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올린 영상을 보고 바로 꽂혀서 솔로 플레이 1인 캐릭터 클리어에 도전하였습니다. 캐릭터는 당연히 암살자로 했구요, 저는 암살자가 아닌 그 어떤 직업도 단독 클리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은신기인 잠행이 너무나 사기입니다.
사실 데메오를 한지 한달이 되지 않았는데 검은 석관 했던 기억이 잘 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왠걸요. 적이 너무 큐트합니다. 체력도 그렇고 공격력도 그렇고 모든게 귀엽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 정도로 쉬웠던 녀석들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게 지난 영상을 보니 플레이하는 캐릭터 수에 따라 수치가 어느 정도는 조율되나 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한들 1인 플레이가 훨씬 까다롭긴 하겠지만요.
여하튼 압도적 수적 열세의 상황에서 편하게 하나하나 잡으면서 갈 마음은 1도 없었구요. 적 보이자마자 바로 잠행 키고 파밍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턴이 소모되더라도 주변에 골드는 왠만하면 다 줍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이게 해보니 암살자 1인 플레이의 압도적인 장점이 뭘 하든 속전속결로 가능하다는 건데요. 보통은 적을 어떤 식으로 요리할까에 은근히 고민이 필요한데, 아예 그런 프로세스가 빠지고 잠행 - 파밍만 반복되다 보니 저 역시 마음 비우고 게임하는 게 가능하더군요. 이거 은근히 머리 아픈 게임이었는데 말이죠(..)
물론 잠행이 완전무결한 회피기는 아니라 중간에 은신이 풀리는 턴이 있는데요. 이 때는 시야에 보이는 적들 위주로 처리했습니다. 왠만하면 배후 공격에 원콤나는 친구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1인 플에서도 결국 열쇠 쥔 녀석은 잡아야 하는데요, 여기도 상당히 귀엽습니다. 피가 11이더라구요. 잠행 - 신속이나 동전 던지기로 한방컷이 쉽게 가능하니 잘 패봅시다. 단 열쇠몹이 보통은 처음에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많아 시야를 비춘 턴에는 은신을 하는게 좋아보이더라구요. 여기는 한번 점사당해서 죽는 시점에 바로 게임오버인 걸 명심해야 합니다.
여하튼 기껏 동전 모아서 왔더니 구리구리한 냄새가 납니다. 정령 소환이나 연사노포 하나만 있었어도 좋았을 텐데요.
그렇게 2층으로 왔는데요. 2층도 1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잘 튀다가 보스가 보일 때 야비하게 죽이면 쉽게 넘어가실 수 있습니다. 단 이번에 저 같은 경우에는 너무나 많이 뭉쳐있는 반면 공격 기능이 없는 유닛이 셋이나 있어 맹독탄으로 이니시 걸었습니다. 각이 이쁜데 마냥 사리기만 하면 넘어가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층은 하다가 중간에 무적 물약을 먹었는데요, 이미 뱀신 스테이지에서 배운 게 있어 보스전을 위해 애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1인런에서도 무적 물약이 캐리했습니다. 상자깡이나 상점에 무적 물약을 하나도 먹지 못하고 보스전으로 간다면 난이도가 매우 어렵지 않을까 하네요.
그렇게 마지막 상점에는 돈이 엄청 많았는데요. 다행히 체력 물약 - 진노에 연사 노포, 추가 행동까지 돈 쓸 곳도 많았습니다. 이 정도 카드 라인업이면 깨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망의 3층입니다. 본래 제 플랜은 보스를 만난 턴에 무적 물약을 바르고 진노로 원턴킬을 노리려고 했는데요. 이게 1인플로 하다보니 턴이 빨리 넘어가 그 동안 증식되는 안 보는 자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게 어느 시점되니 아예 암살자가 길막을 당해서 어쩔 수 없이 광역기를 빼게 되더군요. 일종의 타임 어택이 걸려 있는 셈이니 잠행을 하고 최대한 빠르게 보스를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다행인건 1인 플레이라 보스 체력도 굉장히 낮습니다. 4인 기준 60인데 혼자하니 25네요. 솔직히 이 정도면 암살자 입장에서 굉장히 귀여운 수준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문제는 이 보스가 잡몹에 의해 무적 버프를 받는다는 거죠. 재수 없으면 매턴 부여되는 무적 버프 때문에 엄한 물약만 날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어느 시점부터 얼음 정령이 무적 버프를 받아 신도를 잡지 않고 다이렉트로 극딜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암살자는 신이다...
깨긴 했지만 두가지 큰 운이 사실상 게임을 캐리했다고 생각합니다.
1. 상자에서 무적 물약 뜬 거
2. 보스 무적 버프 연속으로 얼음 정령에 발린 거
다음번에 한다고 꺨 거란 확신을 못하겠네요. 분명 운이 많이 따라준 판입니다.
다만 재미는 또 확실해서...
왕쥐도 금방 도전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