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사격 관심 있어서 부모님이 사격부 들어 갈 수 있도록 고등학교 알아봐주셨다가
그냥 흐지부지 됨
어쩌다가 여주에 자영농고 잠깐 들을 일이 생겼는데
안에 들어가봤다가 조경학과 라는게 있어서 구경해보니
어 뭔가 괜찮다 나무, 풀 정원 공원 설계하는 일이 재밌어 보여서
여주는 못갔지만 조경학과가 있는 농고로 진학
가서 배우다보니 막상 조경은 많이 안배우고 농기계를 많이 공부했음
근데 조경에 관한 관심은 그대로라
3학년 때 까지 적당히 공부 하고 대학도 같은 학과로 올라감
조경학과 대학생으로 살다가 우연히 교수밑에서 연구실에 다니게 되었고
학부 연구생으로 여러 프로젝트, 사업에 발 조금씩 걸치다보니
아 이거 내 길 아닌거 같은데 많이 방황함
심지어 연구생 다니느라 괜히 흐름 끊기는 것 같아서 군 휴학도 안하고 계속 다니다보니 좀 어지러웠음
당시에 취미로 술, 칵테일 같은거 하고 있었는데 학교 앞 바가 새로 생겨서 친구랑 갔다가
사장님이랑 수다 떨다보니 알바 해보쉴? 하고 권유 받았는데
마침 돈도 필요하고, 학부연구원 하는 일도 하기 실증나고 오케이 콜 하고
하다보니 꽤 재밌어? 좋아? 일 괜찮은거 같아?
이대로 바텐더 일 해볼까 해서 안일한 마음으로 바텐더로 진로 정하고 시간 엄청 날려버림
전공 손놓고, 대학 졸업하고
공익근무 다니면서 탱자탱자 놀다가 소집해제 하고
이리저리 바에 이력서 넣어 보다가 약간 집에서 먼 바에 취직을 하게 됨
근데 막상 캐주얼 바에서 일을 할 때 랑은 다르게 클래식 바는 완전히 업무가 다르고
그냥 안일하게 하고싶다 해서 시작한 일이라 아는 것도 단순 취미 생활 하는 아마추어 수준인데다
당시에 한겨울에 새벽퇴근 + 집에서 멀어서 출퇴근이 매우 힘듬 등등 곂치다보니
일하면서 엄청 혼나고 실수하고, 멘탈 꺠지고 수습기간 채우지도 못하고 도망쳐나오게 됨
이후에 일은 해야 하니까 집 앞에 피시방에서 알바 하다가...
뭐 안좋은 일로 장례식 조문을 다녀왔는데
장례 주관한 지도사님이 다리 건너 건너 친척 아는 사이라 대화 하다가 장례지도사 배워보는건 어떠냐 하고
약간 이야기를 들었고, 부모님도 듣더니 뭐 해보면 나쁠건 없지 해서
찾아보니 국비 교육이 있길레 교육원 등록해서 다니게 됨
교육 받아보니 이론이나 마네킹 실습 나쁘지 않은거 같아서 계속 다니고
현장 실습 나가서 진짜 장례식, 안치실에서 고인분들 뵈어도 크게 무섭지 않고 할 수 있었기에
교육 수료 마치고 자격증 취득하고
이력서 넣다가
현재 장례식장에 취직...
진짜 진로 어케 될 지 모르는거구만
스포츠 > 조경/건축 > 농업/농기계 > 조경 > 바텐더 > 장의사
참 ㅋㅋ....
생존력 대박인데 난 게을러서 다른분야 가지도 못할듯
하고싶은거 다 하는 행동력 좋은 유게이
자리 잡았으면 된거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