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증조할아버지
우리 증조할아버지는 구한말 일제시대때 강릉-한양을 걸어서 19번 왕복하셨는데 그때 이야기를 우리 아버지에게 하셔서 집안에 내려오는 이야기임.
그때 대관령 넘기전에 산 아래 주막이 있었는데 그 주막에 사람들이 모여서 시간을 떼우다가 적당히 숫자가 열댓명 이상 모이면 그때서야
출발했는데, 그 이유가 혼자나 둘이 산에 올라가면 십중팔구는 호랑이 밥이 되어서. 그나마 사람이 뭉쳐있으면 호랑이가 덤비지 않는데
숫자가 적으면 무조건 덥치는지라 온라인게임 매칭되야 게임 시작하듯이 사람들이 모여야 산을 넘을 수 있었다고.
그러면 그렇게 열댓명 모여서 산을 넘으면 안전하냐. 그것도 아니라서 산을 오르다보면 길 옆 절벽에 호랑이가 엎드려서 보고있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면 앞발로 막 모래랑 흙을 뿌리는데 그러면 얼른 몸을 숙이고 최대한 빠르게 길을 가야지
흙 맞는 바람에 놀라서 허우적 대다가 사람들 행렬에서 떨어짐 or 길 옆 언덕으로 굴러 떨어지면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와 물어가버렸다고.
그렇게 한양까지 걸어서 가는데 10일 올때는 춘천이나 원주 들려서 일좀 보고 오시느라 15일 정도 걸리셨다는 이야기를 아버지 어릴때
해 주셨다고 한다.
2. 외증조할머니.
이건 외가쪽 이야기인데, 외증조할머니(어머니의 할머니)도 강릉분이신데, 처녀시절 집 뒷산에 나물캐러 올라가셨다가
바위틈에 고양이가 있길래 귀엽다고 쓰다듬으며 놀다가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옆을 봤는데 멀찍이 떨어진 바위 위에서 호랑이가 가만히
엎드려서 보고있었다고.
그제야 고양이라고 귀엽다고 쓰다듬은게 호랑이 새끼란걸 알고는 깜짝 놀라서 신발 한짝 벗겨진것도 모르게 막 산을 뛰어서 내려왔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집 앞 디딤돌 앞에 벗겨졌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고 한다.
여튼 외가나 친가나 집안이 강릉쪽이다보니 집안에 이런 이야기가 전해오더라.
집앞 디딤돌에 가지런히...ㄷㄷ
호랑이가 착하네 지새끼 이뻐하니까 신발도 돌려주러 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