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이후 아쿠아는 오랫동안 복수를 위해 살았지만, 한편으로는 복수심의 무게감에서 해방되고 싶어하는 낌새를 보였음.
아이의 전기 영화를 찍으며 아쿠아와 루비는 아이의 진심과 범인의 심리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되었음.
남매는 서로의 정체가 전생의 고로와 사리나 라는 것을 알게되자 함께 미래를 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되었고, 아쿠아는 사적인 복수심을 억누르고 루비가 원하는 복수(아이의 진심을 보여주기)로 계획울 수정함
하지만 범인이 전혀 반성하지 않고 루비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되자, 이번에는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루비를 지키기 위해 동귀어진을 강행하고, 죽으면서 '내가 환생한 이유는 복수가 아니라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걸 깨닫는다는 것이 이번화 까지의 스토리.
범인은 갱생의 여지가 없고 끝까지 반성하지 않은 살인자지만 그렇다고 치밀한 범죄 자문가같은 건 아니고, 교묘한 거짓말과 카리스마로 남의 심리를 선동해서 자기 손은 절대로 더럽히지 않는, 어찌보면 거짓말이라는 작품의 주제와는 어울리는 악역이었음.
태생적인 사이코패스라기 보단 극단적인 애정결핍으로 인해 아이에게 비뚤어지게 집착을 하는, 환경이 만든 악마같은 느낌이었고
이타적인 거짓말(흰별눈)과 이기적인 거짓말(검은별눈)을 구별하고, 흰별눈이 돌아온 아쿠아가 이기적인 거짓말쟁이를 심판하는 구도라고 생각하면,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는 알거 같긴함
근데 다른걸 기대한 독자들이 꽤 많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듯
'범인은 치밀한 쾌락 살인마고, 아쿠아가 치밀한 계획으로 맞서 싸운다'라는 데스노트식 두뇌전 구도를 기대한 독자들한테는 진짜 뭣도 없이 끝나버린 김빠지고 허무한 최종전일테니 그런 반응도 이해는 가더라.
독자들이 원한건 악마를 보았다같은 광기의 복수극인데, 작가가 그리고 싶었던건 밀양이었던거 같음
이번화 부터 편집자 코멘트가 '최종장 돌입'에서 '최종장 전개중'으로 바뀌었던데, 아마 나머지 화수에선 히로인들 서사 정리할듯함.
뭐 그래도 사실은 착한 놈이였어 같은거 없이 죽을때까지 뒤틀린 생각이나 하는 나쁜 놈으로 잡은거는 넘어갈만 하던
그걸로도 충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