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안산 한도병원 장례식장에 왔습니다. 취재차 왔는데 막상 모든 장례식장이 아이들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벽을 메운 화환들. 장례를 돕는 단원고 학생들. 그리고 슬퍼하는 부모님들... 정말 이 아이들이 세상을 떠난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먹먹해졌어요.
시은이 빈소에 헌화하고 아버님과 인사하면서 말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촬영하러 왔지만 차마 카메라를 들지 못하겠다고 했더니 이미 이야기 되었으니 충분히 찍어가시라고 해 주시더군요.
발인예배를 마치고 장례식장을 돌아보니 많은 화환들 중에 국무총리와 해수부장관의 화환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그들의 무능함과 무개념, 그리고 무정함을 너무 뼈저리게 느껴서인지 그 자리에 있는 화환이 너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발인 직전에 단체로 들이닥쳐 인증하듯 인사하고 우르르 빠져나간 안산교육청 사람들을 보면서... 어쩜 저리 사람 마음을 모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일 하시는군요. 아마 도시 전체가 슬픔에 빠져 있겠지요. 가슴이 너무 아프고 한편으로는 자기 잇속만 차리는 사람들 때문에 분통이 터지고 그렇습니다.
언뜻 보니 루리웹 유저분 중에도 사망자가 계셨던 걸로 봤습니다만...안타깝군요.
마음이 아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