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플렉의 조커는 굉장히 마초적인 캐릭터임
조커가 되기 전까지 아서 플렉의 삶은 두 번 보기 힘들 정도로 무겁고 찝찝했지만
자신의 울분을 토해내는 순간부터는 진짜 거침없는 상남자 그 자체였기 때문임
자신을 속이고 학대한 양어머니도 죽여버리고
자기를 배신하고 ㅈ같이 굴던 랜든을 걍 죽여버리고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든 머레이도 총으로 쏴서 죽여버림
보통 빡친 사람들이 '저 새끼 진짜 죽여버리고 싶네'라며 욕하고 끝낼 때,
아서는 '죽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상대를 해치워버리는 미친 상남자였음
아서가 이런 마초적인 모습을 보여주니까
맛탱이간 할리퀸 같은 애들이 조커 빠순이가 돼서 접근하고
남자들도 그냥 침 질질 흘리면서 조커 형님!!하고 달려드는거지
근데 ㅁㅊㄴ처럼 화를 내던 사람도 보통 분노가 가라앉으면 현자타임을 갖게됨
'그때 조금만 참을 걸...'
'아무리 화가 나도 그랬으면 안됐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분노했을 때 자신의 행동을 떠올리고 반성을 한다는 거임
물론 예외는 있는데 걍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임
그러니까 아서도 난쟁이 게리가 울먹거리면서 한 말에 마음이 흔들렸고
간수들한테 쳐맞자마자 바로 '조커는 없었다'라고 진심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음
그러나 이 순간 조커 1편은 진짜 개빡친 아서 플렉의 이야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림
근데 할리퀸과 다른 추종자들 그리고 관객들은 이제 기가 차는거지
'조커님 아캄 나오셔서 고담 정상화 해야죠?ㅋㅋ'
하고 존나 기대했는데 정상화된 건 고담이 아니라 아서였으니까
그들과 우리의 조커는 그냥 신기루 같은 환상이었던거임
그러나 조커라는 존재 혹은 개념은 이미 아서 플렉과 무관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낼만큼 거대해져버림
한 남자의 울분이 담겨있던 것에 불과했던 조커는
이제 광기와 해방의 아이콘으로 변양되어버렸고
조커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아서는
조커를 모독한 배신자로서 칼을 맞고 죽어버림
달리 말하면, 아서도 결국 조커에 잡아먹힌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거임
이렇게 줄거리만 놓고 보면 조커2도 정말 잘만든 영화 같기는 한데...
연출이나 스토리 전개 방식에는 문제가 많은 것 같아 보임
이제 3편에서 2대 조커가 나와서 배트맨이랑 질척하게 놀면 되는거임?
엎드려 살지 마라 일어나 죽는 거다 차라리 조커로 죽었다면 사람들이 이 정도로 분노하진 않았다
난 감독이 사회의 울분을 뭉쳐둔 존재를 다루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그거 일일히 설명하고 있다가는 영화 ㅈ망할것 같으니까 조커라는 캐릭터를 빌려와서 걍 지 하고싶은 이야기 한것같음 만들어진 영화가 '조커' 가 아니라 '아서 플렉' 이 되어버렸음
그러니까 아서도 난쟁이 게리가 울먹거리면서 한 말에 마음이 흔들렸고 간수들한테 쳐맞자마자 바로 '조커는 없었다'라고 진심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음 간수들에게 쳐맞아서 그런게아니고 자기를 따르던 죄수가 자기를 두둔하는이유로 살해당해서 그런거임
아서를 상남자로 해석하는 시점에서 조커2랑 안 맞는거 같은데..
이렇게 보니까 명작이네 역시 스토리는 연출이 중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