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XS1-EP015 "마수"
"부럽네... 저기 전학왔다는 선배 분은 벌써부터 친구를 저렇게나 사귀고 있잖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에보니 & 아이보리로 향하고 있는 세이아 일행을 바라보는 학생이 있었다. 곱슬거리는 적갈색 머리와 골든 옐로우의 색상을 띈 홍채의 눈동자, 왼쪽 눈가의 작은 화상 자국이 아쉬운 귀여운 얼굴에 남학생치고는 작은 편인 160 언저리의 키를 지닌 아담한 인상의 소년은 그런 일행을 부럽다는 눈길로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친구 하나둘 정도는 가질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럼 지금 가져보는 건 어떠냐?"
부러워만할 뿐, 아무 것도 못 하는 무기력함을 느끼던 소년의 후방 근처에서 듣기 거슬리는 톤의 사내가 그에게 말을 건내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거기엔 몸매의 균형이 어중간해 본인과 어울리지도 않는 짙은 회색의 정장 차림을 갖춘, 새치가 곳곳에 보이는 짧고 검은 머리의 사내가 있었다. 찢어진 눈매를 지닌 사백안의 회색 눈이 자신을 보는 것을 느낀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뭔가 대단히 위험한 인물이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을 느끼며 슬며시 뒤로 빠지고 있었다.
"이봐, 이봐. 내가 좀 생긴게 이래서 그렇지 나 나쁜 사람 아니다?"
"그렇게 말하니까 더 나빠보이는데요..."
이 남자와 잘못 엮였다간 무슨 꼴이 날지 모르겠다는 직감을 받은 소년이었지만, 그 직감은 틀리지 않았고 유감스럽게도 그의 시선에 들어버린 이상 그와 엮이지 않는 것은 불가능했었다.
"다른 건 아니고, 너한테 괜찮은 거 하나 주려고 하는데 말이지."
그렇게 말하고는 있었으나, 이미 남성은 명백히 자신을 노리고 있었고 곧 투박한 손이 가느다란 손목을 붙잡더니 이내 한 장의 카드가 소년의 손에 쥐어지고 있었다.
"그나저나 아깝구만... 남자라서 아깝고, 흉터가 져서 아까워."
소년이 자기 손에 쥐어진 카드에서 불길한 기운을 느끼는 와중에도 남성은 소년의 외모를 평하고 있었고 무언가가 자기 몸 속을 기어오르는 것같은 섬뜩한 느낌이 일순 지나간 이후, 소년은 영문모를 몽롱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뭘 하면 되는 거죠...?"
"간단하지. 그 에보니 어쩌고에 가서 무라이 세이아라는 놈을 찾아. 찾아서 박살을 내버려."
"네..."
그렇게 소년은 남성의 지시를 아무런 의문도, 재고도 없이 이행하고자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하는 김에 그 자식 여동생들도 내 앞으로 데려와. 이름은 아스카와 사야카."
"의미불명이지만... 네."
그의 수상한 명령조차도.
"아우... 도대체 돈이 얼마나 깨지는 거야... 정말이지 내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거지?"
"뭐래, 정말. 돈도 많으면서 왜 그래?"
한 편, 에보니 & 아이보리의 지상층 구역의 특실에선 일행들의 모든 비용을 책임지게 된 브라이언이 줄줄 새어나가고 있을 자신의 잔고를 떠올리며 소라에게 휘둘려버린 자신을 원망하고 있었고 그런 오빠를 로라가 타박하는 구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너 바보냐? 돈이란게 한 번 나가면 밑도 끝도 없이 나가니까 그렇지!"
"아, 그래서 그렇게 돈 타령하는 오빠는 그 자칭 친구들한테 돈을 그리도 퍼부으셨고?"
로라의 지적에 브라이언도 달리 할 말이 없었는지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며 세이아와 리사, 제인의 듀얼을 이 곳에서 가장 비싼 음료를 빨대로 들이켜가며 구경할 뿐이었다. 세이아와 리사의 듀얼은 [소암의 사자]와 [개벽의 사자]의 효과를 받은 [카오스 솔저]를 [괴성파괴수 지즈키엘]로 처리한 다음, [플로지스타 그리폰]과 [플로지스타 슈퍼차저]의 조합으로 끝내버리는 것으로 빠르게 마무리되었고, 이어진 세이아와 제인의 듀얼은 제인이 최후의 수단으로 꺼내들었던 공격력 3500의 [고생대화석룡 스컬기오스]를 세이아가 엑시즈 소환한 [플로지스타 와이반]의 효과로 엑스트라 덱으로 되돌려버린 후, [리미터 해제]의 효과까지 적용해 공격력 5000의 직접 공격으로 끝을 냈다.
"후아...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그래도 역시 지니까 조금 분한 걸."
기왕 돈을 쓴 김에 본전이라도 뽑기 위해 브라이언이 레이와의 대결을 벌이는 동안, 세이아는 두 사람의 듀얼을 소라가 추천해준 음료수를 빨대로 빨아마시며 구경하고 있었고 제인은 아까의 대결에서 진 것이 조금 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세이아가 진심으로 상대해준 것에는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나저나 잘하는데?"
"레이의 [열차] 덱을 상대로 저렇게까지 선전하다니... 잘하면 브라이언이 역전극 한 번 제대로 잡을지도 모르겠는데."
화력으로 상대를 짓누르는데 특화된 [열차] 덱을 상대로 고전분투하던 브라이언은 다음 턴에 기적같이 드로우한 [질풍의 드래그니티]로 [드래그니티 나이트-가잘그]를 싱크로 소환, 그 효과로 덱의 [드래그니티-쿠제]를 서치한 이후 [드래그니티 나이트-아스칼론]을 싱크로 소환, 그 효과로 레이의 필드에 있던 [초노급포탑열차 그랜드 바빌론], [초노급포탑열차 저거너트 리베]의 2장을 격파하고 기어이 역전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끄응... 다 잡은 분위기였는데, 결국 이렇게 되는군."
"후우. 정말 어려웠어..."
하지만 둘 다 서로에게 놀란 것도 사실이었고, 특히 레이에겐 자신이 다 이긴 승부를 한 장의 카드로 뒤집어버린 브라이언의 저력에 그를 조금은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오우, 잘하시네요?"
그런 브라이언을 소라는 진심인지 희롱인지 모를 어조로 칭찬하고 있었고, 안 그래도 아까 전의 일로 얄미움을 잔뜩 느끼던 차였던 브라이언은 이 참에 이 건방진 후배에게 자신의 힘을 선보여주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그건 무슨 의미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뭔가 뒷맛이 영 이상한데?"
"그거야 선배가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니까 그런 거죠."
"그러냐? 아, 잘 됐다. 어차피 깨진 돈은 깨진 돈이고, 이 참에 선배로서 너한테 선배 무서운 것 좀 가르쳐줘야겠어. 너 나와봐."
"괜찮겠어요? 그러다 후배한테 지면 자존심 엄청 상하실텐데 말이에요?"
브라이언이 뭐라 하건 말건 소라는 여유만만이었다. 오히려 이 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아주 자신있게 듀얼 필드에 발을 들인 소라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듀얼 디바이스의 전원을 가동하려던 참이었다.
"실례합니다."
"응? 누구야?"
그런 소라의 뒤에서 처음 듣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적갈색의 곱슬 머리와 골든 옐로우의 눈동자, 작은 화상 자국이 남은 왼쪽 눈가가 아쉬운 귀여운 외모에 키도 남성치곤 다소 작은 편인 소년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고등부 1학년인 디미트리 트람파스라 합니다."
"무슨 일로 왔어요?"
소라의 질문에 자신을 디미트리라 소개한 소년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이윽고 찾던 사람을 찾자 그는 이내 세이아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당신이죠? 무라이 세이아가."
"그렇긴 한데..."
"당신을 찾았거든요. 같이..."
소년의 목소리가 조금씩 내리깔리는 것을 듣자 세이아는 본능적으로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음을 느꼈고, 그 느낌을 받은 건 소라도 마찬가지였는지 곧장 그의 팔을 붙잡으며 움직임을 저지하고 있었다.
"무슨 일로 온 거죠?"
"듀얼."
"그럼 한참은 기다려야할텐데 말이죠.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다들 형과 듀얼로 승부를 보고 싶어하거든요."
자신의 팔을 붙잡은 소라가 이런저런 잡담으로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것이 느껴지자, 디미트리는 불쾌함을 그대로 드러내며 그의 손을 뿌리치려했다.
"안 됐지만 나는 그런 걸 신경 쓸 여력이 없어. 어서 손 놔."
"안 되죠. 아무리 그래도 순서란게 있거든요."
"그럼 너부터 박살내야겠네."
하지만 체격에 비해 의외로 힘이 좋아 쉽사리 뿌리칠 수가 없었고, 이에 디미트리는 억지로라도 그를 뿌리치려 듀얼 디바이스를 가동하려 했지만 도리어 소라에게 팔을 꺾이며 제압을 당하고 말았다.
"예의가 없으시네요. 그렇게까지 형을 노리는 건 어째서일까요?"
"네가 뭔 상관인데!"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디미트리의 목소리에 의문의 노이즈가 끼고, 그와 함께 사악한 기운으로 실체화된 [기믹 퍼핏-기간테스 돌]로 소라를 급습했지만 이미 짐작했는지 소라는 도리어 날렵하게 백플립으로 피하는 와중에도 듀얼 디바이스를 통해 [데스완구 체인 시프]를 실체화해 반격했다.
"역시 그랬네요. 하지만 엑시즈 듀얼리스트라면 제가 또 전문가란 말이죠."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다...! 너부터 쳐죽여주마, 꼬마야!"
"원한다면 상대해드리죠. 하지만 미리 말하는데,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에요."
불의의 기습이 불발로 끝나자 디미트리는 무언가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처럼 자신의 듀얼 디바이스를 가동해 소라에게 듀얼을 걸었고, 소라도 당연하다는 듯이 이에 응했다.
"이거...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겠지..."
그 와중에 노이즈가 낀 디미트리의 말투에서 세이아는 자신과 동생들을 그리도 괴롭히던 사내를 떠올렸고, 아스카와 사야카도 비슷하게 자신들을 못 괴롭혀 안달이었던 그 인간과의 악연이 끝나지 않았음을 느끼며 적잖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디미트리 트람파스 LP 8000
시운인 소라 LP 8000
듀얼의 시작과 함께 정체모를 투명한 반구같은 것이 둘이 서있는 듀얼 필드를 감싸고, 가장 가까이 있던 브라이언이 그 반구를 만져보니 고무처럼 유연하면서도 사람 힘으로는 도저히 찢을 수 없을 것같은 질김이 느껴졌다.
"뭐야, 이거... 솔리드 비전치곤 굉장히 질긴데..."
의문의 반구에 당황하는 브라이언이나 다른 관람객들을 뒤로 한 채, 두 사람의 선후공을 결정하는 코인 토스가 행해지고 선공을 잡은 건 디미트리였다.
"간다, 건방진 놈! 패의 [기믹 퍼핏-정크 키메라]를 특수 소환한다!"
기믹 퍼핏-정크 키메라 / 기계족 / 어둠 / ★1 / ATK 0 / DEF 0 / 효과
디미트리의 필드에 가장 처음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기믹 퍼핏-폭탄 에그]의 몸에 [기믹 퍼핏-섀도우 필러]의 부속들이 다리 파츠를, [기믹 퍼핏-마그네 돌]의 팔 파츠가 왼팔 파츠를, [기믹 퍼핏-나이트메어]의 파츠 일부가 오른팔 파츠를 대신하고, 심지어 한 쪽 눈에는 [기믹 퍼핏-나이트 조커]의 얼굴 파츠가, 가발이 있었던 부위에는 [기믹 퍼핏-기어 체인저]의 기어 파츠를 포함한 상반신이 달려있었다. [기믹 퍼핏] 카드군다운 모습이라 할 수 있었고, '키메라'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이기도 했다. 정작 사용자와는 인상이 영 딴판인 카드군이기도 했다.
"그 카드는 본인 필드에 몬스터가 한 장도 존재하지 않으면 꺼낼 수 있었죠? 생긴 거하곤 영 딴판인 카드를 쓰시네요?"
"시끄럽다! 이어서 패의 [페르소나 퓨저니스트]를 일반 소환한다!"
페르소나 퓨저니스트 / 곤충족 / 어둠 / ★1 / ATK 0 / DEF 0 / 효과
그러나 뒤이어 소환되는 몬스터는 어째서인지 디미트리의 머릿속을 비집고 나오는 다소 혐오스러운 이펙트와 함께 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위쪽 관절 부위에 고통스러운 표정을 연상케하는 붉은 무늬가 새겨지고 전체적으로 작은 기생충 같은 무언가가 꿈틀대는 흉물스러운 외견을 가진 세쌍의 두터운 검은 다리를 가지고, 다리 관절에 그려진 것과 동일한 붉은 무늬가 새겨진 두터운 검은 꼬리를 가진 하얀 몸의 기생충이었다. 육각형의 형태로 배치된 일곱 개의 눈동자가 붉게 빛나고 있었고, 처음 모습을 보인 몬스터의 등장에 각자 이유는 달랐으나 전원이 깨름칙함을 느끼고 있었다.
"잘 보아라! [페르소나 퓨저니스트]는 그 자신이 융합 소재를 대체할 수 있고, 스스로가 융합 소환의 트리거가 되어주지! 필드의 [기믹 퍼핏-정크 키메라]와 [기믹 퍼핏-나이트 조커]로 취급되는 [페르소나 퓨저니스트]를 융합!"
그리고 융합 소환의 선언과 함께 디미트리의 필드에 있던 [기믹 퍼핏-정크 키메라]의 몸 속으로 문제의 기생충이 파고들기 시작하고, 곧 그 몸 전체를 실인지 기생충인지 알 수 없는 수상한 얇은 실로 휘감고 있었다.
"보거라! 이것이 바로 이 덱을 활용하는 또 다른 방법이란 말이다! 융합 소환! 레벨 8, [기믹 퍼핏-미드나이트 조커]!"
기믹 퍼핏-미드나이트 조커 / 기계족 / 어둠 / ★8 / ATK 2600 / DEF 800 / 융합 / 효과
그리고 그 실로 만들어진 고치를 낫으로 찢으며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기존의 [기믹 퍼핏-나이트 조커]와 거의 같았으나 그보다 약간 더 큰 정도에 낫을 달아놓은 왼팔 부위에는 또 다른 [기믹 퍼핏-나이트 조커]의 상반신이 그 양팔로 거대한 낫을 쥔 채 샴쌍둥이마냥 붙어있고, 하반신에는 [기믹 퍼핏-데스 트로이]의 사족보행형 파츠가 달려있어 보는 입장에선 불쾌함을 안겨주는 형태의 기계인형이었다.
"[미드나이트 조커]의 효과! 융합 소환에 성공했으니 엑스트라 덱에서 이 녀석을 엑시즈 소환으로 취급해 특수 소환하겠다! 나오거라! 랭크 4, [기믹 퍼핏-테러 아키텍트]!"
기믹 퍼핏-테러 아키텍트 / 기계족 / 어둠 / ★4 / ATK 2000 / DEF 0 / 엑시즈 / 효과
그리고 [기믹 퍼핏-미드나이트 조커]의 하반신의 일부가 분리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뒤이어 모습을 보인 것은 짙은 갈색의 몸통을 중심으로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하나의 대형 조인트를 중심으로 붙은 네 개의 노란 팔이 있었고, 양 팔이 달려있어야 할 부위에는 다리 관절 한 쪽이 어깨에 연결된 하얀 색의 더미 인형이 붙어있었고, 허리 아래로는 초대형 조인트를 중심으로 노란 색의 더미 인형의 상반신 4개가 붙어 4개의 다리를 만드는 형태의 괴이한 기계 인형이었다.
"이어서 [어리석은 매장]을 발동! 이걸로 덱에서 [네크로 돌]을 묘지로 보낸다! 그리고 [테러 아키텍트]의 효과! 이 카드를 릴리스하고 묘지에서 자기 자신을 뺀 공격력 2000 이하의 [기믹 퍼핏] 몬스터를 2장 특수 소환한다! [정크 키메라], [네크로 돌]을 특수 소환!"
기믹 퍼핏-네크로 돌 / 기계족 / 어둠 / ★8 / ATK 0 / DEF 0 / 효과
효과의 발동과 함께 [기믹 퍼핏-테러 아키텍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뒤이어 처음 모습을 보였던 키메라와 검은 리본으로 묶여있는 검은 선물 상자가 모습을 보였다. 그 상자에서 모습을 보인 건 한 쪽 눈을 붕대로 가리고 있는 등 곳곳에 손상을 입은 듯한 외관을 가진 소녀 형태의 관절인형이었다.
"그리고 [정크 키메라]는..."
"내가 설명할 것이다! [정크 키메라]는 [기믹 퍼핏] 몬스터의 오버레이 유닛이 될 때에 한해 스스로의 레벨을 4나 8로 만들 수 있다! 레벨 8의 [네크로 돌]과 레벨 8로 취급하는 [정크 키메라]로 오버레이!"
디미트리, 혹은 그의 몸만 빌린 누군가는 소라의 말을 자르고서 자신이 직접 효과를 설명한 이후 두 장의 몬스터로 엑시즈 소환을 선언했고, 선언과 함께 두 장의 몬스터가 보라색의 빛의 구체로 변해 우주 공간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다 곧 거대한 폭발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몬스터를 소환할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보아라! 지옥에서 조립된 기계인형의 힘을! 엑시즈 소환! 랭크 8, [기믹 퍼핏-스무스 데블]!"
기믹 퍼핏-스무스 데블 / 기계족 / 어둠 / ★8 / ATK 2700 / DEF 2200 / 엑시즈 / 효과
기믹 퍼핏-스무스 데블 ORU : 2
그리고 이어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근육질의 남성을 형상화한 검붉은 몸통 파츠를 중심으로 세 쌍의 팔 파츠와 역관절 구조의 하체, 관절이 그대로 드러나는 하얀 꼬리 파츠, 하얀 구체인형의 팔들이 서로 이어지며 만들어지는 날개 형태의 파츠, 그리고 [레전드 데블]의 머리를 본뜬 듯한 형태의 머리 파츠가 결합되어 거대한 하나의 악마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스무스 데블]의 효과로 내 필드의 [기믹 퍼핏] 몬스터의 공격력과 수비력은 그 레벨, 랭크 1개당 100씩 오른다!"
기믹 퍼핏-미드나이트 조커 ATK 2600 → 3400 DEF 800 → 1600
기믹 퍼핏-스무스 데블 ATK 2700 → 3500 DEF 2200 → 3000
단숨에 공격력 3000대의 몬스터가 2장이나 디미트리의 필드에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 그는 패의 다른 카드 1장을 꺼내들었다.
"마법 카드, [퍼핏 오버플로우] 발동! 패의 [비스크 돌]을 버리고 2장 드로우! 그리고 드로우한 카드를 전부 세트하고 턴 엔드!"
이렇게 패를 전부 비워버리며 턴을 넘긴 디미트리를 보고도 소라는 별 거 아니라는 듯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뭔가 열심히 하신 건 알겠는데, 그래봤자죠, 뭐."
"뭐라고?"
카드를 드로우한 소라는 뭔가를 시작하기 전 디미트리의 몸을 장악한 무언가를 향해 한 소리하고 있었다.
"그 쪽 낯짝은 아직 본 적 없지만 사람을 세뇌시키는 그런 망할 놈의 벌레따위나 쓰는 것을 보니 그 쪽 꼬라지는 알만하네요."
"이 건방진 놈이!"
"딱 한 번의 기회를 드릴테니, 잘 해보시죠. [명왕결계파]를 발동. 이걸로 그 쪽 필드의 몬스터의 효과는 무효가 되죠."
"어림없는 소리! 카운터 함정, [퍼핏 저지먼트]를 발동! 이걸로 네 녀석의 [명왕결계파]의 발동을 무효로 하고 파괴한다!"
그의 어조에서 디미트리의 현 상태를 읽은 소라는 디미트리가 아닌 그를 장악한 누군가에게 한 소리했고 [명왕결계파]를 시작으로 그의 필드에 놓인 퍼미션 횟수를 빼놓기 위해 또 한 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법 카드, [데스완구 패치워크] 발동!"
"웃기지 마라! [스무스 데블]의 효과! 이 카드의 오버레이 유닛을 하나 제거하고, 마법 카드의 발동을 무효로 하고 파괴한다!"
기믹 퍼핏-스무스 데블 ORU : 2 → 1
소라가 발동한 [데스완구 패치워크]의 발동에 디미트리의 필드에 있던 [기믹 퍼핏-스무스 데블]이 그 여섯 팔에서 검은 에너지를 발산해 카드를 검은 재로 만들어 소멸시켰다.
"이제 이걸로 더 어찌할 카드도 없겠죠? [라이트닝 스톰] 발동! 이걸로 그 쪽의 몬스터를 모두 쓸어버리겠어요!"
"뭐, 뭐라고?!"
그러나 이어서 터져나온 벼락을 동반한 폭풍을 막을 카드가 없었고, 곧 디미트리의 필드에 있던 두 장의 몬스터가 그 폭풍에 휩쓸리며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이대로 당할 줄 아느냐! [미드나이트 조커]의 효과 발동! 융합 소환한 이 카드가 필드에서 벗어나면, 덱에서 같은 레벨의 [기믹 퍼핏] 몬스터 2장을 특수 소환하고...!"
"덱에서의 특수 소환이라면, 이 카드를 잊으면 안 되시죠. [하루 우라라]의 효과 발동!"
"이, 이런...!!"
[기믹 퍼핏-미드나이트 조커]의 효과를 발동해 반격의 기회를 잡으려던 그였지만 그나마도 벚꽃이 흩날리는 바람과 함께 그 기회도 사라져버렸다. 이제 남은 카드라고는 당장 쓸 수도 없는 세트 카드 1장 뿐인 상황이었지만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 있다면 현재 소라의 패는 단 2장 뿐이었고, 융합 소환에 필요한 카드는 기본적으로 3장 이상이라는 점이었다.
"그거 알아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거?"
"그게 뭔 상관이냐!"
"그게 뭔 상관인지, 곧 알게 될 거에요. 패의 [퍼니멀 비틀]을 일반 소환하겠어요."
퍼니멀 비틀 / 천사족 / 땅 / ★2 / ATK 500 / DEF 1300 / 효과
디미트리, 정확히는 그의 몸을 빌린 누군가의 표정을 본 소라는 그 기대감을 걷어차버리고자 쇠똥구리 모양의 봉제인형을 자신 필드에 꺼내들었다.
"[퍼니멀 비틀]의 효과! 일반 소환에 성공했으니 한 장 드로우! 그리고 드로우한 [에지임프 사이드]를 보여주고 다시 한 장 드로우!"
"자, 잠깐?! 이건 좀 비겁하잖아!"
"말했잖아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단숨에 그의 기대감을 보기좋게 걷어차버린 소라는 이어서 방금 드로우했던 [에지임프 사이드]의 효과를 발동했다.
"이어서 [에지임프 사이드]의 효과 발동! 패의 이 카드를 보여주고서, 제 필드의 [퍼니멀 비틀]과 [에지임프 사이드]를 융합!"
2장의 패로는 융합 소환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그의 생각에 낫질을 해버리며, 소라는 자신있게 소환 영창을 부르짖었다.
"견고한 갑피여! 죽음을 부르는 낫이여! 이 자리에서 하나되어 멸망을 부르는 거대한 파도를 온 세상에 퍼트려라! 융합 소환!"
그리고 소환 영창과 함께 비어있던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서 갈색의 빛과 보라색의 빛이 소용돌이치듯 한 자리에 모이며 섞여들어가고, 곧 그 자리에서 [기믹 퍼핏] 못지 않은 기괴함을 자랑하는 외형의 고래가 힘차게 솟아올랐다.
"나와라! 자유를 유린하며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바다의 악마! 레벨 9, [데스완구 크루엘 웨일]!"
데스완구 크루엘 웨일 / 악마족 / 물 / ★9 / ATK 2600 / DEF 2400 / 융합 / 효과
어느 쪽이 더 기괴하고 흉흉한지 비교할 틈도 없이 소라는 체인 순서를 짜맞추고서 각각 그 효과를 발동했다.
"[크루엘 웨일]의 융합 소재가 된 [퍼니멀 비틀]의 효과로 덱에서 1장 드로우하고, 체인 1에 놓은 [크루엘 웨일]의 효과로 그 쪽의 카드를 파괴하겠어요!"
"하지만 네 녀석의 [크루엘 웨일]은...!"
"그거야 뭐, 묘지의 [에지임프 사이드]를 제외해서 파괴를 면했는걸요."
체인 2의 [퍼니멀 비틀]의 효과로 패를 3장까지 복구한 소라의 [데스완구 크루엘 웨일]이 체인 1에서 등에 솟아있는 거대한 낫을 그 몸을 찢어가며 발사하고, 이윽고 그가 세트했던 카드인 2장째의 [퍼핏 저지먼트]를 그대로 내리찍었다.
"이런...!"
"과연. [퍼핏 저지먼트]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으니 말이죠. 자, 그럼 계속해볼까요? [크루엘 웨일]의 효과로 이 카드를 대상으로 하고, 엑스트라 덱의 [데어데블]을 제외하는 것으로 자신의 공격력의 절반인 1300 포인트만큼 이 카드의 공격력을 올리겠어요."
데스완구 크루엘 웨일 ATK 2600 → 3900
그의 입장에선 단숨에 위협적인 수치까지 [데스완구 크루엘 웨일]의 공격력이 올라간 것도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소라는 이대로 자신의 턴을 멈출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리고나서 마법 카드, [데스완구 리페어]를 발동해 묘지의 [데스완구 데어데블]을 엑스트라 덱으로 되돌리고, 아까 묘지로 간 [퍼니멀 비틀]을 묘지에서 부활시키겠어요."
다시 한 번 [퍼니멀 비틀]이 되돌아왔지만 이미 자신의 효과를 모두 소모한 다음이기에 추가 드로우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소라도 그 나름의 생각은 있었다.
"이어서! [토이브리드 퓨전] 발동! 이걸로 패의 [에지임프 시저], 필드의 [퍼니멀 비틀], 그리고 덱의 [데스완구] 몬스터로 취급되는 [에지임프 DT모조품]을 융합!"
필드에 선행 등장한 [데스완구 크루엘 웨일] 덕분에 [토이브리드 퓨전]의 효과로 융합 소재 1장을 덱에서도 충당할 수 있게 되었기에 소라는 대형 융합 몬스터의 융합 소재를 충당하는데 한 결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역시나 소환 영창을 외치고 있었다.
"악마의 손톱이여! 견고한 갑피여! 그리고 마물을 흉내내는 마물이여! 감히 상상도 못 할 거대한 재앙이 되어 세상을 유린해버려라! 융합 소환!"
그리고 소라의 메인 몬스터 존 중 한 곳에 괴기하게 짜맞춰진 보라색의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지고 있었다.
"드래곤처럼 강대하고도 탐욕에 사로잡힌 마물! [데스완구 에지 드래곤]!"
데스완구 에지 드래곤 / 악마족 / 어둠 / ★10 / ATK 3200 / DEF 2400 / 융합 / 효과
2장의 몬스터만으로는 원턴킬은 불가능했지만, 이미 그에 준하는 화력이 준비되었기에 디미트리의 몸을 차지한 그에게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런 유치한 말 좀 그만 늘어놔라! 네가 무슨 초등학생이라도 되냐?!"
하도 답답한 나머지 괜한 트집을 잡는 것 이외엔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던 그였지만, 소라는 그런 모습에 오히려 히죽히죽 웃으며 답했다.
"그런 트집을 잡는 걸 보니 속이 엄청 탔나보네요? 칭찬 고마워요~. 융합 소환된 [에지 드래곤]의 효과로 제 필드의 [데스완구] 몬스터 1종류당 1장,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하겠어요."
만약 이 2장 중 한 장이라도 [데스완구] 몬스터를 소환할 수 있는 카드가 잡힌다면 그것으로 끝이었으나, 이번에는 원하지 않는 카드들만 잡혔는지 몬스터를 추가로 소환하는 행동은 취하지 않은 소라였다.
"자, 그럼 갑니다? [크루엘 웨일]과 [에지 드래곤]의 2장으로 직접 공격!"
디미트리? LP 8000 → 4100 → 900
그렇다해도 이미 무엇 하나 소라보다 유리한 것이 없었던 상황이었고, 그가 드로우했던 카드를 모두 세트하고 턴을 넘기는 것을 보고서도 디미트리를 조종하는 누군가 입장에선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다.
"제길! [페르소나 퓨저니스트]의 효과 발동! 내 융합 몬스터가 전투나 상대 카드의 효과로 파괴된 턴의 엔드 페이즈에, 묘지의 이 카드를 되살릴 수 있지!"
효과의 발동과 함께 손목의 듀얼 디바이스를 비집고 나오는 [페르소나 퓨저니스트]였지만 정작 현 상황에서는 1회성 벽 이외의 역할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기믹 퍼핏-정크 키메라]의 효과와 [기믹 퍼핏-네크로 돌]의 조합으로 어떻게든 역전의 여지를 만들 수는 있었다는 정도였다.
"그리고 내 턴이군! 드로우!"
그리고 또 좋은 점이 있었다면 그가 드로우한 카드가 [정크 퍼핏]이었다. 위기를 헤쳐나갈 플랜은 많을 수록 좋은 법이었다.
"묘지의 [정크 키메라]를 제외하고 그 효과를...!"
"그건 좀 곤란하죠. 1500 라이프 포인트를 코스트로 [신의 통고]를 발동할 거라서요."
시운인 소라 LP 8000 → 6500
그러나 플랜 A로서 사용하려던 [기믹 퍼핏-정크 키메라]의 효과가 [신의 통고]의 발동과 함께 불발이 되어버리자 그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서 플랜 B를 꺼내들었다.
"그렇다면 [정크 퍼핏]을 발동! 이걸로...!"
"어림도 없죠. [크루엘 웨일]을 코스트로, 카운터 함정 [패러독스 퓨전]을 발동할 거거든요."
"뭐, 뭐라고?!"
그 불안함은 현실이 되어 소라의 필드에 있던 [데스완구 크루엘 웨일]이 이차원 너머로 사라짐과 동시에 그가 발동하려던 [정크 퍼핏]은 빛으로 분해되어 사라져버렸다. 이 상황대로라면 다음 턴에 소라가 아무 몬스터 1장만 꺼내들어도 그대로 듀얼은 끝이라는 의미였기에 자신의 패배가 임박했음을 느끼자 그가 아니라 그의 필드에 있는 [페르소나 퓨저니스트]가 듀얼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서둘러 도망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 이런. 벌써부터 꼬리를 말고 도망치다니요. 역시 버러지 자식은 버러지 자식이다, 이거죠?"
그 말과 함께 소라의 [데스완구 에지 드래곤]이 펄쩍 뛰어올라 도망치려던 [페르소나 퓨저니스트]를 그 발로 짓누르고 있었고, 자신의 패배가 임박했음을 느낀 그는 디미트리의 몸으로 비굴하게도 한 번만 더 봐달라고 빌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한 번만! 한 번만 더 봐줘!!"
"이미 한 번 봐준 것 같은데 또 봐주라니요? 욕심도 많으셔라."
뭔가 이유가 있었는지 서렌더도 마음대로 치지 못 하는 그는 온 몸을 눈에 띨 정도로 떨면서 턴 엔드를 선언했다. 그러나 소라가 드로우한 카드는 그가 원하는 카드가 아니었다.
"아, 이런. 운도 좋으시네요. [에지 드래곤]으로 [페르소나 퓨저니스트]를 공격."
이어지는 소라의 공격 선언과 함께 그의 [데스완구 에지 드래곤]이 자기 발에 짓밟혔던 [페르소나 퓨저니스트]를 그대로 짓밟아버려 터트렸고, 수비 표시로 있었기에 데미지는 없었지만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는지 이제는 몸 째로 도망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듀얼 시작과 함께 전개된 반구형 결계로 인해 그 자신도 도망칠 수 없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젠장, 왜 나까지...!"
"이 아저씨가 끝까지 추하게 구시네. [에지 드래곤]의 효과로 파괴한 몬스터를 제 필드에 가져올 수는 있지만, 그런 추악한 벌레따위 사절이에요. 그리고 아직 라이프 포인트는 차고 넘치거든요? 카드 1장을 세트하고 턴 엔드에요."
"제기랄...!"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할 뿐이었던 그는 별 수 없이 필드로 돌아와 자신의 턴을 맞이했다.
"젠장! 드로우!"
그가 드로우한 카드는 [역경의 패]. 자신의 필드에 남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던 만큼 이제 이 카드에 모든 것을 거는 수밖에 없었다.
"마법 카드, [역경의 패] 발동!"
발동 조건은 클리어했기에 그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드로우에서 이 상황을 뒤집어줄 역전의 카드가 나오길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드로우한 카드는 [기믹 퍼핏-호러 채리어트]와 2장째의 [기믹 퍼핏-비스크 돌]. 마음에 드는 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뭐라도 할 수 있는 카드가 나와준 것으로도 감지덕지였다.
"치잇... 패의 [기믹 퍼핏-호러 채리어트]의 효과 발동! 이 카드를 패에서 버리고, 묘지의 [기믹 퍼핏] 몬스터 1장을 부활시킨다! 되살아나라, [스무스 데블]!"
구(球)의 형태로 뭉친 수많은 하늘색 구체관절인형들과 그것을 지탱하며 다리처럼 움직이는 네 개의 거대한 구체관절인형으로 구성된 괴이한 관절인형이 그의 필드에 나타나더니, 그것이 무너져내림과 함께 구 안에서 악마의 형상을 한 여섯 팔의 관절인형이 달걀을 깨고 나오듯이 그의 필드에 되살아났지만 그는 이 정도로 끝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 참에 제대로 끝장을 보겠다! [스무스 데블]을 오버레이!"
곧 오버레이 유닛이 하나도 없는 [기믹 퍼핏-스무스 데블]이 그 자신을 소재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고, 이윽고 거대한 보라색의 뼈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서 팔과 다리, 몸통과 머리에 근육질의 남성을 형상화한 외장 파츠가 장착되고 발리스타의 형태를 가진 거대한 무기가 왼손 파츠를 대신해 팔과 합체하고 있었다. 한 편, 오른손 파츠에는 손가락이 있어야 할 부위에 자신보다 훨씩 작은 5개체의 관절인형이 장착되었다.
"랭크 업 엑시즈 체인지! 이게 이 덱의 비장의 한 수! [기믹 퍼핏-파라노이아 마스터마인드]!"
기믹 퍼핏-파라노이아 마스터마인드 / 기계족 / 어둠 / ★10 / ATK 4000 / DEF 3500 / 엑시즈 / 효과
기믹 퍼핏-파라노이아 마스터마인드 ORU : 1
공격력 4000의 강력한 엑시즈 몬스터가 필드에 등장하고, 그 남자의 사실상의 귀환 때문에 마음이 심란했던 세이아가 그것을 보자마자 소라에게 큰 위기가 닥쳤음을 직감했다.
"[파라노이아 마스터마인드]는 네 카드의 효과를 일절 받지 않지! 배틀이다! [파라노이아 마스터마인드]로 [에지 드래곤]을 공격!"
시운인 소라 LP 6500 → 5700
공격 선언과 함께, 거구의 인형의 오른손에 붙은 다섯 인형들이 사슬을 로프삼아 뛰쳐나와 일제히 달려들더니 그 팔을 리스트블레이드의 형태로 바꿔 소라의 [데스완구 에지 드래곤]을 찢어발겼다. 그로 인해 발생된 충격에 일순 휘청이던 소라에게 뒤이어 왼팔의 발리스타에서 충전된 붉은 에너지가 그를 직격했다.
기믹 퍼핏-파라노이아 마스터마인드 ORU : 1 → 0
시운인 소라 LP 5700 → 3700
"우와앗...! 위험했잖아!"
"[파라노이아 마스터마인드]의 효과! [기믹 퍼핏] 몬스터가 전투나 효과로 상대에게 데미지를 줬을 경우, 이 카드의 오버레이 유닛을 하나 제거하는 걸로 네놈에게 2000의 데미지를 준다! 그리고 추가로 네 필드의 카드 1장을 이 카드의 오버레이 유닛으로 삼거나 덱에서 공격력 2000 이하의 [기믹 퍼핏] 몬스터 1장을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한다! 나오거라, [기믹 퍼핏-마그네 돌]!"
기믹 퍼핏-마그네 돌 / 기계족 / 어둠 / ★8 / ATK 1000 / DEF 1000 / 효과
소라가 그 붉은 에너지의 일격을 닌자처럼 피해내던 사이, 엉성한 외관의 관절 인형이 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제 메인 페이즈 2로 넘어간 그는 아까부터 묘지에 있던 [기믹 퍼핏-네크로 돌]의 효과를 발동했다.
"[네크로 돌]의 효과...! 묘지의 [미드나이트 조커]를 제외하고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왠지 아깝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차피 [기믹 퍼핏-미드나이트 조커]는 [기믹 퍼핏] 덱과 맞지도 않는 융합 소환시에 그 진가를 발휘하는 카드였기에 묘지에 있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 [기믹 퍼핏-네크로 돌]의 코스트로 써버리는 편이 나았다. 다시 한 번 선물 상자가 그의 필드에 나타나고, 그 안의 손상된 소녀 인형이 그 상반신을 일으켜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네크로 돌]과 [마그네 돌]의 2장으로 오버레이! 나오거라, [기믹 퍼핏-드레드 조커]!"
기믹 퍼핏-드레드 조커 / 기계족 / 어둠 / ★8 / ATK 2600 / DEF 1400 / 엑시즈 / 효과
기믹 퍼핏-드레드 조커 ORU : 2
그리고 소환된 두 몬스터를 소재로 하여 나타난 것은 팔꿈치 아래에 팔 대신 큼직한 낫을 들고 있는 관절인형의 상반신이 붙어있는 팔 파츠를 양쪽에 모두 달아놓은 형태의 광대의 외견을 가진 관절인형이었다. 핏빛을 연상케하는 검붉은 색상의 외관에 더해 머리 장식으로 달려있는 것이 노란 색의 관절인형의 팔이었고 관절 부분에는 자신의 얼굴과 동일한 외견의 머리 파츠가 추가로 붙어있어 그 기괴함을 더하고 있었다.
"[기믹 퍼핏] 몬스터만을 오버레이 유닛으로 삼은 [드레드 조커]의 효과로 덱에서 [기믹 퍼핏-퍼핏 스미스]를 특수 소환한다!"
기믹 퍼핏-퍼핏 스미스 / 기계족 / 어둠 / ★8 / ATK 1000 / DEF 2000 / 엑시즈 / 효과
엑시즈 소환에 성공한 [기믹 퍼핏-드레드 조커]의 효과로 이번에는 낡은 옷가지를 걸치고, 회색의 머리카락에 눈을 붉은 천으로 가려놓은 노인 형상의 머리 파츠에 관절인형을 조립하거나 수리하는데 필요한 공구들이 하나씩 들려있는 팔이 총 세 쌍 달려있는 노인의 모습을 한 철회색의 관절 인형이 나타났다.
"이어서 [퍼핏 스미스]의 효과! 패의 [비스크 돌]을 특수 소환하겠다!"
기믹 퍼핏-비스크 돌 / 기계족 / 어둠 / ★8 / ATK 1000 / DEF 1000 / 엑시즈 / 효과
그리고 이번에는 머리 부위에 금이 조금 간 것 이외에는 인간 소녀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검은 드레스의 비스크 돌이 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노림수는 따로 있었지만 후속을 대비해 그는 소환에 성공한 2장의 몬스터로 엑시즈 소환을 선언했다.
"이번엔 [퍼핏 스미스]와 [비스크 돌]의 2장으로 오버레이! 엑시즈 소환! 나오거라, [기믹 퍼핏-팬텀 리퍼]!"
기믹 퍼핏-팬텀 리퍼 / 기계족 / 어둠 / ★8 / ATK 3600 / DEF 2800 / 엑시즈 / 효과
기믹 퍼핏-팬텀 리퍼 ORU : 2
이번에는 검은 로브를 두르고 엄지 손가락을 제외한 손가락 관절을 구체인형의 팔로 대체한 해골 모형의 몬스터가 형형색색의 구체인형의 팔들을 모아서 만들어낸 거대한 낫을 쥔 상태로 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장의 한 수가 먹히지 않을 때를 대비해 꺼내놓은 몬스터였지만 그의 입장에선 이 역전의 한 수가 먹혀들어 아까부터 건방지게 굴던 소라를 처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그림이었다.
"이 건방진 꼬맹이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드레드 조커]의 효과 발동! 이 카드의 오버레이 유닛을 하나 제거하고, 내 필드의 몬스터 하나를 릴리스해 그 몬스터의 원래 공격력의 절반만큼의 데미지를 상대에게 준다! 릴리스한 그 몬스터가 [기믹 퍼핏] 몬스터라면 2배의 데미지를 준다!"
기믹 퍼핏-드레드 조커 ORU : 2 → 1
소라에게 남은 라이프 포인트를 생각한다면 그가 어떤 몬스터를 릴리스해 끝장을 볼지는 명백했고, 그걸 본 세이아는 본능적으로 소라가 세트했던 한 장의 카드에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그렇게는 안 되죠! 세트했던 함정 카드, [무한포영]을 발동! 이걸로 [드레드 조커]의 효과는 턴 종료시까지 무효가 된다고요!"
"에라이, 씨!"
그러나 소라의 [무한포영]과 함께 [기믹 퍼핏-드레드 조커]의 몸에 스파크가 일어나며 그 행동이 중단되었고, 이제는 할 것이 없음을 알게 된 그는 다 역전한 듀얼을 이렇게 망쳐버렸단 생각에 분이 치민 나머지 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 몬스터를 릴리스하는 절차가 효과의 일부였기에 그가 릴리스하려던 [기믹 퍼핏-파라노이아 마스터마인드]가 필드에 건재했고, 별 다른 변수가 없다면 자신이 다음 턴에 끝을 낼 수는 있다곤 하지만 다 잡은 듀얼을 놓친 채 이렇게 맥빠지게 턴을 넘겨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에선 분통터질 일이었다.
"어휴... 진짜 아찔했어..."
세이아의 말대로 겨우 턴을 넘겨받은 소라는 그 아찔함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온 몸이 일순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턴을 받은 소라는 마지막 드로우가 될지도 모르는 한 장의 카드를 드로우했다.
"이거면 끝났어! 마법 카드, [데스완구 퓨전]을 발동! 이걸로 묘지의 [퍼니멀 비틀]과 [에지임프 시저]를 제외해 융합 소재로 삼겠어요!"
"뭐, 뭐라고...?"
그가 드로우한 카드는 바로 [데스완구 퓨전]. 이 카드를 보자마자 소라는 어떤 몬스터를 꺼내야할지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길게 끌어봐야 원치 않게 기생충의 숙주가 되어버린 디미트리 입장에선 반가울 것도 없었으니 최대한 신속히 이 듀얼을 끝낼 필요도 있었다.
"견고한 갑피여! 악마의 손톱이여!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가 되어 요기서린 칼날을 휘둘러 아둔한 적들을 모조리 찢어버려라! 융합 소환!"
그리고 영창과 함께 보라색의 빛과 금색의 빛이 나선을 그리며 섞여들어가고, 곧 그 안에서 가위 날을 집게삼은 괴기스러운 사슴벌레 비슷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오거라! 모든 것을 찢어버리는 맹렬한 곤충, [데스완구 시저 스태그]!"
데스완구 시저 스태그 / 악마족 / 어둠 / ★7 / ATK 2400 / DEF 2400 / 융합 / 효과
공격력만 따진다면 상대 필드의 어느 몬스터도 제압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빠진 몬스터였지만, 그것을 본 세이아는 소라의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그 녀석으로는 조금..."
"알거든요? 어차피 [시저 스태그]의 효과로 댁의 [드레드 조커]를 묘지로 보내고, 1000의 데미지를 주면 끝나니 말이죠!"
"1000의 데미지... 내 라이프가... 이런!?"
디미트리? LP 900 → 0
그리고 소라가 융합 소환한 [데스완구 시저 스태그]가 그의 필드로 돌진하기 시작하고, 이어서 한 쌍의 가위 날을 휘둘러 [기믹 퍼핏-드레드 조커]를 삼등분으로 잘라버리고 있었다. 그 여파로 무너져내리는 [기믹 퍼핏-드레드 조커]의 두 낫 중 하나가 디미트리를 향해 떨어지더니 자신도 모르는 틈에 그의 교복 블레이저의 주머니에 담겨있던 [기믹 퍼핏-미드나이트 조커]로 의태했다가 그대로 달아나려던 [페르소나 퓨저니스트]를 정확히 찍어 맞춰 땅바닥에 처박아버렸다. 솔리드 비전의 충격이 그대로 전해진 탓인지 디미트리는 그대로 기절하듯이 쓰러지고, [페르소나 퓨저니스트]는 그 거대한 낫에 찍힌 채 발버둥치다 그대로 활동을 정지하고서는 녹아내리며 결계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이긴 건 좋지만... 도대체 저건 뭐였지... 왜 그 자식의 말투가..."
그 모습을 전부 지켜보던 세이아는 기억하기도 싫을 정도로 익숙한 그 말투가 왜 이제와서 디미트리라는 후배의 입을 빌려 나온 것인지, 그 기생충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지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쌍둥이의 반응도 썩 좋지 않아 이 참에 뭐가 뭔지 물어보고자 자리에서 일어나 소라에게 돌아가는 현 상황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야, 저건 또 뭐였어? 머릿속에서 기생충이 솔리드 비전으로 나오지를 않나, [기믹 퍼핏] 덱은 엑시즈 전문 덱인데 융합 몬스터가 대뜸 나오질 않나, 말하는 것도 기분 나쁜 아저씨에 가까워지질 않나, 이건 또 뭐야? 우리도 좀 알 건 알아야겠는데?"
그러나 먼저 질문을 던지는 건 가장 가까이 있었던 브라이언이었다. 그도 그 나름대로 정령을 보는 힘을 조금씩 깨우치며 디미트리의 머릿속을 장악했던 의문의 기생충, [페르소나 퓨저니스트]에게서 세이아와 그 자매를 위협하는 누군가를 느꼈기에 그도 뭐가 뭔지 알 필요가 있었다.
"그건 설명하려면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아깝지만 제가 피곤해요."
"야, 임마. 오늘은 디미트리라는 후배였지만, 내일은 내 동생일 수도 있어. 잘은 몰라도 왠 기분 나쁜 변태자식이 여동생의 몸을 차지하는 꼴은 오빠로서 절대 못 봐. 최소한 대책이라도 있어야 할 거 아냐."
자신의 여동생이 저런 기생충에게 기생당해 그의 노리개가 되는 꼴은 상상도 하기 싫었던 브라이언은 사정을 잘 아는 것 같은 소라에게 아주 진지하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고자 했었고, 그건 세이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저 후배를 장악했던 기생충, 명백히 나를 노렸어. 그 말투의 주인이 누군지도 알고 있어. 그렇다면 분명 다음은 내 쌍둥이야. 나도 브라이언 말대로 내 가족이 그 벌레자식의 노리개가 되는 꼴은 죽어도 못 봐. 그 애들은 내게 남은 삶의 희망이야. 소라, 가르쳐 줘."
여동생을 둔 두 남자의 간곡한 청에도 소라는 오른 발을 몇 번 툭툭 땅바닥으로 치며 대답했다.
"지금은 조금 피곤한데,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면 안 될까요?"
그 말에 브라이언은 문제의 기생충이 언제 자기 여동생에 기생할지 모르는 와중에 소라가 괜히 시간을 끄는 것 같아 불쾌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오른 발로 땅바닥을 치던 것이 소라가 어떤 메세지를 주려던 것임을 깨달은 세이아는 일단 자신이 브라이언을 데려가기로 하고 물러섰다.
"야, 네가 그러면 안 되지!"
"소라도 지쳤잖아. 쟤가 좀 뻔뻔한건 인정하지만, 피곤한 사람 억지로 붙들지는 말자고."
"아이, 참..."
짧게 세 번, 짧게 한 번 치고 길게 두 번 누르고 다시 짧게 한 번, 길게 한 번 누르고 짧게 한 번 누르고 길게 두 번. 소라가 땅을 치던 패턴을 잠시 생각해보던 세이아는 그것이 모스 부호임을 기억해내고는 흥분할 조짐을 보인 브라이언을 좌석으로 내려다놓고선 기절해버린 디미트리를 좌석에 눕힌 후 화장실을 핑계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소라가 남긴 모스 부호를 확인해보고자 했었다.
"응? 루이? 너도 화장실에 가려는 거야?"
그런 세이아의 뒤를 루이도 따라나서고 있었다. 루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세이아는 전에 느꼈던 이상한 느낌 때문에서라도 그를 떨쳐내고 싶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미안... 내가 길치라서 혼자선 산책도 못 하거든..."
"아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지독한 길치에겐 집 주변도 마굴이 되어버리는 만큼 세이아도 어쩔 수 없이 루이가 따라오게했지만 잘못하면 자신도 디미트리의 사례처럼 될지도 모를 일이었기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야. 밖에서 기다려줄까?"
"응..."
일단 기다려주기로 했지만, 세이아 입장에선 루이와 계속 붙어다니는 것도 영 껄끄러웠다. 디미트리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루이의 의도대로 휘둘리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에 불안함마저 느껴진 그는 누구라도 좋으니 자신의 머리에 기생충이 심어졌는지 아닌지 알아봐줄 사람이 있어줬으면 하는 심정이 드는 세이아였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이 애먼 사람을 의심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들어 혼란스러웠다.
"형? 밖에 있지?"
"어, 밖에 있어."
하지만 설령 루이가 자신이 생각한대로 [페르소나 퓨저니스트]와 엮였다고 해도, 그래서 지금의 성격이 사람들을 기만하기 위해 일부러 꾸며낸 성격이라고 해도, 과연 자신이 루이에게 손을 댈 수 있을까 싶었던 세이아는 마음이 혼란해졌다.
"아, 아닙니다... 작업은 순탄하게 진행되는 중입니다..."
스틸볼 시티 외곽, 회색 정장의 남성은 차 안에서 다른 누군가의 연락에 쩔쩔매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의 스마트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자신보다 한 참은 어린 남성의 목소리였다.
"작업? 네 친척을 납치하는 것도 작업의 일환인가봐?"
"아닙니다...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하지만 나이에 걸맞지 않은 냉혹함이 묻어나오는 남성의 목소리에 정장의 남성은 여전히 수세에 몰리듯이 연락을 이어가고 있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있다는 말은 벌써 잊었어? 네가 그... 사야카라는 여자애한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도 다 알고 있다고 했을텐데."
"아니, 저기..."
"쓸데없는 변명을 늘어놓지 않는게 좋을 거야. 네가 이렇게 몸 성히 다니는 건 어디까지나 박사가 즉흥적으로 널 뽑았기 때문이란 걸 잊으면 안 되지."
"예... 알고 있습니다..."
정장의 남성은 '박사'라는 말에 변명 한 번 못 늘어놓으며 그에게 고분고분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수차례의 성범죄 건으로 수감 생활을 하던 자신을 꺼내준 인물이었기에 박사의 심기에 거슬리는 순간 그대로 목이 날아갈 처지임을 재차 상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박사만 아니었어도 너같이 인상 더러운 소아성애자를 부리는 일은 없었어. 사실, 너보다 더 쓸모있는 인재를 이미 점찍어놨다고, 내가."
"저기..."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으면 쓸데없는 불장난은 생각하지도 말고, 시킨 일부터 똑바로 해."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쩔쩔매고서야 겨우 연락을 끊으려던 찰나,
"아, 하나만 더. 또 아랫도리 간수 못 하면 그 때는 즉결처분이야. 명심해."
"예, 예... 물론이죠..."
"불만있어?"
"아,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즉결처분이라는 단어로 재차 경고까지 들어서야 겨우 연락을 끊을 수 있었던 사내는 연락이 끊어지자마자 투덜대기 시작했다.
"젠장! 박사인가 뭔가 덕분에 바깥으로 나온 건 좋은데, 나보다 한 참은 어린 놈을 상관이랍시고 따르라니... 자존심 상한다고...!"
자신을 꺼내준 박사의 명령이라고는 하지만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소년을 상관으로 모셔야한다는 생각에 사내는 속이 뒤틀리고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의 목숨이 박사의 손에 달린 이상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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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카 리스트]
- ??? -
[효과]
(레벨 1)
이 카드명의 ②③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는 융합 몬스터 카드에 카드명이 쓰여져있는 융합 소재 몬스터 1장 대신으로 할 수 있다. 그 때, 다른 융합 소재 몬스터는 규정한 것이어야 한다.
②: 자신 / 상대 메인 페이즈에 발동할 수 있다. 이 카드를 포함하는 자신 / 상대 필드의 몬스터를 융합 소재로 하여, 융합 몬스터 1장을 융합 소환한다.
③: 이 카드가 묘지에 존재하는 상태에서 자신 필드의 융합 몬스터가 전투 또는 상대 카드의 효과로 파괴된 경우, 그 턴의 엔드 페이즈에 발동할 수 있다. 이 카드를 패에 넣거나, 특수 소환한다.
- 디미트리 트람파스 -
[효과]
(레벨 1)
(레벨 4)
(레벨 8)
[융합]
(레벨 8)
[엑시즈]
(랭크 4)
(랭크 8)
[마법]
(일반)
[함정]
(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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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작가 최약체를 담당하는 오리입니다
한 3개월만에 16번째 에피소드를 올렸군요
참고로 본 팬픽에선 시그너의 드래곤, 넘버즈 몬스터같은 특수한 몬스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쥐어줄 할 생각이 없으므로 본편의 기믹 퍼핏은 이름만 같은 조금 다른 덱이라 해도 무방합니다(레이의 열차 덱도 마찬가지로 No.81를 쓸 수 없습니다)
다음 편은 언제 오냐면 이젠 저도 몰?루입니다
아닛 연재 재개라니
비정기 연재가 될 느낌이지만 아무튼 재개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X-Point...좀 있으면 메인 빌런의 실체가 나오겠군요..
그래서 기믹퍼핏 어라이즈하트가 나온다는건가요(?)
밸런스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은데요(?)
기믹 퍼핏 오리지널 카드라니... 저거 OCG에 도입되면 기믹 퍼핏 살리는 데에 도움이 엄청 많이 될 것 같은데요?! 그리고 3개월만에 X-POINT다ㅠㅠ!!!! 잘 돌아오셨습니다ㅠㅠ!!!!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솔직히 잘 몰?루지만 그래도 기믹 퍼핏이 넘모 약해서 지원을 좀 빵빵하게 해보려 했읍니다 그리고 다음엔 언제 올지 저도 몰?루입니다
아닛 연재 재개라니
비정기 연재가 될 느낌이지만 아무튼 재개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X-Point...좀 있으면 메인 빌런의 실체가 나오겠군요..
좀 있으면(기약 없음)
그래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