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2848272247
1. 닌자 거북이 IP와 관련 게임에 대하여
'닌자 거북이'라는 이름은 이 글을 보시는 거의 모두가 들어보셨을 만큼 유명한 IP입니다. 단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수준을 넘어 첫 탄생에서부터 40년에 가까운 유구한 역사를 가졌고 대중문화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쳤던 서브컬처 중 하나였습니다. 시작은 1983년 우연찮게 연재된 코믹스가 대박을 쳤고, 대중적인 확장은 1987년부터 시작된 TV 애니메이션부터 본격적인 대중문화 공습이 시작되었죠. 만화와 TV는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과 실사화를 비롯해 굿즈 등을 통해 영역 확장이 되었죠. 당연히 게임업계에서도 이 기괴하면서도(미국에서 일본식 닌자 복장을 한 거북이와 쥐가 피자를 먹으며 독일 이름을 가진 악당을 물리친다는...) 독특한 소재를 그냥 지나칠 순 없었죠. 1989년 '격귀닌자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십 년째 꾸준히 신작들이 발표되고 있고, 오늘 소개할 게임이 바로 최신작인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 : 슈레더의 복수'(이하 '닌자와 슈레더')입니다.
-게임패스 속 대전게임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2240784299
2. '닌자와 슈레더'가 과거를 돌아봐야 되는 이유
2022년 6월 16일 출시한 '닌자와 슈레더'는 최근 그래픽의 3D로 무장한 화려한 게임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닌자와 슈레더'이전 '닌자 거북이' 소재의 게임들을 보면(과거의 게임 합본팩은 제외) 2017년 '인저스티스2'에서 캐릭터 DLC로 참전했고, 정식 게임으로는 2016년 3D 게임으로 '돌연변이 닌자 거북인 in 맨하탄)이 출시됐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부터도 현시대 게임 트렌드에 맞춰 꾸준히 3D 혹은 최신 그래픽으로 무장하려는 움직임을 부단히 보여왔었죠. 그런 '닌자와 슈레더'가 2D 도트 그래픽으로 회귀했다는 사실은 타깃과 목적이 현재에 국한되기보다는 아케이드 키드 세대들에 대한 '추억 보정'에 목적이 있다고 보입니다.
'닌자 거북이' 소재를 게임에만 국한되어 보자면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던 게임은 1990년대 오락실로 대변되는 아케이드 기판과 슈퍼패미콤으로 발매되었던 '터틀즈 인 타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게임 좀 즐겼던 아재들에겐 벨트스크롤 (혹은 비뎀업)으로 대표되는 당시 오락실 트렌드에서 '던전 앤 드래곤', '파이날 파이트' 등의 주옥같은 게임들과 함께 기억되는 명작이었죠. 그런데 2022년 오늘날 발매된 '닌자와 슈레더'에는 단순 도트 그래픽을 차용한 것이 아닌 과거의 게임들의 리메이크 버전이라 해도 될 정도로 많이 닮아있습니다. 일종의 오마주이자 패러디된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장르(비뎀업 액션), 그래픽(2D도트), 그리고 모션과 캐릭터(액션 장면과 보스 등의 적 캐릭터를 포함)까지 친숙하면서도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으로 돌아왔습니다. 때문에 아재들에겐 과거를 추억하는 선물이며 현세대들에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옵 게임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접대용 게임 48탄 레고 스타워즈 : https://blog.naver.com/rdgcwg/222806523560
3. 게임에 대하여
게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시각적 효과입니다. '닌자와 슈레더'는 도트 그래픽을 차용했는데 단순히 레트로식 향수를 자극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상당히 세련된 도트를 보여줍니다. 캐릭터부터 배경까지 고프레임으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컷신부터 일러스트, 연출까지 모두 도트스타일이라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도트식 그래픽이 나와서 같이 이야기하자면 음악적인 부분도 옛것을 그대로 쓴 부분이 많습니다. 대체로 과거의 게임을 차용하면 옛것의 맛은 보이되 현대적으로 변형해서 쓰이는 부분이 많지만 '닌자와 슈레더'에서는 과거의 게임에서 쓰이던 음악을 오리지날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앞에서도 옛것의 향수를 지니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실제로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는 수많은 오마주를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닌자 거북이 소재의 가장 대중적이었던 만화영화인 '닌자 거북이'를 뼈대로 게임 시리즈인 '닌자 격귀전', '슈퍼 거북닌자', '터틀스 인 타임', '맨하탄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실사 영화까지 차용했습니다. 저도 어렸을 적 '터틀스 인 타임'을 상당히 재미있게 했던 유저로서 이번 '닌자와 슈레더'에서 보이는 패러디들은 상당히 반가우면서도 깨알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액션 게임으로서의 타격감이나 조작감도 상당히 우수하다는 평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점프와 타격, 강타격(모았다 때리기), 필살기, 회피, 낙법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기본 버튼에 연타식 콤보는 물론 조작에 따라 필살기도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코옵플레이시 연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는데 제가 타격하고 공중에 띄우거나 내치면 이어서 같은 편에서 연속기를 펼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레트로 아케이드 게임들이 타격 시 동작 간의 전환이 느리거나 다음 장면으로의 연계기가 어색한 경우에 반해 '닌자와 거북이'는 상당히 부드러운 동작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조작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 두 가지는 바로 캐릭터와 코옵 플레입니다. 전통적으로 닌자 거북이의 캐릭터는 4인의 거북이 캐릭였습니다. 유명 예술가들의 이름을 딴 레오나르도,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라파엘인데 각각의 무기가 다른 만큼 특징도 남다릅니다. 검, 삼지창, 봉, 쌍절곤을 사용하며 각각의 무기마다 힘과 사거리 속도가 다를 뿐만 아니라 당연히 모션이나 기술 등이 다르죠. 하지만 이 부분은 전통적인 '닌자 거북이'게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추가 캐릭터인데 스승인 스프린터와 해금 캐릭터인 케이시 존스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가장 대박 캐릭터는 바로 '에이프릴'인데 원래 격투 캐릭터가 아닌데도 여성 리포터의 개성을 살려 이번 게임에선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덕분에 게임이 더욱 풍성해졌고 참신하고 재미있어졌다는 평이죠.
한 가지 더 이 게임의 최장점을 꼽자면 바로 6인 코옵 플레이 시스템입니다. 기존 코옵 게임들이 최대 4인을 지원하는 것과는 달리 '닌자와 거북이'는 최대 6인까지 지원합니다. 물론 이런 벨트스크롤류 게임의 최적화된 코옵 플레이어의 수는 2~4인 정도인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4인 이상이 되면 복잡해지고 난장판이 되어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워지기도 하죠. 하지만 '난장판 재미(?)'가 옵션으로 추가되었다는 점은 플러스적인 요소라고 생각되네요. 기존에 없던 시스템을 추가함으로써 다양한 재미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5~6인 플레이가 오랫동안 지속적이진 않았지만 단발성 재미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인디게임에 대한 단상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2710238120
4. 단점(버그, 크로스 플레이, 다회차 플레이/DLC)
'닌자와 슈레더'가 좋은 게임성을 가진 것은 맞지만 완벽한 게임은 아닙니다. 버그가 특히 눈에 띄는데 특정 구간에 가면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군요. (버그가 아니라 서버 문제라는 말도 있습니다.) 게임이 진행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멀티시 겨우 맘에 드는 플레이어를 만나며 어쩔 수 없이 방폭시켜야 되는 경우가 아쉽더군요. 또 한 가지는 다회차 플레이가 적다는 것입니다. 물론 1회차 플레이 완료시 새 캐릭터 '케이시 존스'가 해금되고 레벨업 시스템도 있지만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욱이 추후 DLC를 출시해서라도 볼륨을 높여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깜깜무소식이네요. 마지막으로 단점이라기보다는 아쉬움인데 '닌자와 거북이'는 엑스박스와 윈도우 플레이어는 크로스 멀티플레이가 되지만 '스팀'을 비롯한 타 플랫폼 게임들은 크로스 플랫폼 미지원이라는 점이죠. 기와 해줄거 모든 플랫폼이 함께 크로스 멀티플레이를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임패스 인디게임 모음1 : https://blog.naver.com/rdgcwg/221984978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