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오사카 공연을 마지막으로 총 12회로 치하라 미노리 좌장 낭독극 MINORI'S THEATER CRAZY MANSION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낭독극은 무대에 연기자들이 대사를 낭독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형식의 극으로 이번 CRAZY MANSION은 참가 연기자들에 따라 3인용, 4인용, 5인용으로 3가지 다른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출연자는 주최자인 치하라 미노리를 포함한 히카사 요코, 야마오카 유리(3인용 출연자), 타카가키 아야히(4인용 추가 출연자), 아스미 카나(5인용 추가 출연자)로 평소에는 보기 힘든 성우들이 무대에 나와서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네요. 이에 도쿄에 있는 천공극장에서 열린 3월 18일 밤부, 19일 낮, 밤부 공연에 참가했습니다.
[천공극장과 바깥모습]
출처 : https://twitter.com/CRAZY_MANSION/media
낭독극이 열린 천공극장은 도쿄 중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키타센쥬에 있는 도쿄예술센터에 있는 극장으로 천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빌딩 최상층에 있었습니다. 덕분에 생각하지도 않은 도쿄의 경치를 볼 수 있었네요.
[화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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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화환. 팬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화환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네요. 에쁜 일러스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쿄 공연부터 출연한 타카가키 아야히를 위해 스피어의 다른 맴버들이 보낸 화환, 란티스 측 화환, 치하라 미노리와 에전부터 연이 있었던 작사가 분의 화환 등도 있었습니다. (스피어 화환을 올리려고 했다가 안 올라져서 공식 트위터의 전체 화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극장 내의 모습과 실제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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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0명 정도가 정원으로 수용되는 작은 극장이었습니다. 정원보다 더 많은 사람을 관람하게 하기 위해서 기본 첫 줄 앞에다 의자를 배치하고 뒤에 추가 좌석까지 만들었더군요. 추가 좌석은 당일권으로 판매하였고 전부 팔려 만석인 상태로 극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팬클럽 선행 좌석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3번 모두 6열 내 자리에 앉았습니다.
[연기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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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자체는 연기자들에게 많이 의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미디 작품 자체로서 봤을 때 이야기는 너무 낡은 소재를 사용하거나 의외로 평범해서 그 자체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네요. 애초에 치하라 미노리가 하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진 낭독극이기여서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다만 연출자나 각본가가 극 내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마련해줬고 연기자들이 그 안에서 날뛰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였습니다. 전에 봤던 낭독극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는 연기 그 자체를 통해서 감동을 받았다면 이번 CRAZY MANSION에서는 (연기도 있었지만) 하나의 잘 짜여진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꼈네요. 오히려 이야기 중심이 아니라 캐릭터, 성우 중심의 이야기여서 개인적으로는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거기에 약 한 시간 반 동안 정말 가까운 자리에서 좋아하는 성우들을 본 건 잊지못할 추억이었네요.
[마지막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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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4월 1일로 이번 낭독극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오사카에는 당일 오전 라디오 생방송으로 극에는 참가하지 못한 아스미 카나가 생방송을 마치고 도쿄에서 오사카로 와서 마지막 인사에 참가했네요. 치하라 미노리가 직접 모았다고 하는 이 다섯 명의 성우들의 친분이 느껴지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멋진 공연 만들어준 관계자 분들과 좋은 연기와 함께 때때로 폭주하기도 한 치하라 미노리, 히카사 요코, 야마오카 유리, 타카가키 아야히, 아스미 카나에게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