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년의 이름은 적당히 제임스로 했으면 좋겠구나
제임스의 아버지 토마스는 그 지역의 이름난 상인이었다.
아버지 덕분에 제임스는 부족한 것 없이 평화로운 유년기를 보낼 수 있었다.
아침이 되면 유모 에밀리의 토스트와 베이컨을 먹고
해가 질 때까지 자신의 골든 리트리버 대니,
금발에 주근깨를 가진 아리따운 소꿉친구 베키와 함께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고 가끔 여름에서 가을이 될 때까지
친척이 경영하는 목장에서 말을 타면서 성장했다.
평범한 송나라의 중산층 아이였던 제임스는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누리면서 이후에는 가업인
상단을 잇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조활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마을의 이야기꾼인 해리슨 노인은 광장에서 파이프 담배를 문채
자신을 둘러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그날 해리슨 노인은 현세대 최고의 영웅인 조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 이야기는 제임스의 마음 속에 깊게 자리잡았다.
가장 밑바닥에서 덕과 선행을 쌓고 하늘을 부끄럽게 한
조활의 영웅담은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았다.
오히려 해리슨 노인조차도 나보다 네가 더 그 이야기를 잘 안다고
할 정도로 제임스는 조활에게 빠져들었다.
12월의 하순에 선물을 주고받는 전통이 있는 그의 집에서
그는 망설임없이 조활의 무림전기인 활협전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활협전을 선물로 받게 된 제임스는 그날 이후 매일
자신의 영웅에 관한 책을 모든 페이지가 닳도록 읽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웠다.
제임스는 자신도 조활과 같은 대협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고, 열 여섯이 되던 해 그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포부를 드러냈다.
그의 가족들은 당연히 반대했다.
소중한 막내아들이 강호라는 위험천만한 곳에서 객사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임스의 결심은 확고했고,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눈에서
타오르는 불꽃과 같은 열정을 느껴 마지못해 아들의 결정을
존중할 수 밖에 없었다.
파촉으로 가는 기마를 탄 제임스는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며
반드시 대협이 되어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그 때, 제임스가 떠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소꿉친구 베키가
급하게 달려오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것도 잊어버리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에게 자신의 초상화가 들어간 로켓을 건네주었다.
대협이 되지 않아도 좋으니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라고,
만약 그가 죽는다면 자신은 수녀원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그런 소꿉친구에게 제임스는 자신은 절대 죽지 않을 것이며,
대협이 될테니 기다리라며 자신만만하게 말하고 떠났다.
마침내 파촉으로 도착한 제임스는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
당문으로 가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한 시진도 안 되어서 옷 전체가 땀에 젖은채
네발로 기어가게 되는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다음 날 동이 틀 무렵에야 겨우 당문에 도착한 제임스
그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당문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비틀거리면서 정심당으로 향했고,
내외성 제도가 사라진 지 오래인 당문에서
자신을 조활 같은 외성제자로 받아달라는
제임스의 이야기를 듣고 놀란 당중령을 보고 싶구나
많은 이들이 조활을 동경해 당문에 입문하고,
그들은 과거와는 다르게 바로 당씨 성을 받으나
제임스는 자신은 제임스 당이 되고 싶지 않고
외성제자로 남고 싶다며 고집을 부려서
결국 당중령이 그의 결정을 존중해
마침내 당문의 외성제자가 된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누가 봐도 완벽한 송나라 미남의 표본이자
이름마저 송나라의 사내다운,
연갈색 머리에 맑고 푸른 눈을 가진 제임스라는 이름의
잘생긴 신입이 왔다는 이야기에 당문의 여제자들뿐만
아니라 남제자들도 몰려들었고
그 중에는 뺨에 흉터가 있는 잘생긴 남자가 눈에 띄자마자
이 사람이 조활의 그 유명한 대사형 비협 당포의라는 것을
직감한 제임스가 조 사형은 어디 있냐고 묻자
당포의는 웃으면서 저기 저 못생긴 놈이라면서
마침 장작을 캐러 가는 조활을 가르켰고,
자신이 생각한 영웅과는 전혀 다른 끔찍한 몰골을 가진 자를
보고 순간 꿈이 산산조각 난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하지만 그런 제임스의 마음을 전혀 모른채
조활은 자신같은 외성제자는 굉장히 오랜만이라며
친절히 반겨줌에도 제임스는 그가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분명 그 영웅과는 동명이인이거나
자신을 놀리는 거라며 생각하는 것을 보고 싶구나
바로 절세무공을 익힐 줄 알았던 제임스의 기대와는 다르게
당문의 외성제자란 그야말로 잡역부였고
살면서 처음으로 해본 장작패기는
별 것 아니라면서 호기롭게 도끼를 내려찍자마자 손에 가시가 박히고
분명 책에 나온대로 캐왔는데 그것도 구분 못하냐면서
장형사이자 이사형이라는 놈에게 온갖 욕을 먹고
세자릿 수의 인원에게 먹일 밥을 위해 재료를 썰다 손가락을 베이고
대장간에서 망치질을 하다 그만 자기 손가락을 찍어버리는 일들을
하루 만에 겪으니 그날 밤 남제자 방에서 고향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그런데 눈을 잠깐 감았는데 다시 아침이 되어있었고,
어제의 그 수많은 노역들로 인해
부서질 것 같은 몸을 이끌고
해가 지자 완전히 녹초가 된 채로
남제자방에 쓰러진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약 사흘 동안 몸을 혹사시키니 엄청난 근육통과 함께 몸에서는 열이 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거의 죽어가던 제임스에게
누군가 그의 맥을 짚고는 억지로 단약을 먹이고 몸 곳곳에 침을 놔주니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멀쩡해진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그러나 어제의 그 고통을 낫게 해준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채
빨리 무공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 제임스
이럴 줄 알았으면 입실제자가 되어
제임스 당이 될 것이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하지만 대송의 남아로서 장문에게 한 말을 번복할 수는 없고
무엇보다 자신의 동경의 대상인 조활과 같은 길을 걷고 싶으니
꼭 그와 같은 대협이 되겠다면서 목걸이 속 베키의 초상화를 보고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반년 정도가 지나고 노역에 점점 익숙해졌으나
무공은 전혀 시사받지를 못하니 이에 불만이 생긴 제임스는
그 달의 승단시험에서 처참히 패배하였고,
무공은 커녕 이런 고생과 굴욕이나 겪게 되자
자신에게 헛된 꿈을 꾸게 만든 조활에 대한 동경이
원망과 증오로 바뀐 것을 보고 싶구나
승단시험이 끝나고 누구에게 하는 시위인지
제임스 자기자신조차도 모른채 그의 반항이 시작되니
사형들이 불러도 못 들은 척 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실패하는 연단방 일마저 대충대충하며,
똑바로 안 하냐며 갈구는 이사형에게 비아냥거리다
독병을 맞고 며칠 간 사경을 헤매고,
끝내는 공헌도도 바닥을 기게 되니 이를 보다못한 삼사형이
한 마디 함에도 버르장머리없이 굴다가
다른 제자들에게 니엄한뜨를 당하게 된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결국 제임스는 완전히 폭발해 당문의 모든 이들에게 온갖 욕을 퍼붓고
심지어 연공장을 청소하던 자신의 우상인 조활에게
모든 것이 당신 때문이라며 그에게 저주를 퍼붓고는
산을 내려가 가출을 해버린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그러나 막상 산을 내려오자 자신의 대협이 되고 싶었다는 꿈이
겨우 이 정도였던가, 고향으로 돌아가면 가족들과 베키를
무슨 낯으로 보나 고민하던 제임스는 결국 어디로도 돌아가지 못한 채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때우게 되고
호기심에 도박장에 갔다가 모조리 털려 알몸이 되어버린 제임스 앞에
조활이 나타나서는 옷도 되찾아주고 굶고 다니지만 말라며
묵직한 은자를 건네주고 순식간에 경공술로 사라지려고 하지만
그런 조활을 불러서는 당신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견뎠고,
또 서무림맹을 이끌고 극락교를 몰락시킨 영웅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외성제자로 남아있냐며 물어보는 제임스
조활은 제임스에게 자신의 불우했던 이야기를 간단히 얘기해주고
입실제자가 되고 싶어 당문에 계속 남아있었지만
제임스와 같이 불만이 쌓여서 가출할 뻔한 적도 있었으며,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말 다음으로 자신은 이제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14명의 아내들에게 맞아죽는다면서 몸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빠르게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무언가 마음에 와닿은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조활에게 한 달은 놀고먹을 정도의 은자를 받았지만
한 푼도 쓰지 않은 제임스는 며칠 동안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다시 당문으로 돌아가 장문께 무릎을 꿇고
자신이 못된 마음을 먹어 감히 인사도 안 드리고 내려갔지만
다시 기회를 달라는 제임스에게 당중령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를 반겨주고, 정심당 밖에서 만난 조활 역시 그가 돌아와서 기쁘다고 하자
눈물이 벅차올라 대송의 남자답지 않게 한줄기 눈물을 흘리는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이후 마음을 고쳐먹고 조활보다도 먼저 일어나 그 어떤 일에 소매를 걷고
열심히 일하며, 당문암기총강을 매일같이 읽고 무공을 수련하면서
다시 대협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제임스
그러나 독학에는 한계가 있었고, 조활에게 조언을 요청하자
조활이 망형편에 대해 알려주며 세상 모든 것이 암기가 될 수 있다면서
자신이 뒷산의 복면인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것처럼 그에게 역전혈서를 건네주고는
당문의 무공에 집착하지 말고 다른 무공들을 익혀
너 자신만의 암기로 삼으라며 망형편을 전수하는 것을 보고 싶구나
이후 제임스는 여전히 망형편에 대해 이해는 되지 않지만
당문암기총강의 망형편과 역전혈서를 외울 정도로 읽고,
시간이 날 때마다 조활이 지도도 해주고, 사사형에게서 그동안 모은 돈을
모조리 바치면서까지 비급들을 사고, 승단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자
그런 제임스에게 사탕수수를 건네주면서 자신이 처음 우승했을 때
대사형이 그랬던 것처럼 축하해주는 조활을 보고 싶구나
승단시험 이후 제임스는 조활에게 먼저 다가가
망형편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조활은 한창 바쁘거나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온 전 무림맹주이자 당소루의 남편이자
소중한 친구인 서생과 만날 예정이었음에도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주면서 비무를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자신을 찾아오라고 하자마자
바로 한판뜨자를 외치면서 비무를 신청하지만
비무가 시작되자마자 한순간에 불효자가 되어버리고
남색을 즐기며 부모님까지 잃어버린 제임스
자신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다음 번에는 반드시 부모님을
죽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제임스는 조활의 가르침과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조활에게 못생겨서 부모도 버린 놈이라며 먼저 구공을 먹이고
한 회합이 두 회합이 되고, 두 회합이 세 회합이 되고 마침내
열다섯 회합까지 조활과 견줄 수 있게 되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유성검까지
깨우친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몇 년이 흐르고 당문에서도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무공을 대성하게 된 제임스는 강호에 나서기 전
자신의 동경의 대상이자 스승과도 같았던 조활에게
절을 올리며 꼭 조활과 같은 대협이 되겠다고 하지만
조활은 '너는 조활이 될 필요가 없으며,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며
당중령이 자신에게 해주었던 말을 그대로 제임스에게 해주며
정식 제자는 아니지만 제자와도 같았던 제임스를 보내주며
그의 무운을 기원하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강호에 나선 제임스는 수많은 협행으로
중원 전체에 이름을 펼치게 되니
카카오라는 이국의 열매와 박하를 섞어서
중원 전체에 뿌리려는 사악한 마교를 몰락시키고
피자라는 이국의 음식 위에 파인애플이라는 과일을 올려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먹이려는 강호의 이름난 악한을 처치하고
어느새 강호의 유명한 고수들 중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린 제임스가 보고 싶구나
한편 오매불망 제임스를 기다리던 그의 소꿉친구인 베키는
매일 부처님께 기도를 올리면서
부디 제임스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빌었고
그녀의 미모에 반한 남자들의 구혼을 전부 거절하면서
강호쾌보가 발행되면 바로 사서 읽으며 제임스의 이름을 발견하면
그가 무사하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를 몇년 째
만약 제임스가 돌아온다면 몇년 동안 고향에 오지 않은 것에 대해
반드시 정강이를 걷어차주겠다고 다짐한 베키를 보고 싶구나
그날도 이번 달 강호쾌보를 사서 제임스가 나오지는 않았을까하며
그의 근황을 알아보려는 베키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어릴 때의 그 미소를 지으며
돌아왔다는 제임스를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어서 와라고 하는 베키의
그런 왕도적인 결말과 함께 마침내 대협이 된 제임스를 보고 싶구나...
솔직히 민트 초코는 마교가 맞다
업데이트 덕분에 사람들이 미쳐가고 있다 ㅋㅋㅋ
재임아 뭐하냐. 참천흑익쌍룡검 좀 펼쳐봐라.
크아아악
하지만 보세요 이것도 금발 협객의 전통 무협이죠
재임아 뭐하냐. 참천흑익쌍룡검 좀 펼쳐봐라.
거 시발 진짜 이름때문에 집중안되네 ㅋㅋㅋㅋㅋㅋㅋ
무협의 눈으로 봐라 그러면 제임스도 남송의 대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