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레비 부케넌 (Levi Buchanan)
네러티브를 통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부각
초기 FPS 게임들의 구성은 대체적으로 달리고 쏘는 액션에 불과하지 않았다. 게임의 매력포인트가 괴물과 나치들을 어떻게 쓰러뜨리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스토리 부분은 게임의 설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분량 만이 제공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 2008년으로 발매 10년째를 맞이하는 걸작 게임, 하프-라이프가 등장하면서 FPS 장르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하프 라이프는 뛰어난 액션과 분위기에 고든 프리만으로 상징되는 매력적인 네러티브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PC 게임의 혁신을 이룩하였으며, 이후 등장하는 FPS에서 스토리텔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서 자리잡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에는 하프-라이프로 시작된 이러한 트랜드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두 개의 게임, 바이오쇼크와 콜 오브 듀티 4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물론 기존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도 네러티브 요소는 존재하였지만, 4편에서의 스토리텔링은 최고의 세련미를 과시하고 있다.
FPS를 비판하는 이유 중 하나인, 폭력에 대한 미화는 콜 오브 듀티 4에는 해당되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전쟁의 참상을 때로는 공포스러울 정도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네러티브, 특히 폭격 이후에 무너져내리는 몸을 추스리며 미션을 진행하는 장면을 경험한 게이머라면 게임을 끄고 나서도 한 동안 전쟁터의 비참함과 참혹함에 몸서리치게 될 것이니까.
하프-라이프에서 시작된 스토리텔링이 작렬하는 게임, 바이오쇼크
바이오쇼크의 네러티브 역시 대단히 인상적이지만, 이 게임의 진정한 강점은 바로 게임 내 세계관의 "완전함"에 있다. 훌륭한 영화가 그러하듯이, 바이오쇼크에서는 게임을 시작하며 몇 가지 규칙을 제시하고, 게임의 끝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규칙에 벗어나지 않음으로서 게임 내 세계에 현실감을 부여한다.이러한 기법을 통해 심해의 도시 랩처는 실제로 있을 법한 도시가 되고, 이러한 세팅 속에서 미친 과학자에 의해 창조된 이상세계가 몰락해가는 스토리는 설득력을 얻게 된다.
콜 오브 듀티 4와 바이오쇼크는 2007년에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건데, 앞으로도 네러티브를 강조한 FPS의 트랜드가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2008년에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다음 작품 (개발사는 CoD4의 인피니티 와드가 아니긴 하지만), PS3용 킬존, 벨브에서 제작되는 레프트 4 데드 등의 FPS가 발매되는데 모두 심오한 스토리로 무장할 것임을 홍보하고 있다.
네러티브와 스토리텔링의 강조는 비단 FPS 장르에서만 보이는 추세는 아니다. 언챠티드, 갓 오브 워 등의 게임들 역시 뛰어난 스토리를 가진 게임들이 장르와 관계 없이 등장하고 있어, 더욱 많은 게임들이 이러한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네러티브를 갖추고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To be continued...)
원문 : IGN의 레비 부케넌 (Levi Buchanan)
번역 : 오래 가는 블로그의 '페이비안'님
그래 맞어, 하프라이프1이 그 뒤 게임의 판도를 바꿔버렸지. 정말 획기적인 게임이었다.
잘보고 있습니다. 4편도 기대하겠습니다 ^^
서든... 흠 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