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 게임의 장르는 "미소녀관상게임" 입니다.
그만큼 여성캐릭터들의 모든 점들이 무시못할 눈요기인 게임이죠.
하지만 이 게임은 여성캐릭터의 성상품화 덕분에 게임은 히트했을지는 몰라도
그에 상반되는 악평도 상당히 많은...따지고보면 꽤나 요란한 케이스입니다.
일단 DOA가 처음 시장에 나올때에만 해도 한국의 아케이드 시장은 이미
세가의 버철화이터가 패권을 쥐고 있었고, 남코사의 철권이라는 타이틀이
그러한 버파의 뒤를 바짝 쫓으며 수시로 추월할 기회를 노리고 있던 때였습니다.
세가의 버파와 남코의 철권과 비교도 할 수 없는 네임벨류를 지닌 테크모의 DOA는
그러한 3D 대전격투 양대산맥 사이에서 어떻게든 자사의 게임을 알리고자
제작사는 남성게이머들을 겨냥한"여성의 성상품화" 라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DOA 여성캐릭터에 바스트모핑을 함으로써 물결마냥 그것(?)을 출렁이게 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게임유저들의 눈을 돌아가게 만드는데 大 성공했죠.
(일간에서는 제작시에 실제 여성의 바스트에 센서를 부착해서 그 흔들림을
모션캡쳐했다는 소문도 있다는데...이거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하지만 그런 무성한 눈요기감을 제외하고나서의 게임성은 완전 엉망이었습니다.
독립적인 홀드기의 채택은 "이거 아니면 저거" 식의 단순화된 대전을 만들었고
그다지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못한 데인져 존 시스템도 기어이 밸런스 오버.
한마디로 하기 보다는 보는 것이 더 재미있는 그런 게임 아닌 게임.
하지만 이런 순간에도 테크모는 DOA의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DOA2. 출시당시 참 이런저런 말도 많았습니다.
여전히 성상품화로 인한 판매전략은 줄어들긴 커녕 더욱더 활개를 쳤지만
전작과는 전혀 다르게 월등히 향상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픽도 엄청나게 화려해졌고...프리버튼으로 인한 3D 공간의 무한활용.
그리고 방대하다 못해 광활한 스테이지 또 그에 걸맞는 호쾌한 연출.
한마디로 전작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게임성이 발군의 향상을 가져오며
당당히 유저들 사이에서 감히 최고라는 수식어까지 들으며 군림하게 됩니다.
당시 각종 게임잡지에서는 이 게임을 보고 "현존하는 모든 3D 격투게임중에서
가장 최고이다" 라고 찬사를 보냈을 정도로 DOA2의 완성도는 뛰어났습니다.
물론 그도 그럴것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게임성과 엄청난 하이 퀄리티의 그래픽.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배이상 향상된 여성캐릭터의 성상품화.
"게임성과 성상품화"
이 두가지가 어느 한쪽에도 취우치지 않고 적당히 맞물리면서
DOA2 를 만들어 냈습니다. PS2와 DC로 이식되면서 게임은 대성공을 거두었죠.
물론 게임자체는 잘 만들어졌고, 대단한 연출이 돋보이는 시원시원한 게임입니다.
여전히 홀드기 난무로 인한 단순구조식의 대전패턴은 그다지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전략성도 풍부하고 바리에이션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보네요.
"DOA2 에 만약 여성캐릭터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히트를 쳤을까?"
어떤 식으로 풀이가 되던지간에 DOA의 성공의 반은 여성캐릭터를 무기로
내세운 공입니다. 이건 아마 제작사 자신들도 부정치 못할 것입니다.
"선(先) 여성성품화, 후(後) 게임성향상"
물론 성상품화가 아닌 캐릭터성이라고 밀어붙인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캐릭터성이란 그렇게 가슴따위가 흔들려서 시선을 주목하는 그런게 아니죠.
만약 버파에서 사라나 파이가 없었다고 하면?
철권에서 니나와 샤오유가 없었다고 하면?
소울캘리버에서 아이비나 타키같은 여성캐러가 없었다고 하면?
지금처럼 많은 유저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을까요?
물론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아마도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버파나 철권등은 여성캐릭터를 보기 이전에 게임성을 보기 때문이죠.
하지만 DOA2는 게임성을 보기 이전에 여성캐릭터를 먼저 봅니다.
아마도 그 고질적인 문제(성상품화)를 고치지 않는 이상은
게임성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DOA는 결국 성상품화의 산물입니다.
이건 아마 테크모 자신들이 초래한 결과였을지도 모르죠.
게임성 대신에 성상품화로 유저들 공략에 나선 이상,
아무리 DOA가 훌륭하더라도 언제까지나 DOA를 생각하면 "뛰어난 게임성" 보다는
그저 "출렁이는 가슴" 으로밖에 유저들은 기억하지 않습니다.
"하이퀄리티의 그래픽" 과 "게임의 완성도" 는 일단 두번째로 생각하는거죠.
솔직히 까고 말해서 "하이 퀄리티의 그래픽" 이나 "게임성" 에 반해서
DOA를 구입하시는 분 계십니까? 물론 그 이유도 한몫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일단은 여성캐릭터 보려고 게임 구입하는거 아닙니까?
하지만 성상품화는 어떻게 보면 일부분일 뿐이고,
대전게임으로써의 완성도 역시 뛰어납니다.
또한 최근에는 온라인까지 지원함으로써 또 한번 새로운
대전격투게임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죠.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의외로 좋은 게임성이 오로지 여성캐릭터 코스츔에
가려져서 굳이 게임을 파봐야만 알지, 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DOA라는 게임을 즐겨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좋아하는 유저로써
여러가지 면들은 참 좋은데...매번 게임성보다는 여성캐릭터의 야한 의상따위로
밀어붙이려는 제작사들의 컨셉의도가 참 한심해보이더군요.
결국에는 DOA는 여성캐릭터를 보기 위한 성상품화 게임입니다.
이후에 아무리 게임성이 발전하고, 그래픽이 좋아지더라도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로지 여성캐릭터의 코스츔만 모을 뿐이죠.
테크모 자신들이 초래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DOA가 잘만들어졌다고해도,
버파와 철권과 견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죠.
대전격투게임이면서도 게임성이나 밸런스보다는 "여성캐릭터 코스츔" 으로만
승부하려는 것만 봐도 이미 "대전격투게임" 으로써 근본자체가 잘못됐습니다.
최근에는 비약적으로 발전된 게임성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하더라도
결국에는 유저들의 관심의 초점은 여성캐릭터의 코스츔일뿐입니다.
서브가 되어야 할 것을 메인으로 잡고, 메인이 되어야할 것은 서브로 잡은 테크모.
이미 독립적인 노선을 추구한 이상, 버파나 철권, 솔캘과는 다른 길을 가겠지만
개인적으로 봤을때에는 DOA4 정도되면 이미 밑천은 다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