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는 내가 중딩때
지각 벌 청소를 끝내고 학교건물을 빙 돌아서 후문 쪽으로 가고 있었음
버스타고 집 갈 생각에 여유있게 후문을 통해서 나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거임
돌아보니깐 찐친까진 아니고 아는얼굴 사이에 모르는 애 하나가 있는 무리가 불렀던거임
아는 얼굴이 있으니깐 일단 갔는데 바로 우리 얘네집에서 놀건데 같이 갈래?
하면서 모르는애를 가르키더라고
? 첨보는 얼굴인데 누구야? 하니깐
얼마전에 해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들어온 전학생인데
친해질 겸 몇명 집에 불러서 같이 놀려고 가는중에
아는 애가 날 보고 쟤도 대려가도 되냐고 해서 ok 받은거
집에 보드게임도 있고 컴퓨터도 몇대 있다길래
손해볼건 없지 가자 하고 따라감
일단 그 친구집에 가서 가방이랑 외투부터 정리하고 거실에 앉아서
다 같이 그럼 이제 뭐함? 상태가 되었고
집주인 친구가 보드게임 박스 몇개 갖고 나왔는데
ㄹㅇ 외국꺼라 부루마블도 아닌 영어로 된 모노폴리였음
다들 모르니깐 어버버거리다
아 컴퓨터 있다며 그거 써도됨? 하니깐
노트북 3개를 서재 같은 방에서 갖고 나오더라
거실에 있는 노트북까지 4대 갖고 놀아도 된다고 하더라고
게임 뭐 있나 켜서 확인해보니깐 멀티가능한 게임이 스타밖에 없더라
근데 마우스가 안보이네? 니들 트랙패드 쓸줄아냐? 나도 이거 첨써보는데 하니깐
이제 마우스를 찾기 시작함 거실에 있는 노트북엔 첨보는게 꽂혀 있었는데
켄싱턴 트랙볼이였음..
트랙패드도 첨써봤는데 당연히 트랙볼도 처음 봤던 순간임
와 이거 뭐임 하니깐 이게 마우스래
단체로 다들 뇌정지 와서
첨보는건데 저게 마우스라고? 하고 있는데
쓰는거 보여준다고 손바닥을 볼에 얹고 휙휙 돌려가면서
윈도우 국룰 아이콘 드레그 선택 몇번 하더니
검지로 왼클릭 약지로 좌클릭 알려주더라
신기해서 오 써봐도됨? 하고 볼부터 만져봄
약간 무게감 있는 돌같은데 약간 시원한 느낌이
만지는 순간 딱 비싼거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음
그 느낌은 볼을 굴리는 순간 확정으로 바뀌었고
굴러가는 느낌이 조오오오온나 고급졌음
천천히 굴리면 한칸한칸 단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굴리냐에 따라서
로지텍 프리휠 처럼 저항없이 훽 굴러가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그것도 잠시 신기한데 조작감 느낌 개좋음 하고 있다가
우린 이걸로 스타를 해야한다는걸 깨닳았음
집주인 친구는 같이 놀거리 찾았다고 신나서
서재방에 모양은 다르지만 켄싱턴 트랙볼 한개를 꺼내옴
일단 노트북 2대 트랙볼로 스타대전 돌릴 준비가 되었고
트랙볼에 적응 할 겨를도 없이
1대1 대전으로 넘어감
반응 좋으면 좀 더 써봄
ㅋㅋㅋㅋㅋ 트랙볼이라니
udp 방파면서도 적응 안되서 시발 이게 뭐야 하고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
오 신기해 외국 애는 국적이 어디였음 ?
친하게 지낸건 아니여서 국적은 모르겠고 미국살다 들어왔다는것만 알고 있음
켄싱턴 트랙볼... 내가 한때 손목이 시큼해서 게임할때 외에 쓸거 대안찾다가 저거보다 염가형 모델도 사서 써 봤는데 영 불편해서 결국 사무실에서는 버티컬마우스 쓰는 걸로 정하고 완치됐던 기억이 나네.
매끈하고 묵직한게 돌리는맛이 맛있더라
당시에는 비싸서 넘겼는데 첨부터 저걸로 갔어야했단 생각은 했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