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1을 깨고 자신감이 붙어 북2도 도전해봤습니다. 왕쥐가 다스리는 곳! 진짜 어떻게 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층부터는 매 순간이 위기였던 것 같은데 운이 좋았던 건지 노하우가 생긴 건지 왕쥐도 쌈싸먹게 되었네요 ㄷㄷ
파티는 지난번 클리어팟과 동일하게 수호자 - 암살자 - 음유시인 - 사냥꾼으로 했습니다. 했던 맛이 익숙한 법이라고 할까요. 지난 번에 실수를 많이 해서 그렇지 분명 조합 시너지는 괜찮다 생각해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왕쥐 스테이지의 체감 난이도는 검은 석관 스테이지의 3배 이상은 되는 듯했습니다. 1층은 솔직히 크게 까다롭지는 않았습니다. 무법자라고 해서 카드와 골드를 훔치는 잡몹이 나오는데 죽이면 도로 뱉어내더라구요. 얘 말고 특별히 다른 까다로운 존재는 없었습니다. 깬 입장에서 돌이켜보면 1층에서 핵심 카드는 아끼면서 최대한 파밍을 해야 클리어 확률을 높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근데 글쓰면서 1층 쉬웠다고 생각했는데 2층 시작할때 피관리가 안되어 있네요(..) 다만 2,3층 생각하면 1층은 애기 수준이 맞습니다. 2층부터는 본격적으로 지옥의 문이 열리거든요. 몇가지 이유를 정리하면..
무엇보다 맵의 시야가 확 축소되어 있습니다. 검색해보니 왕쥐 맵의 시야는 2층부터 5x5로 고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생각보다 근처에 있는 적도 안보이며, 움직임이 제약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게 특히 열받는게 핑찍힌 보물도 제대로 안보여서 풀피에서 우물 먹는 실수를 했습니다(..)
여기에 2층은 통로간격이 굉장히 좁은데 이 좁은 통로에 너무나 많은 몬스터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초반에 몬스터가 안보이길래 방심하다가 식겁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 파티 구성원이 광역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더 어려웠습니다.. ㅠㅠㅠ
이걸로는 모자랐는지 나오는 잡몹도 검은 석관과 비교해 훨씬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1. 피 39에 육박하는 준보스급 몬스터가 있질 않나
2. 위에 덩치는 아군을 자신의 위치로 끌어오는 스킬이 있습니다 (블리츠, 로드호그..). 이거 심지어 사냥꾼 미끼도 끌어와서 더 환장하겠더라구요.
어쨌든 깨긴 깼는데요. 여러모로 까다로웠던 2스테이지를 캐리한 두 카드가 있습니다. 우선 하나는 재편성인데요. 제 암살자가 보유한 재편성 두개가 다 유효타로 들어갔던 게 굉장히 컸습니다. 처음은 은신으로 길 뚫은 다음에 고립된 열쇠몹 점사하는데 활용하였고, 두번째는 열쇠 획득 이후 일시적으로 쏠린 어그로를 빼는데 사용하였네요. 재편성이 상점가가 굉장히 높은 편인데 그 이유를 이번에 제대로 납득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호자의 고유 설치물인 베히모스도 2층 클리어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중간쯤 넘어가니 아군들 계속 죽고 피관리가 너무 안되더라구요. 베히모스로 길막고 턴 못벌었으면 중간쯤에 객사했을 겁니다. 이 대포가 2층 넘기는데 하드캐리했습니다.
요렇게 1미끼에 2베히모스로 길막고 회복의 노래로 턴 벌었습니다. 글 쓰면서도 짠하네요.. ㅠ
여하튼 제게 2층은 클리어 자체가 그냥 한편의 드라마였는데요. 가다가 음유시인 1빠로 죽고..
뒤이어 암살자 죽고..
사냥꾼까지 다 죽어버렸습니다(..) 저 솔직히 이 때 반 포기했었는데요..
길이 다른 몬스터에 막힌건지 출구 오니깐 수호자 쪽으로 어그로가 안끌리더라구요? 근처의 거미소굴 정리하고 기적적으로 3층에 도달했습니다. 2층만 한시간 걸렸습니다. 어떻게 깬 건지 지금도 얼떨떨합니다(..)
쓰다보니 좀 길어지네요. 보스 나오는 3층 이야기는 다음 글에 마저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