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을 뒤로 하고 아침 일찍 스위스로 돌아갑니다.
샤모니를 떠날려니 너무 좋은 날씨가 야속할 지경이네요.
그래도 남은 일정동안 스위스 여행 마무리하고 이탈리아 돌로미티까지 갈려면 스케줄이 빡빡합니다.
루체른에서 3박을 하며 스위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스위스 여행을 마무리 하고
마지막으로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관광 열차를 타고 이탈리아로 넘어갈 계획입니다.
루체른 방값이 너무 비싸 다른 도시도 찾아봤지만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교통요지를 동시에 만족하는 곳이
오직 루체른 뿐이더라고요. 그렇다고 다른 곳 방값이 획기적으로 저렴한것도 아니고요.
슬금슬금 성수기에 접어들기 시작해서 그런지 방값 올라가는게 보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승객이 저희밖에 없네요.
스위스 도착해서 루체른 타는 기차를 갈아타다보니 우연히 베른(Bern) 이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스위스의 수도라고 할수 있는 베른도 가봐야하는데 이대로 루체른을 바로 가느냐 베른을 잠시 들려볼 것인가
어머니와 상의하다 베른을 들리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결정된 베른 경유 여행 코스입니다.
좋은 뷰 찾아 왼쪽오른쪽 자유롭게 자리 옮기며 풍경을 감상합니다.
1등석이기에 누릴수 있는 사치입니다.
베른에 가까워지고 알프스 산맥에서 거리가 멀어지니 바깥 풍경은 그냥 우리네 시골 마을 같아지네요.
베른 도착.
역에서 할 일이 두가지입니다.
베르니나 특급 예약하기, 캐리어를 코인락커에 집어넣기.
SBB
고객센터를 찾아가서 스위스 마지막 날 베르니나 특급 예약을 합니다.
(쿠어(Chur) 부터 이탈리아 티라노(Tirano) 까지 이어진 기차 노선. 루가노(Lugano)는 신경 안써도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제가 예약할려는 날에 예약이 가득 차 자리가 없다네요.
이대로 포기하던가 일반 기차를 타야할 위기.
혹시나 싶어서 중간 생모리츠(St.Moritz)에서 출발하는건 자리가 있냐 여쭤보니 그건 자리가 있다해서
예약비 2인 52프랑(약 75000원)을 내고 1등석으로 예약합니다.
코인락커에 캐리어를 맡기고
버스 타고 장미공원으로 이동합니다.
정류장 시스템이 복잡해서 좀 헤맷습니다.
버스가 하나의 정류장에 순서대로 서는게 아니라 정해진 정류장에 서는데
그 정류장이 순서대로 있는게 아니라서 막상 제가 타야할 정류장이 안보여서 갈팡질팡했네요.
장미공원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적절한(???) 동네 공원이 나옵니다.
명성에 비해 공원이 작은데 내부는 귀족 정원처럼 잘 꾸며놨습니다.
놀이터가 좋아보이네요.
베른 장미공원이 유명한 이유는 공원 자체보다는 위치가 중요합니다.
베른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다보니 시가지가 한눈에 보이거든요.
기념 사진 한장
이제 내리막 길을 걸어
시가지를 관통해 역으로 돌아갈겁니다.
내리막길 끝에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전선 위에 재롱 피우는 곰 모형???
여기는 베른의 상징인 곰이 있는 곰우리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곰이 안보이네요.
아쉬움에 발을 돌려서 시가지로 갈려는데 사람들이 몰린곳이 보여서 혹시나 하고 가보니
다른 쪽 우리에 곰이 쉬고 있네요.
시원한 강 배경으로 나무가 심어진 곰우리라서 더위 식히라고 옮겨놨나봅니다.
강을 건너자 시원스럽게 길이 뻗어있는 베른 시가지가 보입니다.
각종 깃발을 걸어 놓은 오래된 건물을 배경으로 길에 뻗은 넓은 대로가 인상적입니다.
가다보면 다양하고 신기하며 기괴하기도 한 분수대가 보입니다.
베른 시내 전역에 100여개가 있다고하니 분수대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분수대 물로 더위도 식히고 물도 보충합니다.
그런데 한참 가서 깨달은건데 이상하게 조용하고 문을 연 가게들이 없네요.
생각해보니 일요일이라 그런가 봅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인데 일요일이라고 문을 닫다니
이게 선진국의 기상일까요?
덕분에 사람에 안치이고 잘 다닙니다.
천문시계 입니다. 솔직히 체코 프라하에 본게 훨씬 크고 멋지네요.
여기서 옆으로 잠시 빠집니다. 무심결에 대로 따라 걷다보니 빼먹은게 있어서요.
베른 대성당입니다. 여기도 앞에 분수대가 있네요.
유럽여행에서 빼먹을수 없는게 성당인데요. 반대로 말하면
어지간해서는 안에 특별하게 볼게 없어요.
사진 촬영 불가라 사진이 없지만 찍을만큼 특별한것도 없습니다.
그냥 웅장하고 아름답고 멋지고 성스럽습니다.
입장료 내고 탑위로 올라갈수도 있지만 안올라갔습니다.
단지 이번 여행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가길 기도하고 나왔습니다.
가다보니 영화에서나 볼법한 고서적을 파는 서점이 보여서 사진 한장 찍어봤습니다.
우리나라 고서점하고 책 종류가 틀려서 그런가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먼 발치에서 본 스위스 연방 궁전입니다.
이쯤 되니까 더워서 빨리 어딘가 가서 쉬고 싶더라고요.
기념품도 하나 살겸 목적지로...
처음으로 들러보는 스타벅스.
스위스 시티 머그(소형) 하나 사고 커피 한잔씩 하면서 더위도 식힐겸 왔습니다.
특별한거 없는 평범한 스타벅스 전경
초콜릿 와플 콘 커피 프라푸치노 한잔과 카푸치노 한잔. 어머니께서 찬 커피는 싫어하십니다.
가격은 이 정도...
맛은 초콜릿 와플 콘이라는 사기스러운 조합인데 맛없어요.
진짜 스위스 이놈들 영국의 후손인가요? 이게 대체 왜 맛이 없는데???
이게 왜 맛이 없냐고요!?!?!?
왜!??!?
다 먹고 땀도 식힌 다음 역으로 이동합니다.
기차 타고...
루체른 도착.
유명한 관광 도시 답게 도시가 잘 정비되어 있네요.
숙소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숙소 가기전에 장좀 보고 갑니다.
3박할 숙소에 체크인 하고 오늘 일정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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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비가 많이 왔네요. 오늘 날씨가 걱정입니다.
아침에 미리 사둔 빵과 우유를 먹고 일찍 나섭니다.
오늘 목적지는 리기산과 그 주변, 그리고 유람선입니다!
기차를 타고 갈수도 있지만 유람선을 타고 여유를 즐겨볼 계획입니다.
역 바로 앞에 있는 선착장에서 배를 탑니다.
목적지는 비츠나우(Vitznau). 8시 10분에 출발했으니 1시간 정도 걸리네요.
2층 1등석에서 스위스 깃발을 배경으로.
호수를 둘러싼 알프스 산들과 아름다운 마을과 고급스러운 호텔 그리고 여유로운 휴양객들을 둘러보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목적지인 비츠나우에 도착합니다.
내리면 바로 코앞에 리기산을 올라갈 산악열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표 확인 후 바로 출발합니다.
올라가다보니 기다렸다는 듯이 해가 들기 시작하네요. 푸른 호수를 감상하며 올라갑니다.
몇개의 역을 지나서 도착한 리기산 역입니다.
조금만 걸어 올라가 산장을 거쳐서 올라가면
다양한 용도로 쓰일거 같이 보이는 송신탑이 목적지입니다.
그런데 무슨 군사용 레이더 탑 같이 생겼네요.
뭐라 적혔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높이 올라가지는 못해도 조금 올라가봅니다.
역시 기대만큼 멋진 풍경입니다.
지금까지 보던 높은 산들의 풍경이 끝 없이 걸친 산들의 연속이라면
여기는 넓은 평원이 보이는게 차이점이네요.
그래도 방향 알프스 산맥이 어디 가는거 아닙니다. 멀리 만년설도 잘 보이네요.
이건 화살표에 이름을 맞추고 구멍을 보면 그 이름의 산이 보이는 기구입니다.
이런건 처음보네요.
잔디밭과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 찰칵.
리기산이 산들의 여왕인 이유입니다.
이 지역의 대표 산들의 정중앙에 리기산이 위치해서 360도 둘러보면 모든 산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왜 왕이 아니고 여왕이냐고요?
산 높이가 좀 낮거든요.(1798미터) ㅎㅎㅎ
우리나라 남한 최고 높은 산 한라산이 1947 미터인데 1800미터의 산이 낮다니 정말 스케일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전체적인 감상은 멋지긴한데 좀 밋밋한 느낌이 듭니다. 취향에 따라 이런 풍경을 좋아하실수 있겠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지난 10일간 기본 3천미터가 넘는 높고 거친 산들과 산맥을 보다보니 좀 실망스러운 느낌도 듭니다.
이거 여행 순서를 루체른을 제일 먼저 왔어야하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리기산을 내려가봅니다.
올라온 반대 방향 아트 골다우(Arth Goldau) 내려가서 스투스(Stoos)로 갈겁니다.
기차 시간과 방향을 확인후 앉아있으니 승무원 분이 이 기차는 비츠나우로 안내려간다며 맞게 탄거냐 여쭤보시네요.
혹시나 아트 골다우 내려가는거 맞는지 여쭤보고 그럼 제대로 탄거 맞다 말씀드리고 착석합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내려갈 방향으로 가는 관광객이 많지 않은거 같네요.
올라올때 탄 기차와 달리 고풍스러운 느낌의 원목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기다리다보니 다른 기차가 올라오는데
웨이트리스 분도 계시고 와인과 음식을 마신 흔적도 보이는 고급스러운 기차가 올라옵니다.
SALON WAGEN 이라고 적혀있는데 무슨 기차일까요?
인터넷 검색해봐도 안나오더라고요.
승객도 몇 없는 상태로 출발합니다.
올라올때와 방향이 다르니 뷰도 느낌도 다릅니다.
부드러운 능선의 산과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 보입니다.
아트 골다우 역에 내려 기차를 타고 슈비츠(Schwyz)역에 도착.
버스를 타고 스투스로 갑니다.
스투스 정류장에 도착. 가파르게 올라가는 푸니쿨라 선로가 보입니다.
스위스패스 무료 구간이지만 바로 QR 찍고 올라가는게 아니라 매표소에서 스위스패스 보여주고 무료표를 받아야합니다.
문 때문에 잘 안보이지만 원통형 모양이 신기한 푸니쿨라입니다.
경사가 47도, 110% 라고 유리문에 써져있네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경사가 가파라 올라가면서 원통형 탑승 구역이 통째로 회전하며 평형을 유지하는 구조입니다.
터널을 통과하면 산위라고 믿기 힘든 평원이 펼쳐집니다.
넓은 잔디밭과 산이 아름답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산장이 보여서 올라가봅니다.
올라가다 뒤돌아보니 스투스 마을? 리조트? 전경이 보입니다.
여기저기 스키용 리프트가 보이는거 보니 겨울 스키 관광객을 위한 숙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산장에 올라 전경을 보니 스위스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딱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산장 뒤로 보면 산위로 올라가는 리프트가 운행중인데 무료가 아니기도 해서 굳이 갈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푸니쿨라는 스위스패스 무료인데 저 리프트는 왜 무료가 아닐까 아쉬움도 들더라고요.
시간 넉넉하면 올라가서 능선 따라 트레킹해도 좋겠는데 아무래도 시간도 부족하고 쉬엄쉬엄 다니고도 싶고 해서 이제 내려가봅니다.
올라갈때는 올라다보기만 해서 몰랐는데 내려갈때 내려다보니 어우 급경사가 무시무시합니다.
롤러코스터가 생각나는 경사입니다.
내려오며 다음 목적지를 어떻게 할지 고민했습니다.
스위스패스로 올라갈수 있는 산-슈탄저호른(Stanserhorn)이 있는데 거기를 갈지.
아니면 가까운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으로 유유자적 돌아갈지.
그런데 동선 시간을 계산해보니 아무래도 너무 빠듯합니다. 호수를 돌아가야되서 거리가 멀거든요.
그래서 좀 이른듯 싶어도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돌아간 다음 루체른 도시 관광좀 하겠습니다.
먼저 슈비츠로 버스를 타고 간 다음 환승해서 브루넨(Brunnen) 선착장으로 갑니다.
선착장에 특별한 것은 없고 시간 대충 맞춰서 왔으니 그늘 찾아서 기다려봅니다.
배가 들어옵니다. 근데 배 모양이 조금 이상한데요.
오. 책에서나 보면 외륜선인가요.
안에 들어가서 보니 엔진이 보이도록 전시해놨는데 아쉽게도(?) 증기선은 아니네요.
부품들이 반짝반짝 한거 보니까 모양이 옛스러운 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즐거우니까 OK.
2층 1등석에 앉았는데 어르신들이 참 많습니다. 분위기를 보니 일종의 이벤트 유람선인거 같기도 하네요.
이제 뭐 할것도 없습니다. 루체른에 도착할때까지 약 2시간.
망중한을 즐겨봅니다.는 개뿔!!!
중간에 비가 정말 미친듯이 내립니다.
지붕이 있는데 강풍에 비가 비스듬하게 내려서 다 젖었습니다. ㅎㅎㅎ
급하게 안쪽으로 대피해서 비를 피합니다.
호수가 넓어서 배 있는 곳에는 비가 엄청나게 내리는데 저 멀리는 해가 비치는게 보입니다. ㅎㅎㅎ
루체른 도착...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날씨가 개였습니다. 오히려 햇빛이 너무 뜨겁네요.
루체른 도착하면 바로 빈사의 사자상으로 갈려고 했는데 계획을 수정합니다.
숙소 들어가서 좀 쉬었다가 저녁 먹고 해가 좀 내려가면 나오기로요.
오후 7시 반. 숙소를 나와 빈사의 사자상의 사자상으로 버스를 타고 갑니다.
올해 대대적 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었고 빈사의 사자상이 있는 곳도 기대보다 작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작은 공원에 평범한(?) 장식처럼 있습니다.
그래도 바위에 조각된 사자상의 크기가 엄청 커서 웅장한 느낌까지 가려지는건 아닙니다.
보수공사용 비계 때문에 아쉬움이 있지만
인터넷 후기 보면 보수 공사때문에 사자상을 가려놔서 못보신 분들에 비하면 이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입니다.
이제 루체른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는 카펠교(Kapellbrücke)로 이동하겠습니다.
버스를 타고 갈수도 있지만 루체른 시내 구경도 할겸 걸어서 이동하는데...
생각외로 볼게 없네요. 그냥 현대유럽도시 같습니다. 덕분에 찍은 사진도 없네요.
도착한 카펠교. 사람이 잠깐 없는 틈에 기념 사진 한장 후다닥 찍습니다.
1993년 화재가 나 거의 전소한 것을 복구해서 여기저기 화재의 흔적과 상처가 보입니다.
원래는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겠죠?
그림이 다 탄것은 아니지만 그을음에 그림이 잘 안보입니다.
카펠교 근처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줄지어서 서 있고 각종 술집과 음식점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 붉은 지붕의 건물은 루체른 옛시청입니다. 옆에 붙어있는 맥주 양조장과 맥주가 유명하죠.
한잔 마셔볼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카펠교는 솔직히 내부 걷는건 별 감흥이 없고 외부에서 볼때가 멋진거 같습니다.
카펠교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가면 나무 다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위 사진은 인터넷 펌)
슈프로이어교(Spreuerbrücke)
카펠교보다 짧기는한데 이 다리가 더 맘에 들더라고요.
카펠교는 복원을 해서 그런지 은근히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데 이 다리는 정말 중세에 만들었구나 싶은 느낌이 듭니다.
다리 그림의 주제는 "죽음" 이라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다리 끝 쯤에는 이런게 있는데 마치 발전기 터빈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안내문 보니 정말 발전기 터빈 맞네요. 무려 1887년쯤 만들어진 발전소(?)라고 합니다.
이걸로 루체른 시내 관광도 끝났습니다.
내일은 다른 도시들 가볼까 합니다.
정성스런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같이 여행 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