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작에 처음 도입된 매니지먼트 모드를 클리어한 기념으로 소감을 남겨볼까 합니다.
일본어 실력이 매우 형편없기 때문에 잘 모르고 넘어간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문제가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ㅋ
좋은점.
1. 이 모드가 추가된 것 자체가 좋은 점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페넌트모드를 제외하고 스타플레이어-그랑프리-매니지먼트로 이어지는 선수-감독-GM의 라인이 구축되었습니다.
실제 경기화면이 나오지 않는 유일한 모드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그랑프리모드가 처음 나왔을 때보다 신선한 맛이 있었습니다.
이틀 동안 페넌트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플레이했네요.
2. 비서를 키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1비서를 포함하여 총 5명의 비서를 두고 이들이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각 비서의 능력에 따라 업무를 좀더 디테일하게 부여하거나 더 상위항목의 업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인사능력이 높은 비서는 코치 스카우트 시 미트형-파워형-주루형-수비형에 따라서 지정할 수 있다던가 하는 것입니다.
이벤트로 사기급 능력치를 가진 비서들이 들어오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제1비서가 스카우트해온 그저 그런 비서를
임의의 업무에 계속 투입하면 해당 능력치가 올라서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는 형식입니다.
좀 괜찮다 싶은 비서는 중간에 다른 구단에서 스카우트제의가 들어오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 사직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체력도 관리해줘야 하고, 암튼 이 비서라는 개념이 핵심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3. 플레이타임이 적절합니다.
메인메뉴 설명에서 플레이타임이 6~8시간이라고 나오는 만큼 그리 긴 분량이 아닙니다.
하지만, 주 모드는 아무래도 패넌트고, 최초로 삽입된 모드로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분량이 적절해 보입니다.
커맨드에 익숙해지고 게임의 전체 흐름이 파악될 때 쯤이면 일본시리즈 우승이 가능하고,
재정적을 완전히 자리 잡았다 싶을 때 쯤이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반복되는 노가다 느낌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패넌트가 조금 질린다는 느낌이 들거나 주말에 하루정도 투자하기 딱 좋은 볼륨입니다.
물론 앞으로는 더 복잡해지고 점점 길어지겠지요. 패넌트도 처음에 5년으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20년이 되었으니.
아쉬운 점.
1. 선수육성시스템이 매우 열악합니다.
직접 플레이하지 않는 야구게임에서 선수관리는 재미를 주는 주요한 요소인데 선수육성 시스템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 수준입니다.
이벤트로 선수 능력치가 변동하는 폭은 매우 작고, 심지어 시리즈 고유의 특징인 각성도 하지 않습니다.
선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은 스피리츠모드에서 선수를 생성하는 방식과 동일합니다.
포인트는 코치를 통해서 들어오고 이 포인트를 어느 선수에게 얼마만큼 줄 것인지는 플레이어가 결정합니다.
처음에 연봉 5억엔 미만으로 선수를 선택하라길래 성장폭이 큰 젊은 선수 위주로 선택했더니만 성장을 안 하니 의미가 없더군요.
페넌트의 선수육성 시스템이 굉장히 발전했다고 생각한데 비해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 모드를 안고 가려면 이 부분의 개선은 필수가 아닐까 합니다.
차라리 그랑프리 모드 방식의 각성이라도 했어야 했다고 생각되네요.
2. 한글화 부재의 타격이 가장 큽니다.
사실 매년 스피리츠를 하면서도 언어문제는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장벽이 있을 수 있지만 용어 자체가 계속 반복되니까 선수 이름까지도 다 외운것이죠.
사실 반복되는 한자와 가타카나를 읽을 수 있는 수준이면 플레이 자체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고유명사나 주요단어는 다른 색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직플이 없는 모드인만큼 스토리나 이벤트가 굉장히 중요한데 일본어를 모르면 그 맛을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실황의 마이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면 아마 무난할 듯 하네요.
3. 난이도가 너무 쉽습니다.
2회차를 진행해보지 않아서 세이브가 연동이 되는지, 이후 더 어려워지는지 여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이도가 너무 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오버를 하지 않기 위한 조건이 매년 10억엔씩 늘려서 총 100억엔을 왠 강도같은 아저씨(사장인 듯.)한테 바치면서
현금 보유액이 연말에 마이너스만 되지 않으면 되는데, 이게 무지 쉽습니다.
초반 2년동안 최하위하다가 어느 정도 자리잡으면 선수 영입도 좀 하고 기존 선수들 좀 키워서 선수단 보강하면
일본시리즈 우승도 지들이 알아서 하고 그러다 보면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옵니다.
아직 초기단계라 그렇겠지만, 금년에 몇위 이상을 한다던지 FA대박을 잡아야한다던지 하는 부가목표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구단 재정이 열악해지면 코치가 비서가 잘 그만두는 것 같긴 하지만 그리 타격이 크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닌가 하네요.
여기까지 1회차 진행 소감이고 2회차에 추가되는 요소가 있는지 여부를 모르기 때문에 모드 자체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게시판에 아직 매니지먼트 관련 글이 없는 것 같아 장문의 글을 적어봤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실황의 마이라이프 같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패넌트에서 선수관리와 관련된 부분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만큼 이와 잘 버무리면 정말 괜찮은 모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6년째 스피 하면서 한글화가 아쉬운 건 처음인데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내년이라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잘 봤습니다^^ 일맹이긴 하지만 첨나온건데 해볼까 싶었는데 역시 안하는게 낫겠네요 ㅎㅎㅎ 진행되는 내용이나 이벤트를 알아먹을 수가 없을테니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