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성선설에 대해 가장 오해하는 부분이
"성선설은 그냥 인간은 선하게 타고났다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한다는 거.
하지만 이건 진짜 매우매우 심각한 오해로 성선설은
"인간은 선하게 될 가능성을 타고난다." 라는 게 성선설의 핵심임.
(* 성악설에도 비슷한 오해가 있음. 인간은 악하게 태어난다 뭐 이런 게 아니라
악으로 기울 가능성을 갖고 있으니 법이나 규범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 뭐 이런 뜻.
이 두 사상은 그저 선하게 태어난다 악하게 태어난다는 단순 이분법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성선설에 반박하는 주 논지가 "인간이 선한데 왜 세상이 이따구임?"이라는 건데 이건 오히려 성선설을 긍정하는 주 논지임.
"인간은 선하게 될 가능성을 타고 나지만 세상이 이따구라 그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거거든.
실제로 성선설을 기반으로 해서 뻗어 나온 게 왕도정치나 역성혁명.
실제로 성선설의 대표주자인 맹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이건 인과 의를 해치는 자는 설령 왕이라도 졷같은 개새.끼라는 뜻과 다르지 않음.
즉, 성선설을 현실로 뻗으면 이러한 결론이 이어진다.
"인간은 선하게 될 가능성을 타고 났기에, 이 가능성을 살리려면 우선 세상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를 바로잡을 것을 주문하는 게 성선설인 셈.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다 먹고사는건 어떻게 좀 해줘야해
아, 오히려 곳간이 없을때가 진짜 성선설이랑 성악설이 싸우는 상황임. 먹을게 없는데 어카지? 그래도 일단 모아놓으면 같이 힘을 합쳐서 뭐라도 하지 않을까? vs 먹을게 없으면 싸우기밖에 더 하겠음?의 문제부터 정치가 시작되는거 등따숩고 배부르고 먹을거, 할거 넘쳐나면 애초에 정치/철학이 다 필요 없어.
뭐야.. 인간은 본래 선하니까... 개같이 구는 놈은 인간이 아니니 죽여도 됨 이 아니였구나...
성악설 : 인간은 욕구에 충실해 악하기 쉬우니 교육하자 성선설 : 인간은 선하게 태어나지만 욕구에 충실해 악하기 쉬우니 교육하자 그냥 초기컨셉만 다르지 똑같은 말하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