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에 재학중인 고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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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하고 작년에 처음 친해진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성격이 만만한 편인 저와 달리 그 친구는 약간 주인공병있고 자존심 드럽게 쎈 애라... 조별과제 할 때도 제가 의견만 내면 다 반대하고 다른 애들 말은 귀담아 들으면서 제 말은 자기 기분따라 씹고 다른 친구들이 저 칭찬하거나 저에게 관심가지면 그걸 어떻게든 자기한테로 뺏어오려고 했어요. 다른 애들이 주목받을 땐 동조해주면서... 또 다른 애들한텐 말 진짜 예쁘게하는데 저한테는 가끔 싸가지없게 말했어요... 등등 저를 만만하게 보고 무시하는 행동을 개많이 했는데 그래도 착할 땐 착하고 재밌는 친구인데다 같은 무리니까 그냥 같이 다녔어요.
그러다 올해 무리 애들이 다 다른반이 됐는데 무리의 다른애들 반에는 맨날 그친구들보러 찾아가면서 저희반만 한 번을 안오더라구요. 심지어 몇번 왔는데 그게 저 말고 다른애 보러 온 거고 전에 한 번 저희반만 안오는게 속상하다는듯 말했는데 '아닌데? 나 너네반 가는데? 다른 애 보러 갔었는데?' 이렇게 저 쳐다보지도 않고 말하더라구요. 물론 몇반에 가서 노는지는 본인 자유죠. 근데 그때부터 얘는 날 친구로 생각하는 게 맞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저한테 그친구가 교과서를 빌려갔는데(뭐 빌릴 거 있을때만 아주 가끔 와요) 나중에 저희반 와서는 제가 그때 반 친구랑 놀고 있었는데 교과서로 제 어깨 툭치면서 말한마디 없이 책만 주고 가고 걔의 다른 친구랑 놀다 가더라구요 ...그때 뚜껑 열려서 손절하기로 마음 먹고 걔 언팔하고 연락씹고 인사 안 받아주고 무리 다른 애들한테 손절할거라 말했어요. 나중에 그 친구가 제가 자기 손절하고자 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미안해하기는 커녕 적반하장으로 '그래서 내가 뭘 어떻게 하길 바라는데? 사과를 원하면 할게 근데 손절하고 싶으면 손절해' 이러길래 완전 정떨어져서 사실 애들한테는 작년의 그 친구 행동에 대해서는 안 말하고 그냥 올해 일만 얘기해서 그 친구는 제가 본인이 저희반만 안 오고 와도 다른 친구들만 부른 거 딱 그 이유만으로 제가 손절친다 생각했을텐데 작년의 이유까진 설명하기도 질려서 손절하려고 마음먹었어요.
그러다 무리의 다른 친구 한명이(얘도 아까 걔만큼은 아니지만 은근 저 무시하긴 했어요) 자꾸 저랑 걔를 화해시키려고 하는데 은근 그 친구 편을 들고 저를 불편하게 자꾸 하길래 집가다 무리의또다른 친구한테 00이가 너무 부담스럽게 한다 이렇게 딱 한마디 했는데 00이가 그걸듣고 자기도 저랑 손절하겠다는 겁니다. 자기는 전에 저 다리 두껍다고 뒤에서 수근거린 적도 있으면서 고작 이런이유로 손절한다는게 그냥 이 기회에 저를 떨구겠다 이렇게밖에 안 느껴졌고 ㅁㅁ이(처음 언급한 친구)가 전에 다른친구랑도 손절했는데 그 친구 뒷담을 오지게 까고 다녔던 게 이제 생각나서 ㅁㅁ이한테 다시 잘 지내자(제 뒷담도 오지게 까고 다닐까봐) 억지로 톡 보냈는데 걔는 지가 한건 생각 안하고 제가 한 4일 자기 쌩깐게 참을 수 없다며 그냥 하던대로 손절하래요..ㅎ
아무튼 전 뒷일이 좀 걱정되긴했지만 더이상 그 무리에서 상처받을일도 소외감느낄일도 없어서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00이랑 ㅁㅁ이가 제 뒷담을 오지게 까고 다니고 ㅁㅁ이는 저희반 일부러 와서 다른 친구들이랑 놀면서 제 반응 살피고 계속 저보고 웃고 저는 똑같은 인간 되기 싫어서 누구한테도 심지어 ㅁㅁ이랑 먼저 손절한 애 한테도(저랑 많이 친해요) 한마디도 안했는데 ㅁㅁ이는 저를 아는 자기 친구들한테는 모두 제 뒷담깐 거 같고 그 중 걔랑 친했던애는 저 보면 째려보고 지나가고 완전 자기 입장에서만 얘기해놓은거 같은데.... 그리고 제가 근처에 있으면 일부터 크게 얘기하고 괜히 제 친구중 자기가 아는애 있으면 말걸고(먼저 손절한 애한테도 이랬다고 하더라구요) 등등 너무 뒤끝이 심해요...
근데 문제는 반에 저랑 꽤 친한 애가 저희반 ㅁㅁ이의 친구랑 친해서 ㅁㅁ이까지 셋이 야자를 같이하고 있는데 얼마전에 ㅁㅁ이가 자기랑 야자 같이하는 애가 제 친구라는 걸 봤고 그 친구한테도 제 뒷담깔까봐 걱정되네요 ㅠㅠ 그렇게 까고 다닐정도로 제가 잘못한건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ㅠ
뒷담까지 말라고 하세요.
친구에 너무 목매지 마세요 친구란 결국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나에요.. 고2니까 이제 1년후 되면 공부하느라 바쁠거에요. 친구 랑 틀어지면 다른 친구 만나도 되고 그냥 혼자서 밥먹어도 괜찮아요 무리에 너무 과한 관심 갖지 마세요..
학교 졸업하면 안 볼 사람입니다. 본인이 성장하고 매력을 높이면 . 대학교든 사회든 더 좋은 친구가 생깁니다. 남 신경쓰지말고 본인 매력을 가꾸세요. 그리고 남 뒷담화 하지 마세요. 습관되면 못버리고 부메랑처럼 돌아옵니다. 그냥 알아도 모른척 하시고. 남들 칭찬 하세요.
뒷담화가 습관인 사람들은 겉으로는 다들 자기이야기 들어주니까 친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뒷담화를 듣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얘는 언제 다른사람한테 가서 자기 뒷담할지 모른다는 인식이 생깁니다. 당장은 뒷담화하는게 들려서 힘들 수는 있지만 같이 맞불 놓고 싸울거 아니면 본인은 그냥 내려놓고 반에 가까운 친구들에게 잘해주세요. 지금은 마음이 혼란스럽고 상황이 고통스러워서 공감이나 실감은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주변에 친절하고 잘해주는 사람이 친구로는 더 좋은인상으로 남더라구요. 그리고 본인을 소중하게 여겨주지 않는 사람에게 너무 감정을 낭비하지 마세요. 친구가 아닙니다 ㅠ
못되게 굴어도 너무 혐오하지 말고 거리는 두되 예의를 지켜라. 상대들이 미워하는 것 같고 뒤에서 험담을 하는 것 같아도 태연하고 담담하게 처신해라. 본인이 흔들리면 그만큼 마음이 작아지고 급해지고 자꾸만 모가 나고 날카로워진다. 흔들리지 말고 자기 중심 지키고, 할일에 집중하고 미움을 너무 크게 가지지 마라. 다른 친구들이 정 없이 대하는 것에 대해 거칠거나 표독스럽거나 차가운 반응만 내지 말고 초연하고 담백한 대응을 더 많이 쓰고, 정색만 하지 말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웃어 넘기기도 해라. 다 응수타진이다. 네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떠보기, 간보기, 찔러보기다. 의연하게 응하고, 멋지게 응수하면 다 함께 이기는 게임이야. 자신을 더 믿고, 오락가락 하는 마음들에 지배되지 말고, 확실한 중심을 가지고 꿋꿋히 살면 된다. 흔들리지 않으면서 중심을 잡는 자는 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