을 짧게 쓰는 게 중요하다면,
'준비시간이 좀 더'로 단어 순서를 바꾸는 게 훨씬 자연스러움.
우미카: 그러면 마지막으로! 각자 맡은 구역을 확인하겠습니다! 피나, 피나? 잘 부탁할게요!
선생: '저기, 기합이 너무 들어가도 안 좋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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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최종' 같은 말임. 글을 짧게 써야 한다면서 왜 같은 말을 반복함.
선생 대사에 대해서는 본문 앞부분에서 다뤘음.
우미카: 지금 거리에서 축제는 안 벌어지고 있지만, 방심하면 안 돼요, 카에데!
카에데: 잘 알고 있단 말씀! 걱정하지 마!
선생: '걱정은 안 되지만, 사전 점검이란 게 보통 이런 식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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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지지 않고 있는 거리' 역시 일본식 수식형 표현.
진행형까지 넣어서 표현하고 싶다면 '지금 거리에서 축제는 안 벌어지고 있지만'으로 충분하다고 봄.
'~해서는 안 된다'는 'してはならない'를 그대로 옮긴 것임. '~하면 안 된다'가 더 알맞음.
선생 대사는 '학생들을 믿곤 있지만, 으레 그렇듯 사전 점검이 허술하다'라는 게 더 잘 와닿을 수 있게 조사와 어미를 바꿈.
선생: '중요할 땐 일어나서 활약해 줄 거라고 믿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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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있으니까!'는 '~信じているんだから'를 그대로 옮긴 걸로 보임.
일본어에선 저렇게 뒤에 진짜 하고픈 말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믿고 있으니까 (잘해라/걱정하지 마라)'임.
근데 이 장면에선 우리말로 '~고 있으니까!'라고 해버리면 그 뉘앙스는 전달이 안 될 뿐더라 되게 어색한 표현이 되어 버림.
우미카: (치, 침착해. 우미카! 여기서 리드해야 하는 건 나야. 실수하지 말자...실수하지 말자...실수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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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도 본문 앞부분에서 다뤘음.
우미카: 봄엔 벚꽃 구경, 여름엔 불꽃놀이, 겨울엔 온천, 각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로,
우미카: 언제나 찾아와 주시는 분들께 최대한의 만족을 선사해 드리려 노력하고 있으며...
우미카: 그러기 위해 모든 동아리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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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 여름의~, 겨울의~' 무지성 の의 향연. 교토면 가을 단풍도 진짜 유명한데 그건 왜 뺐을까. 잘 몰랐나?
맘 같아서는 '선사해 드리려'도 이미 '선사하다'에 '주다'라는 뜻이 있는 만큼 그냥 '선사하려'나 '선사하고자'로 바꾸고 싶으나,
요즘은 전자처럼 표현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음.
'그렇게 하기 위해'는 쓸데없이 말이 너무 긺. '모든 동아리들'의 경우, 한국어에선 굳이 복수형을 쓰지 않아도 됨.
어색한 단어 순서를 자연스럽게 바꿈.
선생: '우미카, 우미카! 일단은 다음 순서 진행으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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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서의 진행' 마찬가지로 무지성 の 사용. 글을 짧게 쓰고 싶다면 그냥 '의'를 빼는 게 훨씬 자연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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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도'를 쓰고 싶으면 뒤에 찍을래?까지 다 적던지
짧게 적으려면 '에리카도?'보단 '에리카는?"이 알맞음.
키라라: 응? 당연하지! 사진은 다 같이 찍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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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는 거 아냐?는 'じゃない?'를 옮긴 것 같은데, 한국어로는 '~지 않아?'를 줄인 '잖아?'가 더 알맞아 보임.
피나: 게헨나 여러분의 가이드를 책임지고 있는 아사히나 피나입니다! 반갑습니다!
카에데: 난 카에데! 이사미 카에데야! 멋지고 완벽한 레이디가 되기 위해 수행 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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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뒤에 굳이 '들'을 붙일 필요가 없음.
'멋지고 완벽한 레이디를 위해 수행 중'은 말이 이상함. '레이디가 되기 위해'나 '레이디를 목표로'가 알맞음.
'수행 중!'도 일본어로 쓰면 어색한 게 없으나 한국어로 쓰면 어미가 없어 어색함.
카에데: 하, 하지만! 아직 이 정도로는 안 돼! 지금보다 더 멋지고 더 완벽한 레이디가 될 거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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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성 'だから' 또 여기서 '그 정도로는 안 되니까!'라고 하면 키라라가 한 칭찬이 성에 안 찬다는 뜻으로도 읽힘.
그리고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될 거니까!' 대신에 '될 거거든!'이라도 한 번 좀 써 줬으면 함.
에리카: 보다시피 키라라는 거리감이 없는 편이거든. 이해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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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감을 안 재다'라는 표현은 어디서 굴러 나온 건지 모르겠음.
굳이 쓸 거면 차라리 여기선 '거리감을 재지 않는 편이니까'가 훨씬 자연스러움.
카에데: 마치 모두가 방문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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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지성 の 사용. 서술형으로 풀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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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조사 사용과 간결한 '안 하다'체 대신 굳이 '하지 않다'체 사용.
키라라: 으음... 그래도 아직 누가 수류탄을 꺼내거나 안전핀을 뽑거나 대인지뢰를 살포하지는 않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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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하지는 않았으니까 (괜찮지 않아)?'니까 '안았잖아?'가 더 자연스러움.
게헨나 학생 E: 이렇게 된 거, 여기 바닥을 있는 대로 다 닦아서 하나의 수평 미끄럼틀로 만들어 버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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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소리 내서 읽으면 어색한 문장임. 조사나 단어 위치를 바꿔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바꿈.
게헨나 학생 C: 이왕 하는 거, 미끄러지는 자리 끝에 사출 폭탄이라도 설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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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시간이나 순서상의 맨 끝을 얘기함.
여기서는 미끄럼틀이 끝나는 위치상의 부분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끝'이나 '끝자리'가 맞음.
키라라: 아하하하! 우미카 쨩이 고생하는 걸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말이야~
에리카: 우리에겐 일상이나 다름없지만, 역시 다른 학교에서 보기엔 좀 별나지?
선생: '그래도 역시 나도 고맙다고 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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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에선 진행형으로 표현하지 않고 현재형으로만 말하면 '앞으론 그럴 거다'라는 뉘앙스가 있음.
예를 들어, '応援します!(응원합니다!)'라고 하면 일본인은 맥락에 따라 '뭐지 그럼 지금은 응원 안 한단 소린가?'라고 느낄 수 있음.
그래서 '응원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으면 꼭 진행형인 '応援しています!(응원하고 있어요!)'라고 해야 함.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일본어에 국한된 얘기고 한국어에선 '고생하고 있는 걸 보고 있으니'라고 할 이유가 하등 없음.
심지어 이미 지난 시점에 관한 얘기면 더더욱.
'보고 있으니'도 '보고 있자니' 쪽이 훨씬 자연스러움.
'일상 같은 거'도 みたいなもの를 그대로 옮긴 걸로 보임.
여기선 '다름없다'가 자연스러움.
선생 대사에서 '그렇지만'도 だけど를 그대로 옮긴 걸로 보임.
키라라: 저기, 쌤? 우미카 쨩? 이쯤에서 얘기해 두는 건데.
에리카: 이런 일에 일일이 고마워하다가는 오늘 하루에만 같은 말을 백 번 넘게 하게 될지도 모를걸...?
선생: '거참 뭔가 속뜻을 알고 싶어지지 않는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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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만 해 두는 이야기'란 표현이 맥락과 안 어울림. 맥락상 말뜻은 '뒤에 일어날 일에 대해 지금 미리 말하고 앞으론 다시 안 알려 줌'인데
글만 보면 '지금 여기에서만 하는 비밀스러운 얘기'로 읽힘.
이런 문제는 일본어에선 시간상으로 가까운 시점이나 위치상으로 가까운 곳이나 모두 ここ(여기)로 표현하지만,
한국어에선 '여기'는 위치상으로 가까운 곳을 나타내고, 시간상으로 가까운 시점은 '이쯤'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몰라서 나온 것 같음.
굳이 '진의'라는 한자어를 써야 하나 싶음. '말뜻'이나 '속뜻'으로도 충분할 것 같음.
이 외에도 정말 넘쳐나는데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힘드네용.
아비도스 신규 스토리 아직 안 봤는데, 이런 게 좀 덜 했으면 좋겠네용.
다만 몇몇 부분은 서브컬쳐인데 너무딱딱해지게 만드는 느낌이네 솔직히 서브컬쳐쪽은 좀 유연해도 된다고 생각함 읽는 애들이 싫어하는거 아님
그리고 덕분에 일섭유저들은 1200 청휘석을 받긴했다 그 만큼 조져버렸단 소리고
대체 어떻게 글을 쓰길래 한글로도 엉망이고 일어로도 엉망인걸까
실무 하면서 알게 된 건데 저걸 한 명이 쓰는 게 아님 > 라이브 업데이트로 일단 급하게 넣음 > 검수가 제대로 안됨 이거의 환장의 하모니가 이루어지면서 더 엉망이 됨...
"원문의 아름다움"
애초에 말투자체가 일본식 표현이라 분석하기 이전에 그냥 어색함 그래서 더빙도 한국겜인데 일본어 번역한거 읽는듯한 이질감까지 드는거고ㅋㅋㅋ 나 진짜 시나리오 라이터 일본인인줄 알았음
그리고 덕분에 일섭유저들은 1200 청휘석을 받긴했다 그 만큼 조져버렸단 소리고
일본에서도 단어 이슈있던데ㅋㅋㅋ 이도저도아니네..
대체 어떻게 글을 쓰길래 한글로도 엉망이고 일어로도 엉망인걸까
"원문의 아름다움"
실무 하면서 알게 된 건데 저걸 한 명이 쓰는 게 아님 > 라이브 업데이트로 일단 급하게 넣음 > 검수가 제대로 안됨 이거의 환장의 하모니가 이루어지면서 더 엉망이 됨...
머리아프다
애초에 말투자체가 일본식 표현이라 분석하기 이전에 그냥 어색함 그래서 더빙도 한국겜인데 일본어 번역한거 읽는듯한 이질감까지 드는거고ㅋㅋㅋ 나 진짜 시나리오 라이터 일본인인줄 알았음
ㅂㅣ추
다만 몇몇 부분은 서브컬쳐인데 너무딱딱해지게 만드는 느낌이네 솔직히 서브컬쳐쪽은 좀 유연해도 된다고 생각함 읽는 애들이 싫어하는거 아님
이 이벤트는 따라큐가 썼을까 다른 시나리오 작가가 썼을까...
보통 이벤스는 따라큐말고 다른 작가들이 하긴 했는데
그래서 난 일어>한국어 번역문은 >일어 역번역해서 이해하는 재능을 개화했고 이 재능이 한?국어>한국어 교정번역에도 쓰이더라
0개국어구사자
일단 검수를 안 한다는 건 알겠더라.
스압이긴 하지만 읽을만한 내용이었다
너무딱딱해지는것도 있다
만약에 스토리도 풀더빙 한다고 하면 스크립트들 싹 다 재검수 안 하면 진짜 안 하는 거보다 더 욕 먹을듯 성우들 번역체 대사 어떻게든 잘 연기해볼려고 노력하는 게 안쓰러움
확실한 건 번역가다운 분석력이네 근데 너무 빡빡하긴 하네요 위 댓글처럼 몇 부분은 오히려 딱딱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고요. 저런 식이면 번역 안 걸리는 게임이 없을듯합니다
일단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