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인사
이것은 그저 한순간의 지나침이었다.
“돌아왔다~!”
“그러게 왜 따라왔냐, 피노코. 피로 가득 찬 모습이야.”
“하지만 발리잖아, 선생님~. 그런 휴양지에 안 갈 수 없었는걸~. 하지만..”
“하필이면 테러리스트가 공항을 점거한 탓에 입국심사를 받지 못하고 몰래 빠져나가서 불법 입국자 신세로 도망치고 다녔잖아.”
“그래도, 무사히 수술을 끝내고 이렇게 돌아왔으니 해피~!”
“흥, 그렇지.”
그저 괜찮을 것 같았던 원정 진료가 무산될 뻔한 일을 겪은 나는 도쿄 국제공항에서...
“발리에서 얻은 기념품~!”
“너무 많이 샀... ?”
우연히 어느 남자의 옆을 지나갔고...
“...”
서로...
“...”
서로의 모습만 보고 그대로 갈 길을 갔다.
“? 선생님, 저 덩치 좋은 사람 왜?”
“아무것도.”
그 남자와는 그저 옆을 지나친 수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으로 여겼지만, 또 우연히.. 그 남자와 딱 한 번.. 다시 만났다.
“얼굴의 흉터.. 어디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