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과에 예쁜 애가 있었다
5월의 어느 화창한 봄날 그 주의 마지막 과별 실험수업
평소와 달리 한껏 꾸며 입고 구두까지 신고 왔더라고
수업 마치면 어디 소풍 가나보다 생각했는데
수업 마치고 복도에서 친구들이랑 떠들고 있는데 왠지 걔가 저만치 서서 날 보고있는게 느껴짐
눈이 마주치자 한발 다가오면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입을 떼는게 보였어
그 순간 동아리 여학생이 나타나서 시야를 가리더니 데리고 온 자기 친구한테 내 소개를 하면서 마치 특별한 관계인 것처럼 큰소리로
이 애는 말하자면 스토커였다.. 열정적이고
우리 과의 예쁜 애가 동공 흔들리는게 보였어
그리고는 다가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얼어버린 듯한 모양이었어
정황상 고백 타이밍이었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