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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한국 문학계의 또다른 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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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땅에다가 뭍어버리고싶네 새끼 ㅋㅋㅋㅋㅋㅋㅋ

캣타워  | (IP보기클릭)121.130.***.*** | 24.10.11 17:46
캣타워 

구구절절 얄미움 ㅋㅋㅋㅋ 진짜 옆에 있었으면 뒤통수 찰싹찰싹 각

갓지기 | (IP보기클릭)211.235.***.*** | 24.10.11 17:47

나는 맘스터치 구걸 빌런인 줄 알았지.

낯익은세상 | (IP보기클릭)59.1.***.*** | 24.10.11 17:51
낯익은세상

내 영혼에는 초원의 별이 흐릅니다. 이 천년도 더 전에, 머나먼 서쪽 초원에는 내 영혼의 형제들이 살았습니다. 그들은 땅을 바닥삼고 하늘을 지붕삼아 살았으며, 기록도 남기지 않고 죽을 때 까지 방랑하며 살았습니다. 우리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머나먼 옛날 그리스인 헤로도토스가 남긴 역사의 편린만이 내 형제들이 말을 타고 용맹히 초원을 누볐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잠이 든 뒤 나는 아직도 형제들과 나란히 영원의 초원을 달립니다. 눈을 감으면 어느덧 내 시야에는 달리는 말갈기와 청동으로 장식된 가죽 고삐가 보입니다. 말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고삐를 붙잡으면, 말은 바람을 밟은 듯이 빠르게 나아갑니다. 나와 내 형제들은 초원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초원은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태고의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들 용사들을 이끌고 세상의 끝까지 달리려 했던 대왕도 세계를 품었던 왕들의 주인도 내 형제들의 땅 기슭만을 밟아본 채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미친 듯이 달리고 난 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면 나의 심장은 아직도 이천년 전의 발굽소리를 흉내내듯 쿵쾅거리고 나의 영혼은 별과 바람이 가득한 그 때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아우성입니다. 하지만 그 잠시동안의 흥분이 끝나면 나는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과 슬픔에 휩싸여 아이처럼 울게 됩니다. 이 천년 전 별을 사랑하고 바람의 형제였으며 황금의 민족이었던 내 형제들은 이젠 시간 속에서 풍화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사라진 것이 너무 슬펐고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나는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그 슬픔은, 맘스터치에서 파는 싸이버거를 먹으면서 달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내 형제들은 아직도 끝없는 굴레 속의 영원을 달립니다. 그들을 구하려면 싸이버거를 잔뜩 사야합니다. 부디 도와주세요.

갓지기 | (IP보기클릭)211.235.***.*** | 24.10.11 17:52
갓지기

솔직히 처음 봤을 땐 정말로 전율이 흘렀음. 나름 책으로 먹고 살던 인생이라 글에 대해 내성이 있었는데, 첫 문장에서 전율이 흘렀고, 이게 구걸글이라서 다시 전율이 흘렀지. 그 새끼는 일제 시대 때 태어나서 원고지랑 펜만 쥐어주고 레니메이드 인생으로 사게 하면서 글을 뽑아내게 만들어야 할 인생인데 너무 늦게 태어남.

낯익은세상 | (IP보기클릭)59.1.***.*** | 24.10.11 17:54
낯익은세상

뭣.

갓지기 | (IP보기클릭)211.235.***.*** | 24.10.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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