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기적 (2)
“그렇다만. ?”
오른팔에 깁스에 붕대..
“봐달라는 건가?”
“봐주게.”
그 남자에게 다가간 나는 그 남자의 오른팔을 감은 깁스와 붕대를 풀어서 그 남자의 오른팔을 살펴봤고...
“이건..?!”
“카르테다.”
그 남자에게서 카르테를 받아서, 그 카르테도 살펴봤다.
“당신의 실력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러니 내 오른팔을 당신이 수술해줬으면 하는군.”
“이건 중상이군.”
“그 나름대로의 보수를 지불하지. 받아들여주겠나?”
“그 전에.. 열상이 심하군. 즉시 수술은 하지 않는다. 신경이 마비되어있는 동안엔 손상 부위를 자세히 진단하는 건 불가능해. 일단은 응급처치를 하고 3~6주간 경과를 살펴본다. 그리고 자세한 검사를 한 뒤에 수술이다.”
“그럴 시간은 없다!”
“?”
“당장 해주게.”
고집부리는군. 그럼 위험한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뿐.
“내 손끝을 환부에 직접 넣어서 손상 부위를 찾아낸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테고, 생각도 못 하게 간과하는 부분이 생긴 순간 아웃이다.”
“상관없다. 해주게.”
서둘러 오른팔을 수술해달라는 남자의 의뢰.. 결국 나는...
“이름은?”
“듀크 토고. 5억 엔을 주겠다.”
“미스터 토고. 확실히 마련되어 있나?”
“그렇다.”
“.. 피노코, 준비를!”
“네~! 알겠습니다!!”
그 남자.. 토고의 의뢰를 받았다.
“이곳에 수술실이 있나?”
“간단한 수술은 가능하다.”
“과연..”
토고를 수술실로 데려간 나는 토고를 수술대에 눕히고는...
“정말로 마취는 필요 없나?”
“상관없다.”
“좋다.”
바로 수술복을 입은 뒤에...
“피노코, 오페(수술)을 시작한다. 메스.”
“네!”
바로 토고의 오른팔을 메스로 ‘베었다’.
...
소문으로도 많이 들었다. 블랙 잭.. 세기의 명의들 중 한 명. 그런 그와 최고의 저격수인 내가 지금 이렇게 만난 것이 기적이라고 한다면, 나는 부정하겠다. 이건, 우연히 일어난 신조차 몰랐던 만남. 그거뿐이다.
“피노코, 리트랙터 6개.”
“네!”
메스로 내 오른팔을 가른 블랙 잭은 리트랙터로 절개한 부분을 잡아서 벌리고는 절개한 부분에 오른쪽 검지를 넣어서 이곳저곳을 대어봤다.
“정말로 괜찮아요? 아프지 않아요?”
“아픔을 느껴야 어디가 손상됐는지 나도 알 수 있다.”
“으으으윽..!”
나는 위스키를 마시면서 블랙 잭의 섬세한 수술을 지켜봤다. 절개한 부위를 메스로 더 깊게 가르고 메스를 물에 담근 다음에 그 부위에 손가락을 넣어서 이곳저곳을 대어봤고, 다른 부위를 다른 메스로 가르고 메스를 물에 담근 다음에 그 부위에 손가락을 넣어서 이곳저곳을 대어봤고.. 이런 수술이 6시간 가까이 진행되었을 무렵...
“자. 여기 위스키요.”
“?”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라.”
“그래.”
피노코에게 위스키가 든 잔을 받아서 위스키를 마셨다.
“그쪽은?”
“됐어. 피노코, 땀 좀.”
“네.”
블랙 잭의 수술을 내 몸으로 받으며 지켜본 나는.. 하나의 감정을 느꼈다. 감탄. 이 단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