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1일 발매되었고, 곧 한글화 발표도 되었으나
비타판만 너무 당연한듯이 쏙 빠진 아틀리에 시리즈 후속작인
[리디&수르의 아틀리에 ~신비한 그림의 연금술사~]입니다.
비타, PS4, SWITCH판이 있지만 저는 VITA판을 가지고 있으므로 VITA판을 기준으로 리뷰를 작성하겠습니다.
1. 그래픽
우선 그래픽 부분은 어느 정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왼쪽 그래픽 정도만 나온다면 괜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 그래픽은 오른쪽 그래픽 정도입니다.
네... 꽃인지 꽃모양 장식물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이번 그래픽은 성의가 없습니다.
왼쪽, 오른쪽 모두 게임 내 이벤트 영상 스샷임에도 차이가 납니다. 실제로는 오른쪽 그래픽으로 많이 보실겁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할 이유가 첫째로 비타의 성능문제이기도 하지만 용량 문제도 있습니다.
이번 리디&수르의 용량은 비타판 3.18GB이지만 PS4판은 13.09GB입니다
용량이 PS4판의 1/4토막이 났으니 배경 그래픽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고 보네요
그런데 용량 자체만 놓고 보면 같은 시리즈의 전작들인 소피는 1.78GB, 피리스는 2.46GB입니다.
비타 카트리지 용량 한계가 4GB이니 이번 작품은 한계에 근접하게 용량을 사용했음에도 그래픽이 저렇다는 것은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태생적인 비타의 한계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2. 시스템
아틀리에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조합]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전의 시리즈와는 다른 조합 시스템입니다만 여기에서는 조합 시스템은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전 시리즈와의 차이점이라면 '활성제'라는 물질을 추가해서 원하는 성분의 성분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전작에 있었던 '촉매'까지 포함하면 원하는 아이템은 더 만들기 쉬울 것 같은데 실제로는 더 복잡해졌죠...
그래서 이번 작품은 입문용으로는 별로 좋지 못한 작품입니다. 애초에 전작이 2개나 있으니 그걸 먼저 하시고 하는 것이 좋지만요.
이번 작품의 레시피 수는 소피 때와 비교했을 때 약 1.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단순 비교로 소피때에는 연금가마에서 만들 수 있는 아이템 수가 전체 103개라면 리디&수르는 175개입니다.
물론 만들어놓고 안 쓰는 물건들도 있겠다만은(...) 그래도 게임을 파고드는 사람들에게는 가짓수가 많으면 할게 많기때문에 좋습니다.
3. 진행
이번 리디&수르는 총 12장으로 이루어져있으며
큰 틀은 '야망 노트'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아틀리에 랭크를 올린다 > 그림 세계를 탐험한다 입니다.
이번 작품 내용의 큰 줄기가 '쌍둥이 연금술사가 전국 제일의 연금술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이 게임의 부제가 '신비한 그림의 연금술사'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각 장이 진행됩니다.
주인공은 리디와 수르 두 쌍둥이(이란성) 자매이며
황혼 시리즈의 마지막인 '샤리의 아틀리에'와는 다르게 주인공 선택은 없습니다.
언제, 어떤 이벤트라도 쌍둥이가 함께 있기 때문에 (일본어가 되신다는 가정하에서) 이벤트가 지루하거나 한 부분은 없습니다.
단, 맵 이동시에는 주인공 중 한명을 조작하며, 아틀리에 내에서 언제든지 주인공 교체가 가능합니다.
전작인 피리스의 아틀리에가 오픈RPG였다면
이번작품은 전전작인 소피의 아틀리에와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마을 내 시설을 선택하여 바로 이동하거나, 바깥 맵이나 그림 세계를 저런 방식으로 선택해서 이동합니다.
소피의 아틀리에를 해보셨다면 쉽게 이해가 가실겁니다.
실제 세계의 설원 맵입니다.
전작인 피리스의 아틀리에가 오류로 욕을 많이 먹긴 했지만,
그 당시에 만들었던 배경을 바탕으로 만들었는지 맵 자체도 보는 즐거움이 있고, 중간중간 소재를 주울 때마다 나오는 말들덕분에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질리는 부분은 없습니다.
(물론 한글화가 될 일이 없으니... 일본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신다는 가정하에서 말이지만요.......)
그림 세계의 특징은 일반 맵과 비슷하지만
맵 가장자리를 붓칠해놓은 것 같은 이펙트와,
걸을 때마다 물감이 퍼지는 듯한 이펙트가 나옵니다.
물론 그림세계 자체의 고유 몬스터도 따로 있고, 고유 소재도 있으니 현실세계 못지않게 자주 들락날락 하게됩니다.
(애증의) 바닷속 맵입니다.
저같은 경우, 피리스의 아틀리에에선 바닷속에 들어가서 전투만 했다하면 튕겨서 결국 전투는 모두 피하고 돌아다녔었는데
이번 작품에는 큰 오류 자체는 별로 없습니다.
(시스템 오류가 있긴 한데 일단 1.01 패치로 어느 정도 해소되었습니다.)
4. 전투
이전 시리즈와는 다르게(이전에는 4인 파티) 전투는 총 6인 파티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현재 기준으로 보시는 바와 같이 저 멤버가 최종 멤버입니다. 즉 6인 파티에 6명밖에 없다는거죠...
DLC로 추가 2명이 더 나올 예정이긴 합니다만, 둘 다 여성 캐릭터인지라
일본에서는 의도적인 남캐 버리기 아니냐는 말들이 참 많습니다.
어쨌든 DLC를 안 산다면 전전작 주인공 소피와 전작 주인공 피리스, 이번 주인공 리디와 수르 및 신캐릭터 2명이 끝인지라
전투 부분에서의 다양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습니다.
어태커 - 팔로워 간의 연계 스킬이 있는데, 연계 캐릭터가 누구냐에 따라 스킬이 완전히 달라지는 구상이라 파티원이 몇 명 없는 것이 이유이긴 하지만
전투도 아틀리에 시리즈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투는 이전 시리즈들과 비슷하지만
저렇게 스킬이나 아이템 사용 시 팔로워들이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전투는 진행됩니다.
6인 파티지만 실제 앞에서 싸우는 멤버는 3명이기 때문에 초~중반 난이도를 올렸다면 조금 힘들어집니다.
이번 작품에서의 특징인 [배틀 믹스]입니다.
그림 세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소재인 [아니마]를 이용해서 배틀 중에 바로 조합해서 샤용해버린다는(!) 참신한 시스템인데요
소재 + 아니마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나거나
조합아이템 + 아니마로 기존 아이템을 강화시킨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틀 도중에 아이템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참신하네요. 그리고 아마 후반 보스들 상대 시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붙여, 위에서 이 작품은 입문용으로는 비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위 스크린샷에 나오는 아이템은 [에어드롭]이라고 하는데, 전작인 피리스의 아틀리에를 하시지 않는다면
왜 저게 뜬금없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는 새로운 캐릭터는 주인공 포함 고작해야 10명도 채 되지 않고 나머지는 죄대 전전작, 전작 출신들이기 때문에
전전작, 전작의 이해없이는 스토리 이해가 많이 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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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아직 하시지 않은 분들을 고려해서 작성하려고 노력했지만 괜찮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전전작과 전작을 분명히 VITA로 즐긴 분들이 많을텐데 이번 작품만 비한글화라는건 너무 안타깝네요
물론 기업은 수익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긴 하지만, VITA 버젼만으로 신비 시리즈를 즐긴 분들도 꽤 있으텐데
후속작을 한글로 즐길 수 없게 만든 것은 VITA 유저로써는 참 화가 나는 일입니다.
그만큼 비타가 이제 끝물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적어도 2018년까지는 현역 확정인데 말이지요.
아무튼... 이 리뷰를 통해 드리고 싶은 말씀은, 비록 VITA판은 한글화가 되지 않았지만 이전 작품들보다 더 재미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일본어나 영어가 되시는 분들은 해당 언어로 즐기시면 좋겠고,
PS4가 있으신 분들은 PS4로 나중에 나올 한글판을 즐기세요.
(SWITCH판은 최적화 문제로 조금 말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영어 버전도 끝났어요 피리스 로 관짝 닫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