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엔가
광역버스 막차 하나 전꺼인지 두개 전꺼인지 암튼 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척봐도 스무살 언저리 뽀시래기 같은 여자애가 잔액이 부족해서 전전긍긍하는 거임.
버스 기사 아재는 담차 있으니까 내려서 충전하고 오라고 했던거 같음.
그때 존나 졸린 상태에서 좀 자고 싶어서 걍 내가 대신 찍어줌.
그랬더니 여자애가 다른 자리도 있는데 굳이 내 옆자리에 앉아서 고맙다고 하길래 괜찮다 했음.
그러면서 자꾸 어떻게 보답해야 하냐 하길래,
계좌 불러줄테니 버스비나 보내라 했음.
그랬더니 지가 카카오페이로 송금을 하겠다며 번호를 찍어달란 거임.
찍어줬더니 갑자기 얘가 송금은 안 하고 뭐 나중에 커피를 사겠대.
그래서 당시 만나던 여성이 있던 나는 됐으니까 그냥 돈 보내라, 정 고마우면 나중에 다른 사람꺼 니가 대신 내면 안 되냐. 뭐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음.
그랬더니 결국 여자애가 알았다며 버스비 송금 안 함.
아니. 나한테 돈도 보내고, 그 담에 나중에 비슷한 선행 베풀라고 한건데..
or가 아니라 and였다고..
그 후 얼마 안 돼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가끔 후회하고 있음. 커피 사준다 할 때 먹을걸. ㅋㅋ
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