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차 생존자 난이도 애비파트 진행중인데요.(1회차 보통난이도 2회차 어려움 난이도 3회차 생존자 난이도 진행중)
저는 1회차때 왜 멜이 갑자기 애비한테 "넌 나쁜 사람이야." 하는 모습이 이해가 안되었는데..
2회차쯤 하니까 멜이 그렇게 말한 이유를 알았습니다.
멜이 잭슨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매니 입으로 말이 나오네요.
사람을 그렇게 죽인 적이 없었다고요.
멜과 애비가 오래동안 대화를 안했다고 작중 언급이 나옵니다.
아마 멜이 애비가 조엘을 살해하는 장면을 보고 멜이 애비를 안좋게 본 것 같더라고요.
매니는 애비나 오언은 군인이지만 멜은 의사라서 그런 거 같다고 하는데.
오언도 충격이 컸던지 계속해서 임무에 자원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멜은 오언과 대화 안한지 오래되었다고 하고요.
조엘한테 너무 했다는 대화를 멜이 애비한테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매니도 진짜 나쁜 죽일 놈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자기 아버지 걱정하는 모습 보니까. 자기 아버지 생각하는 착한 아들이구나 싶더군요.
애비한테 멜이 잠 잘 자냐고 묻는 장면이 나오는데.
당연히 애비는 잠을 잘 못자고 있음으로 답합니다.
잠을 잘 못자는 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는 뜻이거든요.
불안증 걸린 사람들도 잠 못자는게 주된 증상이고요.
잭슨 사건에 가담한 사람들이 전부는 아닐지 몰라도 대부분 그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는 의미의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 대화 부분을 놓치면 이 사람들의 의식의 흐름이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놓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애비가 야라와 레브를 구하는 모습을
조엘과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하시는데.(조엘에 대한 증거가 1도 없다고요)
야라와 레브는 애비가 자신들을 구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기까지 합니다.
이렇게까지 신경쓰는 건 과하다는 느낌으로요.
그러자 애비는 야라와 레브에게 각각 다른 대답을 합니다.
"너희들은 이런 일을 겪어선 안되니까."
"마음의 짐을 덜고 싶어서."
명확한 답변을 못합니다. 한가지 이유가 아니라 여러 이유일 수 있다는 추측만 할 수 있습니다.
본인도 모를 수 있다는 겁니다. 저도 추측만 할 뿐이죠.
무의식에 의한 죄책감, 죄의식 등을 연상시킵니다.(꿈에서도 그들의 시체가 보이니까요)
제일 충격적인 건.
조엘이 이 게임 시작하자마자 하는 대사가 뭔지 아십니까?
앨리를 구한 이유를 나도 모르겠어 라는 고백을 합니다.
우리는 그저 조엘이 앨리를 사랑해서 그런거다.
앨리가 딸 사라를 생각나게 해서 그런거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해서 그런거다.
한사람의 목숨을 희생시켜야 하는 정의라면 그런 정의 따윈 선택하지 않으련다 라는 이유 때문이다.
라는 생각을 하지만 정확한 이유를 본인도 모르는데 우리가 그걸 어떻게 추측할 수 있겠느냐 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복잡한 심리상태를 전혀 이해 못하고 있어서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그 충격으로 공황장애까지 생김)
애비 파트를 다 끝내고 나니까 앨리가 정의가 아니라 자기 만족에 가까운 복수극을 펼쳤다는 걸 알았습니다.
애비가 조엘에게 한 짓이 나쁜 짓이기 때문에.
매니를 비롯한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에게 비난 받고 있더라고요.
애비 역시 죄를 지은 죄인이고, 그 죄를 속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는데 싶더라고요.
그래서 애비가 디나를 죽이려할 때 지금까지 애비의 좋은 모습만 봤던 레브가 충격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애비가 표정이 지금까지 레브한테 쌓은 이미지가 있는데.. 이런 느낌이더라고요.
참 세상은 내 마음대로 안되는 곳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저도 이런 분석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
책도 많이 읽고 철학적인 것도 좋아합니다.
그런 얘기를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몇년간 썼다가 사람들에게 욕을 먹었습니다.(주로 문학 얘기와 영화 얘기)
이해가 되지도 않는 공감도 안되는 철학과 문학을 떠벌린다는 이유로요.
문학이 인간의 뇌의 신경회로에 어떤 공감이 주는 효과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걸 저도 최근에 알았지만요..
현실에서도 사람들한테 말해봤는데.
역시 공감을 얻지 못해서 욕을 먹었습니다.
제가 말을 잘못해서 그런 거겠지만요.
이곳 게시판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 대한 저의 시선을 곱게 보시진 않습니다.
저는 다른 영화를 언급하며 이 작품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사람들에게 이해를 못받았거든요. 이해를 받으려고 쓴 글은 아니었고.
제가 받은 인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 뿐이었지만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 인상이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화를 내더라고요.
"우리가 그 영화를 너처럼 봐야 한다는 거냐?"
"우리가 그 소설을 너처럼 읽어봐야 한다는 거냐?"(실제로 한말)
"우리는 너처럼 영화나 소설을 볼 시간이 없단 말이다!"
제가 받은 인상조차 사람들과 같은 공감을 느껴야 한다는 겁니다.
책이나 영화를 전혀 읽어보지 않은 사람처럼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인데 같은 공감과 감동을 느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다른 공감과 감동을 느꼈다는 것은 무슨....
모두가 서로 다른 것들을 인생에서 살면서 느꼈을 텐데.
같은 감상평이 나올 수는 없을 겁니다.
이제 인터넷 사람들이 저한테 뭐라고 하냐면.
말을 하기 전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보고 말을 하랍니다.
사람들은 모두 같은 반응을 할 거라면서요.(정확히 모두가 똑같다고요)
이 게임이 출시되고 사람들이 다 싫어한다는 것처럼요.
전부 다 싫어한데요.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요.
'저 좋아하는데요..?' 했다간 마녀사냥 당합니다. 저처럼요.
무슨 사회적인 매장 당하는 느낌 비슷하게 됩니다.
갑자기 생각나는데요.
앨리가 오언과 멜 죽일 때 의견 다르면 죽인다. 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 전부터 토미가 고문하고 죽인 사람들 장면도요.
어떤 작가는 같은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의도하는 바가 있다고 하더군요.
의견이 다르면 죽인다라..
앨리와 토미가 하고 있는 일이 현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건가 이런 느낌도 듭니다.
사람들이 어쩌다 이렇게 무서운 사람들이 된건가 싶더라고요.
그게 일종의 정의에 대한 강박관념 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앨리가 그랬던 것처럼, 애비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바로 정의야.
우리가 느끼는게 바로 정의야.
애비도 조엘을 죽이러 갈 때 아이작에게 인원을 받는다고 하니까.
아이작에게 그렇게 인원 못 받을 거라고 오언이 말하자.
정의에 대한 공감을 아이작도 느낀다고 해서 인원 받았다고 합니다.
정의란 무엇일까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합리성과 정당성을 부여한다..
게임 속 사람들과 현실 속 사람들은 정확히 어떻게 다를까요.
서로가 믿는 정의감에 중독된 건지도 모르죠.
그 정의감에 의해 소속도 정해지고요.
아무튼 여기까지만 쓰고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