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글을 이어갑니다.
닫혀 있는 이모네 안방문을 열어보니 옷장은 없고 대신 큰 신단이라고 해야하나...
목조로 된 장식장 같은, 마치 절에서나 봄직한 불상과 장군 동상 같은데 몇개 있는겁니다.
그때 어디에선가 좀 징그럽고 소름끼친 어린이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거실로 나가보니 이모가 어린이 목소리를 내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겁니다. 마치 애기처럼...
그리고 제가 입고 있는 옷을 보고 갖고 싶다고 막 조르기 시작하는데,
전 무섭기도 하고 어쩌할줄 몰라하니 친척 식구들이 벗어 주라고 합니다.
일단 이모가 애기처럼 울고 졸라서 벗어 줬더니 덩치가 큰 이모가 어린이 사이즈의 옷을 입으려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옷이 잘 들어가고 자연스럽게 입혀지는겁니다.
상황이 좀 진정된 후 친척 식구들한테 물어보니 가끔 이모한테 아기동자가 씌울때가 있는데
무서워 할 것 없다고, 그냥 애기처럼만 굴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진다고 합니다.
(이미 친척들은 이러한 상황을 더이상 숨기려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은거 같아요)
이 상황이 제가 처음 본 흔히 말하는 귀신에 씌인 무당의 모습입니다.
거실에서 전을 부치고 있던 사람들은 다음날 산으로 큰 굿을 하러 가기 위한 음식 준비였고요.
그리고 몇일 후 이모네집으로 여러 아줌마들이 찾아 오고 안방으로 이모와 함께 들어갑니다.
전 조용히 몰래 안방을 훔쳐봤는데, 아줌마들 5~6명이 동그랗게 앉아 있고 아줌마들 뒤에는 물이 든 사기 그릇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모가 이번에는 남자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앉아 있는 아줌마들 중앙에서
이상한 춤을 추듯 펄쩍펄쩍 뜁니다.
전 호기심과 상황이 신기하여 계속 훔쳐 보는데,
친척 누나들이 와서 못보게 데려갔고, 물어보니 그 아줌마 아들들이 계곡으로 놀러를 갔는데
단체로 실종을 당해서 생사를 확인하러 왔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이모는 무슨 장군 귀신이 몸에 들어온 상태고
이모가 모시는 귀신이 동자 귀신, 장군 귀신 등 몇명이 있다고 합니다.
그 귀신들이 씌울때마가 각각 행동을 달리 하고요.
제가 본건 동자귀신, 장군귀신 두 귀신 뿐이지만...
아무튼 그 광경을 지켜보고 사연을 듣고난 후, 전 이제 호기심보단
무서운 기분이 들었으며, 시간이 좀 지나고 안방아서 여러 아줌마들의
대성통곡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전 그 이후로 이모가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귀신이 들어오면
가급적 자리를 피하고 친척들과 나가서 놀다 들어왔고,
이모 역시 집에 있는 시간보단 굿판 음식을 싸고 산으로 굿을 하러 가는 날들이 더 많았졌습니다.
이후 이모네는 용하다고 소문이 나서 돈도 꽤 벌고,
저 역시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더이상 방학때 이모네로 놀러를 가지 않았지만
종종 가족 모임이나 안부를 묻곤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중학교 2, 3학년즈음, 등교전에 집으로 이모한테 전화가 옵니다.
그 당시 저희 큰 누님이 건대부고를 다니고 있었고, 저희집은 강동구 였는데
오늘부터 몇일간 큰 누님을 학교에 보내지 말라고 합니다. 그것도 다급한 목소리로...
꿈에 큰 누님이 나왔는데, 꿈자리가 너무 사납다고...
저희집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습니다.
그 다음날 큰 누님이 아침일찍 등교하고 저 역시 학교를 갈 준비를 하던 찰나
티비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뉴스 속보로 성수대교 다리가 무너졌으며, 등교하는 학생들을 태운 버스 한대가
다리 밑으로 떨어졌다고....
저희 어머니는 너무 놀래서 큰누나가 어느 다리를 건너서 통학을 하는지 확인하고
저역시 너무 놀라고 불안해서 누나네 학교로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불통입니다.
그당시 강동구에서 건대부고로 통학을 하려면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성수대교 등
다리를 건너갔기 때문에...
그리고 얼마후 학교와 연락이 닿아 확인을 해보니 누님은 올림픽대교로 무사히 등교를 했고,
저와 가족들은 전날 이모한 한 얘기를 섬득하게 떠올립니다.
그 이후에도 간간히 이모한테 연락이 왔는데, 신기하게도
저희 다른 식구들보다는 유독 큰누님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기면 연락이 오곤 했습니다.
예로 다른 친척들한테는 얘기도 안한 큰 수술을 앞두고 이모에게 전화가 와서
OO이 곧 몸에 칼대니까 조심하라는 식으로....
그리고 시간은 몇년, 십년이 더 지나 이모는 신기가 많이 약해지고
모시던 귀신도 이모를 떠나 지금은 간간히 찾아 오는 사람들의 점 정도만 봐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대학생때 가족간의 큰 문제로 다투게 되어 더이상 왕래를 안하게 되서...)
이정도가 제가 어릴때 너무 가까이서 접한 경험이며,
이밖에도 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가 자잘한 일들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사실 이러한 경험을 했지만서도 저는 지금 무당, 굿, 사주팔자를 믿지 않습니다.
사주팔자는 어느정도 신비성이 있고 실제로 인간이, 과학이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맞추고 해결했다지만,
무당, 굿은 대부분이 사기꾼이며, 상대방의 정황을 살펴가며 말맞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름 열심히 글을 쓴 이유는,
믿고 안믿고는 개인 나름이지만 어릴때 제가 본 이모집안의 이변과
이모의 모습은 거짓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굳이 어린 조카 앞에서 애기흉내를 내며 옷을 뺏어 입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나저나 아직도 어떻게 마르고 체구가 작은 어린이 였던 제 옷이 그 통통한 이모 몸에 딱 맞게 들어갔는지가....
스판도 아녔는데 말입니다.
그닥 안무섭고 괴담도 아닌 긴 글을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만.
잘 읽었습니다..
섬찟한 내용이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오~ 일리가 있는 말이네요. 외국 귀신은 말이 안통해서 모시질 않나?
재밌게 잘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섬찟한 내용이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재밌게 잘봤습니다
와ㄷㄷ 신기하다ㄷㄷ 잘 봤습니다.
오~ 일리가 있는 말이네요. 외국 귀신은 말이 안통해서 모시질 않나?
전직 단군교 교주였던 사람이 무속에 대한 글을 썼는데. 무속인들이 말하는 신은 귀신,악마쯤 되겠죠. 절대자인 신이라 부르는건, 귀신,악마에게 복종한다는 뜻이겠고, 진짜 예수를 믿는자는 성령이 깃든다니, 성령도 진짜 신중에 하나니까, 귀신이 못옴, 그러니까 무속인들이 피하죠.
제가 그쪽 세계에 대해 잘 아는 건 없지만 관련 사례집 보면, "예수를 무서워하는 무당"은 혹시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정십자 같은 경우엔 태양의 상징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무속에서도 자주 쓰이고 다른 문화권에서도 많이 쓰입니다. 예수나 교회 사람들을 터부시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하는 무당도 있죠. 우리나라 무속신앙 특징으로 외국신이나 외국인물도 오래도록 접하면 자기 신으로 만드는 점이 있더군요. 대표적인게 관운장, 어떤 때는 맥아더 장군(대체 이인간은 왜?).... 조만간 예수를 모시는 무당들도 나올 겁니다.(그럴 필요가 잇을까 싶지만.)
저도 어차피 대부분 "사기"라고 생각합니다만...ㅎㅎ 아마 문화적으로 낯설기 때문에 "기독교"만 보면 도망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는 편이더군요. 우리나라 무속 대백과인가? 그런 책이나 무속관련한 인류문화서적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이 바뀌더군요.
영혼을 만든 신이 있느냐. 영혼이 존재함은 안다. 보이고 느끼니 믿지 않을 수 없다. 영혼을 만든 신? 그딴건 볼 수도 들리지도 느낄 수도 없다. 차라리 우주를 배회하는 스파게티를 믿겠다. 한국 무당은 거의 한국 령과 한국 신만 상대할 수 있다. 한국에 연고가 없는 자들이 영혼이 되어서 한국에 관련될 일이 무엇인가. 연결될 건덕지가 없는데 무엇을 잡고 부른단 말인가.
뽀빠뽀빠삡 // 이슬람에서 예수를 섬기다니.. 이슬람에서는 유일신만을 섬기며, 신과 인간 사이에는 그 어떠한 중간계층도 없습니다. 고로 사제도 없습니다. 마호메트는 그저 평범한 인간 범주에 드는 예언자였을 뿐입니다. 예수는 마호메트보다 먼저 왔던 예언자로 인정할 뿐입니다.
재미나게 잘읽었습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