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씁니다. 다들 건강하신지요?
내년이면 일본에 온지도 17년째가 되는데 30좀 넘어서 왔으니
이젠 몇년만 지나면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여기 왔을때는 이 안에서의 모임도 몇 있었고,
간접적으로라도 열정적으로 사시는 분들 많다고 느꼈는데 이젠 많이 잠잠하네요.
저만 나이를 먹는건 아니니 그 시기에 계셨던 분들도 다들 50 전후나 그 이상의 나이가 됐을거고
일본에 계시지 않을 수도 있구요. 사람의 인생이란게 매일같이 쳇바퀴돌 것 같으면서도
뭔가 급하게 변할땐 변하게 되더군요.
요즘은 격세지감 느끼는게,
국제적인 한국의 위상, 한일관계 이런 것들이 제가 일본 문화를 처음 접했던 시기와는 너무도 다르다 보니
좋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으면서도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라는 호기심과 불안을 갖게되기도 하네요.
최근에 비비큐를 먹으러 치킨집에 갔더니 그냥 얼핏보기에 한일부부 커플해서 3쌍이나 본 건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ㅎ
이전에도 글 몇번 쓰긴 했는데 이젠 나이도 그렇고 일본이나 국제적인 정세도 그렇고,
지금 당장 내가 불리하다고 해서 급한 변화를 꾀한다기 보다는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내실을 쌓고
주변을 정리하는게 제일 좋다는 생각드네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역시 건강이라는 생각듭니다.
일본와서 신장결석이랑 통풍발작을 한번 경험하고 나서는 ㅎ
정말 하기 싫어도 몸 움직이고 체력관리하는 편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몸이 한번 망가지면 그 때 부터는 일본이던 한국이던
삶의 의욕이나 질이 엄청나게 저하되어서 그 좋던 덕질 야동질 이런거 다 필요없어지는 것 같아요.
제일 타격이 큰건 게임이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
모든 분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최선 다 하고 있으시겠지만,
다들 건강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