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wilight story 에피소드를 정리한 링크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저무는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
자연과 도시가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곳인 트와일라잇 시티에선, 오늘도 사람들이 저마다의 일상을 보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 곳, 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교육의 장, 황혼 중학교.
TDC 최연소 듀얼 챔피언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차지한 프로 듀얼리스트 진홍월과, 5년 전 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암약했던 악의 조직, [암흑 날개]의 침략을 저지하고, 그들을 멸망이라는 길로 인도한 "영웅"이라 불리는 듀얼리스트, 하림과 진청월 부부, 그리고 김호철과 한수진 부부가 졸업한 곳이 바로 이 황혼 중학교이다.
덕분에 황혼 중학교는 TDC 최연소 듀얼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천재적인 재능을 소유한 듀얼리스트, 진홍월을 배출한 지 1년이라는 짧은 시간만에 "영웅"이라 불리는 네 명의 듀얼리스트들을 배출해 낸 명문 학교라는 명예롭고 영광스러운 별명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듀얼리스트들을 많이 배출한 황혼 중학교 교문을 당당한 걸음걸이로 통과하는 네 명의 듀얼리스트들이 있었다.
언뜻 봐도 꽃미남이라는 수식어가 자동으로 입에서 나올 정도로 잘 생긴 남자 두 명과, 또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며 화사한 아우라를 내뿜는 여자 두 명.
이들이 학교에 등장하는 모습을 본 황혼 중학교 학생들은, 하던 일들을 멈추고 모두 그 자리에 멈춰서서 네 사람에게 시선을 집중하였다.
네 사람의 선남선녀 듀얼리스트들이 학교에 찾아온 것을 본 학생들의 얼굴은 모두 햇빛과 수분, 땅 속에 있는 영양분들을 골고루 흡수해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와... 저 분들 진짜 멋지고 예쁘시다..." (남학생 1)
"그러게... 특히 저기 계신 저 검은색 머리 남자 분이랑 금발 여자 분은 진짜 미모가 대박이신데...??" (남학생 2)
"저 모델 포스 팍팍 풍기면서 걸어오시는 분들은 대체 누구실까??" (여학생 1)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다들 진짜 잘 생기고 예쁘시다..." (여학생 2)
마치 화려한 스테이지에서 펼쳐지는 패션쇼를 보는 것처럼, 학생들의 시선은 네 사람의 듀얼리스트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학생들은 모두 얼굴에 홍조를 띄운 채로 네 사람의 선남선녀를 넋을 잃은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네 명의 듀얼리스트들은 자신들의 미모에 감탄하는 학생들의 시선이 살짝 부담스러웠는지, 학생들이 잠깐 다른 곳에 한 눈을 판 사이 그들의 눈 앞에서 후다닥 모습을 감추었다.
네 명의 선남선녀가 학생들의 시선을 피해 몸을 숨긴 곳은, 바로 학교 건물 뒤편에 위치한 휴게 공간.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학업으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비치된 정자와 벤치들이 설치되어 있는 이 휴게 공간은, 쉬는 시간이면 학생들과 교직원들 모두가 학업으로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고,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 곳에 비치된 벤치에 앉아 긴장을 풀고 있는 네 사람의 선남선녀 듀얼리스트들.
이들은 학생들의 동경 어린 시선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는지, 긴장감으로 가득 찬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반복하였다.
"후아... 긴장돼서 죽는 줄 알았네..."
"그러게. 후배 님들의 시선 덕에 긴장감이 더 증폭된 기분이야..."
"너희도 그래? 나도 그런데... 에고, 내 심장이야..."
"건강 자랑하던 자기가 심장 부여잡을 정도면 진짜 긴장 많이 한 모양이네. 자기 원래 프로 대회에서 수많은 관객 분들 시선을 느껴도 아무렇지도 않던 사람 아니었어?"
"프로 대회는 익숙해져서 괜찮은데, 우리가 졸업한 모교에 다니는 후배 님들 시선은 아직 적응이 안 돼..."
"호철이 너도 그렇구나. 나도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그런지, 아직 적응이 안 된다, 야."
"강심장이라고 소문 난 자기도 그런 기분을 느끼니, 나도 덩달아 부담이 되네. 에고, 내 심장이야..."
그렇다. 황혼 중학교에 나타난 이 네 명의 선남선녀 듀얼리스트들은, 바로 황혼 중학교가 낳은 "영웅"이라 불리는 이들이자, 트와일라잇 듀얼 챔피언십을 포함한 각종 프로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듀얼리스트 커플, 바로 하림과 진청월 부부, 그리고 김호철과 한수진 부부였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각종 프로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수없이 휩쓸며, 황혼 중학교 학생들에게 있어 동경의 대상이자, 동시에 TDC 듀얼 챔피언 진홍월의 뒤를 이어 언젠가 프로 듀얼리스트의 세계에 진출할 황혼 중학교 학생들이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황혼 중학교 재학생들에게 있어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솟아오른 벽과도 같은 존재였다.
[암흑 날개]와의 싸움, 그리고 보엘리가 남겨놓은 거짓과 기만이라는 이름의 폭탄을 지워버리기 위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그들이었지만, 자신들이 졸업한 학교인 황혼 중학교에 재학 중인 후배들의 동경 어린 시선이 부담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두 쌍의 선남선녀 부부가 휴게 공간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긴장감이라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있을 때, 이들이 지금 학교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달음에 달려온 세 명의 학생들이 있었으니.
햇빛을 받아 윤기가 반짝이는 금발 머리와, 루비를 박아넣은 것처럼 아름다운 빛을 반짝이는 붉은색의 눈동자.
네 사람을 찾아온 세 명의 황혼 중학교 학생들의 정체는, 바로 이들과 친분이 있는 카이, 니엔, 리나 삼 남매였다.
"선배님들,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카이)
"으앗, 깜짝이야!" (림)
"카, 카이구나!" (청월)
"세 쌍둥이 중 귀여운 막내, 리나도 있답니다!" (리나)
"둘째 니엔도 등장입니다!"
"그, 그래... 반가워..."
세 쌍둥이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두 부부는 다시 한 번 놀란 가슴을 부여잡았고, 이후 이들은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무언가 중요한 작전을 구상하는 것처럼 머리를 맞대고 조용한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선배님들, 이번 이벤트는 저희가 진짜 고생해서 준비한 이벤트예요. 황혼 중학교 학생들에게, 선배님들의 듀얼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구요!" (카이)
"그래, 알고 있어. 근데, 비밀이라고 하기엔 아까 후배 님들께서 우리를 너무 빤히 쳐다 보고 있어서, 비밀스럽게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림)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마십쇼! 저희가 또 황혼 중학교 내에서 유명한 전문가들이니까, 서프라이즈 작전은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니엔)
"그래, 너희만 믿는다!" (수진)
"이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프라이즈! 그 서프라이즈를 위한 비밀 유지는 철저하게 해야지!" (청월)
"근데, 비밀을 유지하기엔 우리 얼굴이 너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영상 매체에서 방영된 프로 대회 보는 학생들이 꽤 많을 텐데...??" (호철)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위장 전용 선글라스라도 끼고 올 걸 그랬나." (수진)
작전 회의 도중 호철이 자신들은 여러 프로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덕에 학생들 사이에서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을 언급하며, 세 쌍둥이와 자신, 그리고 자신의 아내와 친구 부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상하고 있는 이 작전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 걱정하는 눈치였고, 수진 역시 이럴 줄 알았으면 위장용 선글라스라도 끼고 올 걸 그랬다며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였다.
세 쌍둥이는 각자 오른손 엄지를 빼꼼 내밀어 보이며, 그건 자신들이 알아서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두 부부를 안심시켰고, 작전 회의를 마친 일곱 명의 듀얼리스트들은, 황혼 중학교 학생들에게 선사해 줄 서프라이즈 작전을 위해 은밀하고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서프라이즈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첫 번째 난관은, 바로 황혼 중학교에 근무 중인 교직원들의 협력을 얻어내는 것.
그러기 위해선 일단 황혼 중학교 건물로 진입할 필요가 있으나, 황혼 중학교 건물은 많은 학생들이 끊임없이 오가는 장소이다.
그렇기에 하림과 청월 부부, 호철과 수진 부부는 작전을 실행하기 하루 전에 카게야마에게서 빌린 위장용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학생들의 시선이 자신들에게 가기 전에, 자신들의 동료이자 현직 [시큐리티 포스]의 닌자 팀 대장인 카게야마와 함께 [암흑 날개]와 싸울 때 어깨 너머로 배운 닌자의 은밀하고 신속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건물 안에서 발걸음을 움직이는 황혼 중학교 학생들의 시야를 벗어나는 데에 성공하였다.
카게야마의 어깨 너머로 배운 닌자 특유의 은밀하고 재빠른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학교 건물 안에서 발걸음을 움직이는 학생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어느덧 교무실 앞에 도착한 두 쌍의 부부.
교무실 앞에 선 네 명의 듀얼리스트들은, 오랜만에 찾는 교무실에 떨림과 설렘, 두려움과 긴장감 등 수많은 감정이 머릿속과 마음 속을 휘젓고 다니는 것을 느끼고 이마에서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림 일행이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교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려는 바로 그 때, 그들의 뒤에 나타난 큰 덩치를 자랑하는 성인 남성이 있었다.
위아래로 깔맞춤을 한 녹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얼핏 스쳐 지나가는 시선으로 봐도 "나 학생 주임 교사입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위압적이고 강렬한 아우라를 풍기는 험상궂게 생긴 인상.
이 험상궂게 생긴 외모를 가진 남자의 정체는, 바로 황혼 중학교 학생 주임 교사로 일하고 있는 남자, 이정석이었다.
"거기 네 사람! 지금 교무실 문 앞에서 뭐 하시는 겁니까!"
"끄악! 깜짝이야!!"
"학교를 방문한 손님이시라면, 일단 학교 1층에 위치한 행정실에서 출입증을... 응?"
학교의 교칙을 설명하며 네 사람에게 출입증을 받아 오라고 설명하려던 정석은, 자신을 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는 네 사람의 얼굴을 보자 그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고, 잠시 후 이들의 모습을 알아 본 정석의 얼굴에선, 그 험상궂은 인상에서는 웬만해선 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환한 미소가 지어지며, 학교를 졸업한 뒤 서프라이즈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5년 만에 금의환향한 네 사람을, 마치 곰이 무언가를 힘차게 끌어안는 기술인 베어 허그를 연상케 하듯이 네 사람을 끌어안으며 반가움을 표하였다.
"림아! 청월아! 그리고 호철이에 수진이...!!! 크흡... 얘들아, 이게 얼마 만이냐!!!"
"서, 선생님... 숨 막혀요..." (림)
"녀석들! 거 학교에 올 거면 미리 연락이라도 주지! 선생님이 너희를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지 아냐!!!"
"네, 학생 주임 선생님... 저희도 보고 싶었어요..." (호철)
"일단 이것부터 좀 풀고 얘기하면 안될까요...?? 저희 숨 막혀서 죽을 것 같거든요..." (수진)
"아, 그래. 미안하다. 오랜만에 졸업한 제자들을 만나니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그만 힘 조절을 못 했구나. 하하하..."
반가움이라는 감정에 휩싸여 힘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 한 정석의 너무나도 강렬한 베어 허그(?)에, 네 사람의 듀얼리스트는 학교에 방문할 때 느꼈던 긴장감과 함께 베어 허그(?)에 당한 여파로 자신들의 몸에 다이렉트로 박힌 압박감이라는 느낌까지 느끼며, 학생 주임 교사 정석이 시전한 강렬한 베어 허그(?)의 여파를 털어내느라 다시 한 번 고생을 해야 했다.
이후 교무실 안에 비치된 소파에 앉아 자신들이 여기에 찾아 온 이유를 정석에게 천천히 털어놓는 두 쌍의 부부.
오랜만에 학교에 찾아온 제자들의 작전을 진지한 자세로 경청하던 정석은, 그런 이유라면 당연히 자신이 제자들의 작전에 협조해야 하지 않겠냐며, 자신이 자랑하는 가지런하게 정돈된 새하얀 건치 미소를 빛내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올려 보였다.
정석이 기꺼이 자신들과 쌍둥이들의 작전에 협조하겠다고 말하자, 하림과 청월 부부는 매우 크게 기뻐하는 표정으로 양 손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호철과 수진 부부 역시 서로를 끌어 안으며 단전 끝에서부터 차 오른 기쁨을 표출하였다.
"좋았어! 일단 주임 쌤 협력은 확정!" (림)
"이 기세로 다른 선생님들 협조까지 쭉쭉 얻어내는 거야!" (청월)
"주임 선생님 협력을 얻었으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지!" (호철)
"그래! 우리 작전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라자!" (수진)
"허허허... 얘들아, 너희들이 기분 좋아서 그렇게 끌어안는 건 선생님도 보기 좋은데, 학교에선 조금 자제를 해 주면 좋겠구나."
"앗, 네..."
"그러고 보니, 선생님은 아직 결혼 안 하셨어요? 저희가 학교 다닐 때도 서른 아홉이셔서, 쉬는 날에는 결혼할 사람 찾는다고 소개팅도 나가고 그러셨잖아요?"
"그랬지. 근데 내 얼굴이 워낙에 험악하게 생겨서 그런지, 불혹이 넘은 지금도 아직 단짝을 못 만난 상태다."
"아, 그러셨구나..." (림)
"그래서 너희를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너희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결혼했지, 아마?"
"맞아요. 호철이랑 수진이가 저희보다 사흘 먼저 결혼했고, 그 다음에 저랑 청월이가 결혼식 올리고 혼인신고까지 일사천리로 마쳤죠."
"그랬구나. 하여튼 선생님은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서로 평생을 함께 나아 갈 짝을 찾은 너희가 정말 부럽단다."
"아하하하..."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서로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는 백년가약을 맺은 두 쌍의 부부를 바라보며, 마흔 넷이라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아직 자신과 평생을 함께 할 상대를 찾지 못 한 정석은,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초고속으로 결혼한 두 쌍의 부부에게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가득 실은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여 주었다.
정석의 험상궂게 생긴 얼굴에서 반짝이는 두 개의 커다란 눈동자를 바라본 두 쌍의 부부는, 마흔 넷이라는 나이에도 짝을 찾지 못한 정석을 향해 응원과 격려가 담긴 멘트를 보내주었다.
아무튼 정석의 협력을 얻어낸 하림과 청월 부부, 그리고 호철과 수진 부부는, 정석과 함께 다른 교사들의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발 빠르게 학교 이곳저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중간에 하림과 청월 부부는 교실 밖에 비치되어 있는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 안티아를 발견하자, 안티아도 자신들이 벌이는 작전에 합류시키기 위해 조심스럽게 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다가온 하림과 청월 부부를 발견한 안티아는, 음악을 듣고 있던 도중 갑자기 나타난 두 사람을 보고 크게 놀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하림과 청월 부부가 자신들과 호철, 수진 부부, 그리고 카이, 니엔, 리나 쌍둥이가 계획하고 있는 작전의 내용을 전해듣자, 이 작전이 재미있을 것 같아 보였는지 눈을 똘망거리며 엄지를 추켜 들었다.
그렇게 안티아도 작전 멤버에 합류시킨 하림과 청월 부부는, 안티아와 함께 은밀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던 중,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친 앤과 로드리고 파블로프 쌍둥이 남매를 발견하자, 두 사람에게도 짧지만 반갑게 통성명을 나눈 뒤 자신들이 계획하고 있는 작전을 설명하고, 자신들의 작전에 협조해 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하였다.
앤과 로드리고 남매 역시 이 서프라이즈 작전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기꺼이 합류하겠다고 하였고, 하림과 청월 부부와 함께 은밀하고 신속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안티아, 앤, 로드리고 3인방은, 이내 호철과 수진 부부와 다시 합류해 작전의 내용을 다시 한 번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게 검토하고 있었다.
하림과 청월 부부, 호철과 수진 부부가 계획한, 황혼 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서프라이즈 작전은, 마치 적절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 위를 순항하는 배처럼,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는 카이, 니엔, 리나 세 쌍둥이는 물론이고, 하림과 청월 부부가 협력을 얻어낸 안티아와 로드리고, 앤 역시 입이 무겁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었기에, 두 쌍의 부부가 계획한 서프라이즈 작전은 순풍을 맞은 돛단배처럼 서프라이즈 작전이라는 바닷길을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교직원들의 협력을 얻어내고, 교직원들과 함께 다시금 한 자리에 모인 네 명의 듀얼리스트들과 여섯 명의 학생들.
이들은 다시 한 번 작전의 내용을 검토하고 또 검토하며, 이번 서프라이즈 작전이 무사히 완료되기를 한 마음 한 뜻으로 바라고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스케줄이 끝난 황혼 중학교에는, 방과 후 활동이 있으니 듀얼 필드로 모이라는 정석의 방송이 학교 전체에 퍼졌다.
방송을 들은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모여들자, 교사들이 알려준 은신처에서 학생들이 모인 것을 바라보며 식은땀을 흘리는 네 명의 졸업생들.
학생들은 대체 무슨 일로 운동장에 모여야 하나 싶어 수군거리고 있었고, 황혼 중학교 교장 현종식이 간단한 멘트를 끝내고 신호를 보내자, 황혼 중학교 방송실에선 작전을 위해 미리 네 사람의 졸업생에게 힘을 보태 주기로 약속한 방송실 담당 학생들이, 네 사람의 졸업생이 준비해 둔 깜짝 이벤트의 막을 여는 노래, [The Biggest Dreamer]의 음원을 재생하였다.
(BGM : The Biggest Dreamer)
(링크 : https://youtu.be/4z9HJ116058)
그래 나는 Biggest Dreamer 모든 힘을 다 해서
알 수 없는 미래로 달려갈 거야
"이 노래는?!"
"설마 이거...?!"
갑자기 운동장에 널리 퍼지는 서프라이즈 작전의 막을 여는 노래, [The Biggest Dreamer]의 도입부가 흘러 나오자 술렁거리기 시작하는 학생들.
운동장에 퍼지기 시작하는 [The Biggest Dreamer]에 맞추어, 카게야마의 어깨 너머로 배운 닌자의 움직임으로 은신처에서 재빠르게 빠져나와 운동장을 향해 움직이는 네 사람의 황혼 중학교 졸업생들.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은 갑자기 흘러 나오는 노래에 당황해 술렁거리고만 있었고, 잠시 후 운동장 단상 위에 나타난 네 사람의 듀얼리스트들을 보자, 미리 작전에 협력을 구한 세 쌍둥이와 안티아, 그리고 앤과 로드리고 쌍둥이를 제외한 학생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엄청난...
아니, 엄청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매우 우렁찬 함성 소리를 뽐내며, 황혼 중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씬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네 사람의 선배 듀얼리스트들을 본 학생들의 반응은, 마치 사막 한 가운데에서 솟구쳐 오르는 불기둥처럼 매우 뜨겁고 강렬한 기운을 선사하였다.
"안녕하세요, 황혼 중학교 학생 여러분!!!!" (네 사람 함께)
"와아아아아!!!!!"
"하, 하림 선배님이시다!!!!" (남학생 1)
"진짜네?! 야, 저기저기! 하림 선배님 옆에 계신 분! 하림 선배님의 아내 분이시자, 우리 학교 출신 최고 미녀 듀얼리스트 중 한 사람인 진청월 선배님이야!!!" (남학생 2)
"야호!!!! 오늘 계 탔다!!!!" (남학생 3)
"야, 누가 오늘 로또 번호 좀 알려주라! 오늘 로또 한 장 질러본다!!!" (남학생 4)
"꺄악!!!! 하림 선배님!!!! 김호철 선배님!!!!!" (여학생 1)
"두 분 다 진짜 잘 생기셨어!!!" (여학생 2)
"진청월 선배님이랑 한수진 선배님께서도 진짜 아름다우셔!!!" (여학생 3)
"우리 학교를 졸업하신 선배님들 중에 미남미녀 선배님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교내 TOP 5 안에 드셨던 분들을 실제로 보니까 훨씬 더 예쁘고 잘 생기셨다!!!" (여학생 4)
"맞아맞아! 카이랑 니엔도 저기 두 분을 잇는 교내 TOP 5 안에 드는 귀여운 꽃미남들이고, 리나랑 루나도 우리 학교에서 TOP 5 안에 드는 미소녀인데, 현재 교내 TOP 5 안에 드는 미소년과 미소녀들 사이에 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 저 아름답고 고귀한 자태! 아아, 하림 선배님! 김호철 선배님! 어찌 그렇게 빨리 결혼하셨나요!!!!" (여학생 5)
"진청월 선배님! 한수진 선배님!!!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남학생 5)
"이런 광경은 절대 놓쳐선 안 돼! 사진이랑 영상으로 기록을 해 놔야지!" (남학생 6)
"나중에 싸인 받아 놔야지! 프로 듀얼리스트로 활동 중이신 우리 황혼 중학교의 자랑, 네 분의 선배님들을 언제 또 뵐 수 있을 지 모르니까 말이야!!!" (남학생 7)
자신들이 현재 재학 중인 황혼 중학교를 졸업한 꽃미남, 꽃미녀 선배들을 실물로 직접 접한 황혼 중학교 학생들은, 이런 진귀한 광경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며, 단상에 선 네 사람의 모습을 자신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황혼 중학교의 전설로 전해지는 네 사람의 듀얼리스트가 학교로 금의환향하게 된 이 날.
이 날은 아마 황혼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있어서,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영광스러운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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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하림과 청월 부부, 호철과 수진 부부가 자신들의 모교인 황혼 중학교에 방문해 서프라이즈 작전을 성공리에 마친 시각.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에선 오늘도 어김없이 업무를 보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대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전 업무를 마치고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큐리티 포스]의 고참 대원, 마린.
그녀는 자신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은색의 반지를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동시에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은색의 원 모양 펜던트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소중한 물건들을 소유하고 있던 원래 주인들, 즉 순직한 마르가리타와 아틀라스를 위해서라도, 자신은 반드시 [시큐리티 포스] 대원으로써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이 우주 본부에 있는 그 누구보다 굳세고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의 모습을 보였다.
펜던트에 들어있는 자신의 신입 대원 시절 동기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바라보며, 펜던트에 새겨져 있는 문구를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마린.
잠시 후,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마린은, 순직한 아틀라스가 마지막으로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를 바라보며, 마르가리타와 아틀라스를 위해서 더욱 열심히 일 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순간.
이 순간은 비록 지나가는 찰나일 지라도... 우리가 이 순간을 함께했다는 사실을, 영원히 잊지 않을게.
- 마르가리타 로즈
미안해, 마린.
내가 당신에게 주려고 했던 반지, 우주 본부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것 같아.
설사 반지를 찾는다 해도, 말레우스가 설치한 폭탄들이 너무 많아서, 그걸 다 해체하기 전까진 아마 당신에게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당신에게 줄 반지도 잃어버린데다가, 마지막까지 말레우스에게 농락당하다니... 나도 참 한심하지.
그래도, 만약 내가 말레우스가 남기고 간 폭탄을 해체하다 죽음을 맞는다면, 마지막까지 생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으로써 죽는 거니까, 후회 같은 건 하지 않아.
결혼까지 약속한 당신에겐 정말 미안해.
그래도 난 마지막까지 [시큐리티 포스] 대원의 의무를 다 하고 죽는 거니까, 절대 후회하지 않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말레우스가 설치해 두었던 마지막 폭탄의 위치를 알려줄게.
마지막 폭탄의 위치는 바로, 당신이 근무하던 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시설, 의무실에 설치되어 있어.
말레우스가 우리를 조롱하면서 남긴 힌트, 원탁의 기사는 몸에 십자가 무늬가 그려진 갑옷과 투구를 착용하고 싸웠지.
십자가 무늬는 지도 기호에서 병원을 뜻하는 기호고, 이 우주 본부에서 십자가 기호를 표시할 수 있는 시설은 단 한 곳, 바로 의무실 뿐이야.
의무실에 있는 폭탄은 해체하기 쉬우니까, 마린 당신에게 맡겨둘 게.
그리고, 마지막일 지도 모르니까... 당신한테 지겹도록 했던 그 말, 한 번 더 해 줄게.
사랑해, 마린. 진심으로... 당신을... 많이 사랑했어.
-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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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32화 연재 완료!
이번 편은 황혼 중학교 선배님들의 모교 깜짝 방문 스토리를 써 보았습니다!
아마 이번 편 이후 듀얼 에피소드도 적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황혼 중학교 졸업생 선배 vs 황혼 중학교 재학생 후배 대전 한 번 써 볼까 생각 중입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나온 아틀라스의 메시지는, 제가 예전에 봤던 모 탐정 애니의 유명한 에피소드인 [춤추는 경찰청, 천만 명의 인질]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에 나온 대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습니다.
아, 이번 편의 시점은 엑스트라 에피소드에 나오는 샤키르와 리스의 사생아 구출 작전이 모두 완료된 이후 시점입니다!!!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비겁한 작가로군 중간 과정을 편집하다니(대충 매너방위대 후레시맨 느낌) 그건 그렇고 마린쟝 아련해요
엑스트라 스토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금 이야기 내용을 스포일러하지 않기 위해선 시점을 그 날 이후 시점으로 잡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ㅠㅠ 마린은 진짜 비련의 여인이죠. 친구도 잃고, 사랑했던 연인도 잃고... 그래서 제가 예전에 본 명탐정 코난의 유명한 에피소드인 [춤추는 경찰청, 천만 명의 인질] 에피소드를 떠올리면서 에필로그 내용을 적었습니다.
앤 : 와 재미있어보인다 나도 같이 놀래! 그리고 마린과 사일런스도 꿈을 향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