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본적으로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P3D나 P5D는 리듬게임 시스템 적으로 P4D랑 변한게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이미 팬심으로 사는 게임이란 걸 알고 있단 전제를 깔고서도
리듬게임& 팬서비스 게임으로서 P4D가 할만한 게임이었나? 하는 건
예전 P4D 반응들을 그래도 따라봐도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게 번거로우신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P4D가 어떤 게임이었냐면,
페르소나 케릭터 팔아먹으려고 만든 게임이었고,
리듬게임으로서는 상당한 노력을 해야 비로소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래도 당시 비타 기종으로는 괜찮은 리듬게임이 별로 없었던지라 나름 가치가 있었을 수도 있고.
비타로선 몹시 뛰어난 그래픽과 적은 로딩도 장점이었습니다.
암튼 예전에 나왔던 P4D는 기본적으로 이런 게임이었습니다.
그럼 이 P4D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P3D와 P5D(이후 신작들이라 칭함)는 어떤지,
비교해 가보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4D와 신작들의 대화창.
P4D는 P4에서 쓰던 대화그림을 리터치한 2D 그림이고
신작들은 3D 모델링을 그래도 씁니다.
P4D 때의 스토리 혹평 때문에 이번 작에선 스토리 모드를 넣진 않았지만,
케릭터 게임 답게 케릭터 요소를 팔아먹을 컨탠츠가 필요했기 때문에
스토리 모드를 대신할 '커뮤' 모드가 존재합니다.
또 아무리 팬서비스 게임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설정이나 세계관은 구축할 필요가 있었는지
이 신작들은 전작 P4D에서 마가렛의 손님들이 춤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걸 본 자매들이
자기 손님들을 비교하기 시작해서 일어난 것이라 간단히 설명합니다.
갈등도 간단하고 해결도 간단.
애초에 지금 무대가 꿈 속 세상이라서 꿈 깨면 없던 일 됨ㅋ 이라는 식입니다.
전작의 길고 지루한 스토리는 없애고 케릭터들의 노가리만 남겨놓은 거죠.
밸벳룸의 주민 커뮤를 8까지 올리면 밸벳룸의 추민이 춤에 참여하고
그 후에 나오는 엔딩곡을 플레이하면 곡은 다 해금한 겁니다.
커뮤 레벨을 올리면 각 케릭터의 방(꿈 속에서 만들어진)에 들어가서 빈집털이를 할 수 있습니다.
방 안에서 자매들이 숨겨놓은 카드를 찾아야하는데,
안그래도 상당히 어지러운 리듬 게임을 즐긴 후에
3D로 만들어진 방을 카드 찾으려고 뒤적이다보면 3D 멀미까지 와서 머리가 아파질 수 있습니다.
그나마 힌트라면 카드 근처에선 삐~ 하는 약한 소리가 귀를 건드리니
소리를 근거로 찾으면 그나마 속이 안터집니다.
리듬게임으로 돌아가서,
전작의 곡 선택 화면
곡을 고르고 케릭터들과 의상들을 이 화면에서 고른 다음 바로 시작이 가능했습니다.
신작의 경우, 곡을 고른 후 의상을 바꾸면 또 다른 창에 들어가게 되고
의상을 선택하고 시작해도 진짜 시작할 건지 댄서와 파트너까지 보여주는 방식으로 변했습니다.
의상 입히기는 신작에서 전작보다 발전했는데,
전작은 의상과 악세서리 2개를 장착하는게 전부였지만
신작은 의상과 악세서리 5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헤어스타일 1개, 악세서리 2개, 컨택트랜즈 1개, 헤어컬러로 나뉘어져있죠.
또 신작에선 게스트 케릭터 (춤추는 케릭을 도와주는 케릭터)가 더 늘었는데,
전작에선 게스트 케릭터 한명이 나와 곡의 1절과 2절에 두번 출연했던 것에 반해
신작에선 게스트 케릭터 두명이 곡의 1절과 2절에 번갈아가며 출연합니다.
좋은 요소인건 맞지만 사실 전작에서도 올 나이트 난이도로 가면 응원 게이지 (HP) 채우는 게 늦어져서
1절엔 댄서 혼자 추고, 2절엔 게스트와 둘이서 추게 되었던지라 저절로 1절 2절 연출이 나뉘어졌기 때문에
올 나이트 하던 입장에선 그렇게까지 좋은 변화라고 느끼긴 힘듭니다.
그보다 1절 2절이 똑같은 게 신경 쓰였으면 보다 근본적으로
곡 길이를 줄여
1절만 하라고 그냥. 그럼 되잖아.
댄스 연출에 관해서.
사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신작은 전작에 비해 연출면에선 오히려 더 나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멀쩡했다가 피버 (게스트 케릭 출현) 시에 화려하게 바뀌는 배경
하지만 이건 전작에서도 이미 있었습니다.
또 이번 신작에선 관객이 없습니다.
일단 설정상으론 '보이지 않는 마음의 바다 속의 무의식들'이 관객이라고는 하는데 전작에선 관객들이 보였죠.
물론 흉측하게 생긴 쉐도우 관객들이야,
전작을 하던 시절엔 없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신작을 해보면 차라리 얘네들이라도 있었으면 어떨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왜냐하면 개인 곡들의 춤 연출이... 전작에 비해 그다지 역동적이지 않습니다.
가장 확실한 비교 대상이 되는게
이런 식의 배경전환이죠.
전작에선 주위가 괴물 천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식으로 배경화면을 전환시켜서
멋진 그림을 자주 연출시켰습니다.
신작에선 이런 게 없어졌습니다.
없을 뿐만이 아니라 춤을 보여주는 카메라 워크도 전작에 비해 전신을 오래 비춰주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예쁜 구도로 보일 수 있도록 연출한 그림이 적어지고 케릭터의 춤을 멀리서 보게 되는 장면이 많아졌다는 건데
전작이나 신작이나 안무 감상모드로 춤은 얼마든지 멀리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줌업과 연출 장면을 줄였는지,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신작의 이런 특징 때문인지 신작 가운데에서도 P5D가 특히나 별로였습니다.
안그래도 3나 4와 같은 J-POP 과 달리 느린 리듬의 재즈 곡을 가진 5는
리믹스를 거쳐도 다른 작품에 비해 상당히 리듬이 느리더군요.
리믹스도 상당히 이상하다고 생각한게 많았지만.
어쨌든 이래서 P5D의 곡들은 상당히 느린 리듬의 곡을, 케릭터 전체화면을 많이 잡으면서 비춰줍니다.
당연히 엄청 느릿느릿해 보일 수밖에 없죠.
연출 화면으로 보정을 안해주니까요.
P4D에서도 느린 곡들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특히나 나오토나 유키코의 곡들은 상당히 느렸죠.
그런 느린 곡들의 어쩔 수 없이 느려질 수 밖에 없는 리듬의 춤을 연출로 커버하고 있었는데
그게 없어져버리니 P5D의 개인 곡들은 진짜 다른 작품에 비해 특출나게 지루합니다.
곡도 느리고, 춤도 느리고 그걸 가려주는 것도 없어요.
P3D도 이런 배경연출과 카메라워크가 줄어든 건 똑같지만
이쪽의 경우는 대부분의 곡이 빠른 리듬의 곡들 입니다.
그래서 춤도 빠른 편이어서 P5D 만큼의 답답한 느낌은 안듭니다.
정말 P5D를 하다가 P3D를 하면 똑같은 출시일의 게임임에도 엄청난 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심지어 저는 P3를 끝까지 해보지도 않은 유저인데도 2회차 클리어한 P5의 댄싱 보다
P3의 댄싱이 훨씬 낫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왜 신작에선 이런 개인곡들의 특별연출이 사라졌을까?
아마 그 노력과 예산을 단체곡 (남성 단체곡들도 있지만 굳이 찍지 않는다) 에다 쏟아부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단체곡 퀄리티는 상당히 좋았죠.
하지만 그래도 단체곡은 각 작품마다 남성, 여성별로 단 한개 씩에
뮤직비디오 형식이라 의상변환도 안되기 때문에
케릭터 게임의 종착역인 옷갈아입히면서 플레이하는 것도 못하는데
왜 개인곡들의 연출들을 소홀히 했는지 역시 이해가 안가네요.
게임의 클라이막스인 파티원이 모두 등장하는 단체곡의 경우...
신작의 경우 본작들의 마지막 전투를 재연출했고
전작의 경우 전작에서 나온 새로운 적을 힘을 모아 쓰러트리는 연출이었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전작이 더 좋았습니다.
이건 개인의 취향차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어째선지 신작은 최종곡 둘다 마지막에 좀 느려지는 곡이더군요.
결론으로 들어가서,
스토리나 기타요소 다 제외하고 결국 케릭터 게임이 도달하는 마지막 지점은
자기가 좋아하는 케릭터를 플레이하며 즐기는 겁니다.
하지만 신작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P5D는 연출이나 악곡의 문제가 조금 심합니다.
또 신작들은 안그래도 곡 수가 적다고 욕먹었던 전작에 비해서도 수가 적으며,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플레이 케릭터 수도 적습니다.
신작은 파티원들 + 밸벳룸 주민이 전부이지만 전작은 나나코와 신케릭터 카나미의 곡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작의 경우 케릭터마다 모두 공평하게 2곡 씩이지만
전작의 경우 주인공은 5곡이고 2곡보다 많은 케릭터들도 있었죠.
사실 공평하다기 보단 여유가 없이 만들어졌달까...
대신 오프닝이나 애니메이션 버전, 혹은 콘서트 곡 등 다른 곡들을 추가해서 볼륨을 늘려보려고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전작보단 적을테니...
애초에 P3D와 P5D를 산 건 P4D PS4판을 인질로 잡혀서 그런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작품도 더 잘나왔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약간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뭐 케릭터 게임답게 어떤 단점이 있어도 자기가 마음에 들면 사서 덕질하는게
이런 게임이니 다른 부분도 고려해서 구입할 분들은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플레이 하고있는데 진짜 p4d때와같이.. 제일 빡치던 부분.. 곡길이 네요.. 디맥마냥 1절만하지 풀버전에 오히려 더 길게 뺀 느낌이네요..
p4d 처음 개발소식 들었을때 버스트 어 무브 같은 형식의 댄스 게임이었으면 좋겠다하고 기대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