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토스처럼 신을 살해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크레토스에 가장 가까운 인물을 꼽으라면아마 디오메데스 아닐까?
이 양반이 트로이 전쟁에서 보여준 행보만 봐도
1. 먼저 반신인 아이네이아스를 피떡으로 만듬
2. 아이네이아스를 구출하기 위해 찾아온 아프로디테의 손에 상처를 입힘. 아프로디테는 그대로 줄행랑.
3. 아프로디테가 도망친 후 아이네이아스 구출에 투입된 아폴론에게도 창을 휘두름. 아폴론이 "야 너 그러다가 제우스님도 치겠다?" 라고 일갈하자 그제서야 공격을 중단함.
4. 전쟁의 신 아레스의 배떼지에 창을 꼽음.
신에게 불경한 인물은 제법 많은데, 신이랑 대놓고 싸우고 또 상처까지 입힌 인물은 디오메데스 말고는 안떠오른다.
게다가 이 인간은 반신이 아니라 헥토르처럼 순수 인간임.
빡돌면 크레토스 되겠네...
오히려 크레토스처럼 빡도는 일 없이 냉정한편임. 일리아스에서 빡도는 일은 아킬레우스가 담당하기도 하고. 디오메데스가 신이랑 싸우게 된 것도 아테네의 허락이 있어서인데, 아이네이아스와의 결투 전에 아테네가 아프로디테의 난입을 예견함. 그래서 아프로디테만 공격해도 된다고 허락함. 아폴론의 경우는 "난 니가 들고 있는 아이네이아스를 공격한거지, 널 공격한게 아니다." 같은 지능적 괴변을 늘어놓았고. 당연히 반박 당했지만. 마지막으로 아레스가 전장에서 설치고 있을 때, 디오메데스는 그냥 가만히 있었어. 아테네는 그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님 쫄?" 을 시전하자, "님이 아프로디테만 공격하라메요."라고 또 반박함. 그리고 아테네가 "아레스는 줘패도 괜찮아"라며 허락 떨어지자마자, 바로 배떼지에 창을 꼽아버림. 은근 머리쓰는 캐릭터야. 또 작가는 다르긴한테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서는 아이네이아스가 주인공으로 나와. 당연히 한 때 아치에너미였던 디오메데스도 언급되는데, 여기서도 현명한 군주로 묘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