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주의: 스포없이 SOMA 플레이 하시고싶은 분은 주의해주세요.
디지털 파일화된 인간을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가가 주제인듯 합니다. 간만에 겜 재밌게 했네요.
주요내용은 지구가 파괴되서 살 수 없게되자 모든 생존자를 디지털화 (ARK 프로젝트) -> 저장매체를 우주로 쏘아보낸다는 이야기입니다.근데 디지털 파일인 인간의 존엄성이 인정된다면, 디지털로 이루어진 모든 것이 가치가 달라져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음악파일, 동영상파일, 텍스트파일 등도 일종의 동족처럼 느껴질듯 하네요. 우리가 개나 고양이들과 같이 포유류인 것 처럼요 ㅎㅎ
나 자신이 디지털 파일일 때 야동 파일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떠할 것인가?
뭣보다 이 겜에서 인간복제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됐습니다.
원래는 인간을 복제하면 복제된 인간으로 이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멍청한 게 아님ㅜ 대부분 SF나 겜은 스토리가 헷갈리도록 의도되있음)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 복제인간을 만들어봤자 복제된 것은 지대로 살 뿐 원본은 아무 덕도 못 보고 그냥 죽는 거죠;
다른말로, '나'를 복제해도 반드시 '남'이 나온다는 것. 나의 정신이 절대로 복제물에 '이동'되지 않는다는 것ㅜ
오직 복제물만이 원본일 때부터 이어서 살고 있다고 믿게되는 거로군요. 이게 원본이랑 사본이 항상 '누가 진짜냐'를 두고 싸우는 이유일 듯;
애초에 '복제'말고 '이식'기술부터 개발해야할 듯 하네요. 물론 복제 또한 실현된 기술은 아니기 때문에 현실은 다를 수도 있겠죠.
하나의 정신이 두 개의 몸을 동시에 통제한다면 좀 쓸만할 수도 있을 거 같네요; 그 정신, 자아, 영혼의 정체를 아무도 모르니 어떤 능력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고보니 여담이지만 컴퓨터에서 '원본파일' 이라는 건 굉장히 제한적인 의미겠네요.
한 번이라도 폴더를 이동한 파일은 진정한 물리적인 원본은 아닐테니까요. 원본은 이동할 때마다 삭제(인간의 경우 살해ㅜ)되는듯 합니다.
아마도 SOMA에서 ARK로 이식된 사람들은 끊임없이 복사되는 무수한 카피로써 살아가겠군요.
이런 비유는 제가 컴 전공이 아니라 틀린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ARK에 갖혀 프로그램에서 영원(에 가깝게?)히 살게되는 건 개인적으로 나쁠 것 없다고 봅니다. 저렇게 사느니 죽겠다는 분들이 대다수더라구요;
그러나 전 솔직히 사람 몸마저도 별 것 아니고 오직 정신, 의식만이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 하나만 지켜진다면 인체의 반을 로봇으로 바꾸던, 의식 통채로 컴퓨터에 넣어지던 가치는 똑같다고 느껴지네요.
다만, 원본은 죽고 사본이 생을 이어간다는 컨셉은 대부분이 바라는 영생과는 좀 다른 컨셉이니 고쳐졌으면 하는 소망은 있네요. ^^;
만약에 ARK에 갖힌 사람들이 ARK 밖 세상을 잊는다면 그건 좀 안타까울 것 같아요. 그럴리는 없겠지만요;
말하자면 이건 우리 우주밖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 알고있는 것과 같잖습니까? 상황이 되면 로봇이든 뭐든 객체삼아 언제든 원래 세계(ARK 밖 세계)와도 관여할 수 있을 것이구요.
어쩌면 그 때쯤엔 인간 몸에 대한 가치는 전무한 상황이 되겠네요. 전 그다지 나쁜 미래는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제 몸이 워낙 저질이라 ㅎㅎ
총몽의 디스티노바 라는 캐릭터의 대사가 생각나는군요. 생명은 화학반응에 지나지 않고 정신은 신경세포의 전기신호에 불과하다...
총몽의 디스티노바 라는 캐릭터의 대사가 생각나는군요. 생명은 화학반응에 지나지 않고 정신은 신경세포의 전기신호에 불과하다...
저도 옛날부터 생각하던건데 프로그래밍을 조금만 배워봐도 생각할만하더군여 컴퓨터는 인간이 직접짜준 코딩과 알고리즘그대로 전산처리해서 결과를 보여주는데 인간도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각 경험의 차이가 서로다른 프로그래핑이되고 서로 다른 알고리즘이 만들어진다고 생각되요 말그대로 인간의 몸을 컴퓨터에 비유해본다면 뇌가 컴퓨터의 하드와 씨퓨를 합친거같다고 봐야 될까요 언행같은건 살면서 짜여진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의 결과가 나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게요. 저도 여러 SF를 접하면서 생각하는 것이 인간으로써 나에게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맘같아서야 신이 우릴 특별한 관심으로 창조하고 특별한 의미가 부여했다면 좋겠지만; 그렇다는 단서는 찾기 힘드네요ㅜ
잉뿌잉/ 과학 발전에 따라 인간도 충분히 또 다른 인간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 같네요. 그것을 신의 영역이라며 금기시 하는 것은 일종의 두려움인 것 같아요. 인간의 가치가 떨어지니까?;
낙원추방?이 아니라 예전에 이걸 주제로한 애니가 있었는데.... 메모리에 한계가 있어서 주기마다 모든것이 리셋되고 주인공들은 거기서 벗어나려 한다는 줄거리의...
옛날 영화 블레이드러너(필립K딕 소설) 에서도 복제된 인공생명체의 활동 한계 고작 4년? 정도 인가 밖에 못살아서 반란 일으키고 그런 이야기로 거의 주제의식은 비슷합니다.
그 뭐지 로봇물 애니였던걸로 기억하는데 ... 저도 제목이 생각 안나네요 ㅋㅋ
"제가폐인" 이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래픽도 좋고 스토리도 굉장하죠 워낙 SF물을 좋아해서 접하게 되었는데 관심있으신분들은 지금 보셔도 아마 만족하실껍니다
복사-붙여넣기도 원본 파일과 동일한 파일 생성 후 원본을 삭제하는 작용이죠(...)
복붙이랜다 이동하기
진지충이라 죄송한데... 이동하기는 파일의 주소만 바꿔주는 과정이므로 복붙과는 틀립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3학년1반이라는 명찰을 3학년 2반으로 바꾸는게 이동하기이므로 물리적인 위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드라이브로의 이동하기 일때는 봍붙과 동일한 과정이 성립합니다.
흠 저도 긴가민가 했는데 정확히 알아가네요.
soma가 뭐예요
최근에 나온 공포겜 있어요. 괜찮은 작품이었네요 ㅎㅎ 단어의 의미는 물리적인 의미의 몸이었나 그럴겁니다.
유튜브에 보면 한글 플레이 영상 있으니 한번 보세요 영상으로 보는데도 재미있더군요... 몇시간을 내리 영화 보듯이 봤습니다 ㅎㅎ
과학적으로 생각해보죠. 사람은 유기체로 이루어져 있는 생물입니다 생물이란, 스스로 자신의 구조를 유지시키는것이 목표인 복합유기체를 뜻하죠. 그러나 만약에 로봇이나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구조를 유지시킬수 있으면 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단순한 바이러스 프로그램도 어떻게 보면 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는거죠. 그렇다면 지능 혹은 정신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생명에게 있어서 보다 더 생존에 유리하도록 판단하는 주체입니다. 단순한 신경전달을 넘어서, 생존에 유리한지 불리한지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기관에게 행동을 지시하는 작용이죠. 그렇다면 만일 사람이 복제되더라도, 프로그램화 되더라도 그것을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냐는 질문은 당연히 해결됩니다. 마찬가지로 복제된 인간이나 프로그램도 스스로를 유지시키려는 육체(그것이 비록 1과0으로 이루어진 것일지라도)와 정신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생명이나 다름없죠. 즉 인간입니다. 문제는 윤리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그것이 과학적 의미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사회, 문화, 종교, 윤리적 의미인' 인간'으로 인정할 수 있냐의 문제죠. 그것은 개개인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복제 전에 존재하던 인간과 복제 후에 존재하는 인간이 서로 같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생각해봅시다. 쌍둥이를 생각해보면 간단한문제죠. 쌍둥이는 유전적으로는 100퍼센트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 둘이 같다고 할 수 는 없습니다. 2차적인 요소로 환경적인, 즉 살아온 과정에 따라서 다른사람이 되기 때문이죠. 존재하는 공간의 위치에서부터, 공기, 마신 물, 음식, 만난 사람, 운동량 등등 수많은 변수가 두 쌍둥이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절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복제되었더라고 하더라도 복제되어 태어난 순간부터는 아주아주 비슷한, 다른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복제된 사람은 그 이후로부터 복제 당한 사람과 현저하게 다른 경험을 하기 때문이죠. 똑같이 같은 밥을 먹더라도 앉아있는 위치는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 다음의 문제는 마찬가지로 윤리적인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복제된 사람과 복제하기 전 사람의 사회적 위치나 인간관계에 대한 기억은 그대로 남아있으니까요.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겠죠. 따라서 인간복제는 안하는것이 낫습니다. 물론 이것도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요.(사회적인 혼란을 방지하기위해서라도 국가는 금지하겠지요) 순간이동 문제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순간하기 위해 한 사람을 정보로 치환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먼곳의 장소에 그 사람을 이동시켜서 생성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이동이지 사람의 삭제라고 할 수 없는거니까요.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구간이 없습니다. 그 기술이 실제로 가능하냐 마냐가 문제겠죠.
SF소설 Think Like a Dinosaur에서 순간이동은 아니지만 장거리이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날개뱀님이 말미에 말씀하시듯 사람을 목적지로 정보로써 전송하여 재생성하는 방식인데, 이 소설에서는 원본의 정보를 추출한 뒤 목적지에서 재생성이 끝나면 원본이 의식을 찾기 전에 살해합니다. 물론 날개뱀님이 생각하신 방법과는 약간 다른 방법이긴 합니다만, 사람을 정보로 치환한다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닐겁니다. 생물학적 정보를 스캔이야 간단히(비교적) 하겠지만, 반면 '치환'이 되려면 그야말로 세포가 직접 디지털 파일로, 그것도 물리적으로 변해야 되는거니까요; 그야말로 마법같은 이야기죠 ㅎㅎ
뭐 ㅋㅋ 만약에 실제로 순간이동이 가능한다면이 전제니까 정보저장은 기본 전제로 다뤄야겠죠.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사람을 다시 재구성합니까 ㅋㅋ
정신과 육체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는 만큼, 내가 가진 지금 이 신체까지도 나입니다. 자아정체성은 신체에 대한 긍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긍정되는 신체마저도 물리적으로 이런 저런 변화와 절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체가 절단된 나는 혹은 신체가 추가되거나 장기가 이식된 나는 나인가라는 질문도 가능하고, 신체라는게 생활환경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다보니 기존의 생활환경과 전혀 동떨어진 곳에 놓여진 신체(혹은 신체를 긍정하는 나)는 예전의 신체와 같은가라는 질문에서부터, 현대사회의 특징이 시뮬라시옹된 이미지에 휩싸이고 AI의 발전과 즉시 작동을 하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편의성을 가진 도구들에 의해 사회문화적으로 기존 호모 사피엔스와 전혀 다른 삶의 양식을 가지게 된 지금의 생물학적 호모 사피엔스는 정말로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호모 사피엔스라고 할 수 있는가, 혹시나 사회문화적인 변화마저도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사피엔스가 아니게 만드는 것(혹은 진화)은 아닐까 등등의 질문까지도 가능하죠.
좀 어렵네요; ㅎㅎ 근데 저 게임은 정신과 육체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물론 미지의 영역임은 마찬가지입니다만...
정신과 육체를 이분법적으로 생각해서 나오는 딜레마죠. 사실 정신이나 영혼이라 불리는 건 두뇌의 화학작용에서 나오는 거라 보면 정신과 육체를 분리한다는게 불가능해지죠. 다만 두뇌에서 가지고 있는 기억이나 감성, 지능 등의 내용을 디지털화 하는게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