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총싸움 게임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거기에는 총을 들고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의 화려함과 박진감 등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총이주는 심리적 안도감이랄까요, 숨소리가 닿을 듯한 첨예하게 가까운 거리는 몰입과 긴장감을 동반한 두려움과 공포를 동반하죠. 하지만 총이 닿을 수 있는 거리감은 상대방의 시야를 피할 수 있거나 몸빵을 앞세워 후방에서 지원사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 편안함을 주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디아블로' 등의 게임을 할 때면 언제나 제 첫 캐릭터는 '활마존'이나 원거리 원소를 다루는 마법사(혹은 소환술사)였고 근거리를 다루는 기사류의 캐릭터들은 언제나 뒷전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심적인 면과는 달리 난이도야 개발자의 손에 달린 것인지라 크게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적과 나의 벌어진 공간이라는 개념은 저에게 매력적이었음은 분명했던 것 같네요.
바꿔말하면 '검'으로 상대방을 대적하는 게임은 저에겐 엄청난 몰입감과 집중도를 유발해야 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적과의 거리를 벌리거나 도망치는 순간조차 하나의 전략과 전술이 되는 순간, 그리고 그 압박의 순간조차 즐기는 유저들에게만이 허락되는 검의 난무 속 쾌감과 유희는 아시는 분들만이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는 소재의 압박속에서 찾아 낸 것이 바로 '검'(조금 넓게는 '도'의 영역까지)으로 즐기는 액션게임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게임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과연 게임 속에서 검의 역할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했는지 한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다만 제가 앞서 말했듯이 '검'으로 즐겼던 게임의 끈이 상당히 짧기 때문에 추천을 해주시면 플레이해보거나 못해보더라도 포스팅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무라이 스피리츠
역시 '칼싸움'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임은 '사무라이 스피리츠'입니다. 다양한 '검'의 종류들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검을 가지고 펼칠수 있는 다양한 액션이 있기 때문이죠. '사무라이 스피리츠'는 정식 넘버링만도 6편까지 출시했으며 최신작인 '사무라이 쇼다운'(정식 넘버링에는 포함 안됨)이 2019년에도 출시하는 등 꾸준하게 출시하는 게임입니다. 사실 격겜이라는 장르적 한계와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격겜이라는 특수성이 게임 자체를 상당히 매니악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와 만듦새들은 상당히 높은 게임입니다. 그것이 수십년의 역사 속에서도 아직까지 IP를 유지하며 기나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아닌가 하네요.
개인적으로 초창기의 '사무라이 쇼다운'에서는 검의 매력보다는 사무라이 혹은 닌자의 매력에 빠져 '핫토리 한조'로 많은 플레이를 했네요. 이후에는 길다란 장검의 매력에 빠져 '타치바나 우쿄'로 많은 플레이로 했습니다. 특히 성인이 되어서야 알게되었지만 제가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이코'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그의 작품 중 '배가본드'라는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실존적 인물을 바탕으로 한 만화책이 있죠. '타치바나 우쿄'는 그 안의 '쿄시로'를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아, 물론 만화 '배가본드' 속 '쿄시로'가 모티브는 아닙니다. 만화보다 게임이 더 오래되었으니까요. 정확하게는 소설 속 '쿄시로'가 모티브고 제가 만화도 게임도 좋아해서 연결고리를 지어본 것 뿐입니다. 다만 실제로 이 두 작품을 모두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후에는 힘과 스피드가 결합되며 난데없이 '화투장'(?)을 던지는 겐쥬로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같은 게임 속 검을 소재로 했는데 어떤 이는 스킬 위주로, 어떤 이는 원거리 혹은 스피드 위주로, 그리고 어떤 캐릭터는 힘있는 베기를 위주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에는 정식 시리즈는 아니지만 '킹 오브 파이터즈 15'편의 DLC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오마루, 나코루루, 달리 대거'가 출연했는데 저는 '하오마루'와 '나코루루'로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나코루루'가 단검에 여러가지 기술들이 많아 칼쓰는 재미는 좀 떨어지지만 '하오마루'는 킹오파안에서도 힘있게 상대방을 쓸어버리는 타격감이 재법 쏠쏠합니다. 이런 식의 콜라보는 언제나 환영이죠. (여담이지만 DLC로 '김갑환'도 등장했지만...하...얘는 좀...돈 아까비...)
칼을 들고 하는 상당히 많은 게임들이 있지만 말이 많아져서 오늘은 이렇게 한가지 게임만 소개합니다. 다음 주에도 칼을 든 게임 소개는 계속됩니다.
-최고의 DLC : https://blog.naver.com/rdgcwg/223169317625
-킹오파 속 여자 캐릭터: https://blog.naver.com/rdgcwg/223274438232
-2023 대전격겜 근황 : https://blog.naver.com/rdgcwg/223125063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