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다시 보면서 생각해보니까 이 장면에서 감독이 이런 의도였구나 하는건 알겠음
근데 중간에 아서가 조커로서의 자신을 잊고 아서가 되려고 결심한 부분이 내게 잘 안 와닿았던 것 같음
일단 작중에서
1. 법정에서 개리가 증인으로 나옴. 그리고 아서 때문에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과거의 아서가 얼마나 선량한 사람이었는지를 말해줘서 아서의 마음이 흔들림.
2. 수용소에서 '조커'를 추앙하는 다른 죄수가 노래부르다가 교도관한테 목졸려 죽음. 이걸 보면서 자기가 만들어낸 혼돈이 희생자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음.
요런 과정을 거쳐서 법정 폭파되고 '조커'로 돌아갈 기회가 다시 주어졌음에도 아서로 남기 위해 추종자에게서 도망쳐서 벗어남
근데 내가 느끼기로는 1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묘사가 좀 불명확했음. 개리 증언 후 횡설수설하는 것이 마음이 흔들렸다는 묘사라는게 잘 안느껴졌음.
그리고 1과 2 사이에 수용소로 돌아갔을 때 교도관들한테 이죽거리잖아? 난 이거 보면서 '개리 때문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다시 조커가 되려고 하는구나' 라고 받아들였거든?
근데 영화 끝나고 찾아보니까 아니더라고.
그래서 다음날 법정에서 '나 조커 관둘래요' 했을때 너무 뜬금없다고 느껴졌던 것 같음.
요부분만 잘 연출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네
그리고 시발 이렇게 엔딩낼거면 광고를 그렇게 하면 안됐지
영화에 나오지도 않는 장면 보여주면서 유인하는건 솔직히 사기 아님?
아무튼 여러모로 아쉽네 조커 1편은 진짜 잘만들었는데
조커 2도 잘만 했으면 좋은 영화가 됐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더 아쉬움.
좀 알아먹기 어렵게 연출이 되어버려서 나도 첨엔 얻어맞고(ㄱㄱ당하고?) 애 하나 죽고 그러는 장면에서 분노로 푸들푸들 떠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고...
ㄹㅇ 영화 보면서 '아 이건 무슨 장면이구나' 하고 바로바로 이해가 돼야지 끝나고 찾아봐야 하는 시점에 조진거라고 생각함
난 세상에 휩쓸린 힘없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음. 상황에 휩쓸려 조커가 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힘없는 아서 그자체고 작중에서도 무기없으면 힘으로는 아무것도 못하는걸 많이 보여줬으니까. 조커 관둘래요 한것도 나는 개인적으로 할리퀸의 오판으로 빚어진 결과라고생각함. 할리퀸이 애 생겼다는 말만 안했으면 오히려 지가 원하는 결과가 되었을거 같은데 조커는 겉모습이고 결국 근본은 가족의 사랑이 필요한 아서라는 점에서 자식 이야기 듣고 오히려 오기를 내려놓는 상황이 된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봤음. 뭐 감독 의도는 모르겠다만 나는 이렇게 조커2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딱히 스토리에 불만은 없었음. 그리고 코믹쪽 보는 사람이면 좋아할만한 엔딩이기도 했음. 조커는 존재가 아닌 개념의 이어짐이라는걸 영화에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불호가 많더라.
하긴 할리퀸만 아니었으면 그냥 변호사가 하라는대로 딱딱 잘 따라서 석방됐을 것 같음 조커에 포커스를 맞춘 사람이면 호평할 수도 있겠지만 아서 개인한테 포커스를 맞추고 본 사람들은 좀 싫을 수밖에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