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작의 메인 빌런 박선우.
딱 봐도 사적재재 비판을 위한 인물인데...
사적제제 비판은 은근 다루기 어려운 소재다. 왜냐하면 법조계가 부패한 것과 범죄자 심판이 속시원한 건 사실이기 때문.
도의적으로는 백 번 그른 행위라고 해도 관객들이 악당을 지지해 버리기 쉽다는 뜻이다.
그럼 이 영화는 어떻게 하느냐?
일단 박선우가 서도철의 아들을 구해주는 장면을 집어넣는다.
경찰과 법이라는 제한에 걸려 아들을 구해줄 수 없는 서도철의 모습과 자유로운 개인인 박선우가 대비되는 장면이지만...
영화 결말부에 박선우는 그 주인공 아들을 인질로 잡아버림. 주인공을 회유한다는 개인적 목적 때문에 태도가 180도 뒤집힌 것.
이 영화가 꼬집는 부분이 이건데.
체재에 구애되지 않는 개인이 저지르는 심판이 속시원할지는 몰라도,
바로 그 개인이란 점 때문에 무슨 목적을 가지는지, 그 목적이 어떻게 바뀔지 전혀 통제가 안 된다는 것. 그래서 범죄 심판에 개인이 아닌 집단의 규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도철은 범죄자를 졸라 싫어하지만 그냥 사람이 아니라 체재에 묶인 사람이라서 선을 넘지 않은 것처럼.
문제는 영화가 사이버렉카, 대중의 사법불신 및 사이다패스, 학교폭력, 가정 불화 등등 너무 많은 문제를 다루려다 난잡해지는 바람에 이게 잘 띄지도 않게 되어버렸다는 것.
그래도 재미있는 영화니까 가서 보시면 좋습니다.
물론 트랜스포머 원이나 와일드 로봇이 더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