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사립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올해부터 3학년인데 진로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어서요.
현재 선택지는 4개 생각해놨습니다.
1. 공부 엄청 빡세게 해서 미국으로 대학원 진학
2. 일본 국립 혹은 현 재학 중인 대학의 대학원으로 진학
3. 대학원 안 가고 일본 취직
4. 국내 대학원 진학
5. 대학원 안 가고 국내 취직
1번의 경우 진학 난이도랑 별개로 그나마 문화가 비슷한 일본에서도 향수병으로 힘들어 하는데 미국까지 가는 건 무리일거 같고
간다 해도 돈이 또 어마무시하게 깨질거 같아 요즘은 생각 접는 중입니다.
5번의 경우는 주변에서 말 들어보니 그닥 메리트가 없을거 같더군요. 제가 재학 중인 대학이 일본에서 학력 필터에 걸리는 대학은 아니지만
한국 취업시장에서는 그닥 메리트를 가지지 못하는 대학입니다. 이제와서 한국 대학생들처럼 스펙 준비하자니 일본까지 유학 온 의미가 없겠더라고요.
4번의 경우는 2번과 5번의 절충안이고 개인적으로 이 방법을 통해서 돌아가려 했으나 우리나라 대학원이 워낙 악명이 높은데다 일본이랑 달리 석사 학위가 그닥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다 해서 현재 심히 고민 중인 선택지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진로는 2,3번인데 사실상 이 둘 중에서 골라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앞서 적었듯이 제가 재학 중인 학교는 학력 필터에 걸리지 않는 대학이며 이공학부에 재학 중입니다.
스베리도메로 지원했다지만 그나마 제가 다니는 대학이 동급 대학들 중에서는 이공계 투자가 활발하다 해서 이쪽으로 왔는데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지일까요?
제가 평생 일본에 살 생각으로 여기 온건 아니지만 그래도 돌아갔을떄 어느정도 먹고 살만한 기반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얘기 들어보면 한 2~3년, 길게는 4~5년정도 경력쌓고 돌아가면 좋다고는 하더라고요.
2번을 골랐을 경우 좀 더 확실하고 좋은 기업에 취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고
3번의 경우는 좀 더 한국에 빨리 돌아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여쭤보고 싶은게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 일본 지사에 취직한다는 선택지는 고려할만한 사항일까요?
전 다른건 모르겠고 이 글만 읽었을때, 향수병도 언급하셧고, 한국에 빨리 돌아갈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까지 얘기하시는것 보면 2번 경우엔 분명 학부생활보다 대학원 생활이 더 힘든건 사실일텐데, 그걸 다 버티실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3번 택하셔서 경력을 쌓되 그때는 언제든 돌아갈수도 있고, 공부가 더 하고싶으면 나중에라도 대학원도 선택이 가능하니 3으로 하시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도 고려해보긴 했으나, 일본의 경우 신졸자를 선호한다는 경향이 크다는 소리를 들어서요. 만에 하나 신졸로 취직을 못했을 경우를 고려해서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여보고자 넣은 선택지이기도 하며 당초 일본 유학을 정할때 최소 석사까지는 하자는 생각으로 온거라서 많이 갈등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뭐, 반대로 말하면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할 정도로 향수병에 걸렸다는 소리도 되긴 하네요. 근데 향수병은 제가 아직 일본에 온지 이제 3주 남짓 된거라 그런걸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3주만에 향수병이 왓으면 절대 못버팁니다. 그 이상의 모티베이션이 있어서 남는게 아니라면, 최소한 저는 이제 3학년이라 하셧으니 2년은 버텻다는 가정하게 적은겁니다.
2학년까지는 코로나때문에 한국에서 수업들어서... 실질적인 일본 생활은 이제 3주? 6일에 입국했고 해제된게 10일이었으니 2주정도 되었네요.
6개월쯤 지내보시고 다시 한번 고민해보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향수병이 나중에 와서 이미 돌아가기가 힘든케이스나 아예 오지않는 건 있어도, 오자마자 한국 생각난다고 하는 사람들중에 남는사람은 거의 못봐서...
본인의 학력을 기준으로 한국의 기업 일본 지사는 선택지가 될 수 있죠. 어느 기업을 선택하느냐이겠지만 제 경험 상 특히 현대나 삼성은 일본 국내 채용을 오픈으로 진행하지 않고 에이전트를 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경력자 기준이었고 신졸자 채용은 조건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11년을 살아온 경험에 빚대서 말씀드리면 일본의 학력과 경력은 한국서 그닥 인정 못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저는 물류 쪽 일 하는 사람입니다만 그래도 꽤 경력 있다고 생각해서 한국의 국내 물류 대기업에 지원 했지만 바로 갈려 나갔구요. 근데 웃기는 사실은 그 대기업의 일본 법인에 경력직으로 채용 되고 7년간 근무 했었죠. 지금은 스위스 물류 회사의 일본 지사 쪽으로 이직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신다고 하면 3번으로 선택하시도 경력이 아닌 경험을 쌓고 돌아가시는 다음 한국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신다는 요량으로 임하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학교 선배들 진로 보면 거의 전문직이나 기술직, 개발직 쪽으로 빠지더라고요. 그런데도 어려울려나요?
그건 선배들의 진로이지 님의 진로는 아니지 않습니까. 똑같이 답습하는 것도 좋고 아니면 다른 것을 할 수도 있겠죠. 아직 학생이시니 여러 감정선 때문에 복잡하시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고민이라는 여유가 있죠. 시간이 지나서 어느 길을 선택하시는 순간 그 때 부터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 케바케이고 또 보면 안타까운 현실일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의 생활은 한국에서는 그렇게 인정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들어 왔습니다. 그럼 경력을 채운다기 보다는 가능한 시간 동안은 경험을 쌓는게 후에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요. 그게 때로는 쉽게 풀릴 수 있을 밑천이 될 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