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 초년생 때, 대충 중간고사 기간 쯤이었음.
그때 나는 첫 연애하던 누님한테 차이고 중간고사도 개판치고 "이게 시발 인생의 바닥인가보다"하는 시기였음.
그래서 신촌 맥도날드에서 만화책을 보며 눈물겹게 빅맥을 쳐먹고 있었지.
근데 누가 뒤통수를 존나 쎄게 때리는거였음.
진짜 인정사정 안봐주고 존나 쎄게 딱!
이게 시발 누구지?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복학한 4년 선배였음.
그 선배는 다짜고짜 나를 데리고 고기를 먹으러 갔음.
갈비를 존시나게 쳐먹이고 난 다음, 선배는 계산하면서 "그런거(빅맥) 너무 많이 먹지 마라." 라고 한 다음 떠났음.
그 선배는 맛집을 잘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종종 후배들을 데리고 이것저것 먹으러 다녔음.
내가 서울 시내 맛집을 돌아다녀본게 그때가 처음이었을 것임.
그리고 나도 군대 갔다 와서 학교 다시 다니면서
가능하면 나도 얻어먹은 것 만큼은 누군가에게 사주면서 다니려고 했음.
근데 과연 내가 얻어먹은 만큼 누군가에게 베풀었는지는 잘 모르겠음.
학생이 무려 빅맥을 먹고있는데 그런거 먹지말라고 대가리를 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